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내가 그 서클, 비뭐시기에 등록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나는 것이라고는 그저, 깨달으면마술도구와 오컬틱한 유물의 레플리카가 먼지 쌓인 채 어지러이 널려있는 부실에 앉아 있었던 것만이.
부 활동이라는 것은 딱히 없다.
8명이 하나둘씩 나타나는 것으로 시작해, 시간을 흘려보내다 하나둘 사라지는 것으로 끝난다. 회장만을 남겨두고.
소통하는 일은 없다. 서로의 이름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회장이 어디선가 구해 오는 차를 반려 삼아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릴 뿐. 먼지 쌓인 물건들에 관심을 주는 일도 더러 있지만, 그것도 이제는 빛바랜 이야기다.
대체 왜 이런 서클에 들어왔을까, 하는 의문이 점점 커져갔다. 그리고 오늘, 부 활동 시간의 끝자락에.
돌연 회장이 입을 떼었다.
「우라시마 타로 이야기, 다들 알고 있지?」
부실에는 놀란 기색이. 항상 흥미없다는 얼굴과 언행으로 매사를 일관하기로 유명, 아니 악명높은 그녀. 우사미 씨. 요즘에는 이래저래 기묘한 소문에 무수히 엉켜 있는데도, 해명할 기색은 하나 없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일관하던 침묵을 거두었다. 모두가 그녀에게 시선을 집중한다.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가.
누군가가 부원들의 마음을 대표해서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우라시마 타로 이야기, 알고 있냐는 거야.」
당연히, 모르지는 않는다. 하지만 명확하지는 않다. 고등학생은 전설과 자연스레 멀어진다. 그런데 그것을.
그녀는 별 일 아니라는 듯이
「이번 주말, 연휴가 겹쳐 있잖아. 이렇게 아무 것도 안 하는 것도 지루해진 참이라, 한 번 답사해보러 가자는 거야.」
이번에는 내가 그녀의 말을 가른다.
「뭘 답사하자는 건데. 그건 전설이잖아. 용궁이라도 갈 생각이야?」
나지막한 찬동의 소리가 좌우에서.
그러나 그녀는 개의치 않는다.
「시고쿠야.」
일동 정적.
그것을 타고 회장의 말이 이어진다.
「시고쿠 현 앞바다에 암초가 있고, 그 암초에 신사가 있거든. 거길 가보자는 거지.」
다들 얼어붙어 있다.
다음, 다들 핑계를 대며 하나둘 부실을 빠져나간다. 깨달으면 남아있는 것은 나와 우사미 씨 뿐. 그러나 그녀는 실망한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자연스레 그녀에 좀 더 집중하게 된다. 뭔가,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
그녀는 나가는 부원들에게는 눈길 하나 주지 않고
「너는 관심이 있는 거 같네. 저기, 용궁의 주민들이 왜 우라시마 타로에게 열면 안 돼는 상자를 건네준 지 알아?」
그것을 묻고는 나를 스쳐 지나간다. 그리고, 뭘 답해야 할지 몰라 입을 떼지 못하는 나를 보고서는.
웃는다.
한 번도 보지 못한 미소.
웃고 있다.
웃으면서
「바뀐 세상을 마주하고 절망에 빠진 그가 반드시 열 걸 알았으니까, 정도일까. 따라오고 싶으면 토요일에 학교 앞으로 나와. 안 와도 괜찮으니까.」
그렇게 말하고는 기분나쁠 정도로 고풍스러운 그녀의 전용석에 앉는다. 그리고는, 부 활동 끝, 그것을 말하는 듯 휴대전화에 시선을 모았다.
나는 쫓겨나오듯 부실을 나왔다. 퇴교 시간을 훌쩍 넘겨, 학교는 텅 비어있었다.
토요일. 학교 앞. 그렇게 말했다.
처음 보여준 그 미소 쪽인가, 아니면 그 말 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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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제의 오마주(소재 면에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왠지 꼴려서 쓴 글
인간의 고름을 표방하려는 의미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