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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일하다가 한숨 푹 내쉬면서 혼났는데...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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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보기클릭)125.240.***.***

    BEST
    우선 마음 고생이 심하셨겠네요. 토닥토닥 자세한 내용이 기술되어있지 않아 함부로 첨언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저희가 일을 하는 이유는 물론 돈을 위한 것도 있겠지만, 그 직업에 종사하면서 자기 자신이 성장해 나가는 여러 이벤트들을 통해 자존감과 효능감을 충족하기 위함도 있을텐데, 어느 순간부터 분명 지시 받은대로 하고, 상황에 맞게 처리했다고 생각했는데(그게 자의든 타의든 상관 없이요.) 나중에 돌이켜보면 이런게 조금 아쉬웠다, 저렇게 했었으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되는 시기가 오더라구요. 다만 그 생각들이 글쓴이분이 잘못되었고 일처리를 못하셨다는 말은 전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이라면 더 잘했지 않을까, 이게 나에게 맞는걸까라는 말을 역으로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글쓴이분이 아니라면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든 잘 처리하고 꾸지람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삭히면서 이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라도 했을까요? 초면이지만, 잠시 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종사하고 있고, 여전히 자기 자신에 대해 선생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동료 선생님들께서는 전부 해외대학출신, 혹은 내로라하는 대학들 출신이지만 저는 고작 심리학과 출신입니다. 초반에는 정말 하루하루가 이게 맞나라는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정말 간단하고 마음편하게 먹어도 되는 기초문법수업인데도 불구하고 잠이 오질 않아서 밤새도록 준비해서 출근해서 수업을 진행하는데 실수가 한번 터지다가 결국 나중에는 기초적인 내용설명조차 어버버한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그날 보았던 아이들의 눈과, 그리고 원장님의 수업 이후의 침묵이 아직까지 뇌리에 각인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그날 원장님 및 다른 선생님들이 퇴근 하시고 혼자 새벽까지 텅 빈 교실에 앉아서 울다가 퇴근한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러한 기억들이, 좀 과격하게 말해보자면 처절하게 밑천이 드러난 기억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아이들을 가르칠 동기가 부여되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글쓴이분과는 조금 다른 베이스겠지만, 저 또한 이 길이 맞는건지 요즘에도 종종 회의감이 들고는 합니다. 며칠 전에 수능이었죠? 가르쳤던 아이들 중 고작 세명만 시험 잘 봤다고 톡만 띡 날아오고 나머지 녀석들은 연락조차 되질 않습니다. 다만 아무렇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아이들 나름의 사정이 있을 것이고, 그리고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 또한 남지 않아요. 글쓴이분, 다 괜찮습니다. 실수할 수 있습니다. 꾸지람 들을 수도 있어요.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글쓴이분의 생각입니다. 이 길에 더 도전해보고싶다면 더 들이받으면서 아 우짤낀데 마인드로 지내셔도 좋고, 이게 아니라 다른게 맞지 않을까 고민을 하셔도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글쓴이분이 스스로를 격하하실만큼 못나지 않았고 되려 어엿한 한명의 사회인으로 멋지게 살고 계신다는 거에요. 다 괜찮아요. 잘 될거에요.
    23.11.21 02:08

    (IP보기클릭)39.124.***.***

    BEST
    깨지면서 배우고 터득하는 것. 무수히 깨져야 쓸만한 인간이 됩니다.
    23.11.21 02:06

    (IP보기클릭)221.160.***.***

    BEST
    상황을 냉정하게 보세요. 경력1년 이 업무맡은지는 4개월인데 무슨 생각을 해 지가 지시를 잘해줘야지 지가 죶같이 시키고선 나한테 지랄이네 말이라도 이쁘게하던가. 사실 이게 팩트죠. 물론 이렇게만 생각하고 아무것도 안하면 개폐급되니 한가지 이슈가 있으면 그 이슈에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는 꾸준히 생각하긴 해야겠죠
    23.11.21 11:10

