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 본 글은 실제역사와 다르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심영의 금옥
(부제 : 부랄)
심영은 1910년 9월 3일 강원도 철원군에서 철원군수 아들로 태어났다. 본명은 심재설 (沈載卨)이며 심영(沈影)은 예명이다. 본관은 청송 심씨였다.
그는 철원에서 태어났지만 자라기는 서울에서 자랐다. 또한, 서울 재동에 집이 있었는데 너른 기와집에 자랄 정도로 그의 집은 부유했었다.
경성 제2 고등보통학교(경복고등학교) 재학 시절 무용과 연극에 관심이 있었던 심영은 학교의 승인 없이 연극 활동과 사회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퇴학 처분을 받고, 그 후 토월회(土月會) 연구생으로 입단하면서 연극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토월회(土月會)는 원래 동경에서 유학 중이던 박승희·김복진·김기진·이서구·김을한·박승목·이제 창이 주축이 되어 신월 회라는 이름의 순수 문예 동아리로 결성된 단체였다. 그 후 현실(土)을 지키며 이상(月)을 좇는다는 뜻에서 토월회로 바꾸었고, 박승희를 제외하고는 전문 연극인이 아니어서 각자 전공 분야에 대한 합평회를 주로 하다가, 대중의 의식을 계몽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분야는 강연회보다 연극공연이 좋겠다 해서1923년 7월 4일 조선극장 열린 제1회 공연 기점으로써 토월회는 연극단체로 전환하였다.
하여튼 심영은 처음에는 대사도 없는 엑스트라 역 위주로 하다가 1929년 11월 14일에서 16일에 걸쳐 조선극장에서 상영된 '간난이의 설움'이라는 작품으로 데뷔를 하게 되었다. 당시 토월회에서는 심영의 연기에 대해 크게 호평하며 분발할 것을 주문했는데, 이후에 심영은 같은 해 11월 21일부터 일주일간 상영된 '아리랑 고개'에 작품에서 출연하면서 확실하게 데뷔를 하게 되었다.
1930년 1월 12일 심영은 남경의 거리 1막의 작품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었는데, 당시 관계자들 대부분이 심영을 반대할 정도로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캐스팅이었다고 한다. 이 작품으로 심영은 극단의 간판스타 중 한 명으로 발돋움 하게 되었고, 일본에서도 공연하는 등 상당한 인기을 누렸지만, 국민배우 황철이 등장하면서부터 황철에 밀리면서 활동이 위축되었다고 한다.
1939년 부터는 극단 고협의 대표로 활동하였다. 또한, 조선총독부의 후원으로 친일 연극 단체 조선연극문화협회를 결성했을 때 이 단체의 간부를 맡았으며, 태평양 전쟁 중 임선규의 '빙하', '상아탑에서', 송영의 '해당화 피는 섬', 김태진의 '아름다운 고향' 등 친일 연극을 다수 공연했었다고 한다.
1943년 9월 16일부터 12월 26일까지 열린 제2회 연극경연대회(演劇 競演大會)에서 일어 극 부문 개인 연기상을 받았고, 친일 영화 '너와 나', '망루의 결사대'에도 출연했고, 그로 인해 2008년에 발표된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연극/영화 부문에 선정되어 수록되기도 하였다. 또한 목소리가 좋아 1941년 발매된 가수 박향림의 앨범 '걸작집'에 실린 노래 '코스모스 탄식' '쓸쓸한 여관방', '흐르는 남 끝동 대사 분야를 담당하기도 했었다.
광복 이후 미 군정 시기에 혁명극장 등 좌익 계열 단체 연극동맹에서 활동했었다. 그렇게 승승장구 하던 심영의 앞날이 먹구름이 오고 있었다.
그러던 1946년 3월.
중구 명치 정(현 명동)에 소재한 국제극장(현 명동예술극장)에서 좌파 성향의 극작가 박영호의 좌익 선전극인 연극 '님' 을 상영하는 날 이였다. 당시 국제 극장 앞에 심영을 보기 위해 사람들 북적거리며 많았다.
