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3 게임대상 휩쓴 ‘P의 거짓’, 대상을 비롯하여 6관왕 등극
매년 지스타 전야를 책임지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11월 15일 저녁 5시 부산 벡스코서 열렸다. 특히 올해는 세계시장을 향한 야심 찬 도전과 유의미한 성과가 잇따른 만큼 업계 전문가, 미디어, 일반인 투표를 통해 선정된 2023년 최고의 국산 게임이 무엇일지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금번 본상 후보는 네오위즈 ‘P의 거짓’, 민트로켓 ‘데이브 더 다이버’, 넥슨코리아 ‘워헤이븐’ 그리고 ‘프라시아 전기’, 넷마블에프앤씨 ‘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넷마블넥서스 ‘세븐나이츠 키우기’, 넷마블엔투 ‘신의 탑: 새로운 세계’, 나인아크 ‘에버소울’,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 매드엔진 ‘나이트 크로우’,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가 자리했다.
다음으로 인기상 후보는 네오위즈 ‘P의 거짓’, 민트로켓 ‘데이브 더 다이버’, 넷마블넥서스 ‘세븐나이츠 키우기’, 넷마블엔투 ‘신의 탑: 새로운 세계’, 나인아크 ‘에버소울’, 파우게임즈 ‘프리스톤테일M’, 에피드게임즈 ‘트릭컬 리바이브’, 로드컴플릿 ‘레전드 오브 슬라임: 방치형 RPG’,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 ‘칼리스토 프로토콜’, 블리자드 ‘디아블로 4’가 이름을 올렸다.
그러면 이제 ‘2023 대한민국 게임대산’ 수상작은 만나보자. 가장 먼저 굿게임상은 올드아이스 ‘플로리스 다크니스’이 수상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미로를 그래픽 없이 소리로만 탈출하도록 고안된 작품으로, 플레이를 통해 시각장애인과 일반인이 동일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착한 게임이라 평가받았다.
게임비즈니스혁신상은 컴투스로카 신현승 대표가 수상했다. 그는 게임 시장서 비교적 낮은 비중을 차지하는 VR을 전문으로 하는 개발사, 컴투스로카를 창업하여 국내 유일한 VR RPG ‘다크스워스’를 출시했다. ‘다크스워드’는 짧은 개발기간 대비 차별화된 콘텐츠와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글로벌 VR 기업인 피코의 중국 스토어 유료 게임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이에 게임 산업 저변의 확대와 콘텐츠 다양성 측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받았다.
스타트업기업상은 파우게임즈가 수상했다. 다년간 게임 개발 및 서비스 노하우를 보유한 우수한 구성원을 바탕으로 매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스타트업이다. 대표작 ‘킹덤: 전쟁의 불씨’를 통해 ‘무역의 날 500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자체 제작한 레이 엔진을 활용화여 높은 그래픽과 안정적인 개발 환경을 구축한 것은 물론, 가치가 높은 IP 및 라이선스를 보유하여 추후 사업 확장성 측면에서도 우수하다고 평가받았다.
기술창작상 기획/시나리오, 사운드, 그래픽까지 세 부문은 네오위즈 ‘P의 거짓’이 석권했다. 고전 명작 ‘피노키오의 모험’을 재해석한 ‘P의 거짓’은 거짓말을 키워드로 게임을 이어가는 매우 독창적인 내러티브 방식을 갖췄다. 원작과 달리 거짓말을 해야만 인간이 되는 주인공과 그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스토리 및 엔딩은 소울라이크 장르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다회차 플레이를 유도하는 효과적인 장치다.
또한 라운드8 스튜디오는 ‘P의 거짓’서 최상의 몰입감과 현장감을 제공하기 위해 약 12,500여 개의 음원을 제작했다. 다채로운 타격감과 액션성을 전달함은 물론이고 게임 플레이 과정에서 획득가능한 높은 수준의 BGM을 통해 화려함과 쓸쓸함이 공존했던 19세기 벨에포크 시대의 분위기를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도왔다.
뿐만 아니라 ‘P의 거짓’ 그래픽 측면에서도 벨에포크 시대에 대한 철저한 고증을 기반으로 플레이어 모두에게 뛰어난 몰입감을 제공했다. 멀티 플랫폼 출시에 따른 퍼포먼스 이슈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최적화에 성공했다는 점도 높게 평가받았다.
기술창작상 캐릭터 부문은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가 수상했다. 비슷한 장르의 게임 대비 4배가 넘는 일러스트를 작업하는 등 게임의 시각적 요소를 향상시키려 전력한 작품이다. 특히 각 캐릭터를 작업할 때 일러스트 파츠를 구성하는 독특한 방식을 접목하여 다양한 동작과 생동감을 갖추도록 신경 썼다. 작업자간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캐릭터 디자인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는 한편, 제한된 색상 팔레트를 사용하여 세계관의 진중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인디게임상은 뉴코어게임즈 ‘데블위딘: 삿갓’이 수상했다. 국내서도 점차 주류 장르로 영향력을 확대해가는 소울라이크를 택했으며, 다채로운 검술 액션이 강조된 완성도 높은 게임성이 국내외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한국적 소재를 적극 활용함과 동시에 모험 요소가 가득한 인게임 콘텐츠 구성으로 게이머에게 끊임없는 재미를 선사하였다.
