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만두웨건입니다.
ㅂㅅ년이 가는 걸 친구들과 기념하기 위해 홈파티를 하기로 했습니다. 메뉴를 뭘로 정할까 고민하다가 메인은 참치회로 결정했습니다.
집에서 참치회를 먹는 건 흔한 일은 아닌데, 매번 참치집 갈때마다 참다랑어 오도로, 배꼽살 한 점에 아쉬워 몇 만원씩 팁을 주고, 알랑방귀를 뀌어야 하는 게 싫어서 집에서라도 푸짐하게 먹어보자는 마음에 참치회를 선택했습니다.
선수입장! 참다랑어 배꼽살 400g 뱃살 400g 속살 200g 입니다.
체중이 한참 평균을 초과하는 파오후 넷이 먹기엔 양이 좀 적습니다.
모자란 양을 채워줄 구원투수는 한우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와 음갤에도 몇 번 올라온 적있는 어반 xxx의 수제 소시지로 준비했습니다.
참치를 소금물에 해동하기 위해 스티로폴 박스에 미온수를 담고 소금을 녹여 준비를 합니다.
해동 대기중인 참다랑어의 영롱한 모습
자세히보면 배꼽살의 근사한 자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순식간에 해동과 손질을 마치고 숙성을 위해 김치냉장고에 들어간 참치들입니다.
실은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염수해동을 하니 참치가 너무 금방 물러지고 손은 기름 투성이라 도저히 사진 찍을 여유가 없었습니다. 준비 과정은 한 두번 해보면 그렇게 어렵진 않습니다. 흐르는 차가운 물로 참치에 묻어있는 이물질을 제거한 뒤, 껍질과 복막을 기름등을 제거해주고, 염수에 담궈서 살짝 해동한 뒤에 해동지와 랩으로 잘 포장한 뒤 냉장고에 넣어주면 됩니다.
세팅이 한창인 모습. 혼자 준비하느라 힘들어 죽을뻔 했네요.
같이 먹는 파오후들이 치우는 걸 도울 인간들이 아닌지라, 최대한 설거지 거리를 줄이기 위해 일회용 그릇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지구야 미안해 ㅠㅠ
보통 참치횟집에 가면 냉장한 옥돌을 받침으로 사용하거나, 무를 깔거나, 천사채를 깔고 그 위에 회를 올려줍니다. 대치동 몰x참치 같은 고급진 곳은 아예 갈아놓은 얼음에 올려서 나오기도 합니다. 참치회를 먹을때 자연 해동되는 속도가 너무 빠르거나 늦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인데요. 이런 조치를 취해놓지 않아서 회의 온도가 많이 상승하면 지방과 육즙이 밖으로 녹아나오고, 회가 퍼져서 식감도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생각끝에 준비한 게, 대야에 채반을 올린 후, 그 위에 구멍을 뚫은 해동지를 깔고, 얼음, 채썬 양파를 차례대로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니까 볼품은 좀 없지만 얼음 녹은 물이 밑으로 떨어져서 얼음이 오랫동안 녹지 않고, 참치회 역시 너무 차갑지 않게 온도가 적당한 선에 유지되었습니다. 굳이 무채나 천사채가 아닌 양파를 깐 이유는 후술하겠습니다.
기본 테이블 세팅샷
첫번째 판입니다. 배꼽살 자태가 아주 곱습니다. 썰어서 채반에 올릴때부터 일행들의 탄성이 터져나옵니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며 다들 극찬! 사진상 확인은 힘들지만 참다랑어인지라 속살과 쥬도로에도 제법 기름기가 있기 때문에 모든 부위가 다 맛있었습니다.
기름이 많은 순으로 배꼽살, 오도로, 쥬도로, 속살입니다.
리필 나왔습니다. 구성은 아까와 같은데 식감을 살리기 위해 이번엔 쥬도로를 큐브형태로 썰어보았습니다. 예전 몰x참치에서 먹어봤는데 이것도 나름의 매력이 있더군요.
그리고 찬 음식에 지친 위를 위하여 토치를 가져와서 아부리를 해줬습니다!
제법 본격적입니다.
