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ds19.egloos.com/pmf/201008/25/27/e0050427_4c74d743a35c5.jpg)
하야리가미: 경시청 괴사건 파일
8번째 게시물 콧쿠리상 (4)
다음날, 히토미 씨로부터 호출 전화가 걸려온 것은
정오에 가까운 시간이였다.
경시청 근처에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기다리겠다고 한다.
줄곧 서류작성에 시달렸던 나는,
마음 속으로 히토미 씨에게 감사했다.
과장도 약속 상대가 히토미 씨라는 말에 쓴소리없이
"마음대로 해"라며 허가했다.
아무래도 "마음대로 해"는 과장의 입버릇이 되가는 모양이다.
대 나(me) 전용의.
나는 히토미 씨가 기다리는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도중에, 코구레 씨를 부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코구레 씨와 합류한 나는, 경시청에서 멀지않은 장소인 패밀리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여기야, 쥰야 군."
부르기 전부터 히토미 씨의 모습은 눈에 띄었다.
히토미 씨는 뭐라고 해도 미인이니까.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히토미 씨."
"괜찮아. 나도 방금 왔으니까.
바이크 상태가 나빠서 전차를 타고왔는데
꽤 지루하네, 전차라는건."
매일 바이크를 타고 다니는 히토미 씨에게 있어서,
타인이 운전하는 느긋한 이동 수단은 생각할 수 없을만큼 고통스럽나 보다.
서류 지옥에서 해방시켜준 감사도 담아서,
적어도 점심 식사는 대접해줘야 겠다.
"자 그럼...... 식사 전이 좋아? 아니면 식사 후가 좋을까?"
히토미 씨가 도발적인 눈으로 물었다.
그녀의 눈은 조금 출혈되있다.
그때부터 쉬지않고 줄곧 일을 한 탓일까.
"......사건에 관한 겁니까?"
"다른 용무가 있어서 불렀다고 생각해?"
"뭔가 알아내셨나요?"
"......응. 뭐"
코구레 씨의 얼굴이 차츰 파래져 간다.
머릿속에서 어제의 부검씬이 재현되는 것도 멀지않았다.
나는 마음을 굳히고 대답했다-----
1. "시, 식사 전으로 부탁드립니다!"
2. "당연히 식후입니다!"
"시, 식사 전으로 부탁드립니다!"
식후에 히토미 씨의 이야기를 듣는건, 아무래도 좋은 생각이 아니다.
"재미없어라......"
히토미 씨가 진심인듯 말했다.
"뭐, 좋아. 그럼, 식사 전에 얘기해볼까."
히토미 씨는 헛기침을 한번 하고 입을 열었다.
"이제부터 내가 말하는 건, 전부 비밀로 해줘.
아직 내 자신이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니까.
하지만, 너희들에게 전해주지 않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알았지?"
히토미 씨의 진지한 표정에 이끌리듯, 우리들은 몇번이고 끄덕였다.
"어제 부검결과 말인데, 아무리 봐도 남은 혈액이 신경쓰여서,
좀더 조사해봤어. 그런데......"
코구레 씨의 얼굴에서 핏기가 싹 가신다.
변함없이, 알만한 반응을 보여준다.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 이토 카오리 씨의 사망원인이 복부 절개로 인한
출혈사라곤 해도, 남아있는 피가 지나치게 적어.
부검 중에 줄곧 신경쓰였지만 어디를 잘라봐도, 대부분의 피가......"
"시, 실례하겠습니다!"
코구레 씨가 비명을 지르더니, 화장실로 거체를 이끌고 달려갔다.
몇분 후------
화장실에서 나온 코구레 씨가 자리에 앉자,
히토미 씨는 다시 설명을 시작했다.
코구레 씨에겐 정말이지 생지옥이다.
"말하자면. 무언가에 의한 인공적인 힘이 없이는, 그정도로 혈액이 사라질 일은 없어."
덧붙이자면, 현장에 남아있던 혈액은 반경 20센치 정도 고여 있었다.
히토미 씨는, 이토 카오리의 유체 상황에서 미루어 보면,
좀더 대량의 피가 현장에 남아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하, 하지만, 시키부 선생님. 현장에는 그렇게 많은 피가 고여있진 않았습니다."
"그런것 같아. 감찰의의 이름을 걸고 그녀의 죽음이 자살인건 틀림없어.
그렇다곤 해도, 그녀의 혈액은 어디로 사라져버린걸까?"
"서, 설마, 선생님은 이토 카오리가 자살한 후에 제3자가 혈액을 갖고 갔다는!?"
"명답. 당신 잘 알고 있잖아.
이름이 뭐지?"
"코구레 소이치로 라고 합니다! 나이는 27세입니다!"