"줄을 서세요. 다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줄을 서세요. 이렇게 되면 오히려 더 늦어요. 줄들을 서세요."
전위대원들은 호각을 불면서 군중들을 극장 안으로 들여 보내며 주변을 정리하고 있었다. 관객들은 극장 안으로 들어가고 있을 때 갑자기 와'라는 환호성 함께 심영, 문예봉, 황철 들이 택시를 타고 극장에 도착하였다. 심영은 차에서 내리며 군중들에게 손을 흔들고 관객들이 몰려들며 악수를 청하고 인사를 하고 난리들이었다.
"고맙소…. 고맙소, 동무들."
"이렇게 좋은 뉴스와 연극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번에 보고 다시 동무들과 왔습니다. 얼마나 감격에 벅찼는지 많이 울었습니다. 대단한 뉴스였습니다."
"연극도 아주 좋았습니다. 우리는 사회주의에 대해서 너무 몰랐습니다. 정말 위대합니다, 선생."
"고맙소, 고맙소 동무들…. 학생들은 조국의 미래요. 주변 친구와 동무들을 많이 데리고 오시오. 입장료가 없으면 와서 말하라고 하시오. 누구든 도와줄 수 있소."
심영은 화답을 하며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누군가가 그 모습을 매의 눈으로 보고 있다는 모른 채 말이다.
극장 안에서는 요란한 밴드 대가 팡파르를 울리고 있었다. 한동안 연주가 끝나자 심영은 연극의 주연배우들을 소개하기 시작하였다.
"이번에 소개할 분은 여러분들께서 정말로 기다리시던 분들이십니다. 이 영화의 주연배우인 심영, 문예봉 동무를 소개합니다."
박수들이 터지기 시작하였다. 심영은 계속해서
"배우 황철 동무와 각본가 임선규 동무를 소개합니다. 참고로 임선규 동무는 문예봉 동무의 남편이 되십니다. 동무끼리 부부가 된 것입니다, 여러분."
쓸 없었던 농담 불구하고 관객들이 웃으면서 박수를 계속 쳤었다. 그리고 누군가는 매의 눈으로 보며 계속 박수 쳤었다.
실끌벅적한소리가 잠시 조용해지자 심영을 본격으로 관객들에게 연설하기 시작했다.
"친애하는 학생, 시민 동지 여러분 곧이어서 우리 공산주의 국가를 열렬히 찬양하는 애국시민들의 뉴스를 전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곧이어서 사회주의 낙원을 건설하는 우리 모두의 염원을 연극에 담아 무대에서 보내드리겠습니다. 님이 무엇입니까? 언제나 그리운 이름입니다. 우리들의 가슴입니다. 우리가 사모하고 눈물 흘리며, 오랜 세월을 목말라 해온 이름입니다. 님은 바로 사회주의 낙원을 말하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기다리셨습니다. 이제 곧 뉴스를 상영하겠습니다. 기대해주십시오. 오늘 여러분들은 그토록 고대하시던 여러분들의 님을 확실하게 만나고 확인하시게 될 것입니다."
열혈한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런데 갑자기 의자가 박차는 소리가 나며 누군가가 일어났다.
"개소리 집어쳐! 무슨 님을 만난다는 거야? 그리고, 무슨 늬우스? 공산당을 선전하는 늬우스 말인가? 거짓으로 학생과 시민들을 우롱하고 속여온 너희들을 오늘 단죄하러 왔다. 나 김두한이다!!!!!"
그 사람은 밖에서 하루 종일 심영을 매의 눈으로 보고 있던 김두한이 였다.
심영을 위시한 무대 위 사람들은 물론이고 '김두한'이라는 이름 하나에 관객들까지 크게 동요하기 시작했다. 맞다. 오늘 연극 쫑 난것이 였다.
"아니, 저, 저……반동이다… 전위대!!! 전위대?!?!”
놀란 심영은 매우 급하게 전위대를 불렸다.