무려 아부리한 배꼽살입니다. 다들 식기전에 먹느라 바빠 사진이 없는데, 도로와 속살도 아부리를 했었습니다. 간장을 찍고, 이 위에 채썬 양파와 와사비를 올리고, 부위에 따라 마요네즈 조금 올려주고 입에 넣으면, 은은한 불향, 양파의 단맛, 참치와 마요네즈의 고소함,
간장의 감칠맛이 더해져 환상적인 하모니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다들 극찬한 메뉴.
버터로 풍미를 더한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 입니다. 두께가 15mm밖에 안 되는터라 굽기 조절에 살짝 실패하여 미디움 웰던 정도로 구어졌습니다만 농축된 고기 자체의 육향덕에 여느 투플 한우 스테이크 못지 않게 맛있었습니다.
물로 데쳐낸 후 프라이팬에 구운 어반 xxx의 모듬 소시지
사진상으로 표현이 안 되는데, 소시지를 자를때, 육즙이 퍽퍽 터지고, 탱글거리는 식감이 가격이 비싸긴 해도 쟌x빌 같은 기성품과는 비교하는 게 실례라고 느껴질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넷이서 이 정도 먹었으면 꽤 먹은 것 같은데 다들 워낙 파오후 들이라 그런지 안주를 더 내놓으라고 행패를 부리더군요.
다 쫓아내버리고픈 마음이 들었지만 연말이니 아량을 베풀어 안주를 제공합니다.
랜덤 군만두입니다. 오뚜기 옛날 왕교자, 비비고 왕교자, 동원 제주돼지 왕교자를 섞어서 물에 밀가루를 묽게 개어 넣고 쟈니 덤플링 스타일로 구워냈습니다.
날개가 바삭바삭하니 잘 익었습니다. 좀 탄듯한 부분이 살짝 아쉽네요. 날개와 바닥면은 바삭바삭하고, 윗부분은 김에 푹 쪄져서 보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잘 익은 왕교자는 안에서 육즙을 느낄 수 있다는 걸 파오후 넷이 느꼈습니다. 하지만 세 종류의 만두가 들어갔다는 사실은 아무도 눈치 못채더군요.
실은... 저도 술이 올라서 먹는 도중에 까먹었습니다....
이렇게나 많이 먹었음에도 안주가 부족하다는 파오후가 있길래 더 이상은 체력이 딸려서 요리할 엄두가 안 나서 허니콤보 치킨을 시켜줬습니다.
네. 제가 저한테 시켜줬습니다....;
역시 치킨은 사랑입니다.
마지막으로 이건 다른 날 먹은 황새치 뱃살과, 눈다랑어 뱃살입니다. 맛은 있었는데 앞으로 집에서 참치회 먹을때는 그냥 참다랑어만 먹는 걸로...
어... 마무리를 어떻게 하지?..
올 한 해도 열심히 하는 만두웨건이 되겠습니다. 만두웹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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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언급하는 걸 깜빡했네요. 아부리해서 먹을때 올려서 먹으려고 양파로 준비했어요. 채썬 무는 생으로 참치랑 같이 먹기에는 식감이나 맛이 썩 좋지 않고, 참다랑어 특유의 비린내때문에 다른데 활용할 수 없어 버려야하지만, 채썬 양파는 생으로 참다랑어랑 같이 먹어도 참치 맛을 심하게 잡아먹지 않고, 아부리한 참치 위에 올려 먹으면 환상적인 궁합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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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푸짐하네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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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를 깐 이유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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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파오후들이 배고플때 부리는 행패는 끔찍할 정도죠 치킨 마무리가 아주 깔끔했습니다 100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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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회 아름답군요!! 잘봤어요 ㅎㅎ 새해복많이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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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회 아름답군요!! 잘봤어요 ㅎㅎ 새해복많이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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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아름다웠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7.01.01 20: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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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먹었는데도 막상 순수 참치 구매 비용은 10만원 안짝인 게 감동이었답니다 | 17.01.01 19: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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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좋아해서 취미로 하는 거에요 | 17.01.01 20: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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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푸짐하네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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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래서인지 배도 엄청 푸짐... | 17.01.01 20:19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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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배꼽살 마블링이 너무 좋아서 처음 썰어냈을때 친구들이 다들 정말 깜짝 놀랐어요 | 17.01.01 21: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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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에요. 많이 서투른데 사진이 잘 찍혔네요. 그리고 의외로 쉽고 정말 재밌습니다. 거기에 저렴하고 맛있기까지하니 기회닿으면 한 번 도전해보세요~! | 17.01.01 21: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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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참치든 아니든 맛만 좋으면 그만 아닐까요? | 17.01.01 21: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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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를 깐 이유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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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언급하는 걸 깜빡했네요. 