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M - 001 미토스 (자작메카닉 프로젝트)
슬슬 스타워즈 개봉시기가 다가오네요.
요 날을 기다렸습죠...
그냥 혼자서 진행해온 메카닉 디자인 프로젝트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들도 있으신데 등장 한 적은 없네요 ^^
R.D.M Project의 시발점이 된 모델입니다.
애니메니션 원더풀데이즈의 포스터에 담겨있는
글라이더 '지브롤터'의 이미지에 필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그때가 대학 3학년 때의 일이니 벌써 4년이나 되었네요....^^
당시 구할 수 있는 자료라곤 달랑 포스터 한장이었기에 어떤 형태인지 몰라서
임의로 형태를 재해석 하면서 제작했습니다.
다리를 접고 한다리로 서있는 학의 모습을 컨셉으로 잡았습니다.
조용히 하늘 가운데 떠있는 정적인 장면에서 이미지를 차용했지요.
가운데
주 몸체를 길게 해서 꼬리날개와 머리를 앞에 배치한 후
좌측에 몸체가 길게 아래로 향하고 있고
우측에는 엔진에 해당하는 몸체를 배치했습니다.
와이어와 프레임으로 돗부분을 연출했구요
돗의 이미지를 내기 위해 주름지, 종이를 써봤다가
최근에 나무판으로 교체를 해주었습니다.
유화 로우엄버와 번트시엔으로 워싱을 해서
오래된 비행선과 같은 찌들어 있는 느낌을 내보려고 했습니다.
형식번호에 001번을 부여한 것은
프로젝트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것을 기억하기 위함이며
미토스라는 이름은 여신의 이름에서 가져왔습니다.
분해, 해체, 재정립의 3원칙을 적용하였으며
이후 프로젝트의 기본 3원칙이자 저의 메카닉 디자인의 토대를 마련한 작품입니다.
R.D.M - 002 이카로스
R.D.M 프로젝트의 두번째 메카닉 입니다.
MBC에서 방영을 중단하였던 애니메이션 '가이스터즈'의 설정자료집에 등장하는 메카닉에서 힌트를 얻어 제작했습니다.
'이카로스'라는 명칭은 하늘 높이 날고 싶어 태양 가까이 다가갔다가
밀랍이 녹아 추락하여 죽었다는 이카로스의 일화에서 가져왔습니다.
13화를 마지막으로 방영 중단을 당했던 '가이스터즈'의 울분을 담아 명명해 주었습니다.
큰 날개를 펴고 하늘을 활공하는 신천홍의 모습을 이미지로
글라이더형 메카닉이라는 컨셉으로 디자인 했습니다.
3면으로 뻗어있는 날개는 우리나라의 전통 활 모양을 응용한 형태로 제작을 했습니다.
고무동력기에 들어있는 나무살을 꼽은 후
끝부분을 실로 묶어 당겨 뒷부분에 묶어주면 사진처럼 포물선을 그리면서 고정됩니다.
날개는 전통한지의 느낌을 가진 종이로 해주었으며
실과 나무살을 보강하기 위해 알루미늄 프레임을 장착해 주었습니다.
몸체는 레진키트의 부품을 활용하였습니다.
제작 당시 경험 부족으로 몸체를 직접 성형하고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비슷한 느낌을 가진 부품을 활용해 주었습니다.
갈색느낌으로 톤을 통일한 후
몸체는 오래되고 모서리가 벗겨진 느낌을 주기 위해 워싱과 드라이브러싱을 적용해 주었습니다.
군제 락카로 기본 색칠을 한 후 타미야 에나멜을 이용하여 워싱을 했습니다.
유화 번트시엔과 로우엄버를 테펜타인에 용해시킨 후 웨더링을 해주었습니다.
자체 엔진으로 발진을 한 후 일정 거리는 글라이더처럼 활공을 할 수 있는 메카닉입니다.
명칭 : R.D.M - 003b 세피로트2
설정 : 장거리 이동용 비행선형 메카닉
컨셉 : '하늘을 나는 잠수정'
이미지 : 세피로트의 나무, 잠자리, 심해 잠수정의 합성 이미지
디자인 원칙 : 분해, 해체, 재정립의 3원칙
디자인 포인트 : 비행선, 잠수정
디자인 내용
하늘을 나는 잠수정이라는 이미지를 형상화 해보고 싶었습니다.
산업혁명기
육상운송수단이 아직 마차에 머물러 있던 그 무렵
비행선은 하늘을 나는 새로운 운송수단으로 각광받게 됩니다.
