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레쓰 24
_아무 의미 없는 작은 단편들_
<예언이 이루어진 후>
여기 이 지하에 숨어든 것도 벌써 한달 째이다.
이제 난 조금 지쳐간다.
가족들은 잘 있을까?
친구들은?
두려움이 엄습해 온다. 내가 하고 있는 이 행동은 과연 올바른 것인가?
가끔 지금의 내 행동에 대해 회의가 들때도 있지만
진정 살 길은 이것 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준비해둔 식량도 다 떨어져 간다.
이제 내가 발각되는 일은 시간 문제일것이다.
난 말 그대로 도망쳐 온 것이니까.
다른 신앙의 동료들은 잘 있을 런지.
사실 난 기독교를 혐오 했다.
그들은 자신에 대한 신념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 왔다.
나약한 그들은 그들 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살지 못하고
신이라는 이름을 빌려,
억지 위안을 삼고 있다고 생각해왔다.
그들, 기독교 인들은 종말을 믿고 있었다.
언젠가 세상 끝까지 그들의 복음이 전파되면
그들이 숭배하는 예수가 이 땅에 내려와
신앙을 훌륭히 지킨 사람들은 하늘나라로 이끌어 올린다고 했다.
그리고 신앙이 없는 사람들은
그대로 지구에 남아
7년동안 악마가 지배하는 대 환란을 격게 된다고 했다.
난 미친 생각이라고 여겼다.
말도 안되는 일.
그따위 황당무개한 인류의 종말은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것은 진정 허황되고 우스광스러운 일이었다.
그 생각은 25살이 되기 전까지 전혀 변하지 않았었다.
25살의 12월 25일.
말 그대로 그 날 그가 다시 왔다.
온세상이 크리스마스의 축제 분위기에 흠뻑 젖어 흥청거리던 그 날.
그 날의 주인이 다시 왔다.
눈깜짝할 사이 일어난 일이었다.
크리스마스의 하늘 위로 그가 정말 돌아 온 것이었다.
그는 실로 심판자 였다.
세계는 공황에 빠졌다.
나의 부모님들도 사라져 버렸다.
나의 친구들중 몇몇도 그날 밤 사라져 버렸다.
예언 대로, 복음을 믿던 사람들은 하늘로 들려 올라갔다.
그리고 우습지만,
그날 저녁 교회에서 성탄에배를 드리던 사람들 중 일부는 하늘로 올라가지 못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 중 대부분은 자살해 버렸다.
이것은 마치 아침에 해가 뜨는 것 대신에 달이 뜬것 만큼
정신적 공황을 초래한 일이었다.
난 침착해야 했다.
성경의 가르침은 사실이었다.
신실하게 예수를 따르던 무리들은 이제 지상에 없다.
신은 잠시 악마에게 이 세상을 내어 주었다.
어떻게 될것인가.
그것은 방송국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뉴스에서는 연일 떠들어 댔다.
이것은 중동지방에서 새로 개발된 태러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대통령은 곧 전세계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미국 대통령...
그는 이미 이 모든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던 듯 능숙하게 움직였다.
난 침착해야 했다.
12월 26일.
단 하루가 지났을 뿐이었다.
세상에 남아있는 성경들을 경찰들이 회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난 이미 성경을 보아 알고 있었다.
이 환난의 7년을 견뎌내면...
지금이라도 신의 편에 서서 예수를 구세주라 시인하고
그 믿음을 지켜 낸다면,
늦게 나마 구원을 얻을 수 있을것이라고...
이것이 세상에 남겨진 자들을 향한 예언이었다.
7년간 신앙을 지키면 다시 구원받을 것이다.
그때 부터 나의 도망자 생활은 시작되었다.
신...
신을 만나야 한다.
난 단 한 권의 성경을 가지고 집을 떠났다.
비전성경...
그리고 다시 1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세상은 무섭게 변했다.
살인과 방화, 강간...
성별의 벽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길거리에 나가면
아무렇지도 않게 나체로 질퍽한 성의 향연을 벌이고 있는 자들을 볼수 있다.
그것도 십수명이 뒤엉켜.
모든 국가의 경계는 허물어 졌다.
TV를 틀면 음란하고 폭력적인 락밴드 공연이 어느 체널에나 흘러 나온다.
그리고 또 1년이 흘렀다.
전쟁과 전쟁...
살인과 살인...
지구 전체가 그 무거운 몸뚱아리를 들썩이며
신음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또 1년...
난 처음 신을 만났다.
예수.
이세상에 두 번 그 모습을 확실히 드러낸 신.
난 지하로 숨어들어 기도하고 기도하였다.
이 세상을 구원해 달라고.
누구도 믿을 수 없었다.
기독교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은 그 흔적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모든 교회에는 악마상이 들어서고 거짓 성경이 진짜인양 판매될 뿐이었다.
내가 가진 낡고 닳은 이 성경만이 내가 신뢰할수 있는 정보였다.
난 살아남아야 했다.
이 7년을 견뎌내어 구원에 이르러야 한다.
저 초대교회의 사도들 처럼...
처참한 고문이 기다리고 있을지라도...
군화 소리가 들린다.
총소리도.
드디어 난 발각된 것이겠지.
악마의 심판대 앞에 서겠지.
모든 피부가 벗겨지는 고문을 받을까?
아님 톱으로 팔다리가 썰리는?
끓는 기름에 담가질까?
아니면 저 옛날의 예수처럼 십자가에 못박힐까?
두렵다.
총소리와 함께 군인들이 들이 닥쳤다.
