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색기에 관한 고찰... (운영자님 읽어 보시와요)

[The여리고성벽]

색기. 한자로는 色気라고 쓰죠.

만약 아는 여자한테 너 섹시하다고 안하고 색기가 있다 이런식으로 말하면 뺨다구 맞겠죠.

그런데 일본애들은 색기라는 말을 그냥 막 쓰더군요.

물론 사전을 찾아보니 뜻이 많긴 하지만 분명히 우리가 알고 있는 뜻과 같습니다.



일본에 갔을 때, 아침에 TV를 보고 있는데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일본 개봉을 기념해서 론과 헤르미온느 (이름 잘 모름) 역할의 배우가 방일했습니다.

그리고 무슨 일본의 아이돌 가수로 보이는 남자애들도 몇 명 있었고, 아무튼 인터뷰를 하는데 그 아이돌 중의 한 녀석이 헤르미온느 역할의 여자애를 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직 14살인데도 불구하고 색기가 넘치는군요."

제가 들은 바로는 분명 이렇게 말했습니다. 색기를 일본어로 "イロケ"라고 읽으니까 분명히 그러했던 것입니다.

아니, 그런데 왜?

자막엔 "아직 14살인데도 불구하고 매우 섹시하군요."

이렇게 나와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色気라고 말했는데 セクシー라고 자막을 붙인 거죠.

왜 그러죠?

또 한 번은 "모닝 무스메" 뮤직 비디오를 보던 중 직역하면 "어째서 색기가 없는거야?" 라고 하지만 번역한 사람은 "어째서 요염함이 없는거야?" 라고 해놓았더군요.



예, 그러니까 제 결론은 색기라고 표현해도 일본 사람들은 그냥 섹시하다 정도로 생각하는지 행여나 일본 여성에게 "イロケ"라는 표현을 써도 뺨다구 안 맞는지 그걸 묻고 싶습니다.

운영자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gattsu-gattsu80]

방송이나 노랫가사로도 쓰일 정도라면 단순히 야한 의미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닐 수도 있겠네요.

실제로 いろけ의 사전적 의미중엔 '성적 매력'이라는 뜻도 있으니 섹시하다는 뜻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보는 게 맞겠지요.

일본인에게 이런 말을 써본 적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분위기에 따라 사용한다면 뺨을 맞을 정도로 여성분에게 성적수치심을

일으키는 단어는 아니라고 사려됩니다.

[플수사랑]

그것은 같은 단어라도 그 단어의 쓰임새가 나라에 따라 다르게 성장해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색기의 원래의 뜻은 지금 한국에서 쓰이는 그런 뜻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한국에서는 '색기'가 어감상 '색을 밝히는'이라는
약간 부정적인 뜻으로 쓰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색기(이로케)'
라고 하면 우리가 흔히 쓰는 '섹시하다'라는 뜻이 됩니다.
이런 예는 한자 문화권의 나라에서는 얼마든지 있는 예입니다. 예를 들어
일본어로 "手紙(테가미)'하면 '편지'를 의미하지만 중국에서는 똑같은 한자를
'화장실에서 쓰는 휴지(toilet paper)'라는 의미로 쓰이지요....

따라서 같은 한자라도 각 나라마다 쓰임이 다르므로 반드시 같은 의미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