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인 운동 통해 체중 조절 필수…운동 전·후 꼭 혈당 측정
야외활동시 동상 예방·발 보습에 신경써야 독감·폐렴 백신 접종
겨울철 한파·폭설 등에 대비…자신에 맞는 실내 운동법 마련해야
당뇨병은 보통 중년 이후 많이 발생하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비만으로 인해 ‘젊은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당뇨병 팩트 시트 2022’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605만명)이 당뇨병 환자다.
당뇨병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져 생명에도 위협을 주기 때문에 젊을 때부터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당뇨병은 신체의 각 부분에서 원활하게 사용돼야 할 혈당이 췌장의 인슐린 분비 이상 또는 각 장기에서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정상적인 기능이 이뤄지지 않아 혈액 내에 과다하게 당 수치가 올라가는 질병이다.
즉, 세포로 흡수돼야 할 당이 혈액 속에 과다하게 남아 온몸에 여러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만성질환이다.
당뇨병에는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임신성 당뇨병’, 그 외 이차적 원인에 의해 생기는 당뇨병이 있다.
제1형 당뇨병은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하게 되면서 발병한다. ‘소아 당뇨병’이라고도 불리며, 현재 전 인구의 1% 안팎에서 진단되는 드문 질환이다.
제2형 당뇨병은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특징으로 인슐린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증상을 보인다. 이는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한 여러 환경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특히 비만은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만약 당뇨병이 있는 가족이 있다면 가족력이 없는 사람보다 발생 위험이 더 커 유전적인 요소도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임신성 당뇨병은 전체 임신부 중 5~6%에서 발생한다. 나이가 많거나 임신 전 비만이었던 경우, 임신 중 체중이 급격히 증가한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 빈번히 발생한다. 임신부의 혈당이 높으면 태아도 혈당과 혈중 인슐린 농도도 높아지게 되고, 이로 인해 임신 중 태아의 과성장 등 여러 합병증이 발생하게 된다. 임신부의 혈당 조절이 중요한 이유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오태정 교수는 “당뇨병의 3대 증상은 다음(多飮), 다식(多食), 다뇨(多尿) 증상이지만, 이는 당뇨병이 심한 경우 높은 혈당에 의해 나타나게 된다”라며 “따라서 모든 환자가 이러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지는 않고, 단지 피곤하거나 시력이 저하되고 손 저림, 체중감소 등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당뇨병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오태정 교수는 “만약 급격한 체중감소가 나타난다면, 이미 고혈당으로 인한 탈수가 심한 단계까지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조속히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당뇨병은 개인별로 증상이 다양하고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사람도 약 20%나 되기 때문에 40세 이상 성인이나 대사적인 위험인자를 가진 경우라면 30세부터 매년 당뇨병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당뇨병의 치료법은 크게 식사 요법, 운동 요법, 약물 치료 세 가지로 나뉜다.
먼저 식사 조절은 당뇨병 치료의 근본이다. 당뇨병이 있다고 해서 못 먹는 음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알맞은 양을 규칙적으로, 천천히, 영양소를 골고루 균형 있게 챙겨 먹는 것이 중요하다. 과식과 단순 당이 많이 함유된 식품의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은 우리 몸이 포도당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켜 혈당을 떨어뜨리고, 체중을 줄임으로써 몸이 필요로 하는 인슐린양을 감소시킨다. 경미한 혈당 장애가 있는 당뇨병 환자나 중간단계의 당 대사 이상을 보이는 환자는 식이조절과 함께 운동을 함으로써 약물 없이도 혈당을 정상범위로 유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가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는 장기간 적절한 혈당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추가적인 경구약제가 필요하다. 경구용 할당강하제는 제2형 당뇨병이나 효과가 있는 경우에만 사용하게 된다. 또 약을 임의로 늘리거나 줄여 먹어서는 안 된다. 약 조정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면 반드시 의료진과 먼저 상의해야 한다.
오 교수는 겨울철 당뇨병 환자들의 건강을 위한 올바른 생활 수칙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그는 “탄수화물 섭취는 적당히 하고, 간식은 줄여야 한다. 특히 고구마와 과일 등 탄수화물이 주로 함유된 간식은 주의해야 한다”라며 “야외활동을 할 때는 동상을 예방해야 한다. 특히 합병증으로 당뇨발이 발생한 당뇨환자라면 미지근한 온수로 발을 구석구석 꼼꼼히 씻어 주고, 보습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독감 및 폐렴 예방주사를 맞아야 하며, 독감에 걸렸다면 자가 혈당을 자주 측정해 급성 고혈당에 대비해야 한다”라며 “또 한파, 폭설에 대비해 나에게 맞는 실내 운동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