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시간 후
“음? 겨우 살았네. 좀빈지 뭔지. 그런 게 있을거라곤 상상도 못했어. 아우... 끔찍하더라.”
고층빌딩, 원래는 모두들 분주히 일할 시간임에도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들에 쫓겨 30층, 옥상 바로 아래층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숨죽이듯 버티고 있다.
“근데 그 사람, 진짜 멋있지 않았니?”
그 와중에도 몇몇 사람들은 간 크게도 맘이 풀어졌는지 화젯거리를 괴물로부터 돌려 다른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맞아, 카리스마도 있었고... 우리랑 똑같이 잡일 담당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니까.”
세 여자들은 함께 일하고 있는 마이크에 대해 말을 하기 시작했다. 언제나 의욕없는 얼굴을 하고있던 그가 갑자기 사람들을 인솔해 무사히 탈출시켜 준 것이다. 사람들은 갑자기 달라진 그의 태도에 당황하면서도 착실하게 따랐다. 리더쉽, 평소엔 절대 느낄 수 없었던 그것이 그에게 보였던 것이다.
“아, 정말.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대쉬할 걸. 그런 멋진 사람이 근처에 있을줄은!”
여자들은 큰 소리로 오버해가며 마이크를 추켜세웠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김에 추근덕거리는 마음을 드러내는 것. 사람들에게 자신이 찜했다는 걸 알려주는 간단한 수법이다. 그녀들은 낄낄 웃으며 그런 짓을 하는 자신들을 스스로 비웃었다. 그 이야기는 그렇게 계속 약간이나마 사람들의 심심함을 달래며 계속되는 공포심을 달래줄 거라고 사람들은 생각했다. 하지만...
“근데 그 사람 이상해...”
여자들의 목소리가 갑자기 낮아졌다. 아무도 들을 수 없을정도로... 그 덕에 사람들의 관심도 순식간에 사라지고 공기가 다시 우울해졌다.
“그 사람... 괴물이 있다는 걸 알자마자 웃었어. 진짜 통쾌하게 말이야.”
28일후
옥상, 가끔씩 건물을 타고 올라오는 괴물같은 좀비들이 있기는 했지만 그렇게 위험한 생활은 아니었다. 식량도 그럭저럭 남아있고... 게다가 가끔 헬기까지 보인다. 희망적인 상황이다.
“아아... 저 헬기는 언제나 우리를 구해주려나.”
회사원들은 단체로 옥상에 모여 커다랗게 HELP자를 쓰고있다. 모두들 즐거운 모습이었다. 살수 있다는 희망,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좀비도 이제는 거의 없다.
“마이크씨, 이리로 와서 불붙이기 좋도록 좀 조정해주세요.”
“마이크씨, 이것 좀 붙이는 걸 도와주세요.”
“마이크씨...”
“마이크씨...”
마이크는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면서 사람들의 일을 도왔다. 그의 얼굴은 한달 가까이 힘든 상황을 견뎌 낸 사람이라기엔, 구출될거라는 희망이 있는 사람이라기엔 너무 밝았다.
“마이크씨, 다 끝났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마이크를 떠밀었다. 그리고 마이크에게 라이터를 하나 건네줬다. HELP라는 네글자를 대표로 밝혀달라는 뜻이다. 그는 점화를 위해 글자의 앞에 섰다. 이제 밝히면 될 뿐. 마이크는 몇번이고 손을 대었다. 뗐다. 한 뒤에야 불을 붙였다. 불꽃은 순식간에 네글자를 모두 뒤덮었다.
그리고 4일 뒤 몇대의 헬리곱터가 나타났다. 모두들 기뻐하는 중에... 누군가 마이크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지는 걸 봤다고 한다.
28주 후
마이크군, 자네덕분이 우리회사의 직원들과 자재들이 무사할 수 있었네. 게다가 그 카리스마... 우리는 자네를 재평가하기로 했네.
네...
우리가 자네를 지금까지 과소평가한 것은 다른 게 아닐세. 우수한 대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자네를 처음 고용했을 땐, 우린 신입사원이라도 일을 배우면 금방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일세. 하지만 당신에겐 그런 의욕이 없었네.
네...
이번 일로 우리는 자네에게 다시 평사원의 자격을 주기로 했네. 지금까지는 비정규직 여사원들과 같은 업무를 주었지만 앞으로 다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린걸세.
네...
힘내게.
네...
28개월후
수백명의 면접자들이 의자에 앉아있다. 세계 최고의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서,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서.
그들은 떨고있다. 과연 이 회사에 들어갈 수 있을까? 들어가서 오래오래 버틸 수 있을까? 이 곳에서 노력하면 자기도 신문에도 나올정도로 유명해질 수 있을까?
회사는 면접실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안정을 취하게 하기 위해 커피를 제공하기로 했다. 회사에 다니는 정사원들이 직접 힘내라는 말과 함께 커피를 건내주는 것이다.
그리고 마이크는, 그 현장엔 없었다. 아마 또 의욕없는 얼굴로 사원들이 건내주는 커피를 만들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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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8일후에서 아이...디어를 전혀 받진 않고 일단 썼습니다.
