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QV(큐브이) | 출시일 | 2020년 11월 26일 |
개발사 | 이즐 | 장르 | 퍼즐, 어드벤처 |
기종 | 스위치 | 등급 | 전체 이용가 |
언어 | 한국어 지원 | 작성자 | PforP |
지금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소코반'
소코반이라는 게임이 있다. 일본어로 창고지기라는 뜻인데, 1982년 씽킹 래빗의 사장이었던 이마바야시 히로유키가 제작해 공개한 일본 퍼즐 게임이다. 연도를 보면 알겠지만, 소코반은 초창기 비디오 게임 중 하나로, 플레이어를 조작해 미로 스테이지에 배치된 상자를 움직여 지정한 위치로 옮기는 게임이었다. 단순해 보이지만, 이동에 제약이 걸려있는 데다 상자의 배치와 이동을 잘못하면 진행할 수 없게 만들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 머리를 굴려야 하는 게임 디자인은 이후 퍼즐 게임에 많은 영향을 줬다. 요컨대 공간 인지를 활용한 아날로그 퍼즐 디자인을 비디오 게임에 이식한 초창기 게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얼핏 보면 신작처럼 보이지만, 실은 '디멘션 페인터'라는 모바일 게임의 리메이크라 할 수 있다
때문에 '디멘션 페인터'를 해봤다면 기시감이 들 것이다
소코반 얘기를 꺼낸 이유는, 본 리뷰 대상인 한국 인디 제작사 이즐의 세 번째 게임인 'QV(큐브이)'가 소코반 변종 게임이기 때문이다. 차원의 균열을 수복하기 위해 큐브이라는 이름의 소녀가 여정을 떠나 퍼즐을 푼다는 내용은 그렇다 쳐도, 왜 제작진은 소코반을 선택했을까? 답은 가격과 플랫폼을 보면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QV'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제작된 1만 원 중반대의 소품 게임에 가깝다. 사실 이즐의 홈페이지에 소개된 게임 중에 주목해야 할 게임이 있다. 바로 2017년 원스토어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공개한 이즐의 데뷔작 '디멘션 페인터'다. 이 '디멘션 페인터'의 플레이 영상과 스크린숏을 보면 놀라울 정도로 'QV'랑 닮아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닮은 수준을 넘어서 게임 디자인과 에셋, 효과음이 세련되게 다듬어졌을 뿐 거의 같다. 요컨대 'QV'는 '디멘션 페인터'의 리메이크라 할 수 있다. 주인공이 미소녀로 변하고 그래픽, 게임 디자인, 캐릭터성과 서사를 처음부터 작업해 보강이 이뤄졌다고 보면 좋을 것이다.
사실 정통파 소코반보다는 소코반의 틀을 빌렸다, 에 가깝다
상자를 옮기는 것보다는 목적지에 도달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차원 게이트를 어떻게 설치하느냐도 중요하다
'QV'는 변종 소코반 게임이다. '디멘션 페인터' 나아가 'QV'는 소코반 게임의 틀을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추가하고 있다. 먼저 '디멘션 페인터'와 'QV'는 모든 상자를 제자리에 배치해야 하는 게임은 아니다. 'QV'는 소코반식 상자 배치를 스위치 작동으로 제약하고, "출구 (차원 게이트)까지 간다."라는 지극히 이해하기 쉬운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어찌 보면 현명한 선택이었는데, '소코반'의 이런 디자인은 한번 상자를 잘못 옮기면 진행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부딪혀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빡빡함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상자를 잘못 옮기면 다시 해야 하는 건 여전하지만, 중간 세이브가 있어서 비교적 돌아가는 것 자체는 쉬운 편이다. 기왕인 김에 행동 되돌리기 기능이 있었다면 편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말이다. 이렇게 진행하다가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차원 수정을 획득하면 다음 레벨로 넘어가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플랫폼 퍼즐 요소는 주로 차원 게이트와 붓과 물감 ('디멘션 페인터' 시절엔 잉크)으로 대표된다. 차원 게이트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스테이지 내 지형물로써 차원 게이트로, 플레이어 캐릭터만 들락날락할 수 있다. 이 지형물 차원 게이트는 한 방향도 있어서 (이런 경우 출구 쪽이 적색으로 보인다) 이동할 때 주의를 요구한다.
