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도쿄대생의 지하아이돌 후기

[긍정적인 사람]

지금까지 저는 이른바 “동대생(東大生)”이라는 라벨에 걸맞는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편차치라는 고작 두 자리 숫자를 올리기 위해 청춘을 거의 전부 투자하고,

게임도 연애도 “비효율적이다”라는 한마디로 잘라 버리고,

감정은 일단 뒤로 미룬 채 언제나 논리와 재현성을 우선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하아이돌을 만나고 나서 그 전제는 붕괴했습니다.

처음으로 현장에 갔던 날,

좁은 플로어에서 뛰어다니는 오타쿠들을 보는 순간

제 안의 행동경제학자와 이성은 이렇게 속삭였습니다.

“이건 제정신은 아니다.

하지만 주관적 행복도의 상승률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행동양식이다.”라고.

그다음부터는 빨랐습니다.

라이브가 진행되는 동안,

제 안의 키치게(キチガイゲージ, ‘미친 기운 게이지’)는 지수함수적으로 치솟았고,

사비에서 콜을 외치는 그 순간,

‘합리성’이라는 이름의 뚜껑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날아가 버렸습니다.

정신을 차려 보니 저는

・다음 날 세미나 자료는 내버려 둔 채 원정을 계획하고,

・가계부 앱에 “체키비(チェキ費)”라는 정체불명의 계정을 새로 만들고,

・연구실 PC에서는 통계 소프트를 띄워놓은 척하면서,

실제로는 현장의 타이테(타임테이블)를 들여다보고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예전의 저는, 효용 최대화의 해답으로 “학력”, “안정”, “고수입”을 상정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는,

“좋아하는 지하아이돌의 현장에 가서,

이성을 일시적으로 프로세스 정지시키고, 전력으로 키치게를 개방하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한계효용을 확 끌어올리는 최적해 중 하나가 아닐까,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동대생으로서 길러 온 이성과 온갖 이론 무장을 전부 내던지고,

지하아이돌 앞에서는 그저 “목소리만 큰 골칫덩이 오타쿠”로 행동하는 그 순간,

저는 비로소,

편차치로는 잴 수 없는 종류의 자유를 손에 넣었는지도 모릅니다.

출처 : https://x.com/sayyou0829/status/1994366163284120033

[タキ]

똑똑한 친구들도 그저 씹덕일뿐이구나 생각 드는구먼

[코스모스창고]

20세기 후반 21세기 초즈음에 울나라 최고의 씹덕은 전부 카이스트에 있다는 소리가 있었음..

울나라에 몇없던 초고속 인터넷으로 일본 애니 cd로 구은 소스 만들던 곳도 거기고,
학교 서버내 비밀 대용량 자료실 만들어서 p2p파일 공유 프로그램(지금의 토렌트같은) eDonkey에서 애니 한국버전 원소스 유지해주던 애들도 거기 있었음..

그 당시 그 학교내에서 최초 수준으로 돌리던 그룹 사람 한명 아는데,
그냥 덕후 그 자체임.. 덕후의 방향성이 조금 다르긴 했지만.

[루리웹-4997129341]

역시 동대생
헨사치 타카!

[루리웹-4997129341]

아니 움짤ㅋㅋㅋㅋㅋ
여러분 저게 도쿄대 축제입니다!!

[바람의 소마]

저거 지하돌팬들이었나 우리나라도 모여서 저러는 애들 있었는데ㄷㄷ

[A·A·A]

취미가 그래서 좋은 거야

현실과 무방비한 자신을 해방하는 거니까

유게이들도 고수입 현실 안정 이런 것도 좋지만

여장 자위 같이 평소에 자기가 좋아하는 거에도 힘 쓰면서 살자

[사이버 유목민]

결론이 좀 이상하지만 어쨌든 좋은 말이네

[루리웹-5838624796]

[좋은공원]

[물개마왕]

여장 자위는 “해방” 이 아니라 “도달” 이다

우리들의 궁극의 목적이다

[루리웹-034626775]

좋다.?고?

[PC2]

[마왕 제갈량]

덕통사고를 제대로 당하셨구만

[¡Hola!]

합리적이라는 건 사건의 인과를 단순하게 바라볼때나 성립되는 구조지
인간의 행복이라는 아직도 명쾌한 답이 안나온 문제를 합리성으로 잰다는건 동경대생이 아니라 아인슈타인이 와도 오만한 소리일수밖에 없음

[아키로프]

[Maximo]

본인이 그거로 행복하면... 좋다고 생각해

[에마텐]

지하아이돌이 의외로 수요와 공급이 잘 맞아떨어지는거 같음
보러가는 사람은 가까이서 쉽게 볼 수 있으니 좋고,
아이돌은 바늘에 실넣기인 메이저 데뷔과정 대신 쉽게 인정욕구 충족하고..

[노비양반]

키치게(キチガイゲージ, ‘미친 기운 게이지’) 이거 키치가이 게이지라고 적혀 있는데 그냥 ㅂㅅ 게이지라고 해도 될 듯

[ㅡ_-]す~]

어디에 빠진다는건 이성으로는 설명불가

[라이넥]

나의 머리는 거부하는데 내 가슴은 뛰는구나!!

[꿀벅지마운트]

어쨌든 행복을 찾았으니 좋았쓰

[으어아으아오우어]

분야는 다르지만 이 분도 도쿄의 명문대 재학생인데
우연한 기회에 애니 덕후가 되어 자체 애니를 만들고
가라지 키트를 만들고 오타킹으로 우화등선 하시게 되니...

[루리웹-1922265914]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

선조들께서는 도파민에 절여 진 적이 없는 사람이 도파민에 노출 되는 순간 얼마나 몰입 하게 되는 가를 알고 계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