"이 빨갱이 놈의 새끼들! 이건 수류탄이여! 죽지 않으려거든 까불지들 말더라고! 어이, 뭐 허냐? 그 폭탄 날려라잉..폭탄 날려!”
김무옥이 연막탄을 들고 수류탄이라고 허세 부리며 연막탄을 무대 단상으로 투척하였다.
그 소리와 함께 연막탄 폭발음 소리가 강렬하게 들렸다.
구석에서 연막탄 한발이 터지면서 오색 연기가 피어오르며 나머지 연막탄은 두 발이 사이를 두고 터졌다.
" 전위대는 어딨나? 전위대 어딨어? 김두한을 잡아라!!"
심영은 콜록거리며 매우 급하게 전위대를 부르며 지시하였다.
극장 안은 난리였다. 전위대는 김두한 패에 패배하고 있었으며, 선전극에 상영에 필요한 필름이 보관되어있던 영사실은 김두한 패 신영균에 의해 영사기와 필름이 함께 폭파☆ 되어 불타고 있었다.
그 시각 심영은 극장 안에 서로 뒤엉킨 사람들 틈에 끼어 가까스로 김두한 일당을 따돌리고 빠져 니가고 있었다. 이를 쫓던 김두한 일행은 심염의 뒤쫓아가지만 이미 심영은 꽤 거리를 두면서 달아나 있었다.
"안 되겠소! 쏩시다!!"
이때 김두한과 같이 따라온 상하이 조는 발터 P38 권총을 뽑아 도망가던 심영에게 총알 두 발을 쏘아 당겼다. 두발의 총성과 함께 심영을 쓰러졌다. 이때 마침 노면전차가 심영의 모습 가렸고 심영은 근처의 택시를 대절하여 가까스로 김두한을 피해 도망갈 수 있었다.
김두한 패의 문영철은 도망가는 심영을 놓치겠다며 쫓아가려 했지만, 김두한이 제지하였다.
"아니 하지만 틀림없이 중상이야, 중상! 내 총은 거짓말을 안 하거든? 김두한 오야붕, 너무 서두르지 마시오. 저놈은 설령 살아있다고 해도 맥 못 춰요."
상하이 조가 말했다.
"아쉽게 됐군. 이 극장보다도 저 심영이 놈이 중요했는데.”
김두한 입맛을 다시며 다음을 기약하였다.
"여기가 어디오…?"
병실의 침상에 누워있던 심영이 간신히 눈을 뜨며 말하였다.
"앙, 병원이오. 안심하세요. 어… 지혈제를 썼고 응급 수술을 했어요.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이거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안경쟁이 의사가 말하였다. 심영은 병원이라는 말에 잠시나마 안심하고 한숨 돌렸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였다.
"아래쪽에… 감각이 전혀 없으니… 어떻게 된 거요?”
아래쪽이 감각이 없었던 것이었다. 심영은 의사에게 물었다. 의사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말하였다.
" 아… 하필이면 총알이 영 좋지 않은 곳에 맞았어요."
"그건 무슨 소리요?"
심영은 되물었다.
"에… 어느 정도 완쾌된 뒤에 말해주려고 했는데…. 잘 알아두세요. 선생은 앞으로 아이를… 가질 수가 없습니다. 에, 다시 말해서 성관계를 할 수가 없다는 것이오. 에, 총알이 가장 중요한 곳을 지나갔단 말입니다."
의사는 두 번이나 강조하며 심영에게 말했다.
"뭐요? 이보시오, 이보시오 의사 양반! 아이유 아유~!"
"안정을 취하세요. 흥분하면 다시 출혈할 수가 있어요. 그렇게 되면 걷잡지 못합니다."
의사는 언짢은 말투로 심영에게 말했다.
"나 이렇게…. 오래 있을 수가 없소… 전화, 전화 좀 갖다 주시오!"
심영은 급히 의사에게 전화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보세요! 여긴 지금 중환자실입니다, 전화는 없어요. 당신은 다른 병원에서 안 돼 가지고 이리로 왔어요.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했습니다. 아… 전화 몸에 해로우니까, 그냥 푹 쉬세요."
