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공산주의자 겸 전 친일파인 심영은 명동극장에서 극작 영화 '님' 상영에 앞서 김두한 패 습격을 당했다.
그러던 중 상하이 조 가 쏜 발터 PPK P38에 하복부(!!!)에 두발을 맞았는데.......
백병원 안 어느 병실.
"여기가 어디오...?"
누워있던 심영이 간신히 눈을 뜨며 말하였다.
"앙아, 병원이오. 안심하세요. 어… 지혈제를 썼고 응급 수술을 했어요.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이거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안경잡이 의사가 말하였다.
심영은 병원이라는 말에 잠시나마 안심하고 한숨돌렸다. 그런데!!!!!!!
아래 쪽에 감각이 없었다!!!!!!!
"아랫쪽에… 감각이 전혀 없으니… 어떻게 된 거요?"
심영은 의사에게 물었다. 의사는
" 아… 하필이면 총알이 영 좋지 않은 곳에 맞았어요."
그 말은 심영은 멍 했다.
"그건 무슨 소리요?"
심영은 되 물었다.
"에… 어느 정도 완쾌된 뒤에 말해주려고 했는데... 잘 알아두세요. 선생은 앞으로 아이를… 가질 수가 없습니다. 에, 다시 말해서 성관계를 할 수가 없다는 것이오. 에, 총알이가장 중요한 곳을 지나갔단 말입니다."
의사는 두번이나 강조하며 심영에게 말했다.
심영은 게슈탈트 붕괴 일으키며 말하였다.
"뭐요? 이보시오, 이보시오 의사양반! 아이유 아유~!"
"안정을 취하세요. 흥분하면 다시 출혈을 할 수가 있어요. 그렇게 되면 걷잡지 못합니다."
의사는 언찮은 말투로 심영에게 말했다.
"나 이렇게... 오래 있을 수가 없소… 전화, 전화 좀 갖다주시오!"
심영은 급히 의사에게 전화를 하게 해달라고 요구 했다.
"이보세요! 여긴 지금 중환자실입니다, 전화는 없어요. 당신은 다른 병원에서 안 돼 가지고 이리로 왔어요.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했습니다. 아… 전화 몸에 해로우니까, 그냥 푹 쉬세요."
의사는 중환자실에는 전화가 없다며 거절 하며 나가 버렸다.
"뭐라고, 전화가 없다고? 아니 그보다도, 조금 전에 뭐라고 했나,날 보고... 성 불구자가 됐다구? 고자가 됐다, 그 말인가? 고자라니, 아니, 내가 고자라니! 이게 무슨 소리야! 에잇! 고자라니!! 내가, 내가 고자라니!! 내가, 아핡핡핡하읅…"
'안 돼, 안 돼!! 내가 고자라니, 말도 안 돼…김두한이 이놈, 이건 말도 안 돼, 말도 안 된다고 헣흫허헣허어허! 말도 안돼…'
심영은 그렇게 일어나며 아래쪽을 보려 영원히 빠이빠이한 그곳을 보며 통증을 느끼며 다시 쓰러졌다.
그시각 경찰서.
사건의 담당 주임인 이정재는 책상 위로 두 다리를 꼬고 앉아 신문을 보고 있었다.
"젠장.... 큼지막하게 났구만... 중앙극장 연막탄 투척이라....? 대한.민청 별동대의 소관 같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기자들 눈을 어떻게 속여...? 귀신 같이 안다니까."
이정재는 신문을 보며 기자들 눈은 못 속인다며 혀를 차고 있었다. 보던 신문을 한쪽으로 휙 집어던진 물을 한 컵 따르고 있을 그때, 어디선가 다급하게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주임님!"
이정재 부하인 김 형사가 부서져라 문이 열며 들어 왔다.
"왜 그래? 어디 불이라도 났어?"
물을 마시고 있던 이정재가 말하였다.
"심영이가 있는 곳이 드러났습니다."
"그래? 어디야?"
김형사는
"백병원에 있다고 들었습니다."
"백병원? 을지로 근처 말이야?"
"예."
이정재는 놀랐 수 밖에 없었다. 사실 그전에 경찰들이 백병원에 심영을 찾을려고 수색을 한적이 있었기 때문이 였다.
