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벌써 연말이 다가오는 계절이네요. 연말하면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하면 맛있는 음식이죠 암!
인생 처음으로 라구 파스타를 만들어 봤습니다. 사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라구 파스타를 먹은 기억도 손에 꼽는데요, 아무래도 라구 소스가 만들기가 꽤 수고롭다 보니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만 팔아서 그런 것 같슴다..
여친이 있었다면 자주 먹을 수 있었을텐데..
우리 루리웹 유저 여러분도 저랑 비슷하겠죠..? ^^..
라구 소스의 기본 재료로 양파, 당근, 샐러리가 들어갑니다. 이 세 개를 볶아서 만드는 베이스를 '미르쁘아'라고 하더군요. 주로 고기 소스나 스튜 등 양식에 주로 이용됩니다.
그리고 소고기랑 돼지고기를 야채랑 같은 비율로 볶습니다. 고기는 호주산 소고기 500g, 돼지고기 150g 정도 해서 총 1근 정도 사용한 것 같습니다. 고기 소스다 보니 고기가 어마어마하게 들어가는 군요.
고기가 수분이 날라가면 허브랑 와인을 넣어줍니다. 와인은 이마트에서 15000원인가 하는 싼 브루고뉴를 샀었는데 너무 맛대가리가 없어서;;; 그냥 반절정도 마시다 라구소스에 다 넣어줬습니다.
와인알콜이 다 날라가면 볶아둔 야채에 넣고 버터를 넣어줍니다. 버터를 넣은 순간 미친듯한 향이 올라옵니다(!!!) 양식에 비싸도 버터를 써야 하는 이유를 여기서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홀토마토 한 캔 부어주고
?
친근한 우리 고향의 그 맛
다시다로 육수를 만들어줍니다. 왜 다시다를 쓰냐! 하시냐면.. 원래 레시피에 비프스톡이 들어가는데 이게 곧 유럽행님들의 다시다거등요....
그리고 만들어둔 육수를 한 국자 퍼서
붓고 다 날라갈 때까지 쫄입니다. 쫄이다 육수가 다 날라가면,
또다시 한국자 퍼서
또 다시 붓고 쫄이고,
또 한국자 퍼서
에이 귀찮아...
저 상태로 계속 끓여서 모든 수분이 날라가면
이런 걸쭉한 소스가 됩니다.
완성한 소스는 한김 식혔다 올리브유에 살짝 볶고 파스타에 치즈랑 같이 뿌려서 먹으면 됩니다. 제 기준 재료 손질까지 포함해서 총 2시간 반~3시간 걸렸는데, 원래는 용량이 더 많으면 대여섯시간도 걸리는 정성의 음식입니다.
라구 소스 만들 때 Tip은 수분을 최대한 없애는 건데, 저처럼 후라이팬을 두 개 사용해서 야채와 고기를 동시에 볶고 나중에 한꺼번에 섞으면 수분이 빨리 날아가 금방 만들 수 있답니다.
다 만든 라구 소스는 소분해서 냉동보관 하고 녹여서 먹을 때 마다 해동해서 볶으면 됩니다! 은근 라면보다 간단해서 소분해놓고 자주 먹다보니 1인분만 남았네용...
확실히 다시다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우리가 아는 익숙한 그 맛입니다.. 약간 따지자면 오뚜기 미트볼 소스맛(?)
결론은 오뚜기 미트볼을 사먹자
+)
라구 소스 만들때 샐러리를 샀는데 샐러리 잎이 남아서 어떻게 처리할까 하다가 샐러리 잎으로 페스토 만들었습니다.
페스토 만들 땐 믹서기 잘 되는 걸로 사십쇼 여러분들... 샐러리 잎이 은근 억세서 안갈려가지고 방바닥에 쪼그려 앉아서 조금 갈고, 휘젓고, 조금 갈고, 휘젓고 하다가 허리디스크 와서 3주째 병원 다니고 있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그래도 집에 먹을게 많아 든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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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감사합니당~ | 21.11.13 00: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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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음식으로 강추드립니다!👍 | 21.11.13 12:0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