    (IP보기클릭)223.62.***.***

    BEST
    그런 말 하는 사람도 신입 때 똑같거나 더한 소리 들엇습니다 물론 본인은 기억 못하겟지만여
    23.11.21 08:49

    (IP보기클릭)115.21.***.***

    BEST
    처음엔 당황하며 깨지다가 곧 유유하게 깨집니다. 그리고 나중엔 안 깨집니다.
    23.11.21 09:52

    (IP보기클릭)39.124.***.***

    BEST
    깨지면서 배우고 터득하는 것. 무수히 깨져야 쓸만한 인간이 됩니다.
    23.11.21 02:06

    (IP보기클릭)118.235.***.***

    연쇄생인마
    그냥 잘 견디거나 신경 쓰지 않는것도 하나의 방법인거 같네요... | 23.11.21 02:10 | |

    (IP보기클릭)1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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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굴이잇
    처음엔 당황하며 깨지다가 곧 유유하게 깨집니다. 그리고 나중엔 안 깨집니다. | 23.11.21 09:52 | |

    (IP보기클릭)125.240.***.***

    BEST
    우선 마음 고생이 심하셨겠네요. 토닥토닥 자세한 내용이 기술되어있지 않아 함부로 첨언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저희가 일을 하는 이유는 물론 돈을 위한 것도 있겠지만, 그 직업에 종사하면서 자기 자신이 성장해 나가는 여러 이벤트들을 통해 자존감과 효능감을 충족하기 위함도 있을텐데, 어느 순간부터 분명 지시 받은대로 하고, 상황에 맞게 처리했다고 생각했는데(그게 자의든 타의든 상관 없이요.) 나중에 돌이켜보면 이런게 조금 아쉬웠다, 저렇게 했었으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되는 시기가 오더라구요. 다만 그 생각들이 글쓴이분이 잘못되었고 일처리를 못하셨다는 말은 전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이라면 더 잘했지 않을까, 이게 나에게 맞는걸까라는 말을 역으로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글쓴이분이 아니라면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든 잘 처리하고 꾸지람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삭히면서 이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라도 했을까요? 초면이지만, 잠시 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종사하고 있고, 여전히 자기 자신에 대해 선생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동료 선생님들께서는 전부 해외대학출신, 혹은 내로라하는 대학들 출신이지만 저는 고작 심리학과 출신입니다. 초반에는 정말 하루하루가 이게 맞나라는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정말 간단하고 마음편하게 먹어도 되는 기초문법수업인데도 불구하고 잠이 오질 않아서 밤새도록 준비해서 출근해서 수업을 진행하는데 실수가 한번 터지다가 결국 나중에는 기초적인 내용설명조차 어버버한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그날 보았던 아이들의 눈과, 그리고 원장님의 수업 이후의 침묵이 아직까지 뇌리에 각인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그날 원장님 및 다른 선생님들이 퇴근 하시고 혼자 새벽까지 텅 빈 교실에 앉아서 울다가 퇴근한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러한 기억들이, 좀 과격하게 말해보자면 처절하게 밑천이 드러난 기억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아이들을 가르칠 동기가 부여되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글쓴이분과는 조금 다른 베이스겠지만, 저 또한 이 길이 맞는건지 요즘에도 종종 회의감이 들고는 합니다. 며칠 전에 수능이었죠? 가르쳤던 아이들 중 고작 세명만 시험 잘 봤다고 톡만 띡 날아오고 나머지 녀석들은 연락조차 되질 않습니다. 다만 아무렇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아이들 나름의 사정이 있을 것이고, 그리고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 또한 남지 않아요. 글쓴이분, 다 괜찮습니다. 실수할 수 있습니다. 꾸지람 들을 수도 있어요.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글쓴이분의 생각입니다. 이 길에 더 도전해보고싶다면 더 들이받으면서 아 우짤낀데 마인드로 지내셔도 좋고, 이게 아니라 다른게 맞지 않을까 고민을 하셔도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글쓴이분이 스스로를 격하하실만큼 못나지 않았고 되려 어엿한 한명의 사회인으로 멋지게 살고 계신다는 거에요. 다 괜찮아요. 잘 될거에요.
    23.11.21 02:08

    (IP보기클릭)118.235.***.***

    divineservice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그래도 일단 최선을 다해 일해보는것도 좋겠네요.. | 23.11.21 02:11 | |

