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워크래프트 럼블'은 과거 ‘아크라이트 럼블'에서 이름을 바꿔, 정식 서비스에 돌입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전 몇 차례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게임 플레이가 고도화되는 한편, 플레이어들이 조금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부가적인 시스템을 갖추기도 했다.

비주얼 자체는 유사한 게임들을 몇 개 떠올릴 수 있겠지만, 적어도 워크래프트 럼블은 자신만의 재미를 확실하게 구축했다. 미니라 불리는 유닛의 강함으로 승부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상성관계와 복잡한 맵 디자인을 선보인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초점은 PvE에 맞춰져 있으며, PvP는 기본적으로 라이브 서비스를 위한 콘텐츠로 다뤄지고 있다.

지난 11월 3일(현지 시각 기준)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한 워크래프트 럼블에 대해서 조금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번 인터뷰에는 브랜던 패럴 워크래프트 럼블 선임 게임 디자이너와 카린 후르니크 워크래프트 럼블 선임 애니메이터가 자리해, 게임 내부의 콘텐츠와 플레이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좌측부터) 브랜던 패럴 선임 디자이너 / 카린 후르니크 선임 애니메이터

● 디아블로 이모탈에 이은 블리자드 표 두 번째 모바일 타이틀이다. 반응을 보니, 반응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이러한 반응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브랜던 패럴 = 워크래프트 럼블 작업을 시작한 이래, 내부적으로도 많은 열정을 가지고 작업에 임했다. 모바일을 즐겨주시는 분들에게 워크래프트 럼블을 선보이게 된 것에 기쁘게 생각한다. 게임 내에 즐걸 거리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다. 싱글 PvE부터 시작해서 영웅 난이도 / 던전 등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즐길 거리가 많기 때문에 글로벌 플레이어분들에게 게임을 선보이길 기대를 하고 있다.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 출시 후에 반응은 어떤지 궁금하다. 그리고 이후 업데이트를 어떤 주기로 할 생각인지 궁금하다.

브랜던 패럴 = 첫 번째 질문에 답변을 드리면, 블리즈컨에서의 출시와 공개 이후 내외부적으로 반응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무대에 섰을 때, 플레이어들이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고 어제 발표 이후 바로 다운로드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블리즈컨 외부적으로 어떤 반응인지를 보면, iOS와 구글 플레이에서 무료 게임 다운로드 1위를 했다. 현재까지 전체적인 리뷰도 4.7점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레딧이나 디스코드 등에서도 여러 의견을 주고 있다. 이러한 반응들에 기쁘게 생각한다.

업데이트의 경우 정기적으로 업데이트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PvP와 함께 전쟁 상자를 동시에 가져가고자 한다. 시즌 주기는 6주로 예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플레이어 분들이 어떻게 즐겨주느냐에 따라서 변경될 여지가 있다. 그리고 매 시즌마다 플레이어들이 해금할 수 있는 미니를 선보일 생각이다. 다만, 일부 미니는 이번 시즌의 실바나스와 같은 형태가 아니라 시즌의 흐름과 별개로 선보일 수도 있다. 라그나로스와 같은 미니는 화산 심장부 공격대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카린 후르니크 = 라그나로스는 공격대이기에 난이도가 어려운 편이다. 이를 클리어하면 획득할 수 있는 형태로 선보이고자 한다.

● 비슷한 장르의 타이틀이 있기에, 워크래프트 럼블만의 오리지널리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발 과정에서 이 독창성을 갖추기 위해 어디에 더 신경을 썼는가. 그리고 워크래프트의 RTS적인 요소를 어떻게 살리고자 했는지도 질문을 드린다.

카린 후르니크 = 개발 초기 단계를 생각해보면, 워크래프트에 많은 영감을 받아서 제작을 하게 됐다. 워크래프트 프랜차이즈의 전략이라는 요소가 워크래프트 럼블에도 뿌리 깊게 자리를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바일에서 워크래프트를 즐기는 데에 있어서 최고의 경험을 주기 위해서 많은 발전을 거듭했다.

브랜던 패럴 =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적인 요소는 워크래프트 럼블에서도 중요하게 가져가고 있는 부분이다. 이는 게임 플레이 시작 단계에서 제공하는 상성 요소가 대표적이다. 각 미니들이 가지고 있는 상성은 크게 보면 지상 - 비행 - 원거리로 구분된다. 상성은 가위바위보 법칙을 정수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고자 했다.

이외에 다양한 전략도 구사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특정 유닛은 한 번에 많은 수의 미니를 드랍하기도 한다. 이렇게 무리로 나올 경우에는 약하지만 숫자가 많아 이점을 가진다. 그리고 광역 피해를 입히는 미니나. 단일 대상에 강력한 피해를 주는 미니 등.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전략이 달라지기도 한다.