한편 스테이지를 잘 보면, 비석 같은 걸 발견하게 될 것이다. 플레이어는 이 비석에다 칠하는 것으로 차원 게이트나 문을 설치하거나 지울 수 있다. 설치형 차원 게이트는 2개 한 쌍으로 이뤄지며 칠한 색에 짝지어 경로가 정해진다. 이 설치형 차원 게이트야말로 'QV'의 플랫폼 퍼즐하고 밀접한 관련이 있다. 상자를 설치형 차원 게이트에 밀어 넣는 방식으로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비석 색칠 역시 우선순위가 있어서 색칠한 비석의 짝이 제대로 맞춰져 있는지 신경 써야 한다. 다만 이지 난이도에서도 문이나 차원 게이트 생성에 제한이 있었던 '디멘션페인트'랑 달리 'QV'는 노멀 난이도에서는 별다른 제약 없이 생성할 수 있도록 변경되어 난도가 낮아졌다.
이렇게 수로에 물감을 뿌려서 징검다리를 만들어 건너야 한다
아케이드 잠입 게임을 연상케 하는 부분도 있다
색칠 개념은 차원 게이트뿐만이 아니라, 장애물 돌파에서도 중요하게 등장한다. 'QV'에서는 수로가 등장하는데, 이 수로를 건너기 위해서는 곳곳에 배치된 물감 통에서 물감을 뿌려서 징검다리를 만들어야 한다. 일종의 플랫폼 도구라 볼 수 있는데, 한 방향으로만 설치가 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데다 물감 양 역시 제한되어 있어서 진행에 있어서 신경 써야 한다. 중후반부터는 물감 한 번으로 건널 수 없는 구간도 등장하기 때문에, 물감을 다시 채워서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 물감 징검다리뿐만이 아니라, 길을 막고 있는 골렘을 불을 꺼서 깨운 뒤, 빠르게 진행해야 하는 시간제한이 걸린 퍼즐이라던가 움직이는 발판이나 밟으면 떨어지는 발판, 컨베이어 벨트 같은 전통적인 플랫폼 요소도 등장한다.
아케이드 잠입 게임 요소도 있다. 본작에서는 펭귄이 적으로 등장하는데, 이 펭귄은 플레이어를 발견하면 달려들어 공격한다. 공격 개념이 없는 게임이기에, 맞으면 바로 이전 세이브 포인트로 돌아간다. 이 때문에 시야에서 최대한 벗어나 빠르게 이동해야 하는 지점이 자주 등장한다. 이런 잠입 게임, 상술한 플랫폼 퍼즐 요소와 결합해 제한 시간 동안 플랫폼을 건너뛰고 최대한 적들을 피해서 달리는 마라톤 스타일의 진행도 등장한다. 후반부에 펭귄의 동선을 가지고 스위치 작동으로 조합하는 부분은 흥미로운 터치였다. 중반부부터는 동료 개념이 추가되는데, 플레이어는 주인공과 동료를 번갈아 가면서 퍼즐을 풀어야 한다. 컨베이어 벨트 같은 경우 동료를 일종의 지형물처럼 삼아야 진행할 수 있는 구간이 있기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헤매기 쉬울 것이다.
요정 수집 등, 수집 요소가 대폭 추가되었다
QV 난이도는 정말 작정하고 어렵다
전반적으로 조작감에 있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전반적으로 게임 자체는 '노멀' 난이도에서는 그렇게 어렵진 않다. 가끔 헷갈리거나 타이밍을 잘 못 맞춰서 다시 해야 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아무리 못해도 1시간 만에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있을 정도다. 스테이지 디자인 역시, '디멘션 페인터'랑 'QV'랑 거의 같기 때문에, '디멘션 페인터'를 클리어한 사람이라면 굳이 다시 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 것이다. 이를 예상했듯이 'QV'는 새로운 요소를 추가했다. 먼저 수집 요소가 생겼다. 스테이지마다 요정이 있는데, 이 요정 근처에서 붓을 휘두르면 획득할 수 있다. 몇몇 요정은 접근하기 힘든 곳에 있어서 요정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스테이지 구조를 최대한 파악하면서 진행해야 한다. 여기다 미소녀 게임답게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도입해, 다회차 플레이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두 번째로 매우 어려움 난이도 격인 QV 난이도가 생겼다. 노멀 난이도로 클리어하면 해금되는데, 세부적인 진행에서는 매우 어려움 난이도 진행답게 변경되었기 때문에, 도전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QV'의 단점이라면, 조작 부분이 투박하다는 점이다. 가장 큰 단점이라면 그냥 들어가면 됐던 '디멘션 페인터'의 설치형 포탈이랑 달리 버튼으로 일일이 눌러서 들어가도록 변경되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굳이 이렇게 할 필요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번거롭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인풋 렉이 좀 있다는 점도 묘하게 불편하다. 특히 플랫폼을 건널 때 조작 반응이 1~2초 늦는 경향이 있어서 그걸 고려하고 움직여야 제대로 풀 수 있는 구간이 있다. 설명이 부족한 부분도 있다. 움직이는 블럭이 대표적인데, 같은 종류의 블럭에서만 오를 수 있다는 설명이 없어서 초반부에 헷갈릴 수도 있다. 이외 상술 중간 세이브 포인트나 힌트 시스템 같은 편의 기능이 부족하다던가 나름 비주얼과 스토리를 강화했지만 사실상 내용이 없다 싶을 정도로 평이하고 밋밋하게 흘러가는 단점을 들 수 있다. 스토리 같은 경우, 장르를 생각하면 큰 단점은 아니긴 하다.
