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시절이야깁니다.
학교에서 다음날 용산 전쟁 박물관에 간다고 각자 용산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친구가 그럼 자기네 집에서 자고 같이 용산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친구네 집에서 잠을 자게 됐는데.
몇시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자다가 잠을 깼습니다.
몸을 꼼짝도 할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가위에 눌린거였죠.
끄응되면서 천장쪽을 바라봤는데 한 꼬마아이가 제 가슴을 밟고 서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저를 내려다 보지는 않고 전방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제 존재를 인식하고 있는것 같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숨쉬기도 힘들 정도로 가슴이 답답해서 어떻게든 해야 겠다고 꼼지락 거리다가 옆에 친구쪽을 봤는데.
친구가슴위에는 어떤 성인 여성이 서있었습니다.
잘 살펴보니 둘이 손을 잡고 있더군요.
아이의 엄마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면서 친구를 콕 찔렀는데.
그때 친구가 헉! 하면서 일어났고 그 충격에 저도 가위가 풀렸습니다.
친구가 가위 눌렸냐? 라고 묻길래 응 어케 알았냐? 같은 간단한 대화 후에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그친구는 귀신을 엄청 무서워 했기 때문에 여자와 아이에 대해 말했다가는 잠을 못잘것 같아서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전철을 타고 용산을 가고 있는데 친구가 저한테 말했습니다.
어제 너 가위 눌렸을 때 나도 가위 눌렸었는데 니 가슴에 어떤 꼬마에 서있었다? 졸라 무서웠었어
라고...
하지만 전 이친구가 귀신을 많이 무서워 하기 때문에 그때 니가슴에도 누구 서있었다고는 말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