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맨 편 클리어까지 걸린 시간은 약 7시간 정도.
라이어즈 아트는 올바른 선택지를 골라 미터를 오른쪽(신뢰)으로 기울게 하면 되며, 실패해도 신 되감기 기능으로 정답이 나올 때까지 반복 플레이가 가능하므로 딱히 뭐 어려운 건 없습니다. 시간만 살짝 부족할 뿐이지.
내용면에서는 특기할 만한 건 없는데, 문제는 이번 진 하야리가미...기존 하야리가미 시리즈와 구성이 다릅니다.
지금까지는 서로 다른 시간대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대해 과학과 오컬트 둘 중 하나를 선택하여 서로 다른 시나리오를 펼쳐 나가는 식이었는데, 이번 작품은 모든 챕터가 동일한 시간대에 발생하며 과학과 오컬트의 선택 없이 2회차에서 생겨나는 추가 선택지로 전용 루트에 들어가는 방식입니다. 패럴렐 월드 스타일이죠.
때문에 기존 시리즈에서처럼 같은 사건을 서로 다른 관점에서 해석하는 플레이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오컬트면 오컬트, 과학이면 과학, 이렇게 해당 챕터의 성격이 아예 고정되어있거든요. 물론 전작까지의 어정쩡한 구성, 다시 말해 과학적 관점에서 클리어 했지만 단지 과학적 설명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오컬틱한 무엇인가가 남아있는 뒷맛 찝찝한 결말이나, 오컬트적 관점에서 사건을 해결했지만 사실은 과학적인 설명도 가능하지 않았나 하는 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었는지 의아하게 만드는 결말 등이 단일 주제로 통일된 것은 나름 긍정적인 변화일지도 모릅니다. 최소한 이번 작품은 그런 우유부단함에서 어느 정도 탈피한 전개 방식을 취하고 있으니까요.
요컨대 케바케, 기존 작품을 그리워 하는 팬이라면 생소할 수도 있고, 그것들에 불만을 가진 사람이라면 새로울 수 있다 이겁니다. 전 나름 만족했습니다만.
블라인드 맨 편을 클리어 하면 다음 챕터로 넘어가는 UI 같은 것 없이 '처음부터 시작'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골라 신규 챕터로 들어가게 되니 헤매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