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를 참 좋아합니다.
급식시절부터 먹은 노란 카레, 일본식의 달콤한 카-레 만들기도 쉽고 맛도 평타는 치죠.
그 평균적인 맛은 모두 인스턴트 커리가루(페이스트)에서 나오기 때문에 정말 내가 만들었다..는 느낌은 많이 들지 않았습니다.
요리하면서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데요
어쩌보니 올해는 향신료에 대해서 얕게나마 공부를 하게되었는데 결국 커리도 처음부터 만들게 되네요.
지금은 그 과정이 꽤 익숙해져서 과정샷까지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아 스압이지만 올려보려고 합니다.
제가 이번에 만든 커리는 빈달루 커리인데요 인도 고아지방의 대표커리로써 포루투갈의 영향을 받아 새콤한 맛이 특징입니다.
물론 새콤하지만은 않고 꽤 맵기도 합니다.
제 향신료 묶음입니다. 세계요리에 주로 쓰이는 스파이스들을 하나씩 구매하다보니 이렇게 크게 가지고 있네요
주로쓰는 고수씨는 대용량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빈달루 커리 페이스트에는 고수씨, 펜넬, 정향, 카다멈, 고추 등등이 들어갑니다.
얘들을 살짝 볶아서 믹서기에 간 후 가루를 만들고 식초를 넣어 페이스트를 만든 후 냉장고에서 숙성시킵니다.
마트에서 수입산 목살이 100g에 1200원!
바로 앞뒤 구워준 크게 잘라서 준비해놓습니다.
저는 이 목살을 세시간을 오븐에 넣어둘 예정이니까 고기의 수축률 감안해서 큼직하게 썰었습니다.
다 구운 고기는 커리페이스트 일부와 카라멜라이즈드 양파를 넣고 살짝 볶아준 다음에 (거의 섞어만 주는 정도)
저는 집에 남는 막걸리가 있어서 맑은부분만 넣었습니다.
요즘 막걸리 수육이 유행하던데 이렇게 커리로 해먹으면 국물은 버리지 않고 먹을 수 있죠.
140도 오븐에서 세시간동안 끓였습니다. (보통 레시피는 이렇게 오래 끓이지 않지만 저는 부드럽게 먹고싶었어요)
이후에 커리 페이스트를 조금 더 넣어주고 설탕으로 산도의 밸런스를 잡으면 완성입니다.
새콤한 맛 때문에 인도네시아식 장조림인 른당과 비슷해보이지만
들어간 향신료의 갯수가 갯수다보니 훨씬 더 본격적인 향신료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밥은 비스마티 라이스로 짓는게 정석이긴 한데.. 전 한국쌀이 제일 맛있어서 그놈을 썼습니다.
촉촉한 고기의 살결이 사진으로 잘 표현됐으면 좋을 것 같은데
헐레벌떡 먹느라고 많은 사진을 남기진 않았습니다.
모든 국물 요리가 그렇지만
커리는 만든 후 하룻밤정도 지나서 먹으면 훨씬 맛있습니다.
설마 이렇게까지 본격적으로 커리를 해드실 분은 없겠지만
꼭 하고 싶으시다면 인터넷 서점에서 커리로만 검색해도 다양한 책을 보실 수 있을거에요
여러 향신료를 구매해야 하지만 다행히 향신료 쇼핑몰이 몇 곳 있어서 쉽게 쇼핑하실 순 있을겁니다.
그리고 이런 향신료는 고기구울때 피클 만들때 등 여러 요리에 활용 가능하니까
새로운 요리세계에 발을 들이고 싶으시다면 한번.. 사보는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하지만 귀찮음을 생각하면 그냥 사 먹는게 나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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