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 글 두편 썼더니 예전 겜회사 다닐던 친구한테 쪽지가 왔네요. ㅋㅋ
루리웹 하는건 알았지만 역시 세상은 좁습니다.
(근데 이러면 그 회사 뒷담화를 못까잖아!!)
그 친구랑 카톡좀 하다보니 빨랑 글이나 쓰라고 해서 씁니다.
결국 전문학교 졸업 3월까지도 내정이 안정해졌던 저는 취활용 6개월 비자를 신청하고
다시 취활에 들어갔죠. 물론 겜회사 우선이긴 했지만 이때부턴 눈에 뵈는게 없었습니다.
일단 어디든 들어가야 한다!! 라는 압박이 장난 아니었으니까요.
결국 다시 한번 악의 소굴 ㄷㅇㅁ를 왔다갔다 하기 시작했죠.
그러다 6월경 일본내 슈퍼에서 모 냉면 브랜드로 유명한 모 회사 구인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는 일은 그 회사에서 운영하는 한국 그릇 가게의 매장관리라
적혀 있었죠. 그래서 일단 면접을 보게 되었는데 일단은 붙게 되었습니다.
근데 회사 출근하니 뭐 계약서도 없고 비자는 일단 정사원 되면 내주겠다더군요.
머 그때야 내정이 최우선이었으니 알았다고 하고 매장에 배치 되었죠.
그런데 문제는 그 매장관리로 새로 뽑은 사원중에 꽤 경력이 괜찮은 형님도
매장에 배속 되었다는거죠. 결국 그 형님이 메인으로 매장관리를 하게 되고
저는 원래 본사서 일하다가 은퇴하고 알바로 가게일 도와주는 일본 노친네랑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릇 택배 포장이나 하는 일이 맡겨졌습니다.
(저 일본 노친네를 왜 노친네라고 표현했는지는 다음글에 쓰겠습니다.)
일주일에 2일은 본사로 출근. 그리고 바쁠땐 본사서 근무.
아닐때는 매장에서 그릇 포장 하는 일이었죠.
일단 그 회사 분위기를 설명 하자면...
1) 들쭉날쭉한 군대식 문화와 근로시간.
분명 정시는 9시-6시입니다. 근데 문제는 부장이랑 사장이 8시 40분에 회사 앞에서 담배를 피고
노가리를 깝니다. 그럼 눈치 보이니 과장급은 8시 20분까지 출근 합니다.
그럼 대리급은 8시, 주임급은 7시 40분, 신입은?? 7시 10분 경까지 출근해야 합니다.
참고로 저는 7시 30분에 한번 본사로 갔다가 "넌 싸가지 없게 왜 신입 주제에 늦게오냐?"라고
갈굼 먹었습니다. ㅋㅋ 근데 9시 전에 일찍 와서 뭐 할게 있냐? 하면 그런게 없어요 ㅋㅋ
대리급 이상은 담배 피면서 노가리 까고 족구 하고(...) 있고 신입들은 그냥 멍때리면서
회사 홈피 열어놓고 읽는척 하면서 2시간 보내는 겁니다.
퇴근 시간은?? 저 출근 시간의 역순이라 보시면 됩니다. 대충 10시, 11시 정도??
한마디로 미친거죠.
그리고 본사 근무시에는 회사 옆에 빌려놓은 맨션서 밥을 다 같이 먹습니다.
근데 문제는 밥을 차리는건 신입+ 여사원들 몫입니다.
그리고 설겆이도 신입들 몫입니다. 설겆이 끝나면 "자 밥먹었으니 일하자!!"한마디에
점심시간은 그대로 끝입니다. 밥차리고 설겆이 하는건 머 신입이니 그러려니 하지만
쉴 쉬간도 안주고 그냥 그대로 점심시간은 과장급 말 한마디에 종료입니다.
전 이 다음 전직인 겜회사 들가서 1시간 점심시간
받았을때 눈물나게 기뻤어요 ㅋㅋ
차라리 매장에서 일할때 그 매장 대빵 형님이랑 보내는게 차라리 나았지요.
2) 냉면이 한국서 오는날은 본사로 집합해서 중노동.
냉면이 한국서 오는날은 아침 7시까지 집합해서 츄리닝으로 갈아 입고 대기를 탑니다.
그러면 정말 트랜스포머의 옵티머스만한 트럭이 확 들어와요.
그럼 그 안에 냉면이 있습니다.
자 근데 문제는 보통 유통업계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게차를 이용하기 위해서
컨테이너에 물품을 실을땐 빠레트라는 받침대를 이용해서 쌓습니다.
그럼 많은 인력 필요 없이 지게차로 거의 모든게 해결이 되죠.
근데 이 회사는?? 빠레트가 차지하는 공간이 아깝다고 빠레트 없이 박스로만
꽉꽉 채웁니다. 그럼 이걸 누가 빼나요. 당연히 사람이 빼야죠 ㅋㅋㅋ
옵티머스 만한 트럭에서 6명정도가 달라붙어서 2시간 정도 냉면을 뻅니다.
이런 비정상적인 행태를 보는 일본 트럭기사 아저씨의 눈빛서
"뭐지 저 ㅁㅁ들은??"하는 시선이 느껴집니다.
그 조금의 돈을 아끼겠다고 인력을 갈아넣는 전형적인 구시대 기업이었죠.
이렇게 땀 질질 흘리며 냉면 빼고 내려오면 농땡이 치던 부장이 와서
"수고했어 박카스 한잔해 !!" 하면 고맙습니다!! 하고 받아먹는 모습에서
새마을 운동의 향취가 느껴지지요.
3) 휴일? 그딴건 우리가 정한다!!
아무래도 회사의 메인 상품이 냉면이다 보니까 여름이 성수기가 되죠.
그러면?? 한인 슈퍼 특판 코너랑 백화점 특판 코너등에 가서
옥동자 같은 한복을 입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냉면 시식회를 해야 합니다.
물론 토,일 포함이죠. 휴일?? 그건 회사서 평일에 너 이떄 하루 쉬어!! 하고
지정해주면 그냥 그때 하루 쉬는 꼴입니다.
제 일정 같은건 그냥 무시입니다. 회사가 바쁜데!! 한마디로 모든게 퉁쳐지죠.
전 이 시기에 평일 포함 주말마다 아침부터 밤까지 한인 슈퍼,
일본 요코하마쪽 백화점 등등 별의 별데서 옥동자 한복을 입고 냉면을 팔았지요.
물론 거기서도 군대식으로 악 안쓰면 안됩니다.
물론 같이 나간 대리급들은 뒤에서 암것도 안해요.
과장급들은 회사가 바쁜데!! 하고 버럭은 하지만 토일은 절대휴무입니다.
머 이쯤되면 그러려니 해야죠.
일단 그 회사가 어떤지에 대해서 기억나는대로 써봤습니다.
아마 ㄷㅇㅁ 정사원 모집방에 올라오는 유통 영업 사원 구함!!은 거의 대부분
이런 일이라 보시면 됩니다. 좀 짬 올라가면 트럭에 식품 싣고 배달 다니는거??
아마 신오오쿠보 가면 유통회사 트럭 세워져 있는거 많이 보셨을 겁니다.
거의 다 이런 회사라고 보심 돼요 ㅋㅋ 주로 근거지는 아다치구, 사이타마 토다가 많습니다. ㅋㅋ
냉면회사 얘기는 소속 기간은 짧아도 참 거지같던데라 얘기가 길어지네요.
일단 이 회사를 퇴사하게 되는 과정은 담글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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