냐하하하하
...
“음? 겨우 살았네. 좀빈지 뭔지. 그런 게 있을거라곤 상상도 못했어. 아우... 끔찍하더라.”
고층빌딩, 원래는 모두들 분주히 일할 시간임에도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들에 쫓겨 30층, 옥상 바로 아래층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숨죽이듯 버티고 있다.
“근데 그 사람, 진짜 멋있지 않았니?”
그 와중에도 몇몇 사람들은 간 크게도 맘이 풀어졌는지 화젯거리를 괴물로부터 돌려 다른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맞아, 카리스마도 있었고... 우리랑 똑같이 잡일 담당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니까.”
세 여자들은 함께 일하고 있는 마이크에 대해 말을 하기 시작했다. 언제나 의욕없는 얼굴을 하고있던 그가 갑자기 사람들을 인솔해 무사히 탈출시켜 준 것이다. 사람들은 갑자기 달라진 그의 태도에 당황하면서도 착실하게 따랐다. 리더쉽, 평소엔 절대 느낄 수 없었던 그것이 그에게 보였던 것이다.
“아, 정말.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대쉬할 걸. 그런 멋진 사람이 근처에 있을줄은!”
여자들은 큰 소리로 오버해가며 마이크를 추켜세웠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김에 추근덕거리는 마음을 드러내는 것. 사람들에게 자신이 찜했다는 걸 알려주는 간단한 수법이다. 그녀들은 낄낄 웃으며 그런 짓을 하는 자신들을 스스로 비웃었다. 그 이야기는 그렇게 계속 약간이나마 사람들의 심심함을 달래며 계속되는 공포심을 달래줄 거라고 사람들은 생각했다. 하지만...
“근데 그 사람 이상해...”
여자들의 목소리가 갑자기 낮아졌다. 아무도 들을 수 없을정도로... 그 덕에 사람들의 관심도 순식간에 사라지고 공기가 다시 우울해졌다.
“그 사람... 괴물이 있다는 걸 알자마자 웃었어. 진짜 통쾌하게 말이야.”
28일후
옥상, 가끔씩 건물을 타고 올라오는 괴물같은 좀비들이 있기는 했지만 그렇게 위험한 생활은 아니었다. 식량도 그럭저럭 남아있고... 게다가 가끔 헬기까지 보인다. 희망적인 상황이다.
“아아... 저 헬기는 언제나 우리를 구해주려나.”
회사원들은 단체로 옥상에 모여 커다랗게 HELP자를 쓰고있다. 모두들 즐거운 모습이었다. 살수 있다는 희망,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좀비도 이제는 거의 없다.
“마이크씨, 이리로 와서 불붙이기 좋도록 좀 조정해주세요.”
“마이크씨, 이것 좀 붙이는 걸 도와주세요.”
“마이크씨...”
“마이크씨...”
마이크는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면서 사람들의 일을 도왔다. 그의 얼굴은 한달 가까이 힘든 상황을 견뎌 낸 사람이라기엔, 구출될거라는 희망이 있는 사람이라기엔 너무 밝았다.
“마이크씨, 다 끝났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마이크를 떠밀었다. 그리고 마이크에게 라이터를 하나 건네줬다. HELP라는 네글자를 대표로 밝혀달라는 뜻이다. 그는 점화를 위해 글자의 앞에 섰다. 이제 밝히면 될 뿐. 마이크는 몇번이고 손을 대었다. 뗐다. 한 뒤에야 불을 붙였다. 불꽃은 순식간에 네글자를 모두 뒤덮었다.
그리고 4일 뒤 몇대의 헬리곱터가 나타났다. 모두들 기뻐하는 중에... 누군가 마이크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지는 걸 봤다고 한다.
28주 후
마이크군, 자네덕분이 우리회사의 직원들과 자재들이 무사할 수 있었네. 게다가 그 카리스마... 우리는 자네를 재평가하기로 했네.
네...
우리가 자네를 지금까지 과소평가한 것은 다른 게 아닐세. 우수한 대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자네를 처음 고용했을 땐, 우린 신입사원이라도 일을 배우면 금방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일세. 하지만 당신에겐 그런 의욕이 없었네.
네...
이번 일로 우리는 자네에게 다시 평사원의 자격을 주기로 했네. 지금까지는 비정규직 여사원들과 같은 업무를 주었지만 앞으로 다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린걸세.
네...
힘내게.
네...
28개월후
수백명의 면접자들이 의자에 앉아있다. 세계 최고의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서,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서.
그들은 떨고있다. 과연 이 회사에 들어갈 수 있을까? 들어가서 오래오래 버틸 수 있을까? 이 곳에서 노력하면 자기도 신문에도 나올정도로 유명해질 수 있을까?
회사는 면접실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안정을 취하게 하기 위해 커피를 제공하기로 했다. 회사에 다니는 정사원들이 직접 힘내라는 말과 함께 커피를 건내주는 것이다.
그리고 마이크는, 그 현장엔 없었다. 아마 또 의욕없는 얼굴로 사원들이 건내주는 커피를 만들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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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8일후에서 아이...디어를 전혀 받진 않고 일단 썼습니다.
냐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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