카린 후르니크 = 여기에 또 다른 특징. ‘격노'라는 것도 있다. 공격이 방해받지 않는 한, 미니의 공격 속도가 빨라지는 구조다. 이외에도 다양한 미니별 특징이 있기에, 게임 플레이가 조금 더 다이나믹한 레벨로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던전의 컨셉을 가져왔다. 워크래프트 럼블의 던전을 봤을 때, 맵과 보스들의 디자인. 그리고 패턴 전반은 어떻게 변화를 더해서 만들고자 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카린 후르니크 = 던전 아트 측면에서는 WoW의 정수를 던전에 담고자 했다. 각 던전을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는 무엇인지. 그리고 도전적인 요소는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를 추출해 워크래프트 럼블에 녹여내고자 했다. 던전인 검은 심연의 나락에서는 히드라인 ‘아쿠마이'가 등장한다. 원래는 하나의 생물이지만, 워크래프트 럼블에서는 각 머리가 물 속에서 튀어나와서 서로 다른 메커닉을 구사하는 유닛으로 재구성됐다.

하나의 머리는 돌을 던지기도 하며, 이는 큰 피해를 입히는 단일 공격이다. 두 번째는 체력이 조금 떨어져 각성을 하게 될 때, 피의 격노 상태로 진입한다. 세 번째 머리는 연쇄 번개를 통해서 여러 미니를 동시에 공격하는 식이다. 따라서 공략을 위해서는 머리마다 서로 다른 전략이 필요하며, 여기에 최적화된 미니의 수도 다르다. 이런 식으로 WoW의 컨셉을 워크래프트 럼블의 시스템에 적절하게 녹여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다.

● 워크래프트 럼블의 캐릭터가 귀여운 편이다. 원작의 이미지를 워크래프트 럼블의 비주얼로 만드는 과정에 있어서, 어떻게 작업하고자 했는지 궁금하다.

카린 후르니크 = 관련해서는 발 초기에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를 돌아봐야 할 것 같다. 여기서는 워크래프트 3의 아트 스타일을 참고했다. 초기에는 디테일이 살아있는 아트 스타일을 시도했었는데, 모바일 기기 특성한 화면이 작기도 했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난전 상황에서 미니를 알아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다시금 돌아가 아트 스타일을 어떻게 정립할 것인지를 고민했다. 이를 통해서 워크래프트의 정수를 담아내는 한편, 작은 화면 내에서 유닛의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결과적으로는 캐릭터를 살펴보면서 어떤 부분이 유닛을 고유하게 만드는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을 거쳤다.

오크 그런트를 예로 들어보면, 어깨의 갑주의 붉은색와 거대함. 그리고 초록색 피부가 특징이다. 이 두 개가 함께 있으면 오크 그런트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플레이어가 이를 빠르게 인지하고, 카운터인 그리핀 기수를 이용해 방어하는 식의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이렇게 조정하면서 하나의 덩어리로 미니를 인지하도록 각각의 블럭을 크게 가져가는 시도를 했다. 그렇게 해서 최종적으로는 현재의 아트 스타일이 됐다.


● 장르 자체가 하드코어 게이머보다는 저연련층 공략이 중요할 것 같다. 이를 위해서 고려한 점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브랜던 패럴 = 워크래프트 럼블은 게임 자체가 모든 연령대에 접근하기 쉬운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바일 게임이라는 특성 상, 줄을 서서 기다린다거나. 자기 전 침대 위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어린 플레이어의 경우에는 접근성이 중요할텐데, 이전에 어느 분이 어린 플레이어라면 결제를 할 돈이 없지 않겠느냐 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관련해서 내부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플레이 과정에서 과금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게임 내에는 현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요소도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특정 지점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단축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즉, 특정 지점에 빨리 도달하기 위해서 현금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것은 무료로 제공이 된다. 이러한 것이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나이에 관계 없이 모바일 게임에 익숙하든 익숙하지 않든 간에 즐길 수 있는 아트 스타일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매력을 살릴 수 있는 스타일로 작업을 해주신 것 같다. 이 모든 일련의 과정이 긍정적으로 느껴지도록 작업하고자 했다. 따라서 어느 플레이어라도 시간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타이틀이 되지 않을까 한다.

● 혹시 PC 클라이언트를 선보일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카린 후르니크 = 이번 블리즈컨 기간 중에 굉장히 많이 들었던 질문이다. 이에 대해서 면밀히 살펴보고는 있지만, 이 자리에서 공개드릴 수 있는 정보는 없다.


● 워크래프트 세계관에 수 많은 지역이 존재하는데, 추후 워크래프트 럼블에서도 아웃랜드나 노스렌드를 만나볼 수 있을까. 만약 추가 된다면 WoW와 비슷한 순서로 선보이게 될 것인지도 궁금하다.