스팀펑크라는 장르에 착안하여
익히 있던 흔한 모양의 비행선이 아니라
재해석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했습니다.
굳이 가상현실의 세계에 까지
현실의 잣대를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할 것 없이
제가 가진 상상력을 맘껏 펼쳐보고 싶었습니다.
아마도
이런 모습의 비행선이 하늘을 누볐으면 어땠을까라는 재미있는 생각에서
출발던 기억이 납니다.
크게 곤돌라 부분과 비행선 부분으로 나뉩니다.
곤돌라 부분은
자연의 잠자리 느낌을 바다 밑으로 다니는 잠수정에 담아
두가지 느낌을 같이 느낄 수 있게 디자인 했습니다.
하늘을 나는 잠수정이라는 재미있는 상상이 만들어낸 키메라라고 할 수 있겠네요...^^
쥘베른의 해저 2만리의 노틸러스호와
안노 히데아키의 블루위터의 비밀(국내명 나디아)에 등장하는 노틸러스호
디즈니의 아틀란티스(블루워터의 비밀 짝퉁...)에 등장하는 잠수함 등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글쎄요...
남들은 만화니 어쩌니, 나이가 몇이냐....하면서 그냥 지나쳐 버리는
그냥 어릴 적의 추억거리로 생각들 하고 있는가 본데
저는 여기에서도 얻을 것이 있다는 생각에
보고 또 보면서 상상력을 키웠더랬지요.
비행선 부분은
생명의 나무인 세피로트의 나무 형상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습니다.
유대신비교의 카발라에서 사용되던 문양을 말하는데
대략 다음의 두가지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히브리어인 [Sappir(청옥)]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다.
Sappir란 창조 때 하나님이 뿜어낸 광선의 빛깔을 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한가지 설은
[수]를 나타내는 헤브라이어 Safar에서 유래했다는 것으로
이 용어는 [헤아린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각각의 세피로트마다 숫자가 매겨진 원칙들이 있고
10개의 광선과 22개의 알파벳 문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빛이나 사상 혹은 형태를 나타내는 [세피로트]는 10개였으며
여기에서 모든 사물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라는 군요.
그래서 세피로트2의 비행선 부분은
10개의 세피라와 22개의 프레임으로 되어 있으며 10개의 패널로 덮여 있습니다.
각각
케테르 Kether(왕관)
호흐마 Hokma(지혜)
비나 Binah(지성)
헤세드 Chesed(사랑) 혹은 게둘라 Gedulla(위대함)
게부라 Gebura(정의)
티페렛 Tipheret(아름다움)
네차하 Nezach(승리)
호드 Hod(화려함)
예소드 Tessod(토대)
말후트 Malkuth(왕국 혹은 현실)를 상징합니다.
메카닉 세피로트를 위에서 보면
이러한 세피로트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0개의 세피라와 세피라를 이어주는 22개의 프레임으로
생명의 나무를 재구성한 것으로
뿌리가 하늘로 가지가 땅으로 향해 있는
거꾸로 된 세피로트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거꾸로 된 나무는
천계와 하계가 서로 다른 것을 비쳐서 합치는 거울을 가리키는 의미이며
또한 지식을 그 근원에서 정리하는 것을 나타 냅니다.
열개의 세피롯(Sepiroth)은 신의 신성하며 무한한 특성을 나타냅니다.
자연의 잠자리는 곤충강 잠자리목에 속하는 곤충을 총칭합니다.
세계 각지에 약 5,000여종이 살고 있으며
고생대 석탄기 후기의 메가메우라(Megameura monyi)를 원잠자리류를 조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07종이 살고 있으며 몸 길이가 2∼15cm 정도로 작습니다.
두쌍의 날개를 가지고 있으며
겹눈이 잘 발달하여 큰 반구처럼 부풀어 있습니다.
낱눈의 수는 1만 개에서 대형의 종류는 2만 8000개에 달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런 잠자리의 겹눈 모양을 본떠서 곤돌라의 주 조종실로 디자인 했습니다.
두쌍의 날개를 모티브로 두개의 프로펠러를 장착시켰습니다.
그리고 360도 회전을 가능하게 하여 기동성의 향상에 중점을 뒀습니다.
잠자리의 꼬리에 해당하는 부분에는
한쌍의 꼬리날개를 배치시켜 방향타 역할을 하게 했습니다.