사회공헌우수상은 카카오게임즈가 수상했다. 다 함께 더 나은 일상을 위한 가치 추구 및 실현을 목적으로 ‘다가치 게임, 다가치 성장, 다가치 나눔, 다가치 그린’이란 네 가지 키워드를 설정한 바 있으며 장애인 접근성 향상을 위한 기기 지원 사업 등 다양한 노력이 높이 평가받았다.
e스포츠발전상은 스피릿제로 강성훈 이사가 수상했다. 그는 2009년 팀 스피릿제로를 창단하고 당시 대전액션게임의 볼모지라 불리던 국내서 대회 운영 및 중계를 담당하며 산업 발전에 이바지해왔다. 또한 단기간에 선수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역할을 수행하여, 그 결과로 김관우 선수가 아시안게임 골드 메달리스트가 되는 과정에 이바지한 점이 평가받았다.
인기게임상은 네오위즈 ‘P의 거짓’이 수상했다. 어려운 난이도로 진입장벽이 높기로 정평이 난 소울라이크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1개월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량 백만 장을 돌파하며 이례적인 밀리언셀러로 등극했다. 기존 소울라이크 마니아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이 장르에 경험이 없는 뉴비에게는 진입장벽을 낮추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둔 점이 수상으로 이어졌다.
따라서 우수개발자상은 이변 없이 ‘P의 거짓’ 개발을 총괄한 최지원 디렉터에게 돌아갔다. 그는 좋은 개발자의 덕목은 무엇보다 뚜렷하고 흔들리지 않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P의 거짓’은 목표에 약 80% 수준을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남은 20%야말로 진정한 최고의 영역인데, 뭇 게이머가 새로운 재미를 추구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경지라고. 끝으로 국내 업계의 개발 문화나 개발력이 더욱더 개선되고 발전되는 그러한 계기가 되는 존재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제 대망의 본상이다. 본상인 우수상, 최우수상, 대상은 심사위원회 심사 60%, 대국민 투표 20%, 전문가 투표 20%를 합산하여 올 한 해 가장 기념할 만한 국산 게임이 무엇인지 가려낸다. 세부적인 심사 항목 및 비중은 작품성 40%, 창작성 30%, 대중성 30%로 완성도와 흥행성을 두루 갖춰야 ‘대한민국 게임대상’ 본상 수상을 노려볼 수 있다.
우수상은 총 세 작품으로 매드엔진 ‘나이트 크로우’,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가 수상했다. 첫 번째 수상작 ‘나이트 크로우’는 정통 RPG 장르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콘텐츠와 독창적인 게임성이 많은 호평을 받았다. 신규 IP을 창출하여 콘텐츠 확장성 측면에서도 매우 우수하며, 가상과 역사적 사실을 혼합한 스토리텔링 역시 높은 몰입감과 재미를 선사했다.
두 번째 수상작 ‘승리의 여신: 니케’는 서브컬처 장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서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게임성을 갖춘 수작이란 평가를 받았다. 커뮤니티 친화적 운영으로 두터운 글로벌 팬덤을 보유했으며 역대급 규모의 미디어믹스 전개를 통해 IP 확장을 제대로 보여줬다.
세 번째 수상작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는 지속적으로 VR 게임을 개발했던 스튜디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마일게이트의 킬링 콘텐츠인 ‘크로스파이어’ IP를 접목한 대작이다. 다소 척박한 VR 시장에서 꾸준한 도전의 결과로 탄생된 귀하고 우수한 작품으로 높이 평가받았다.
국무총리상에 해당하는 최우수상은 민트로켓 ‘데이브 더 다이버’가 수상했다. 초밥집을 경영하는 타이쿤 장르와 바다 탐험의 어드벤처 장르를 흥미로운 스토리와 요리를 소재로 버무린 매우 ‘맛있는’ 게임이란 평가다. 실제 생태에 기반한 200종 이상의 어류를 고증하고 제작한 점, 개성 강한 캐릭터를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승화시킨 점 등이 매우 인상적이다. 게임 구성과 콘텐츠의 독창성은 물론 메타스코어 90점 이상을 달성하여 완성도 역시 최고 수준이다.
끝으로 대통령상이자 15,00만 원 상금이 부상으로 주어지는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 영광의 대상은 네오위즈 ‘P의 거짓’이 수상했다. 진입장벽이 높은 소울라이크 장르를 택했음에도 높은 완성도와 게임성으로 뭇 게이머게 정말 많은 호평을 받았다. 더불어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유의미한 세계관을 체계적으로 강화했다는 점에서 포스트휴먼 시대에 부합하는 한국형 소울라이크의 기념비적인 첫 발짝을 내디뎠다고 봐도 좋겠다.
|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