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일부터 쭉 달려서 드디어 클리어했네요.
덕분에 생활 사이클이 아주 아주 엉망이 됐습니다.
이 시간에 말똥말똥하다니....
올해 신작들 중 가장 몰입해서 플레이한 것 같습니다.
좋았던 점
여러가지 다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잘 짜여진 세세한 디테일들
정말 감탄이 튀어나올 정도로 이런저런 곳에 신경 많이 썼더군요. 덕분에 몰입감도 한층 더 높아졌습니다.
모션 캡쳐에만 2000일인가 썼다던데 과연 납득할 만하더군요.
자연 표현, 배경음악, 이벤트 씬 연출 - 뭐 이건 두말할 필요가 없네요.
적당히 잘 짜여진 퀘스트들
섭퀘들도 대부분 진행도와 관련되서 하나하나 해금되는 방식이더군요.
덕분에 섭퀘에서도 본퀘 못지않게 몰입감을 주었습니다.
자칫하면 본퀘와 섭퀘가 아주 따로 노는 경향을 보여줄 수 있는데 적당히 조화롭게 분위기가 계속되는게 좋더군요.
위처3 이후로 다른 게임들에서 분량만 늘여놓고 딱히 의미없이 줄줄이 이어지는 식의 섭퀘들이 남발해서 굉장히 짜증났었는데
락스타의 내공이랄까요? 굉장히 적절히 배치가 되었네요.
물론 중간중간 소소한 개그성 퀘스트들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우선 스토리적으로.....
'프리퀄' 에 너무 촛점을 맞춘게 아닐까 싶습니다.
분명 주인공은 아서지만 주인공으로서 매력이...그다지 잘 와닿질 않네요.
아서의 이야기가 아니라 아서에서 존으로 바톤터치, 더치의 흑화에 너무 신경쓴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더불어 모든것의 발단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이카도...
분명 똘끼 넘치는 놈이며 최종보스 격인데 GTA5에서 보여줬던 트레버만큼의 임팩트는 없었네요.
GTA5에서처럼 주인공도 아니었기도 하고 퀘스트, 캠프장에서의 대화를 통해 종종 악역으로서의 모습은 보여주지만
크게 설득력있게 다가와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전 중후반부 내내 흑막이 더치가 아니었나 의심하기도 했죠.
멋진 구도와 연출, 연기덕에 몰입감은 높았지만
프리퀄에 얽매인 나머지 캐릭터들의 매력이 다소 줄어든 게 아닐까 생각도 드네요.
차라리 프리퀄이 아니라 좀더 이전, 한창 서부개척중일때를 배경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사소한 불만이라면 대부분의 퀘스트들 진행이
1. 야 이번에 대박 건수가 있어. 완전 개꿀이야!
2. 어? 이런, 망했다.
3. 쏟아지는 적들과 총격전으로 마무리
인 점도 아쉽다면 아쉬웠습니다.
점점 망조로 가는 갱단을 표현하기 위해서일수도 있겠지만...뭐 제대로 성공하는 일이 없다보니
본 퀘스트를 하면서도 결국 닥치고 총질이겠구만..싶은 마음에 자주 들더군요.
또하나 사소한 아쉬운 점이라면..
블랙워터에서 있었던 일들을 동료들과의 대화, 아서의 일지만을 통해 알 수 있었다는 점이네요.
과거회상 미션같은 식으로라도 보여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굼뜬 동작, 너무 빈번한 지명수배, 빠른이동 적은 점은 개인적으론 딱히 거슬릴 정도까진 아니었습니다.
아쉽다면 아쉽지만 레데리 시리즈만의 특색이라며 납득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는 굉장히 재밌게 플레이했습니다.
플레이한 시간, 돈값이 아깝지 않았네요.
GTA5로 번 돈을 아낌없이 쏟아부었다는 느낌이 팍팍 듭니다ㅎ
하지만 스토리 진행, 캐릭터 표현에서는 굉장히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두서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즐겜 하시고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