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말씀하시는 셀 애니메이션이라고 말씀하시는 아날로그 애니메이션과 요즘 디지털 애니메이션의 차이를 잘못 이해하시는 분이 많으신듯 하여 간단히 적어보고자 합니다.
셀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는게 아무래도 셀화를 쓰기떄문에 셀 애니메이션이라고 부르시는 듯 하지만 요즘 애니도 셀방식입니다. 단지 채색을 셀에 하는지 디지털로 하는지의 차이일 뿐이죠. 즉 아날로그 방식이라고 하는게 더 올바른 표현인 듯 합니다.
애니메이션 제작과정을 설명하기에 딱 적절한 녀석이 있어서 스샷으로 찍어봤습니다.
일단 기획이니 캐릭디자인이니 하는건 다 넘어가고 영상쪽만 보도록 합니다.
일단 감독혹은 연출, 혹은 요즘은 콘티맨이 따로 고용되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콘티를 제작합니다. 왼쪽이 실제로 전하고자 하는 영상이고 우측이 그 그림을 설명하는 내용을 적습니다. 대사나 SE, 그리고 각 컷별로 소용되는 시간, 카메라워크등등 기초적인 설계도라고 해도 될 듯 하군요. 이것을 기준으로 모든게 제작되기떄문에 아주 중요하고, 이놈이 제작되지 않으면 당연스럽게 뒷 과정들은 시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미야자키감독작품이나 호소다 마모루감독작품등은 콘티를 따로 제본해서 팔기도 하던데 그런사람들은 콘티가 깔끔하니 팔수있는거고, 심한사람들은 시간에 쫒겨서 저 캐릭터들이 감자머리로만 표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콘티를 기준으로 애니메이터가 레이아웃을 그립니다. 제 1원화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원화에 쓸 움직임을 러프로 정하고 레이아웃이라고 불리는 한장에 배경과 캐릭터의 구도, 카메라 앵글등을 콘티에 충실하게 그립니다. 콘티가 간략하게 그려졌다고 자기도 간략하게 그리면 되는게 아니라, 콘티그림을 보면 간단한 움직임인데, 옆의 내용설명과 컷에 사용되는 시간을 보니 꽤 시간이 남는군... 그럼 이 연출가는 이 컷에서 이런움직임을 원하는거겠군. 이런 생각을 하면서 움직임을 만들고 연출가가 원하는 이상의 원화를 낼 수 있는사람들이 대부분 일류라고 불리는 사람들...
뭐 대부분 작감 총작감, 연출가가 폭풍 수정을 넣는 경우도 많아서 아직 기량이 부족한 원화가는 원본조차 남지않는 경우도 적지않습니다.
그래서 각 화의 작감, 연출가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도 함...
어쩃든 무사히 돌아온 1원화 레이아웃을 바탕으로 2원화라고 선을 정리한 원화를 그립니다. 이것을 토대로 동화를 작업하기때문에 이작업을 소홀히 하고 넘겨버렸다간 동화맨의 기량이 좋으면 원화의 움직임을 읽고 완성된 동화를 만들겠지만 문제는 그런 동화맨 업계에도 그다지 많지 않기때문에 흔히 말하는 작붕의 원인이 되기 마련이죠.
그리고 레이아웃은 미술팀으로 넘어가서 레이아웃을 바탕으로 배경을 작업합니다.
2원화를 바탕으로 동화를 그립니다. 이 영상에서도 연필을 쓰고있는데, 대게 일본에서는 연필로 작업합니다. 주로B,2B를사용하는데, 이는 선맛을 살리기 위한 방법입니다만... 뭐 솔까말, 애니 동화의 9할정도는 외주로 제작된다고 보심 됩니다. 외주도 일본외주, 해외외주로 나뉘는데, 일본외주면 그래도 나름 믿고 씁니다만, 해외 주로 중국이나 한국인데... 많이 경계합니다. 안좋은 의미로 엄청난 결과물이 오는경우가 많은데, 이는 딱히 중국이나 한국이 작화력이 떨어진다고 말하기도 뭐한게, 해외외주의 경우는 태반이 시간에 쫒기는 경우에 사용하는 방법이므로 터무니없이 부족한 스케쥴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다보니 일본내에서 시간걸려서 차분히 그리는 것들에 비하면 완성도가 떨어지는건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동화가 결국 TV화면에 나오는 결과물이므로 아무리 화려한 원화를 그렸다 한들 동화가 망치면 결국 시청자입장에선 작붕이라고 밖에 판단되지 않으므로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고 보심 됩니다.
작화를 한회사에서 그린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위에서 적었듯이 일본 국내에서도 일을 주고받기 때문에 2원화, 동화같은경우는 다른회사것들도 많이 작업하게 됩니다.