"아니 거긴 경찰들이 찾아봤는데 없다고 그랬잖아!"
"처음엔 그랬는데…"
"그랬는데 뭐야?"
김 형사는 조심스럽게 말하였다.
"아마 심영이가 1차 병원을 거쳤다가 그리로 간 모양입니다. 싣고 다니던 택시 운전수가 신고를 했어요. 출혈이 심했다고 합니다. 아, 그리고 그… 총알이 하필 낭.심을 맞아서 앞으로 남자 구실을 할 수 없다고 하던데요?"
차인지 물인지를 마시다고 있던 이정재는 놀라서 사레가 들렸다.
"뭐야? 불.알 말이야? 켁, 누가 그래? 의사가 그래?"
"예"
"재수 더럽게 없는 놈이구만. 왜 하필 거길 맞아서. 아참, 근데 이거 누가 알아? 미군 애들이 알아?"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일체 보안에 부치라고 엄명을 내렸습니다. 병원에서도 허락을 했구요."
"잘했어. 가 보자고. 차 준비해."
"예, 주임님."
김 형사 급히 다시 나가고 이정재는 권총 벨트를 차고 잠바를 입으며 나갈 채비 하였다.
"병.신… 하필 거길 맞아가지고. 재숫대.가리 하고는. 쳇."
이정재는 혼자서 낄낄 웃었다.
한편 공산당 전위대는 김천호 중심으로 심영을 찾고 있었으나 이미 이정재가 입막음을 시켜둔 뒤라 백병원을 지나쳐버려 허탕을 치고 말았다. 전위대가 지나간 후 심영이 괴로운 표정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의사가 막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끝내고 있을때 노크도 없이 이정재와 김 형사는 조사를 위해 병실에 들어왔다.
노크도 없이 들어와서 그런지 의사가 당황 표정으로 말하였다.
"아니, 당신들 누구요?"
의사가 질문에 김 형사가 대답했다.
"수도경찰청에서 왔소."
그리고 이정재를 가리키며
"우리 주임님이시오."
의사는 안심했다.
"아, 그렇습니까."
이에 한 가닥 기대를 품은 심영은 그를 반겼댜.
"경찰이라구요?"
"그렇소. 당신이 심영이라는 배우요? 맞소?"
"그렇소."
여기까진 좋았다. 이정재는 본격 적인 취조을 시작했다.
"김두한이가 쏜 총에 맞았소?"
"그렇소. 김두한이가 쐈소. 김두한이 패들 말이오."
"김두한이야, 김두한이 패야? 똑바로 말을 해야지!"
이정재의 거친 말에 심영은 겁을 먹었다.
"그래, 어딜 맞았소?"
심영 밑을 가리키며 말하였다
"여기… 이쪽에…"
이정재는 이불을 들춰보며,
"그러게 왜 그렇게 설쳐? 조용히 살라면 설치지 말았어야지. 안 그래? 그래, 안 그래? 이거 아주 확실하게 못 쓰게 됐구만. 사용 불능이야." 심영의 속을 아주 박박 긁어 말하였다. 심영은 하도 어이없다는 식으로 이정재에게
"당신, 경찰이 맞소? 응?"
"경찰이 아니면 이 시간에 왜 여길 왔겠어? 우린 당신들 같은 사람들 때문에 아주 피곤해. 배우면 예술을 해야지 왜 공산당 선전하다 이 모양이야?"
이정재는 심영 질문애 퉁명스럽게 대답했고, 이에 심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김두한이 패가 쐈다. 그때가 몇 시쯤이요?"
이정재가 물었다.
"… 열한 시… 조금 못 돼서요...이보시오, 형사양반. 그보다도 나 여기 오래 있으면 그놈들에게 또 죽소. 나 좀 다른 병원으로 옮겨주든지, 아니면 이 병실을 좀 지켜주시오!."
심영은 이정재에게 경찰에게 보호 해줄것을 간청하였다. 하지만 이정재는
"요즘 경찰 당신 지켜줄 만큼 한가하지가 않아. 그리고 그럴 만한 병력도 없고."
