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청담동 술집에서 봤다고 처음 말했던 첼리스트 A씨가 “그날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본 적 없다”고 바로잡으며 거짓말로 피해본 사람들을 향해 사과했다. 사실 확인 과정 없이 자신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서는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A씨는 8일 TV조선 ‘탐사보도 세븐’과의 인터뷰에서 “남자친구에게 늦은 귀가를 둘러대느라 일부 이야기를 꾸며냈다”고 밝혔다. 그는 “공연하러 청담동 바(Bar)라는 곳에 있었던 건 맞다”면서도 “(남친에게 할) 변명거리가 없으니까 ‘대통령이나 법무부 장관이 있어서 내가 어쩔 수 없는 분위기였다. 중요한 분위기였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내가 (귀가가) 늦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짓말한 건데 그 통화가 녹음되는지 전혀 몰랐다”며 “이런 식으로 세상에 다 알려질 만큼 나올 줄 상상도 못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말도 안 되는 사건으로 왜 이걸 끌고 가고, 국민들은 이걸 보면서 여긴 이렇고 저긴 저렇고 (말이 다르다고 했다)”며 남녀간 사적인 싸움이 정치권 공방으로까지 확전한 데 대한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제가 거짓말한 부분에서 인정하고 이제라도 정리하고 싶다”고 했다.
A씨는 자신에게 확인도 없이 해당 녹음파일을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공개한 김 의원을 향해서는 “팩트 체크 안 된 걸 갖고 얘기한다는 게 정말 자격이 없다. 모든 국민이 다 보고 있는 곳인데”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0월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더탐사 측이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지난 7월1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장관,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김앤장 변호사 30여명과 함께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그 근거로 A씨가 ‘윤 대통령이 동백 아가씨를 불렀다’고 말하는 녹취록을 재생한 바 있다.
A씨는 더탐사 측이 부동산업자인 척 접근해 자신을 취재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제가 뭔가 위험해서 무서워서 말을 못하는 것처럼… 다 짜깁기하고 편집하고 앞뒤가 없다"라며 자신의 얘기 일부를 편집해 가짜뉴스를 만들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더탐사 측은 “부동산업자라고 얘기하지 않았고 이삿짐 옮기는데 남자친구의 참관인으로 참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자신이 등장하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시민언론 더탐사’ 등을 상대로 총 1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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