저같은경우도 JC소속입니다만, 나루토도 그렸고, 아이돌 마스터도 그렸고, 페르소나4도 그렸고, 러브라이브도, 긴타마도, 니세코이도, 스페이스 댄디, 쥬얼펫 선샤인...등등 어쩃든 이것저것 다른 회사것들도 많이 작업했습니다.
여기선 작붕센터라고 그저 까이는 JC입니다만, 나름 저희 작화팀들은 일본동업자분들에선 좋은 평가 받고있다고 들었네요. 대충 까이는 이유는 제작진의 무리한 스케쥴때문에 한때 JC작화팀이 JC작품에서 작업하는 퍼센트가 5%였던 적이 있으니... 95%정도가 다 중국동화였을걸 생각하니 어떤 결과물이었을지는 안봐도 뻔하죠. 그리고 연출등도 스케쥴에 맞추기 위해 나름대로 간단한 움직임만 만들었던것도 같으니 이놈도 큰 요인일듯.어쩃든 제작팀의 무리한 스케쥴요구는 같은 회사인 우리들도 빡치는 경우가 많으니 좀 답답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제작은 제작이라는 부서가 따로 있습니다. 흔히말하는 제작스텝의 제작이 아닙니다.
완성된 동화를 체크합니다. 동화체커라는 사람이 체크하는데, 간단히 말해 동화배태랑들이죠. 해외동화들도 결국 사내의 동화체커가 일단 다 체크하고 같은 사내작화가 잘못되었을경우엔 빠꾸시켜서 다시 그리게하고, 해외같이 다시 빠꾸시킬여건이 안될경우엔 본인들이 시간이 정해진 만큼 나름 최대한 어색하지않도록 고칩니다.
이런 이유로 작감이나 제작들은 동화체커에게 항상 무리시켜서 미안하다는 말을 많이 하시더군요.
동화체크까지 무사히 끝나면 채색팀으로 넘어가서 동화를 일일이 스캔합니다. 여기서 부터 디지털 작업입니다. 흔히들 요즘 애니 디지털 색감이라고 작화도 디지털로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데, 물론 디지털 작화를 하는 곳도 요즘들어 몇군데 생기긴 했는데, 비율로 보면 1할도 안될겁니다. 대부분은 위에 적은것처럼 아날로그떄나 다름없이 손으로 일일이 그려서 채색부터 디지털 작업입니다.
스캔한 동화를 디지털로 선정리해서 세키군의 모니터 우측상단에 보이는 색이 지정된 캐릭터 설정창을 띄워두고 거기서 색을 주워서 채색합니다.
아날로그로 그린 그림을 스캔해서 디지털로 채색해보신 경험이 있으신 분은 아시겠지만, 스캐너가 선만 따주면 좋겠지만, 대부분 지운 흔적등등 쓸데없는것까지 다 스캔하기때문에 이거 일일이 처리하는부서가 여기입니다. 꽤 노가다로, 채색팀의 빡침의 대상은 주로 동화맨에게로 가죠. 선깨끗히 한번에 그리라고....
채색이 끝나면 촬영이라는 부서에서 영상편집을 합니다. 여기서 비로서 미술팀에서 작업한 배경과, 채색이 완료된 캐릭터가 한화면에 들어가고, 저 왼손에 들고있는게 타임시트란 건데, 애니메이터가 작성한 시트대로 각 셀을 배치시키고, 역시 애니메이터가 시트에 적어놓은대로 카메라워크를 적용시킵니다. 그리고 3D효과같은것도 이 촬영팀에서 요즘은 다 하더군요.
영상에 관한 마지막작업인지라, 위에서 적어놓은 과정이 지체가 되면 마지막 뒷처리하는곳이 이부분이 됩니다. 그래서 시간없으면 정말 촬영팀에서 모든걸 다 처리하게 되는데, 우리회사에서 깔끔하고 널널하게 스케쥴대로 진행된 경우가 정말 드물었기 때문에, 촬영팀은 3일연속 밤샘도 강행하기도 하더군요.
올바른 제작순서답게 아프레코를 제대로 애프터 레코드하고 있군요. 성우 녹음인데, 시간없어서 대부분 작화하는 도중 녹음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영상없이 그냥 녹음하게되서 가뜩이나 케리어가부족한 요즘 성우들은 캐릭터성보단 그냥 성우 누구누구라는 느낌이 더 강한듯합니다.
옛날이라고 큰 차이는 없었던거 같지만... 제 은사분중 한분이 어떤기회로 ZZ건담의 야오 카즈키씨와 말할기회가 있어서 이것저것 물어봤었는데, ZZ건담의 디자인도 모른채 ZZ건담 끝났다고 하셨다더군요.
