삼례 '나라슈퍼' 진범, 살해 할머니 묘소 참회"삼촌 맞아 죽지 않으면 다행이야."
이씨(48)는 살인범이다. 17년 전, 우발적이었다고 하나 그는 사람을 죽였다. 그는 잘못했고 벌을 받으려 했다. 범행을 자백했지만 검사는 그에게 죄를 묻지 않았다. 진범 대신 먼저 잡혀 온 범인이 있었다.
"용기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전주로, 그가 죽인 피해자 할머니의 유족과 가짜 범인들을 만나러 갔다. 돌아온 건 매서운 주먹 대신 따뜻한 손길이었다. 지난달 29일 저녁 전주에서 그가 만난 가짜 범인들은 용기를 내줘서 고맙다며 이씨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이씨는 "용기가 아니라 진실을 말해주려고 나왔다"고 답했다.
17년 전 '나라슈퍼'에서는 무슨 일이?이들이 말하고 싶은 진실은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서 시작한다. 1999년 2월, 전북 완주군 삼례읍의 나라슈퍼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강도가 들었고, 잠을 자던 76세 할머니가 살해당했다. 경찰은 며칠 지나지 않아 범인을 잡았다. 3명이었다. 10대 또래 친구였던 이들 중 2명은 지적장애를 갖고 있었다.
제대로 된 변호인의 도움 따위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법원은 간이공판 한차례로 이들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뭔가 구리기는 했지만 사건은 그렇게 끝나나 싶었다.
진범이 나타났다. 1년 뒤 부산에서 다른 사건으로 붙잡힌 피의자들에게서 나라슈퍼에서 강도살인을 했다는 뜻밖의 진술이 나왔다. 이씨는 그들 중 한 명이었다. 나라슈퍼에서 훔쳐간 귀금속에 대한 구체적 증언도 있었다.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가 있었지만 검찰은 이들을 기소하지 않았다. 판결도 바뀌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바뀌지 않고 있다. 지금 이 순간까지. 이쯤 되면 농담처럼 들리겠지만 헌법 11조는 이렇게 시작한다."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 "진실을 밝히는데 애써주세요" 삼례살인사건의 진범 중인 한명이 이아무개씨는 자신의 범행으로 억울한 누명을 쓴 세 친구를 만났다. 누명을 썻던 세친구는 의외로 담담했고 "함께 진실을 밝혀 주는데 애써달라"고 했다. 그리고 진범과 가짜범인은 함께 손을 잡았다. 하지만 법은 멀었다. 주먹은 가까웠다. 가짜 범인들이라고 억울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나는 거기 가지도 않았다"는 말에 돌아온 건 경찰봉 세례였다고 했다. 그러라고 쥐여준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었다.
지금에 와서 법은 이씨에게 살인죄를 물을 수 없다. 살인죄 공소시효가 끝난 이씨는 적어도 법적으로 처벌받을 일은 없어졌다. 검찰이 진범이었던 이씨를 풀어줬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하지만 이씨는 "공소시효가 만료됐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면서 "조용히 숨어 산다면 아무도 나를 몰랐겠지만 도저히 그럴 수 없었다"고 말했다.
"늦게 찾아와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유가족 박성우(58)씨는 이아무개씨를 향해 할머니 앞에서 진실을 밝혀 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이씨(48)는 살인범이다. 17년 전, 우발적이었다고 하나 그는 사람을 죽였다. 그는 잘못했고 벌을 받으려 했다. 범행을 자백했지만 검사는 그에게 죄를 묻지 않았다. 진범 대신 먼저 잡혀 온 범인이 있었다.
"용기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전주로, 그가 죽인 피해자 할머니의 유족과 가짜 범인들을 만나러 갔다. 돌아온 건 매서운 주먹 대신 따뜻한 손길이었다. 지난달 29일 저녁 전주에서 그가 만난 가짜 범인들은 용기를 내줘서 고맙다며 이씨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이씨는 "용기가 아니라 진실을 말해주려고 나왔다"고 답했다.