의사는 중환자실에는 전화가 없다며 거절하며 나가 버렸다.
"뭐라고, 전화가 없다고? 아니 그보다도, 조금 전에 뭐라고 했나,날 보고... 성 불구자가 됐다구? 고자가 됐다, 그 말인가? 고자라니, 아니, 내가 고자라니! 이게 무슨 소리야! 에잇! 고자라니!! 내가, 내가 고자라니!! 내가, 아핡핡핡하읅…"
'안 돼, 안 돼!! 내가 고자라니, 말도 안 돼…김두한이 이놈, 이건 말도 안 돼, 말도 안 된다고 헣흫허헣허어허! 말도 안 돼…'
심영은 아래쪽을 보며 영원히 빠이빠이 한 그곳을 보며 통증을 느끼며 절규하였다.
한편 사건의 담당 주임인 이정재는 책상 위로 두 다리를 꼬고 앉아 신문을 보고 있었다. 실제로도 심영 피습사건은 기사 나올 정도로 큰 사건이었다.
“젠장…큼지막하게 났구먼…극장 연막탄 투척이라…대한 민청 별동대의 소관 같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기자들 눈을 어떻게 속여…귀신같이 안다니까."
이정재는 신문을 보며 혀를 차고 있었다. 보던 신문을 한쪽으로 휙 집어 던진 물을 한 컵 따르고 있을 그때, 다급하게 달려오는 이정재의 부하 형사인 김 형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주임님!"
"왜 그래? 어디 불이라도 났어?"
물을 마시고 있던 이정재가 말하였다.
"심영이가 있는 곳이 드러났습니다."
"그래? 어디야?"
"백병원에 있다고 들었습니다."
"백병원? 을지로 근처 말이야?"
"예."
이정재는 놀라 수밖에 없었다. 사실 그전에 경찰들이 백병원에 심영을 찾으려고 수색을 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거긴 경찰들이 찾아봤는데 없다고 그랬잖아!"
"처음엔 그랬는데…"
"그랬는데 뭐야?"
김 형사는 조심스럽게 말하였다.
"아마 심영이가 1차 병원을 거쳤다가 그리로 간 모양입니다. 싣고 다니던 택시 운전수가 신고를 했어요. 출혈이 심했다고 합니다. 아, 그리고 그… 총알이 하필 낭심을 맞아서 앞으로 남자 구실을 할 수 없다고 하던데요?"
차인지 물인지를 마시다고 있던 이정재는 놀라서 사레가 들렸다
"뭐야? 불알 말이야? 캑, 누가 그래? 의사가 그래?"
"예"
"재수 더럽게 없는 놈이구만. 왜 하필 거길 맞아서. 아참, 근데 이거 누가 알아? 미군 애들이 알아?"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일체 보안에 부치라고 엄명을 내렸습니다. 병원에서도 허락을 했구요."
"잘했어. 가 보자고. 차 준비해."
"예, 주임님."
김 형사 급히 다시 나가고 이정재는 권총 벨트를 차고 잠바를 입으며 나갈 채비 하였다.
"병신… 하필 거길 맞아가지고. 재숫대가리 하고는…체…”
이정재는 혼자서 낄낄 웃었다.
한편 공산당 전위대는 심영을 찾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이정재가 입막음을 시켜둔 뒤라 백병원에 와서도 허탕을 치고 말았다. 전위대가 지나간 후 심영이 괴로운 표정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의사가 막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끝내고 있을 때 노크도 없이 이정재와 김 형사는 조사를 위해 병실에 들어왔다. 노크도 없이 들어와서 그런지 의사가 당황 표정으로 말하였다.
"아니, 당신들 누구요?"
"수도경찰청에서 왔소. 우리 주임님이시오."
의사는 안심했다. 이에 한 가닥 기대를 품은 심영은 그를 반겼다.
"경찰이라고요?"
"그렇소. 당신이 심영이라는 배우요? 맞소?"
"그렇소."