요즘작품이라고 디지털 작화가 아니라는 것을 전할생각으로 글을 썼는데 상당히 장문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는건 다 똑같은데 왜 요즘것이 예전것에 비해 작화가 떨어지는듯한 느낌이 드는거지? 라는 대한 답은 간단합니다.
원화가의 작화력이 떨어졌기 때문이죠. 예전에 비해서 그릴수있는 원화가가 확 줄었습니다. 한 애니를 만드는데 드는 제작비는 예전에비해 현저히 줄었죠. 그런대도 요즘 캐릭터는 예전캐릭터에비해 디자인이 복잡해져서 선이 압도적으로 늘어나 정보량이 늘어서 애니메이터들이 드는 부담은 압도적으로 늘었습니다. 그런대도 작화에 대한 단가는 20년전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 없죠. 그러니 자연스레 이직율이 늘어나고, 개중엔 재능넘치던 사람들도 많았을 겁니다.
미술관련 출신의 대학의 취업예비생들도 예전에비해 애니메이터같은 3D직업 싫다고 예전보다 인력확보도 쉽지 않습니다. 요즘은 게임쪽 디자인 취업률이 좋다고 하더군요.
뭐 이런 이유로 예전보다 작붕률이 높죠.
그리고 위에 깜빡한게 있는데, 2원화나 동화는 다른회사에 외주주는 경우도 많다고 적었는데, 한 에피소드를 통쨰로 외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경우는 감독만이 고정스탭이고, 그야말로 한화는 그 회사에서 책임지고 다 만드는겁니다. 여기서 역시 작붕 많다고 잘 까이는 아트랜드가 스타드라이버에서 처음으로 판넬액션이 처음나오는 화를 만든걸로 기억합니다. 밀키홈즈2기도 거의다 여기서 만들었고...어쨋든 이회사는 이상하게 다른회사 작품을 만들때 완성도가 안정적인 묘한곳...
위에서 적은 디지털 작화의 경우는 뭐, 타블렛으로 작업을 하는건데, 원화부터 디지털 작업하는 경우도 있고, 원화를 스캔해서 동화부터 디지털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컴터와 타블렛이 1인당 한개가 기본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대부분 가난한 회사들이 쉽게 도입을 못하는데, 아날로그라고 결코 싼건 아니죠. 책상필요한건 마찬가지고, 연필깎이, 연필, 지우개, 탭, 종이등등... 지속적으로 나가는 것들 생각하면 결국은 컴터 장만하는게 더 쌀거 같기도한데 말이죠.
JC에선 TV애니뿐만아니라 이런 잘잘한 작품도 자주 합니다. 리본코믹스에서 홍보용으로 제작하는 애니인데, 이 1분 21초사이에 JC 최초 디지털 작화가 도입된 컷이 5컷 존재합니다. 솔직히 눈으로 구분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보는데, 보다시피 손으로 그리나 디지털로 그리나 거기서 거기입니다. 결국은 그리는 사람 기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걸로 JC에서 계속해서 디지털을 도입해갈지 어떨지는 계속해서 시범운용할듯 싶군요.
여담이지만, 영상보시면 알겠지만, 움직임이 없는 컷은 뭐 그려려니 하는데, 이놈의 순정만화가 미친듯이 선이 많아서 거의 왠만한 극장판급인데, 조금이라도 움직이는것들은 정말 지옥같은 작업량이죠. 위의 단편의 감독은 니시키오리 히로시로 어마금시리즈 감독으로 유명하신 분인데... 12월 납품인데, 12월에 콘티를 내면 어쩌겠다는거요 이양반아...-_-; 이분 지난 극장판때도 질질 끌어서 개봉직전 지옥과 같은 2,3주를 보내게 했는데... 또이러심.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겨우 콘티가 끝나고 레이아웃 정한뒤 작업시작하려니 원작자분이 테일즈를 좋아하시는지 캐릭터를 원작대로가 아니라 테일즈풍으로 해달라고 태클걸어서 스탭들 뒤집어 질뻔하다가, 일단 썡까고 내보고, 그런대도 원작자가 뭐라하면 그떄 생각해보자라고 납품했는데, 무사히 이렇게 유투브 공식채널에 올라온걸보니 다행히 만족을 하신건지, 설득당하신건지...-_ㅡ
아마도 이쪽으론 첫 게시물임에도 긴 장문 실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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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해요, 한다면 제가 어메이징 자쿠로 갈아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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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저 한강물에 목욕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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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워리어도 이런작업을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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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 김치 워리어정도에 목숨걸고 그르지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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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아 안 지킬 약속은 하지 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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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해요, 한다면 제가 어메이징 자쿠로 갈아탑니다 | 14.01.15 01: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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