아부리해서 먹을때 올려서 먹으려고 양파로 준비했어요. 채썬 무는 생으로 참치랑 같이 먹기에는 식감이나 맛이 썩 좋지 않고, 참다랑어 특유의 비린내때문에 다른데 활용할 수 없어 버려야하지만, 채썬 양파는 생으로 참다랑어랑 같이 먹어도 참치 맛을 심하게 잡아먹지 않고, 아부리한 참치 위에 올려 먹으면 환상적인 궁합을 보여줍니다. | 17.01.01 22: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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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 17.01.01 22: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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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를 물에 묽게 풀어서 기름 두른 팬에 만두 올리고 반죽 붓고 불켜고 그냥 익히면 되요. 물이랑 밀가루 양 맞추는 게 처음에 어려운데 처음엔 물 50ml당 밀가루 작은술 정도 넣어가며 감을 잡으시면 될 거에요. 반죽이 묽어지면 날개가 성겨지고, 걸쭉해지면 날개가 촘촘해집니다. 너무 많이 넣으시면 만두 빈대떡되니 조심하세요 ㅎㅎ | 17.01.02 10: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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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정말 맛있었어요. 그러고보니 그렇게 읽힐 수도 있겠군요! | 17.01.02 10: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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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독학입니다. 그래서 엉망이네요. 그런데 참다랑어는 근내지방이 많아서 얼어있는 상태에서도 썰어낼 수 있어서 냉이 완전 빠지기 전에 썰어내면 칼질이 전혀 어렵지 않답니다 | 17.01.02 10: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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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호이미님! | 17.01.02 10: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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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참치 가격만 10만원 정도 들었어요. 밖에서 참다랑어만 저 정도 퀄로 먹으려면 정말 최소한으로 잡아도 인당 7만원은 들거에요 ㅎㅎ | 17.01.02 13: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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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 궁금합니다 | 17.01.06 21: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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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가 될 것 같아 제가 산 곳을 딱 찝어 말씀드리긴 힘든데 주요 쇼핑몰이나 소셜에서 참치회로 검색하면 파는 곳이 몇 군데 나옵니다. 그리고 힌트는 사진 안에도 있답니다; | 17.01.07 01: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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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보통 파오후들이 아니지요 | 17.01.06 23: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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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파오후들이 배고플때 부리는 행패는 끔찍할 정도죠 치킨 마무리가 아주 깔끔했습니다 100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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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역시 입가심은 치킨이죠 | 17.01.06 23: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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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은 빛이요 사랑이요 진리입니다 | 17.01.06 23: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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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죄송합니다; | 17.01.06 23: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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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할건 없구요 ㅋㅋ 제가 클릭한거니깐요 ㅋㅋ 눈으로라도 대리만족합니다 | 17.01.06 23: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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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이서 이 정도는 먹어야 파오후 아닐까요? ㅎㅎ | 17.01.06 23: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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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 17.01.06 23: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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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4이 아니라 파오후4니까요 | 17.01.06 23: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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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를 안한다니요? 남방 참다랑어의 경우(인도양 케이프 타운 이남, 호주 프리만돌 이남) 쿼터가 정해져 있고, 수시로 검색하러 옵니다. 옵서버도 타고 있구요. 자원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는 취하고 있습니다. | 17.01.08 10: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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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적으로 상어 및 바다새 보호를 위해서 어구사용 제한 및 각종 보고서(어체 측정)까지 작성하면서 조업하고 있습니다. | 17.01.08 10: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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