여기까진 좋았다. 하지만 이정재가 취조을 시작되면서 뒤틀리기 시작했다.
"김두한이가 쏜 총에 맞았소?"
"그렇소. 김두한이가 쐈소. 김두한이 패들 말이오."
"김두한이야, 김두한이 패야? 똑바로 말을 해야지!"
이정재의 거친 말에 심영은 겁을 먹었다.
"그래, 어딜 맞았소?"
심영 밑을 가리키며 말하였다
"여기… 이쪽에…"
이정재는 이불을 들쳐보며,
"그러게 왜 그렇게 설쳐? 조용히 살라면 설치지 말았어야지. 안 그래? 그래, 안 그래? 이거 아주 확실하게 못 쓰게 됐구만. 사용 불능이야."
심영의 속을 아주 박박 긁어 말하였다. 심영은 하도 어이없다는 식으로 이정재에게 말하였다.
"당신, 경찰이 맞소? 응?"
"경찰이 아니면 이 시간에 왜 여길 왔겠어? 우린 당신들 같은 사람들 때문에 아주 피곤해. 배우면 예술을 해야지 왜 공산당 선전하다 이 모양이야?"
이정재는 심영 질문애 퉁명스럽게 대답했고, 이에 심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김두한이 패가 쐈다. 그때가 몇 시쯤이요?"
"… 열한 시… 조금 못 돼서요…. 이보시오, 형사양반. 그보다도 나 여기 오래 있으면 그놈들에게 또 죽소. 나 좀 다른 병원으로 옮겨주든지, 아니면 이 병실을 좀 지켜주시오!."
심영은 이정재에게 경찰에게 보호 해줄 것을 간청하였다. 하지만 이정재는
"요즘 경찰 당신 지켜줄 만큼 한가하지가 않아. 그리고 그럴 만한 병력도 없고."
차가운 대답을 하였다. 그리고 이정재는 의사를 보며
"저, 보호자한테 연락은 해봤소, 의사 양반?"
"예, 했습니다. 곧 환자의 어머니가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심영은 갑자기 게슈탈트 붕괴 일으키며 의사에게 말하였다.
"전화… 전화…! 전화 좀 주시오! 전화 좀 하게 해 달란 말이오!!!"
전화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의사는 한심하다는 말투로 말하며 거절하였다.
그리고 이정재는 의사에게
"전화가 안 된대. 그리고 당신은 지금 우리 조사 대상이야.
우리 경찰 허락 없이는 당분간 외부와 연락을 해선 안 된다. 이 말이야. 무슨 말인지 알아듣겠소, 의사 양반?"
" 네… 네. 형사님. 전 그럼 나가 보겠습니다. "
"예, 그렇게 하쇼"
의사는 심영의 처치를 끝내고 간호사와 함께 나갔다
"뭐 조사할 것도 없구만. 총알이 낭심을 지나갔다면서? 불알 말이야. 맞아, 안 맞아?"
이정재가 물었다. 보호 요청도 전화 요청도 모두 무시된 심영은 열 받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묻는데 대답을 해야지! 그래. 뭐 그거야 의사 소견서를 보면 될 거고. 뭐 할 말 있소?"
심영은 마지막으로 간절하게
"공산당 사무실에 좀 알려주시오. 아니면 공산당 청년 전위대에 연락을 좀 취해주시오. 부탁이오."
"그건 안 돼! 전위대나 공산당이나 아주 골치가 아파서 말이야.그러다가 진짜 김두한이 부대가 온다면 시가전이 벌어질 거야. 또 봅시다. 편히 쉬쇼."
이정재는 심영의 간청을 씹어버리고 나가 버렸다.
"이 반동놈의새끼들. 경찰이 아니라 모두가 김두한이 하고 한↓ 패↗들이야!! 이거 큰일 났구먼… 어휴… 영락없이 여기서 죽게 생겼구먼…! 아이쿠… 아이고…"
결국 심영은 아까 이정재의 속을 긁어놓는 취조와 매정함에 이를 갈며 자신의 신세를 서럽게 한탄하였다.