브랜던 패럴= 개발팀 내부적에서도 WoW에서 선보인 다양한 확장팩을 재미있게 즐기는 분들도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현재는 WoW 오리지널에서 보여준 것에 집중을 하고 있다. 아직 확정 계획은 없지만, 관련하여 연속성이 있는 콘텐츠를 추가하는 것은 재미있을 것이란 생각은 있다. 하지만 현재는 오리지널 WoW의 것을 소재로 게임내에 선보이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 PvP의 경우 미니의 레벨은 고정되지만, 미니가 가지고 있는 특성이 유지되어 차이가 발생한다. PvP의 공정성에 흠이 가게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러한 것이 의도적인 결정이라면, 이유를 들어보고 싶다.

브랜던 패럴 = PvP 관점에서는 재미있고 도전적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처음으로 PvP에 진입할 때에는 모든 미니들이 1레벨의 상한선을 가진다. 그리고 이후 PvP를 하면서 랭크가 올라가면, 미니의 레벨 상한도 증가한다.

비슷한 랭크의 사람들과 매칭이 되므로, 랭크가 올라가면서 더 높은 레벨 상한선을 가지고 새로운 메커닉과 전략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 때에는 사용하는 미니가 다양해지므로 더 다채로운 플레이를 추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특성은 그대로 가져가게 되는 것은 맞지만, 내부적으로는 미니의 레벨이 동일하게 구성이 되어 있기에 이 부분에서도 공정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랭크가 올라가면서 전략을 익히고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것이기에, 고랭크 플레이어 그룹에서는 특성과 미니의 조합을 경험하며 다채로운 게임 플레이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

● 플레이어들이 협력할 수 있는 공격대 콘텐츠는 아직 만날 수 없는데, 이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브랜던 패럴 = 공격대에 대한 여러 계획을 가지고 있다.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좋은 콘텐츠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공격대는 난이도가 높은 콘텐츠로 구성이 되어 있다. 각자가 플레이를 하기는 하지만,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적을 공략하는 즐거움을 만날 수 있는 콘텐츠다.

각자 다른 병력을 두 플레이가 구성해서 가져야와 하므로 두 부대 사이의 시너지와 전략을 짜야 한다. 처음에는 실패를 할 수도 있겠지만, 이후 시도를 거듭하면서 각자의 전략을 고도화할 수 있다. 각 공격대는 각기 다른 구역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의 구역을 돌파하면 해당 구역에서 사용한 지휘관 미니는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새로운 지휘관을 가져와야 하며, 병력 또한 다른 식으로 구성해야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서 카린이 회복을 중심으로 부대를 편성했고. 내가 피해 위주로 부대를 꾸렸다면, 이후에는 같은 지휘관을 사용할 수 없기에 서로의 편성과 전략을 바꿔야 하는 식이다. 이러한 점이 재미있는 것으로 다가온다.

카린 후르니크 = 관련해서 협동 콘텐츠를 어제 세션에서도 말씀을 드린 바 있는데, 이후에 더 많은 협동 요소를 도입할 수 있는 지점이 있을지를 살펴보고 있다.


● 아직 PvP의 친선 모드는 업데이트가 안된 상태다. 언제 즈음 업데이트가 이루어질 예정인가.

브랜던 패럴 = 현재 작업 중인 상태다. 관련해서 피드백도 받기는 했는데, 정확한 일자는 말씀 드리기는 어렵다. 현재는 블리즈컨 행사장에 마련되어 있는 시연 존에서 대면으로 PvP를 즐길 수 있다.


● 진영별로 지휘관 유닛의 숫자가 맞지 않는 상태다. 이번 시즌에서 실바나스의 추가로 언데드 지휘관이 셋이 됐는데, 이후 업데이트에 숫자가 모자란 진영의 지휘관이 추가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까.

브랜던 패럴 = 지금 보상으로 주어지는 실바나스는 세 번째 언데드 지휘관이다. 언데드의 경우 리븐데어 / 혈법사 탈노스가 있다. 탈노스의 경우 주문을 시전할 때마다 강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시즌별로 제공되는 지휘관 미니는 각 카테고리와 밸런스를 맞출 수 있도록 개발하고자 한다.

● 게임이 이제 발매된 상태다.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워크래프트 럼블을 즐겨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었으면 한다.

브랜던 패럴 = 한국 팬들이 열정이 넘치고 게임 능력도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워크래프트 럼블을 재미있게 즐겨주실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게임 내에 즐길 거리가 많은데, PvP를 통해서 친구를 파괴하는 재미를 느끼실 수도 있고 PvE 에서도 병력을 키워나가며 새로운 특성을 해금하는 재미를 즐길 수 있다. 이렇게 즐길거리 자체가 재미있고 도전적인 컨텐츠로 구성이 되어 있다.

카린 후르니크 = 한국 게이머 분들이 게임 실력이 뛰어나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PvP에서 게임 실력을 보여주실 것인지.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니 부디 게임을 플레이해 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