17년 전 '나라슈퍼'에서는 무슨 일이?이들이 말하고 싶은 진실은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서 시작한다. 1999년 2월, 전북 완주군 삼례읍의 나라슈퍼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강도가 들었고, 잠을 자던 76세 할머니가 살해당했다. 경찰은 며칠 지나지 않아 범인을 잡았다. 3명이었다. 10대 또래 친구였던 이들 중 2명은 지적장애를 갖고 있었다.
제대로 된 변호인의 도움 따위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법원은 간이공판 한차례로 이들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뭔가 구리기는 했지만 사건은 그렇게 끝나나 싶었다.
진범이 나타났다. 1년 뒤 부산에서 다른 사건으로 붙잡힌 피의자들에게서 나라슈퍼에서 강도살인을 했다는 뜻밖의 진술이 나왔다. 이씨는 그들 중 한 명이었다. 나라슈퍼에서 훔쳐간 귀금속에 대한 구체적 증언도 있었다.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가 있었지만 검찰은 이들을 기소하지 않았다. 판결도 바뀌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바뀌지 않고 있다. 지금 이 순간까지. 이쯤 되면 농담처럼 들리겠지만 헌법 11조는 이렇게 시작한다."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 "진실을 밝히는데 애써주세요" 삼례살인사건의 진범 중인 한명이 이아무개씨는 자신의 범행으로 억울한 누명을 쓴 세 친구를 만났다. 누명을 썻던 세친구는 의외로 담담했고 "함께 진실을 밝혀 주는데 애써달라"고 했다. 그리고 진범과 가짜범인은 함께 손을 잡았다. 하지만 법은 멀었다. 주먹은 가까웠다. 가짜 범인들이라고 억울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나는 거기 가지도 않았다"는 말에 돌아온 건 경찰봉 세례였다고 했다. 그러라고 쥐여준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었다.
지금에 와서 법은 이씨에게 살인죄를 물을 수 없다. 살인죄 공소시효가 끝난 이씨는 적어도 법적으로 처벌받을 일은 없어졌다. 검찰이 진범이었던 이씨를 풀어줬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하지만 이씨는 "공소시효가 만료됐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면서 "조용히 숨어 산다면 아무도 나를 몰랐겠지만 도저히 그럴 수 없었다"고 말했다.
"늦게 찾아와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유가족 박성우(58)씨는 이아무개씨를 향해 할머니 앞에서 진실을 밝혀 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30일 아침 이씨는 사망한 할머니의 묘지를 찾았다. 북어포와 과일 몇 개를 내려놓았다. 절을 올린 이씨가 "할머니 죄송합니다, 세월은 흘렀지만 그때 한 행동은 후회를 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라고 무릎 꿇은 채 말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유가족 박성우(58)씨가 이씨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어머니가 자네보다 걔네들(가짜 범인)이 안타까워서라도 편히 못 있었을 거야. 지금이라도 자네가 와서 과감한 용기를 내줬다는데서 어머니도 지하에서 뜻을 많이 받아줄 거야. 앞으로 변호사님 협조 잘해주고 지금부터는 참회하고 열심히 사는 것이 여러모로 좋은 거겠지. 하여튼 이렇게 돼서 고맙네."
가짜범인, 유가족이 진범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이상한 장면은 이제 하나의 목표를 향해 어깨를 걸었다. 이제 이들은 삼례 나라슈퍼 살인사건의 재심을 시작하려 한다. 진짜 범인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있고, 가짜 범인들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사건의 진실을 알려달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17년 전 공권력의 지엄함을 보여줬던 사람들은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가난한 3명의 10대에게 그리도 가혹했던 경찰관들은 승승장구했다. 이제 간부급이 된 한 경찰관의 이름을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경찰로서의 사명감을 강조하는 인터뷰 기사가 첫머리에 뜬다. 그러나 이들은 이번 사건에 대한 취재만큼은 응하지 않고 있다.
