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 (피규어X)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애니메이션-부산국제영화제

[좀비즌]

BIFF, 즉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주아주 조용히 치러졌습니다.

모든 부대행사가 사라지고 순수하게 영화상영만 했는데,

그나마도 객석의 절반 이하 정도만 받는 수준으로 치렀죠.  

행사가 아무것도 없다보니 폐막작 상영(지난 금욜)을 앞두고 있는 시간에도 조용합니다.ㅎ  

여튼 이 야외상영관에서 영화를 보는건 갠적으로 신고지라 이후로 두번째네요.

이번 폐막작으로 선정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BIFF에서 아니메가 폐막작으로 선정된건 오래전에 에바 신극장판 서 이후로 두번째 아닌가 싶군요.

본작의 감독은 나름 경력은 있지만 제가 아는바는 전혀 없는 사람이었고, 극장용 장편을 맡은건 이번이 처음이라 합니다.

여튼 그런것보다 중요한건 이 작품이 '조제'라는 사실이죠. 원래 2003년에 만들어졌던 실사영화가 국내에도

개봉해서 일본영화 중에선 드물게 상당한 열성팬층을 보유하고있고, 로맨스 영화를 그다지 보지않는

저로서도 그 영화만큼은 정말 잊을수 없는 영화로 남아있습니다. 평범한 대학생 츠네오가 스스로를

'조제'라고 불러달라는 장애인 아가씨와 우연히 맞닥뜨리게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에요.

보고나면 인생의 한켠에 남게될 영화로서 강력 추천드립니다.

그 영화의 애니판이 제작되고, 그게 BIFF에서 무려 폐막작, 그것도 월드프리미어(전세계 최초공개)로

상영된다니 안볼수가 없었죠. 티켓은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동이 나버렸는데, 운좋게도

뒤늦게 한장의 티켓을 구할수 있었습니다.   

1분짜리 트레일러입니다. 트레일러만 봐도 예전 영화판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름을 알수 있습니다.

일본 개봉은 크리스마스 날, 한국개봉은 1월 중으로 잡혀있습니다.

아주 단순하게 감상을 쓰자면, 역시 기존 영화판과는 다른 작품입니다. 기본 설정만 같을 뿐, 작품의 내용도

가고자하는 방향성도 많이 달라요. 기존 영화판을 보신분이라면, 이 애니는 다른 세계의 츠네오와 조제의

이야기를 본다는 기분으로 보시는게 좋겠습니다. 갠적으론 이건 당연한 방향성이라 생각하는데,

실사판도 원작 단편소설과는 다르면서 자기만의 가치를 획득했으니, 애니판도 실사판과는

또다른 가치를 노려야겠죠. 물론 애니판만의 가치가 획득됐는지는 관객 각자의 판단일텐데,

저의 판단은 갠적으로 썩 맘에 안드는 부분도 없지않았으나 애니판만의 굉장히 좋은 부분도

있었고, 누가 보더라도 상당히 정성들여 만든 작품이라는건 절로 느껴질만큼 섬세한

연출과 작화로 꽉 차있는 작품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실사판은 주제 측면에서

조제에게 좀더 포커스가 가있는 작품이었다면, 애니판은 놀랍게도(혹은 당연하게도)

츠네오에게도 포커스가 많이 가있습니다. 루리웹이니만큼 장애인 소녀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목소리의 형태를 떠올리는 분도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이만, 어디까지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이라는 멋진 영화가 있고,

그 영화의 예쁘장한 애니판이 조만간 나올것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을 뿐이었던 얘기를 마칩니다.ㅎ

[리리아나]

행사 자체는 재밌으셨나요?
저는 부천 국제 애니메이션 행사 다녀왔는데 너무 준비된게 없어서 실망했어요

[좀비즌]

코로나 때문에 행사랄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ㅎ 볼 거리도 없었고 원래라면 사람들이 모여서
사진찍고 담소를 나눌만한 공간들도 거의 다 폐쇄해버리고 진짜 그냥 영화상영만 했어요.
애시당초 개최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여러말이 있었는데, 최종적으로 택한게 이 방법인거죠.
다만 영화제이니 만큼 영화 상영전에 감독의 작품소개와 인사말 영상이 있었구요, 조제는
폐막작이었던지라 영화제 스태프들의 코로나 중에 영화제를 치르고 마무리하는것에 대한
소회와 내년에 다시 보자는 인사를 담은 특별영상이 상영된것 정도였습니다.

[기술이]

와~ 저기 천장이 굉장히 이쁘네요~ 조제 호랑이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하고 보니 역시 예전 나온 소설과 영화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새로 나오는거군요
예고편을 보니 역시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라 그런지 작화라던가 퀄리티가 아주 좋습니다, 여주인공도 귀엽구요 흐흐~ 꼭 한번 봐야겠군요 오랜만에 좋은 영화 리뷰 감사합니다

[좀비즌]

추천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받아주시는 김에 애니보기 전에
실사영화판 부터 한번 보시라고 또 추천드릴께요.ㅎㅎ

[카트맨]

으아 이영화 가슴이 찢기는거같아 다시는 못보겠던데

[좀비즌]

그러시다면 애니판을 보시면 치유가 될...지도 모릅니다.ㅎ

[아키야마 미오]

와 이게 애니로 나오다니....조제물고기 어릴적 영화로 봤을때 개인적으론 어려운 영화였어요.
그래서 더 기억에 남았는지도 모르지만....여러 일본 명작영화 많은데 다 애니화 해주면 좋겠네요.
하치이야기같은것도 보고싶네요.

[좀비즌]

개인적으론 야해서 기억에 남았...(퍽) 보통 만화나 애니가 영화화 되지만
거꾸로 영화를 애니화하는 시도도 알음알음 이뤄지고 있는거 같습니다.
니 췌장 먹고싶다 라든가..ㅎ

[호구왕림히스]

새파란 청춘 20대때 영화보고 평생 잊혀지지않던...
남주,여주 입장이나 행동이 너무 ㅜㅜ
애니 너무 기대됩니다.

[좀비즌]

실사판에 대한 감상에 동감합니다.
애니는 너무 기대하시기보단 본문에 쓴대로 '다른' 이야기를 본다고 생각하시면 좋을거 같습니다.ㅎ

[태피&다키 수집가]

실사판 영화가 있다는건 알고 있었는데 애니로도 만들어졌군요
실사판은 보지 않았지만 애니로 나온다면 한번 보고 싶네요

[좀비즌]

애니로 보시고나서 실사판도...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