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분은 인티 측에서 내놓은 공식 답변도 없는 저의 개인적인 생각임을 먼저 밝히겠습니다. 약간의 고등학교 과학 지식이 나옵니다.
스크립트 하나하나에 민감하신 분들은 아래의 내용을 읽는 것을 자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공식 세계관에서도 SS랭크로 지정된 GV의 세븐스 '푸른 뇌정(암드 블루)'는 전자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세븐스입니다. EP는 Electric Psycho 에너지의 약자로, 2편의 아큐라 편을 제외한 나머지 맨 처음 미션에서 1편에선 굿도락, 2편에선 대륙에서 온 놈이 다 소모(오버히트)하면 다시 차오를 때까지 사용 못한다고 언급하죠(이 내용만큼은 한국어 정발판에서도 언급됩니다.), 실제로 한번 오버히트가 되면 전자결계(카게로우)를 사용할 수 있는 펜던트를 착용했음에도 불구하고 GV의 스프라이트가 희미해지지 않고 선명해지며(전자결계 착용 가능한 펜던트를 착용했을 때만 희미해집니다.) 잔상도 생기지 않습니다. 또한 발밑에 전류가 흐르지 않죠(번개처럼 찌릿하는 묘사가 사라집니다.). 대시 모션에서 생기는 2개의 원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상당히 날쌔게 움직인다는 표현으로 보면 무방할 것 같습니다.
명신 렌즈를 하나도 착용하지 않으면 EP의 최대치는 500 됩니다. 이때 초기 설정 기준으로 A버튼을 아주 잠깐 눌렀다 떼면 7%가 줄어듭니다. 이후부터는 1%씩 줄어들죠. (만약 뇌격린을 계속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가급적 끊어서 사용하지 마세요.) 뇌격린을 활성화할 때 어느 정도의 상당한 양의 EP가 필요하나 봅니다. 마치 자동차의 시동을 처음 걸 때 아주 강한 전압이 필요한 것처럼요.
이 부분은 고등학교 물리 II의 자체 유도와 상호 유도에 나옵니다. 짧게 설명하면 코일 모양 도선에 전류가 흐르면, 코일 안쪽으로 전류가 흐르는 반대 방향으로 전류가 일시적으로 생긴다는 겁니다. 전류가 끊길 때도 마찬가지고요. 뭐 제작진들은 밸붕을 막기 위함이거나, 더 전략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로 의도했을것 같지만요.
이 뇌격린이 얼마나 희대의 개사기 세븐스인지는 제가 올린 건볼트 1편 토크룸 대사번역 1편을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하이퍼링크만 올려서 죄송합니다. 진짜 최고의 개사기는 아큐라... 행적과 대사들만 보면 진짜 개노답임... 아예 얘의 진정한 존재 의의가 악역들 커버해주는 거 아니냐는 주장도 많음...)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1편의 화학공장(폭염 챕터)에서 2번째 에이리어에 들어가면, GV와 굿도락이 대화를 나눕니다.(당연히 한글판에는 이딴 거 없습니다... 한닌 이자식들...)
굿도락: 잠입에 성공했나... 이대로 내부까지 진입하도록.
GV의 Monologue: 황신(스메라기)의 화학 공장... 옭아낸 연료를 연소시키고 있는 듯하다.
시설 내부에는 살을 파고들 것 같은 강렬한 열기가 가득 차 있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미 탈수 증상을 보였을지도 모르겠군...
GV의 대사 맨 마지막 줄을 보시면 '보통 사람이라면'의 구절은 자신이 보통 사람이 아님을 자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큐라: 괴물 놈...(근데 GV의 전투를 보면 진짜 그럼)
이하 내용은 걍 넘어가고 밑의 3줄 요약만 보셔도 무방합니다.
중학교 때부터 화학을 하신 분들이라면 물은 수소와 산소의 화합물임을 기억하고 있으실 겁니다. 전기분해를 통해 수소를 얻을 수 있다고 배우셨을 겁니다. 반대로 수소와 산소가 있을 때 전류를 흘려 물을 만들 수 있음도요. 산소야 공기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니까 주변에 널렸죠. 문제는 수소입니다. 수소는 우주상에서 가장 많은 원소이지만, 지구에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물을 전기분해를 해서 수소와 산소로 분리해낼 수 있긴 하지만, 전기분해를 하는 데 드는 전기 에너지가 전기분해를 한 이후 수소를 이용해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보다 훨씬 큽니다. 설사 전기분해를 한다고 해도, 지구상에는 전기분해를 위해 필요한 담수(민물)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바닷물은 물이 아니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으실텐데, 바닷물은 소위 소금물입니다. 소금은 염화나트륨(요새는 나트륨을 소듐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으로, 염소(기체)와 나트륨의 화합물입니다. 바닷물을 전기분해 하실 때, 염소 가스도 같이 나오는데, 이 염소 가스는 물을 소독하는 데 사용되긴 하지만, 인체에 해롭습니다. 따라서 수소는 거의 천연가스에서 추출합니다. (전기분해는 화학개념을 이해할 때나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이게 산업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방법입니다. 영화 '마션'에서도 주인공은 히드라진(하이드라진. 질소와 수소의 화합물)을 이용해서 수소를 추출해, 물을 만들어 냅니다. 처음 시도할 때 폭발했다는 것은 안 비밀...
참고로 이 히드라진은 2차 세계 대전에서 독일군이 항공기 연료로 사용하려 한 것이지만, 당시에는 히드라진의 강력한 화력을 조절하는 기술이 부족해서 자기 자신을 태워먹은 인간들도 있었습니다... 인디아나 존스 4편에서 잘 나옵니다...
GV는 보통 사람이 절대 아니며, 탈수 증상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는 그 열기 속에서 어떻게든 수분을 섭취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에이리어 2는 화학공장 내부이고, 안에는 용광로와 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틈새도 여러 곳 있었습니다. 공장이다 보니 천연가스 등의 연료를 사용하는 건 당연지사였겠죠. 그러다 보니 수소도 다른 곳과는 달리 매우 풍부한 편이었을 것입니다. GV는 이때 자신의 세븐스를 이용해서 물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물론 에너지가 많이 들었겠지만, EP야 수시로 충전하면 되니까... 그 와중에 용광로에 들어가도 데미지만 입습니다. 힐링 볼트와 리바이브 볼트가 엄청난 스킬이었던 것입니다...(단 죽음의 펜던트를 착용했을 때는 즉사)
긴 글을 3줄로 요약하면
1. 안 그래도 먼치킨인 능력인데,
2. 물도 만들 수 있고,
3. 자가치료도 가능하다.
이러니 시덴이 1편에서 아메노우키하시(비 내리는 다리, 천주 챕터)에서 스메라기의 걸작이라고 했던 거죠... 아큐라가 괜히 분노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얘의 설정을 차라리 모든 능력은 자기가 사용할 수 있고, 그 능력을 제공한 능력자들은 없애버린다는 사상을 가졌다고 하면 좀 더 나았을 것 같네요... 아니면 걍 멋지게(중2병...) 보이고 싶었다든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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