그 군인들의 얼굴에 악마가 웃고 있다.
end_
_아무 의미 없는 작은 단편들_
<예언이 이루어진 후>
여기 이 지하에 숨어든 것도 벌써 한달 째이다.
이제 난 조금 지쳐간다.
가족들은 잘 있을까?
친구들은?
두려움이 엄습해 온다. 내가 하고 있는 이 행동은 과연 올바른 것인가?
가끔 지금의 내 행동에 대해 회의가 들때도 있지만
진정 살 길은 이것 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준비해둔 식량도 다 떨어져 간다.
이제 내가 발각되는 일은 시간 문제일것이다.
난 말 그대로 도망쳐 온 것이니까.
다른 신앙의 동료들은 잘 있을 런지.
사실 난 기독교를 혐오 했다.
그들은 자신에 대한 신념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 왔다.
나약한 그들은 그들 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살지 못하고
신이라는 이름을 빌려,
억지 위안을 삼고 있다고 생각해왔다.
그들, 기독교 인들은 종말을 믿고 있었다.
언젠가 세상 끝까지 그들의 복음이 전파되면
그들이 숭배하는 예수가 이 땅에 내려와
신앙을 훌륭히 지킨 사람들은 하늘나라로 이끌어 올린다고 했다.
그리고 신앙이 없는 사람들은
그대로 지구에 남아
7년동안 악마가 지배하는 대 환란을 격게 된다고 했다.
난 미친 생각이라고 여겼다.
말도 안되는 일.
그따위 황당무개한 인류의 종말은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것은 진정 허황되고 우스광스러운 일이었다.
그 생각은 25살이 되기 전까지 전혀 변하지 않았었다.
25살의 12월 25일.
말 그대로 그 날 그가 다시 왔다.
온세상이 크리스마스의 축제 분위기에 흠뻑 젖어 흥청거리던 그 날.
그 날의 주인이 다시 왔다.
눈깜짝할 사이 일어난 일이었다.
크리스마스의 하늘 위로 그가 정말 돌아 온 것이었다.
그는 실로 심판자 였다.
세계는 공황에 빠졌다.
나의 부모님들도 사라져 버렸다.
나의 친구들중 몇몇도 그날 밤 사라져 버렸다.
예언 대로, 복음을 믿던 사람들은 하늘로 들려 올라갔다.
그리고 우습지만,
그날 저녁 교회에서 성탄에배를 드리던 사람들 중 일부는 하늘로 올라가지 못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 중 대부분은 자살해 버렸다.
이것은 마치 아침에 해가 뜨는 것 대신에 달이 뜬것 만큼
정신적 공황을 초래한 일이었다.
난 침착해야 했다.
성경의 가르침은 사실이었다.
신실하게 예수를 따르던 무리들은 이제 지상에 없다.
신은 잠시 악마에게 이 세상을 내어 주었다.
어떻게 될것인가.
그것은 방송국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뉴스에서는 연일 떠들어 댔다.
이것은 중동지방에서 새로 개발된 태러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대통령은 곧 전세계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미국 대통령...
그는 이미 이 모든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던 듯 능숙하게 움직였다.
난 침착해야 했다.
12월 26일.
단 하루가 지났을 뿐이었다.
세상에 남아있는 성경들을 경찰들이 회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난 이미 성경을 보아 알고 있었다.
이 환난의 7년을 견뎌내면...
지금이라도 신의 편에 서서 예수를 구세주라 시인하고
그 믿음을 지켜 낸다면,
늦게 나마 구원을 얻을 수 있을것이라고...
이것이 세상에 남겨진 자들을 향한 예언이었다.
7년간 신앙을 지키면 다시 구원받을 것이다.
그때 부터 나의 도망자 생활은 시작되었다.
신...
신을 만나야 한다.
난 단 한 권의 성경을 가지고 집을 떠났다.
비전성경...
그리고 다시 1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세상은 무섭게 변했다.
살인과 방화, 강간...
성별의 벽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길거리에 나가면
아무렇지도 않게 나체로 질퍽한 성의 향연을 벌이고 있는 자들을 볼수 있다.
그것도 십수명이 뒤엉켜.
모든 국가의 경계는 허물어 졌다.
TV를 틀면 음란하고 폭력적인 락밴드 공연이 어느 체널에나 흘러 나온다.
그리고 또 1년이 흘렀다.
전쟁과 전쟁...
살인과 살인...
지구 전체가 그 무거운 몸뚱아리를 들썩이며
신음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또 1년...
난 처음 신을 만났다.
예수.
이세상에 두 번 그 모습을 확실히 드러낸 신.
난 지하로 숨어들어 기도하고 기도하였다.
이 세상을 구원해 달라고.
누구도 믿을 수 없었다.
기독교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은 그 흔적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모든 교회에는 악마상이 들어서고 거짓 성경이 진짜인양 판매될 뿐이었다.
내가 가진 낡고 닳은 이 성경만이 내가 신뢰할수 있는 정보였다.
난 살아남아야 했다.
이 7년을 견뎌내어 구원에 이르러야 한다.
저 초대교회의 사도들 처럼...
처참한 고문이 기다리고 있을지라도...
군화 소리가 들린다.
총소리도.
드디어 난 발각된 것이겠지.
악마의 심판대 앞에 서겠지.
모든 피부가 벗겨지는 고문을 받을까?
아님 톱으로 팔다리가 썰리는?
끓는 기름에 담가질까?
아니면 저 옛날의 예수처럼 십자가에 못박힐까?
두렵다.
총소리와 함께 군인들이 들이 닥쳤다.
그 군인들의 얼굴에 악마가 웃고 있다.
end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