코구레 씨는 기쁜듯이 답했다.
아무도 나이까진 물어보지 않았는데.
"그럼, 카자미 형사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줄까?"
이토 카오리의 혈액을 갖고간 누군가가 존재한다고 하자.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히토미 씨의 말대로, 중대한 문제가 생긴다.
왜냐하면, 이토 카오리는 자살했으니까.
그녀의 혈액을 갖고 갔다는 것은, 그녀의 죽음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게 된다.
과연, 그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이토 카오리의 혈액을 갖고간 인물은 그녀의 죽음을 예측하고 있었다.
아니, 그 인물이 이토 카오리를 어떻게든 자살로 몰고갔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녀석이 이번 사건의 범인......
하지만, 만약 혈액을 갖고간 범인이 있다면, 어째서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요?"
코구레 씨의 말대로다.
어째서 혈액 같은게 필요했을까?
대체 무슨 의미가 있길래?
이토 카오리가 자살할 때, 제3자가 존재했다?
1. 그럴 리가 없다.
2. 가능성은 부정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토 카오리의 혈액은 인공적으로 가져간 것일까?
1. 그렇다.
2. 아직 단언할 수는 없다.
첫번째 자살자인 하세베 나루미의 혈액도 동일인물이 가져간 것일까?
1.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2. 역시 불가능하다.
그럼 범인은, 어떻게 그녀들의 죽음을 알 수 있었을까?
1. 역시 무리다.
2. 예지능력......?
바보같군. 예지능력이라고?
내 머리속에서 그런 답이 떠오르다니, 스스로도 의외였다.
이런 답을 히토미 씨에게 들려준다면,
한심하단 얼굴로 설교를 들을게 뻔하겠지.
좀 더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자.
그래. 수중에 있는 증거품을 히토미 씨에게 보여주는건 어떨까?
보여준다면, 어느 증거품을 보여주지?
1. 도서실에서 주운 종이쪽지. (결론)
2. 위쟈반 (결론)
나는 가슴 주머니에 들어있던 위쟈반을 꺼냈다.
검붉은 액체가 묻어 있다.
틀리지 않다면, 이건 아마도 피다.
히토미 씨에게 보여주면 뭔가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사건과 혈액의 관련성을 알려줄 증거품이 될지도.
"저어, 이걸 봐주시겠습니까?"
꺼내놓은 위쟈반을 히토미 씨에게 전했다.
검붉은 액체를 보고 내 의도를 눈치챘는지,
곧바로 모양새 좋은 코를 가까이 대며 짧게 답했다.
"......이건 피야."
냄새만으로 알 수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상대는 백전의 프로페셔널.
신용할 수 있다.
"어디서 주웠어, 이거?"
"이토 카오리가 자살한 사립 츠보미 고교입니다."
히토미 씨가 눈을 가늘게 뜨며 나를 바라보았다.
"흐응. 사건과 관계가 있어?"
"그건, 아직......"
"설마, 콧쿠리상의 저주가 원인이라고 하진 않겠지?"
히토미 씨가 위쟈반에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있을까 해서다.
"콧쿠리상이 자살한 그녀의 피를 가지고 갔다고 생각해?"
"그, 그런, 설마......그렇죠, 선배?"
코구레 씨가 억지로 웃는 얼굴을 보였다.
그는 피를 무서워하니까 귀신 이야기도 무서워할 것이다.
그러고보니, 인기척 없는 학교 복도에서 거부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딱잘라 콧쿠리 상을 부정하지 못하는 내 태도에 화가 난 히토미 씨는,
강한 어조로 강의를 시작했다.
"좋아. 콧쿠리상의 정체를 가르쳐줄게."
"콧쿠리상의 정체......?"
우리들은 동시에 대답했다.
"우선, 히라가나와 숫자를 정렬한 종이에 10엔짜리 동전을 놓고,
거기에 2, 3사람이 함께 손가락을 올리며 콧쿠리상을 불러내는거야.
콧쿠리상, 콧쿠리상, 오이데 구다사이마세.
콧쿠리상, 콧쿠리상, 오이데 구다사이마세......
그럼, 콧쿠리상이 나타나 질문에 답해주는거지.
콧쿠리상의 정체를 여우의 혼이나 지박령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런 바보같은 일은 있을 수 없어."
"콧쿠리상은 '근자동운동' 또는 '불찰근동' 이라고 하는 생리현상 이라고도 해."
"......?"
처음 들어보는 말에 머리를 갸웃했다.
"콧쿠리상을 믿고 있는 사람이 할 때,
이미 '콧쿠리상은 실재한다' 라고 자기암시를 걸고 있는거야.
그리고 콧쿠리상에게 질문하면, 자기암시에 걸린 자신이 질문의 답을 무의식 중에 내는거지......