얼마 후 공산당 전위대 소속의 정진영이 이정재를 찾아가 의리를 생각해서 심영이 어디 있는지 가르쳐 달라고 사정했지만, 이정재는 불같이 화를 내면서 왜 의리를 저버리고 공산주의자가 되어 김두한과 싸우느냐며 되려 정진영에게 호통을 치며 내 쫒았다. 쫓겨난 정진영이 이를 가는데, 전위대원 한명이 와서 심영을 찾을 단서를 얻었다고 알렸다. 그후 택시기사를 통해 심영이 백병원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편 꼼짝없이 죽게 될 운명에 처하게 된 우리의 심영.
몇일이 지난후 심영의 어머니는 심영이 영 좋지 못한 곳 다쳐서 병원 입원 했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왔다. 그리고 병실 안에 누워 있는 심영을 본 어머니는 놀란 가슴 붙잡고 아들의 비참한 상황에 눈물을 흘렸다.
이에 심영은 다급한 목소리로 어머니에게 부탁을 하였다.
"여기는 그야말로 저놈들의 소굴입니다. 어머니! 빨리 전위대에 알려주세요!"
"그러게 왜… 공산당인가 뭔가 해서 이 모양이냐?"
눈물을 흘리며 호통 아닌 호통을 쳤다.
"아이유, 어서요. 어머니! 지금 그런 얘기 할 때가 아닙니다. 김두한 놈들이 올 거예요. 그놈들이 오면 내가 죽는다구요! 어서 가서 전화를 하세요. 어서 가서 전화하세요 어머니!"
손을 붙들고 재촉하였다. 심영에게 어머니는 정말 마지막 희망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때 문이 부서지라 열리면서 소리가 들렸다. 김두한이였다. 김두한은 저승사자처럼 자기의 수하 두명과 그리고 심영의 영 좋지 못한 곳의 원흉인 상하이 조를 데리고 병실로 들어 왔는 것이다. 그리고 김두한은 심영을 보며 조용히 김두한은 미소를 지으며 침상으로 다가왔다. 이에 심영은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여기 있었구만 심영이. 나 두한이야. 왜 왔는지 알겠나?"
"댁들은 누구시오?"
심영의 어머니는 황당한 모습으로 말하였다.
"이… 이 자가 바로 김두한입니다, 어머니!!"
"뭐라고?"
덜덜 떨며 말하는 심영 말에 어머니는 겁을 먹으며 놀랬다.
"용케도 아직까지 살아 있었구만. 이봐 심영이. 어차피 죽어야 할 목숨이야. 우릴 원망하지 마라."
"김두한 오야붕. 길게 얘기할 거 뭐 있습니까? 빨리 죽이고 갑시다."
이에 심영을 죽이기 위해 벼르고 있던 상하이 조는 총을 꺼내고 병상에 누운 심영에게 권총을 겨누었다. 이에 놀란 어머니는 갑자기 막아서며 팔을 벌리며 말하였다.
"안 돼요!! 누굴 죽인다는 거요?!! 내 아들이요!! 하나밖에 없는 내 아들이오!!"
그리곤 무릎까지 꿇으며 아들을 살려달라며 애타게 빌었다.
"비키십시오. 지금 이 사람은 민족 반역잡니다. 나라에 큰 죄를 지은 사람입니다."
김두한은 어머니 생각이 나서 착잡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방해하지 말라고 말하였다.
"왜들 그러시오. 도대체.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심영은 자기가 뭔 잘못을 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상하이 조는 김두한 대신해 나서며
"야, 너 골수 빨갱이 맞잖아. 엉터리 선동영화를 해서 학생들과 시민들을 속였어. 공산당이 뭐가 어쨌다고? 야 이 새끼야. 지상에 낙원을 만들어? 낙원이 뭐 어째!! 다시 주접 한 번 떨어봐봐!!"
총의 자물쇠를 풀며 말하였다.
심영의 어머니는 상하이 조를 바짓가랑이를 잡으며 말하였다.