'QV'는 1만 원 중반에 되는 모바일 게임 출신 저예산 변형 소코반 게임이다. 소코반이라는 게임 자체가 취향이 많이 갈리는 장르긴 하지만, 'QV'는 그래도 저예산/소규모 변형 소코반 게임치고는 나름 자기 아이디어도 있고 나쁘지 않은 완성도를 지닌 게임이다. 다만 어디까지나 '디멘션 페인터'을 하지 않았다는 전제를 달고 내리는 평가다. '디멘션 페인터'를 한 사람이 다시 해도 재미있을까요, 라고 묻는다면 다소 회의적이다. '디멘션 페인터'를 강화한 리메이크에 가깝기 때문이다. 만약 '디멘션 페인터'를 하지 않고, 소코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닌텐도 스위치나 스마트폰에 담아놓고 짬짬이 시간 날 때마다 플레이하는 게임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무난하게 사서 할만한 게임이다.
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퍼즐 게임을 찾는다면 크게 실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작성 PforP / 편집 안민균 기자 (ahnmg@ruliwe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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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그래픽도 괜찮았고, 게임자체도 재밋게 즐겻음. 노말/하드를 동시에 클리어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8~10시간 정도 걸린거 같네요. 조금 참신했던건 노말에서 쓸모없는 오브젝트를 하드에서 사용하게끔 하여 난이도를 올리되 힌트를 주어 순차적으로 깨다보면 답을 밝힐 수 있다는 점이 있겠고. 솔직히 노말-하드-QV로 난이도가 올라가면서 사실상 퍼즐의 난이도를 올라가는 것이 아닌 컨트롤이나 시간제한, 잘못 선택시 처음부터 시작하게 하는 등의 방식으로 난이도를 올리다보니 조작감이 조금 애매한 것이 중간중간 짜증나게 만드는게 가장 안타까운점이었던듯 가격대비로서는 괜찮지만 컨트롤이 힘들다 싶은 분들을 조금 짜증날 수 잇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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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게임 좋아해서 재밌게했습니다 공략없어서 불안했는데 의외로 붙잡고 있다보면 답이 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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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그래픽도 괜찮았고, 게임자체도 재밋게 즐겻음. 노말/하드를 동시에 클리어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8~10시간 정도 걸린거 같네요. 조금 참신했던건 노말에서 쓸모없는 오브젝트를 하드에서 사용하게끔 하여 난이도를 올리되 힌트를 주어 순차적으로 깨다보면 답을 밝힐 수 있다는 점이 있겠고. 솔직히 노말-하드-QV로 난이도가 올라가면서 사실상 퍼즐의 난이도를 올라가는 것이 아닌 컨트롤이나 시간제한, 잘못 선택시 처음부터 시작하게 하는 등의 방식으로 난이도를 올리다보니 조작감이 조금 애매한 것이 중간중간 짜증나게 만드는게 가장 안타까운점이었던듯 가격대비로서는 괜찮지만 컨트롤이 힘들다 싶은 분들을 조금 짜증날 수 잇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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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느꼈습니다 퍼즐이 아니라 피지컬겜이 되는느낌이 있었어요 특히 움직이는발판부분은 굉장히 낙사판정이 가차없게 느껴질정도라서.. | 20.12.26 11: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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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PC도 추후 출시인걸로 알아요 | 20.12.28 14: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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