곤돌라의 또 다른 디자인 모티브가 된 잠수정은
40t 내외의 크기에 1∼5명이 탑승할 수 있는 작은 크기의 잠수함을 말하는
해저 운송수단입니다.
얕은 바다에서부터 심해에 이르기까지
정밀한 작업이나 탐사에 주로 사용되며
주로 해양조사, 심해개발, 구조활동 등의 목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잠수정의 작은 이미지를 앞서 설명한 잠자리의 이미지와 결합하여
새로운 형태로서의 디자인을 구상하였고 사진과 같은 결과물이 탄생되었습니다.
미지의 세계를 조사하고 탐험하는 이미지를 비행선의 곤돌라에 담아 보려 했습니다.
명칭 : R.D.M - 007 트레비딕
설정 : 단거리 수송형 트레일러 트랙터형 메카닉
컨셉 : '크고 거대한 힘'
이미지 : 매머드의 육중함, 대형 운송수단 트레일러, 증기기관차의 이미지를 형상화
구동계 : 증기기관 (Steam Engine)
디자인 원칙 : 분해, 해체, 재정립의 3원칙
디자인 포인트 : 스팀펑크, 증기기관
2004년까지 진행했던 R.D.M PROJECT의 최종형입니다.
R.D.M PROJECT 란
Refine Design of Mechanic Project 의 약자로
독창적이고 새로운 창의적인 메카닉 디자인을 하겠다는 목표로
1999년부터 진행해온 저 개인의 디자인 프로젝트 입니다.
그래픽이나 IT 계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나
모형이나 일러스트, 애니메이션, 플래시와 같은 계열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메카닉은
두발로 걷고 한손에 총을 들고 한손에 방패를 든 건담류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뭐...그러저러한 사정으로 시작했던 기억이 납니다.
프로젝트의 토대가 된
분해, 해체, 재정립의 3원칙은
모티브가 되는 이미지들의 개념을 분해하여
기본의 단위까지 해체한 후
다시 새로운 질서 위에 재정립 한다는 단계적 과정을 요약한 것으로
각 메카닉마다
자연의 동물, 사물의 형태, 동작의 원리 등을
그냥 편하게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제작 표현 해봤습니다.
R.D.M-001 미토스는 '학'인듯 '요트'인듯
R.D.M-002 이카로스는 '알바트로스'인듯 '글라이더'인듯
R.D.M-003b 세피로트2는 '잠자리'인듯 '비행선'인듯
R.D.M-007 트레비딕은 '매머드'인듯 '증기기관 자동차'인듯
그런 느낌을 한 눈에 보고 알 수 있도록 제작을 했습지요.
면이 아름답다느니, 선이 세련되었다느니하는
그런 껍데기로서의 디자인을 모조로 걷어버리고
골격이 돌출되고 내부가 그대로 드러난 외골격 구조를 통해
사이버 세상에 필요한 새로운 매커니즘을 만들어 보려고 했습니다.
껍데기에만 열광하는 디자이너들의 한심한 작태도 싫었구요.
그것만이 최고의 디자인인양 떠받드는 모습이 우스워서
그래, 뭐가 디자인인지 함 보여주마~ 하면서 시작했습니다.
곧 국내에 개봉될
죠지 루카스의 스타워즈를 시리즈를 봐오면서
그들의 메커니즘을 부러워 하고만 있을 수는 없더군요.
이왕이면 그들과 맞장도 뜰 수 있게
그들보다 더 독창적인 창작물을 개발해서
한 번 겨뤄보고 싶다는 욕구가 치밀어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유학도 가보고 싶었고
전공인 디자인 계열의 대학원에 진학해서
좀더 체계적인 연구를 해보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서...그냥 독학으로 해 나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이런 연구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어설픈 자료나마 남겨줄 수 있을까 싶어서 그래서 시작을 했지요.
처음엔 너무도 만들고 싶은 맘에
대강 이것저것 같다 붙여서 만들어 내곤 했었는데
점차 경험과 자신감이 붙어서 더 넓혀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화면상의 이미지인 2D, 3D 그래픽 이미지로 만들 수도 있었지만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입체로 만들어 보고 싶어서
그래서 있는 재주, 없는 재주 부려보고 있습니다.
올해 새로 공개될 4가지 메카닉들은
올 여름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리게 될 네오컨벤션 행사때 선보일 생각입니다.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얼마나 창의적일 수 있는지,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진행할 수 있는지
그 실험은 계속될 겁니다.
재미있게 편하게 만드는 것.
그 초심을 끝까지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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