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누마마저 실패했다는거지"
텐마는 백랑 텐구의 마을에서 슈고키의 활약상을 듣고는 콧웃음을 쳤다.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카라스 텐구들을 죽 둘러보고는 말을 이었다.
"어차피 '사냥'에 미친 녀석이였다. 목적없이 무작정 사냥하니 그런 꼴이 난거겠지"
"텐마님. 전쟁이 더 길어지기전에 서둘러 끝내야합니다. 저희 마을에서 만들어내는 보급품의 양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텐마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팔을 괴고 말을 건 카라스 텐구를 바라보았다. 만사 귀찮은듯한 표정을 하고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괜찮아. 금방 끝날거야. 그리고 부족한 보급품은 마을에서 약탈하면 되고"
"그렇지만..."
"불만이라도 있나?"
텐마가 핏자국을 바라보며 말을 했다. 카라스 텐구는 할말이 더 있는듯 했지만 침묵하고 뒤로 물러났다. 잠시후 카라스 텐구 한명이 앞으로 나와서 말을 걸었다. 히메카이도 가문의 당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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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틈으로 이야기를 엿듣고있던 아야는 기겁하지 않을수 없었다. 히메카이도가의 당주가 하는 말을 전혀 믿을수가 없었다.
"이미 더럽혀진 몸입니다. 자손은 새로 만들면 되는 일입니다."
"슬프지 않은거냐? 딸을 베어버릴 마음에 망설여질텐데."
"딸은 그 일 직후 문 밖을 나서지 않는 폐인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딸은 가만히 지켜보는것이 더 가슴이 아플테죠"
"그래. 네 마음대로 해. 굳이 그런것까지 나에게 말할 필요가 있나?"
"예. 딸을 베고 나선...그 핑계로 당분간은 나오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래. 너도 생각이 많겠지. 네 마음대로 하도록 해"
히메카이도가의 당주가 고개를 숙이고 문 밖으로 다가왔다. 샤메이마루 아야는 재빨리 구석진 장소에 숨었다. 간발의 차이로 숨는데 성공한 아야는 히메카이도 가의 당주가 사라져가는것을 지켜보다가 재빨리 거처를 빠져나왔다.
"히메카이도가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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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밝았다. 잠을 푹 이루지 못한 탓인지는 몰라도 찌뿌둥한 몸을 이끌고 터벅터벅 걸어가 세수를 했다. 그나마 조금 개운해진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을 중심부는 그닥 피해가 크지 않았지만, 다른 마을에서 실려온 부상자나 주민들 덕분에 분위기는 침체되어있었다.
"츠바사"
"이누바시리..."
"이것저것 많은 생각을 한것같군"
이누바시리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피곤해보이는게 티가 너무 났나?
"아...뭐...같은 조원이 이젠 곁에 없으니까...다른 백랑 텐구가 죽었을때보다 훨씬 충격이 크긴 해"
"너는 이미 많은 전투를 겪으면서 수많은 백랑 텐구가 죽는걸 봐왔어. 이젠 굳세어질 때다"
이누바시리는 내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어디론가 걸어가는 이누바시리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보니...테루와 테츠는?"
"테루는 아직 자고있을거다. 테츠라면...카라스 텐구와의 접경지역으로 보냈다만"
"믿을 수 있겠어?"
"물론"
이누바시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날카로운 쇳소리가 들렸다. 검이 떨어지는 소리였다. 뒤를 돌아보니 테루가 부들부들 떨며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언니...테츠 오빠를 보낸거야?"
이누바시리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왜...? 어째서...?"
"인력이 부족했다. 지금 남아있는 자들중에는 테츠가 가장 실력이 뛰어나서 보낼수밖에 없었다"
이누바시리의 말에 테루는 이누바시리의 멱살을 잡았다.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가 손아귀에 잡힌 옷이 꾸깃꾸깃 구겨지기 시작했다.
"그걸 말이라고 하는거야!!"
테루의 외침에 주변의 백랑 텐구들이 모두 쳐다보았다.
"슈고키 오빠도 혼자 갔다가 죽었잖아! 테츠 오빠도 그렇게 보내려는거야? 난 싫어!"
"이번에는 다르다! 테츠는 물론이고 다른 백랑 텐구들도 함께 갔..."
"그 중에서 테츠 오빠가 제일이라며...다른 놈들은 어중이 떠중이들일테고!! 그러면 테츠 오빠가 가장 앞에 나설수밖에 없잖아!"
"테루!!"
"나도 가겠어...이누바시리 언니가 막는다면...베고서라도 지나가겠어!"
테루는 그렇게 말하고는 이누바시리를 옆으로 밀친채 성큼성큼 걸어갔다.
"테루!"
"츠바사 오빠는 말리지마!"
"...!"
"이건...내 오빠를 지키기 위한 일이야...! 계속 온다면...오빠도 베어버릴거야...!"
테루는 나를 노려보고는 다시 마을 밖으로 달려갔다. 점점 작게 사라지는 테루를 보며 나는 한숨을 쉴 수 밖에 없었다. 테루가 어떤 돌발행동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나도 따라가기로 마음먹었다. 손에 들린 검을 허리춤에 채우고는 성큼성큼 마을 밖으로 향했다.
"츠바사"
"가지 말라고 해도 따라갈거야"
"쫒아가서..."
"데려오라해도 안데려올거고"
"함께 싸우도록 해."
"잉?"
잠시 잘못들었나 이누바시리를 쳐다보자 이누바시리는 어쩔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어차피 가지말라 해도 갈거라는건 안다. 가서 도와주도록 해. 나도 천랑과 함께 곧 따라갈테니..."
이누바사리는 한숨을 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정말이지 말 안듣기로는 다른 백랑 텐구들 저리가라지..."
"그게 우리의 매력 아니겠어?"
이누바시리의 한숨소리가 더 깊어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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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가 초세기에 돌입했습니다!
빨ㄹ ㅣ나가서 음악 만들고 게임하고 싶다!
배틀그라운드 샀는데 재미있어보이네요!
좋아 다음 휴가 방송은 배그와 니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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