차가운 대답을 하였다. 그리고 이정재는 의사를 보며
"저, 보호자한테 연락은 해봤소, 의사양반?"
"예, 했습니다. 곧 환자의 어머니가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의사가 대답 하였다.
심영은 갑자기 게슈탈트 붕괴 일으키며 의사을 보며
"전화… 전화…! 전화 좀 주시오! 전화 좀 하게 해 달란 말이오!!!"
전화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의사는 한심하다는 말투로 말하였다.
"댁의 어머니가 곧 오신다고 했소. 여기선 전화가 안 된다고 하지 않았소?"
이에 이정재는
"전화가 안 된대. 그리고 당신은 지금 우리 조사 대상이야. 우리 경찰 허락 없이는 당분간 외부와 연락을 해선 안 된다 이 말이야. 무슨 말인지 알아듣겠소, 의사양반?"
" 네… 네. 형사님. 전 그럼 나가 보겠습니다. "
"예, 그렇게 하쇼"
의사는 심영의 처치을 끝내고 간호사와 함께 나갔다
"뭐 조사할 것도 없구만. 총알이 낭심을 지나갔다면서? 불알 말이야. 맞아, 안 맞아?"
이정재가 물었다. 보호 요청도 전화 요청도 모두 묵살된 심영은 열받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묻는데 대답을 해야지! 그래. 뭐 그거야 의사 소견서를 보면 될 거고. 뭐 할 말 있소?"
심영은 마지막으로 간절하게
"공산당 사무실에 좀 알려주시오. 아니면 공.산당 청년 전위대에 연락을 좀 취해주시오. 부탁이오."
"그건 안 돼! 전위대나 공산당이나 아주 골치가 아파서 말이야.그러다가 진짜 김두한이 부대가 온다면 시가전이 벌어질 거야. 또 봅시다. 편히 쉬쇼."
이정재는 심영의 간청을 씹어버리고 나가 버렸다.
"이 반동놈의새끼들. 경찰이 아니라 모두가 김두한이 하고 한↓ 패↗들이야!! 이거 큰일났구먼… 에휴… 영락없이 여기서 죽게 생겼구먼…! 아이쿠… 아이고…"
결국 심영은 아까 이정재의 속을 긁어놓는 취조와 매정함에 이를 갈며 자신의 신세를 서럽게 한탄하였다.
그 후 정진영이 이정재를 찾아가 의리를 생각해서 심영이 어디 있는지 가르쳐 달라고 사정했지만, 이정재는 불같이 화를 내면서 왜 의리를 져버리고 공산주의자가 되어 김두한과 싸우냐며 되려 정진영에게 호통을 치며 내 쫒았다. 쫓겨난 정진영이 이를 가는데 전위대원 1명이 와서 심영을 찾을 단서를 얻었다고 알렸다.
한편 꼼짝없이 죽게 될 운명에 처하게 된 심영에 어머니가 병원으로 왔다.
병실안에 누어 있는 심영을 본 어머니는 놀란 가슴 붙잡고 아들의 비참한 상황에 눈물을 흘렸다.
심영은 다급한 목소리로 어머니에게 부탁을 하였다.
"여기는 그야말로 저놈들의 소굴입니다. 어머니! 빨리 전위대에 알려주세요!"
그러자 어머니는
"그러게 왜… 공산당인가 뭔가 해서 이 모양이냐?"
눈물을 흘리며 호통 아닌 호통을 쳤다. 이에 심영은
"아유, 어서요. 어머니! 지금 그런 얘기 할 때가 아닙니다. 김두한 놈들이 올 거예요. 그놈들이 오면 내가 죽는다구요! 어서 가서 전화를 하세요. 어서 가서 전화를 하세요 어머니! 어…!? 에.엑.따"
손을 붙들고 재촉하였다. 심영에게 어머니는 정말 마지막 희망이었기 때문이였다.
그때 문이 부서져라 열리면서 저승사자처럼 김두한이 김관철과 아구 , 그리고 원흉 상하이 조를 데리고 병실로 들어 왔다.
그리고 김두한은 심영을 보며 조용히 미소를 짓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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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라서 교정 안했습니다. 낼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