'자동서기'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인간의 생리적인 메커니즘 이라고 볼 수 있어.
10엔짜리 동전이 움직이는 것은 여우도 영혼도 아닌, '스스로의 믿음에 의한 힘'이야."
"하지만, 시키부 선생님. 그 믿음의 힘 말입니다만,
저는 처음으로 콧쿠리상을 했을 때는 전혀 믿고 있지 않았는데요?"
"그래. 하지만 선입견이나 불신감을 뒤집을만한 자극이 걸린다면, 콧쿠리상을 믿게 되지.
사실, 당신은 결과적으로 콧쿠리상을 믿었지?"
"오, 옷쓰......"
"예를 들어, 누군가가 고의로 10엔 동전을 움직이며, 심령현상을 연상케하는 소리 등을 인위적으로
내면 자기 암시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져.
콧쿠리상을 믿고 있는 사람과 함께라면, 고의적이 아닌 무의식 중에도 자극을 받게될 가능성은 높아지지."
그리고, 콧쿠리상을 하면 할수록, 자기암시는 더욱 깊어져 최면상태에 빠지게 되는거야.
말하자면 믿음의 힘이 더욱 더 강해진다는 뜻이야."
"자기암시나 최면 같은 말을 들으면,
괴상한 이미지를 상상할 수도 있겠지만
의료계에서도 연구되고 있는 분야야.
불안신경증이 있는 환자가 '기분이 좋아진다'라고 마음 속으로
몇번이나 되뇌인 결과, 불안감이 없어져 증상이 호전된 사례도 있어.
올바르게 사용한다면, 믿음의 힘으로 인간의 몸을 마음 속으로부터 치료하는 일도 가능해.
'병은 마음에서' 라는 말도 있잖아?
하지만, 잘못된 방향으로 악용되면 위험해.
아마추어가 아무 생각없이 손대면, 집단 히스테리나 정신착란 등을 초래할 위험도 있어.
실제로 20년 정도 전에 일어난 콧쿠리상 유행으로,
전국의 학교에서 수 건에 이르는 사고가 발생해서,
언론에서도 대대적으로 다뤘을 정도야.
그리고 콧쿠리상 같은 자기암시가 사이비 종교 의식에 악용되는 일도 있는 것 같아.
인간의 믿음은 상상 이상으로 강해......
그러니까, 절대로 악용되선 안되는거야."
콧쿠리상의 정체는, 인간의 믿음......
이번 연쇄자살과 콧쿠리상의 인과관계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만약 인과관계가 있다고 반증할 수 있다면------
과연, 어떤 관계가 성립될 것인가.
연쇄자살과 콧쿠리상 사이에는 뭔가 인과관계가 있을까?
1. 없다고 본다.
2. 관계가 있을 것이다.
콧쿠리상은 정말로 자기암시에 불과한가?
1. 그렇다.
2. 그것만이 아닐지도
자기암시를 이용해, 사람을 자살로 몰고 가는게 가능할까?
1. 가능할지도 모른다. (결론)
2. 불가능할 것이다. (결론)
두 소녀의 죽음이 자살인 것은 부검 결과, 확실하게 밝혀졌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들의 유체에서 누군가에 의해 혈액이 사라졌다는 커다란 모순이 벽으로 남아있다.
혈액을 갖고간 범인이 두 소녀의 자살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것은,
범인이 그녀들을 자살로 몰고가서가 아닐까?
말하자면, 자기암시를 이용한 자살유도-----
"히토미 씨. 콧쿠리상을 이용해서, 사람을 자살로 몰고가는게 가능할까요?
"......말하자면, 자기암시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가인가?"
"네, 가능합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가능해.
콧쿠리상은 아무리 자기암시로 최면을 건다해도,
미래의 두 소녀가 자살하게될 원인이 되진 않아.
자기암시에 놓인 무의식적인 행동은
스스로의 잠재의식에 의존한 결과의 행동에 지나지 않으니까.
그래서, 아무리 최면 중에 '죽어라'라고 말해도,
강렬한 자살을 원하지 않는 한,
보통은 죽음을 부정하게 되는거야.
같은 식으로 '사람을 죽여라'라고 명령받아도, 살인을 범하지 않지.
그것이 사람의 이성이야.
TV에서 해주는 특별방송같은 곳에서 재미있고 이상하게 다뤄지는 영향으로 착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최면이나 암시는 그정도로 만능이 아니야."
"그렇군요......"
일단 납득은 했지만, 마음속 어딘가에선 뭔가가 걸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확실히 말할순 없지만, 이 사건에는 상식적으로는 설명이 되지않는 뭔가가 있다.
"아무래도 납득이 가지 않는 모양이네.