죄를 인정하지 않는 소년들을 기소했고, 다른 검사가 잡은 진범을 넘겨받고도 자신의 잘못된 기소를 바로잡지 않았던 검사는 지금 국내 굴지 로펌의 변호사가 돼 의뢰인의 인권을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재판을 맡았던 배석 판사는 이후 정치에 입문했다. 지금은 국회의원이다. 소년들의 억울함에는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던 당시 국선변호사는 판사가 됐다. 만약 이 사건의 재심이 열리게 된다면 그가 부장판사로 있는 법원이 사건을 맡게 된다.
가짜범인과 유가족이 묻고 싶은 것은 이씨의 죗값이 아니다. 국가라는 이름으로 10대 3명에게 저지른 과거의 잘못에 대한 고백을 경찰과 검찰, 법원에게서 들으려는 것이다.
"어머니가 자네보다 걔네들(가짜 범인)이 안타까워서라도 편히 못 있었을 거야. 지금이라도 자네가 와서 과감한 용기를 내줬다는데서 어머니도 지하에서 뜻을 많이 받아줄 거야. 앞으로 변호사님 협조 잘해주고 지금부터는 참회하고 열심히 사는 것이 여러모로 좋은 거겠지. 하여튼 이렇게 돼서 고맙네."
가짜범인, 유가족이 진범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이상한 장면은 이제 하나의 목표를 향해 어깨를 걸었다. 이제 이들은 삼례 나라슈퍼 살인사건의 재심을 시작하려 한다. 진짜 범인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있고, 가짜 범인들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사건의 진실을 알려달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17년 전 공권력의 지엄함을 보여줬던 사람들은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가난한 3명의 10대에게 그리도 가혹했던 경찰관들은 승승장구했다. 이제 간부급이 된 한 경찰관의 이름을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경찰로서의 사명감을 강조하는 인터뷰 기사가 첫머리에 뜬다. 그러나 이들은 이번 사건에 대한 취재만큼은 응하지 않고 있다.
죄를 인정하지 않는 소년들을 기소했고, 다른 검사가 잡은 진범을 넘겨받고도 자신의 잘못된 기소를 바로잡지 않았던 검사는 지금 국내 굴지 로펌의 변호사가 돼 의뢰인의 인권을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재판을 맡았던 배석 판사는 이후 정치에 입문했다. 지금은 국회의원이다. 소년들의 억울함에는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던 당시 국선변호사는 판사가 됐다. 만약 이 사건의 재심이 열리게 된다면 그가 부장판사로 있는 법원이 사건을 맡게 된다.
가짜범인과 유가족이 묻고 싶은 것은 이씨의 죗값이 아니다. 국가라는 이름으로 10대 3명에게 저지른 과거의 잘못에 대한 고백을 경찰과 검찰, 법원에게서 들으려는 것이다.
기사를 끝까지 읽다보니 마치 영화를 보는것처럼 도무지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네요.
꼭 진실이 밝혀져서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서 사건을 은폐했던 사람들이
처벌받는 날이 반드시 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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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진범들 이제와서 자수한것도 아니고 당시에 자신들이 범인이라고 경찰에 자수했지만 안들어줬죠. 진범이 자신이 범인이라는데 정작 경찰들은 증거가 없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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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그 어떤 곳이 도대체가 이런 경우가 있을 수 있을까 '진범' '가짜 범인' '유가족'이라는 절대로 서로 뭉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뭉치는데... 이건 영화로 만들어져도 비현실적인 소재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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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진범들 이제와서 자수한것도 아니고 당시에 자신들이 범인이라고 경찰에 자수했지만 안들어줬죠. 진범이 자신이 범인이라는데 정작 경찰들은 증거가 없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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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그 어떤 곳이 도대체가 이런 경우가 있을 수 있을까 '진범' '가짜 범인' '유가족'이라는 절대로 서로 뭉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뭉치는데... 이건 영화로 만들어져도 비현실적인 소재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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