"왜들 이러시오, 용서들 하시오… 우리 아들이 무슨 죽을 죄를 지었는지는 모르지만 용서들 하시오… 다 내가 잘못해서 그렇수… 이 애미가 못나서 이 지경이 됐수…"
"비키슈, 비키란 말이야!!"
반말까지 하며 심영의 어머니를 밀쳐버렸다.
"우리 아들 쏘려거든 날 먼저 죽이시우!! 자식이 잘못되면 다 부모 탓이라 했수!!
정 그러면 날 쏘시우!! 날 쏘란 말이오, 젊은이들…"
심영의 어머니는 막아서며 팔을 벌리며 말하였다.
"이 노인네가… 씨, 비키라니까!"
상하이 조는 잠시 난감하였다. 그러나 상하이 조는 심영의 어머니를 매몰차게 밀치고 심영의 이마에 총구를 겨누었다.
" 아… 악… 용서해주시오… 제발… 김두한 대장! 나 좀 살려주시오. 으흑흑"
심영은 눈물을 흘리며 말하였다.
"아니 되오.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는 모르지만,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이 늙은이를 봐서라도 살려 주세요." 넘어진 심영의 어머니는 김두한의 바짓가락에 매달리며 다시 사정하였다.
"…비키시죠."
김두한의 차가운 말에 심영의 어머니는 두 손을 모아 빌었다.
"내 이렇게 빌겠소. 열 번 스무 번도 날 보고 죽으라면 죽겠소. 댁들도 집에 돌아가면 늙으신 어머님이 계시질 않소. 애비 없이 키운 하나밖에 없는 내 자식이오."
심영도 간절한 눈빛과 말투로 말하였다.
"용서하시오, 김두한 대장. 나 없으면 노모께서 혼자 사셔야 하오. 제발 용서하시오."
"제발 용서해 주세요. 제발 용서‥"
"이러다가 전위대 애들 들이닥치겠습니다. 빨리 죽이고 가야겠습니다."
"아, 시간이 없다고 했소. 김두한 오야붕. 허락하시오."
김관철과 이어 상하이 조는 다급한 목소리로 김두한에게 말하였다. 한편 김두한은 어머니 생각이 나서 고민하고 있었다. 이를 본 상하이 조는 김두한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언성을 높이기 말하였다.
" 아, 진짜 이러고 있을 겁니까? 시간이 없어요. 아, 오늘 따라 왜 이러시오?"
"이보시오 젊은이. 이 늙은이가 이렇게 빕니다. 죽은 귀신도 지성으로 빌면 들어준답디다. 우리 못난 아들 이번만은 용서해 주세요. 다시는 이런 일이 절대로 없도록 하겠소. 정말이오."
심영의 어머니는 심영을 감싸 안으며 사정하였다. 시간은 조금씩 흐르고 있었다. 곧 있으면 전의대가 병원에 도착할 것이었다. 상하이 조는 다시 김두한에게 말하였다.
"아니, 김두한 오야붕!”,”정말 시간이 없습니다."
심영의 어머니는 다시 부탁하였다.
"부탁이오. 제발 부탁이오. 죽은 사람 살리는 셈 치고 은혜 한 번 베푸시오. 제에발…"
김두한은 계속 노모와 심영을 번갈아 보고 있었다.
"김두한 오야붕답지가 않소. 이놈은 골수 빨갱이요. 아 이놈을 죽이려고 천신만고 끝에 극장을 거쳐 가지고 우리가 여기까지 온 게 아닙니까. 이제 와 뭘 망설입니까?"
상하이 조의 말에 조심스럽게 김두한은 심영에게 말하였다.
"이봐. 심영이."
"예?"
"정말 약속할 수 있겠나?. 다음에는… 안 할 수 있겠나. 공산당을 안 할 수 있느냔 말이야."
상하이 조는 기가 찼다.
"아니, 김두한 오야붕, 지금 무슨 말하고 있는 거요."
김두한 상하이 조를 무시하고 고압적으로 심영에게 물었다.
"공산당 할 거야? 안 할 거야!"