    (IP보기클릭)211.186.***.***

    저랑 같은 고민이시네요. 저도 요즘 그거때문에 고민이 정말 많은데 답은 없는것 같습니다…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면 될것 같습니다.저도 그렇게 할려구요.
    23.11.21 06:16

    (IP보기클릭)211.189.***.***

    ↗까라고 하십쇼
    23.11.21 08:18

    (IP보기클릭)223.62.***.***

    BEST
    그런 말 하는 사람도 신입 때 똑같거나 더한 소리 들엇습니다 물론 본인은 기억 못하겟지만여
    23.11.21 08:49

    (IP보기클릭)110.70.***.***

    결제 담당이 제대로 확인도 안하고 결제했으면서 뭔 개소리래여? 신입한테 체크도 안받고 일 맡긴게 자랑인가
    23.11.21 09:21

    (IP보기클릭)221.160.***.***

    BEST
    상황을 냉정하게 보세요. 경력1년 이 업무맡은지는 4개월인데 무슨 생각을 해 지가 지시를 잘해줘야지 지가 죶같이 시키고선 나한테 지랄이네 말이라도 이쁘게하던가. 사실 이게 팩트죠. 물론 이렇게만 생각하고 아무것도 안하면 개폐급되니 한가지 이슈가 있으면 그 이슈에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는 꾸준히 생각하긴 해야겠죠
    23.11.21 11:10

    (IP보기클릭)117.111.***.***

    욕먹어가면서 배우는게 빠르다.
    23.11.21 12:11

    (IP보기클릭)39.112.***.***

    안혼나면서 경력을 쌓을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야 경력직도 연차에 따른 우대가 생기는 것일테니까요 처음해보는 일이지만 다음단계를 미리고려해서 잘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은것 같습니다. 이런 실수를 하면 이런 문제가 생길수도 있겠구나 몸소 배웠으니 앞으로는 유사한 상황을 시뮬레이션 해보면서 두단계 앞을 생각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누구든지 신입때는 이 일이 나한테 안맞나, 그만둬야하나, 하는 생각은 꼭 한번은 하는것같습니다 ㅎㅎ
    23.11.21 21:55

    (IP보기클릭)118.235.***.***

    율리미
    적어도 다음에는 실수 하지 말아야죠.. 오늘도 수첩에 적힌 글이 늘어납니다 | 23.11.22 00:27 | |

    (IP보기클릭)59.13.***.***

    그 간단한 군대조차 1년이 넘어야 쓸만해지고, 병장 정도 달아야 이제 일 좀 한다고 듣잖아요 더 복잡한 회사는 어떻겠습니까... 부서에서 4개월차면 군대로 따지면 아직 이등병인데, 뭘 생각해서 잘하겠습니까 위에서야 바로바로 일 잘하길 원하는거야 당연하지만, 너무 크게 신경쓰지 마세요 다음부터는 이런것도 신경써야 겠다고 생각하고, 조금씩 배워가는겁니다 어떤일에 맞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 일에 맞는 사람이 되어가는거죠
    23.11.22 00:27

    (IP보기클릭)118.235.***.***

    콘노님이 보고계셔
    신경 좀 안썼으면 좋겠는데 이게 힘드네요 ㅋㅋ.. 그래도 이렇게라도 실수를 줄여나가야죠.. | 23.11.22 00:28 | |

    (IP보기클릭)115.21.***.***

    혼나는 건 나에게 부족한 점이 있어서 혼나는 것이니, 피드백을 준 것을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깨질 때마다 나를 돌아보고 나를 개선하면 나는 계속해서 발전합니다. 초심자는 많은 경우에 있어서 겸손이 유익한 덕목이 됩니다. 나를 주장하는 것은 나의 실력이 어느 선을 넘고, 주위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고, 동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때부터입니다. 그 전까지는 몸을 낮추고, 타격을 받는 것을 나를 단련하고 정제하는 것으로 여기면 매우 좋습니다.
    23.11.22 09:51

    (IP보기클릭)14.53.***.***

    다음부터 같은실수 안하면됩니다. 너무 기죽지마세요
    23.11.2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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