설마 콧쿠리상의 영혼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진 않겠지만,
납득되지 않는다면 키리사키 군에게 가보는게 어때?"
키리사키 군이라는 것은, 내 의형의 이름이다.
키리사키 스이메이.
도내의 대학에서 민속학 강사를 맡고 있어서,
민간전승이나 괴담 등에는 매우 박식하다.
그러고보니, 옛날에 콧쿠리상에 대해서도 들은 기억이 난다.
그래. 형에게 의견을 물어보러 가자.
우리들은 패밀리 레스토랑을 나와, 일부러 부검결과를 알리러 와준 히토미 씨를
직장까지 바래다 주기로 했다.
"바래다줘서 고마워. 다른 부검도 있어서 이만 실례할게.
그럼, 키리사키 군에게 안부 전해줘."
감찰의를 하면서 대학의 조교수로서 교편까지 맡고 있다는 것은,
우리들에게 있어 상상도 못할만큼 큰일이겠지.
그 와중에도 히토미 씨는 귀중한 정보를 전하러 와준 것이다.
나와 코구레 씨는 직장으로 돌아가는 히토미 씨를 향해 경례했다.
"저......형사님이시죠?"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그곳에는 교복을 입은 소녀가 서있었다.
기억에 없는 처음 보는 아이다.
코구레 씨가 슬며시 귓속말을 했다.
(선배. 이 교복, 츠보미 고교의 것입니다.)
일단 보기만해도, 확실히 기억난다.
"저, 이토 카오리와 같은 반인 카미야마 유카 라고 합니다."
씩씩한 목소리는 그녀의 성격을 잘 나타내주고 있었다.
기가 쎈듯한 눈썹. 자신감에 가득찬 눈동자.
웨이브 형태의 롱헤어.
미인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여고생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요염함을 뽐내고 있다.
교내에서도 상당히 눈에 띄는 존재일 것이다.
용건을 물어보자, 그녀는 그저께, 학교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봤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확실히, 그 날 우리들을 보지 않았다면
말을 걸어오는게 이상하다.
하지만, 어째서 이곳에......?
마치, 우리들이 나타날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녀의 존재에 갑작스레 흥미가 생겼다.
카미야마 유카 라고 말한 소녀는 잠시 생각하는 것 같더니,
결심했다는 듯 물었다.
"......카오리는 정말로 자살한건가요?"
"......그게 아니면?"
,br>
시치미를 떼어보았다.
굳이 그것을 물어오는 것은, 이토 카오리의 죽음이
자살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겠지.
이토 카오리의 죽음에는 이상한 점이 한두개가 아니다.
제3자가 갖고 갔을 가능성이 있는 혈액의 건도 있다.
하지만, 이제와서 누가? 어째서? 어떤 방법으로 실행했는가?
이 질문에 답해줄 증거는 일절 없다.
만약 그녀가 이토 카오리의 죽음에 의문을 갖고 있다면,
부디 그 의견을 들려주었으면 싶었다.
"너는 자살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지?"
"............."
침묵을 지키고 있는 그녀에게 초조히 물었다.
"너는 뭔가 알고 있는거지?"
그 말이 불편했는지, 멈출 새도 없이 그녀는 등을 돌리고 뛰었다.
"위험해!"
코구레 씨가 큰소리로 외쳤다.
병원의 정면 현관으로 돌진해온 하얀 세단이 연기를 내고 있다.
어디에 숨어있었던 것일까,
웅성거리며 구경꾼들이 모여들었다.
아스팔트에 쓰러져 있는 카미야마 유카에게
달려가보니, 상태가 나빠보이는 얼굴색에 땀을 엄청나게 흘리고 있다.
차에는 부딪히지 않았다.
코구레 씨가 그녀를 밀쳐준 덕분에 사고를 면한 것이다.
보기에는 상처가 없는 것 같지만, 어쨋든 도와줄 필요가 있다.
운좋게도 여기는 병원 부지내이다.
그보다도 운전수가 걱정이다.
그 속도로 부딪혀서 멀쩡할리가 없다.
하지만, 그곳에는 있어야할 사람의 모습이 없었다.
이럴수가... 여기는 비탈길도 아무것도 없는 평탄한 장소다.
엑셀을 밟는 사람도 없는데, 그런 속도가 나올 수 있을리 없다.
도망갔다고 해도, 차 안에서 빠져나간 흔적도 없다.
애초에, 이 차는 엔진이 안 걸려있잖는가.
"응......?"
운전석 의자에 뭔가가 붙어있다.
운전석에 남아있는 것은, 한장의 기묘한 종이쪽지 뿐이였다--------
슬슬 과학 시점루트와 오컬트 시점루트로 갈릴 때가 오는군요.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