"어서 대답해 드려라. 다시는 안 한다고. 어서."
" 안↑ 하겠소!!! 닷!↓씨↗는↘ 안 하겠소!!!"
심영의 말에 김두한은
"나도 예전에 너처럼 어머님이 계셨다."
그리곤 파일 하나를 심영에게 툭 던졌다.
"여기다 이름을 써라. 백지 전향서야. 전향하거라."
상하이 조는 기가 찼다. 김두한은 심영에게 고압적으로 다시 한 번 말하였다.
"이름을 써!"
" 아‥. 아… 알겠소."
심영의 어머니는 심영을 부추기며
"어서 써라…! 어서 써…!"
협박에 못 이겨 전향서를 쓰게 되었다. 열성당원임을 자처하던 심영에게 그만한 굴욕은 없었다.
"네 어머님이 아니었다면 너는 오늘 시체가 됐을 것이다. 넌 전향서에 서명했다. 공산당을 탈퇴한 것이란 말이다. 그렇지? 어머니를 잘 모셔라. 다음에 또 걸리면 넌 정말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
김두한은 어머니에게 감사하라고 말하며 심영이 쓴 전향서를 코트 안에 넣으며 나가였다. 심영의 어머니는 김두한에게 "고맙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하며 고개 숙이 였다.
하지만 심영을 끝내 못 죽인 게 아쉽고 속상했던 상하이 조는 다시 병실로 들어왔다.
"야 이 빨갱이 새끼야!!!"
" 억! 으어어어어어어어↗엏헣헣헣헣헣헣헣"
"너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너 정말 운 좋게 살아나는 거야. 어? 쳇. 하지만 넌 어차피 고자가 된 놈이지. 다음에 걸리면 그땐 진짜로 죽을 줄 알아!! 알겠어?!!"
"으아아아아아아아↗앟핳핳핳핳핳핳"
심영의 환부를 2번 찍으며 말하였다. 심영은 고통 때문에 비명을 지르였고, 심영의 어머니는 눈물만 흘렸다.
김두한이 떠난 직후 전의대가 백병원에 도착하였다.
심영은 병실을 찾아온 전위대들에게 흐느끼면서 김두한의 압력에 굴복한 사실을 털어놨다. 하지만 당원들은 심영을 반동이라고 심영을 매도했고, 정진영은 자아비판을 한 것이라며 심영을 옹호하였다. 그리고 전위대 본부 돌아와 정진영은 박헌영에게 심영이 전향서를 쓴 사실을 보고하고, 이에 박헌영은 심영을 월북을 시켰다.
월북 이후 심영은 '내 고향(1949년 작 '향토를 지키는 사람들(1952년 작)', '정찰병(1953년 작)', '벗들이여 우리 함께 가자(1960년 작)', '두만강(1960년 작)', '다시 찾은 이름(1963년 작)' 등 작품에 비중 있는 역할 맡아 활동하였고, 1952년 조선 연극인동맹 중앙위원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립 연극극장 배우, 1959년 조선 연극인동맹 부총장을 맡기도 하였다. 1961년 조선 영화인동맹 위원장 겸 조선문화예술인 총동맹 부위원장을 지냈으며 같은 해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화대표단 단장으로 소련을 방문하기도 했다. 조선예술영화촬영소 연기과장과 평양연극영화대학 강좌장을 역임했으며 1957년 공훈배우 칭호, 1964년 인민배우 칭호를 받았다.
그러나 말년은 그리 영 좋지 못했다고 한다. 여러번 숙청되었다가 복권되기 반복하다가 남로당 숙청 때 다시 걸려들어, 다행히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1960년대 한설야가 숙청될 때 또 다시 사상검토를 받아야 했었다. 그러다가 1971년 결국 다시 숙청되어 평양에 소재한 삼신 탄광에 떨어져 광부로 고생하다가 결국 1973년 에 ‘이 다음에 통일 되면 나를 서울에 가져다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폐결핵으로 인생의 삶을 마감하였다.
이에 호사가들은 심영의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고추가 가렵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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