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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AMD가 마포구에 위치한 신한카드 판스퀘어에서 ‘라이젠 5(RYZEN 5)’ 프로세서 출시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AMD APJ 및 EMEA 지역 수석 매니저 크리스티안 돗자우어와 데스크톱 CPU 제품 마케팅 매니저 돈 월리그로스키가 참석한 이 날 행사에서는 라이젠 5 등 AMD의 프로세서 전략이 공유됐다.
차세대 인공지능 CPU를 표방한 라이젠 론칭 행사의 서문은 국내 CPU 세일즈 부문 고춘일 제너럴 매니저가 열었다. “한국에서의 라이젠 7 판매 상황은 기대 이상”이라고 언급한 그는 “한국에서 AMD CPU는 특히 게임 성능에서 소비자의 기대치를 맞추지 못해 인텔과 경쟁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고 회고한 뒤 “하지만 오늘 라이젠 5의 론칭으로 인해 마침내 인텔과의 경쟁 구도가 성립됐다. 라이젠 7이 8코어 16쓰레드로 익스트림 급 제품에 해당한다면 오늘 발표되는 제품은 주위에 추천해줄 수 있는 프리미엄 급 CPU”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크리스티안 돗자우어 EMEA/APJ 수석 매니저의 순서였다. “3월 초 라이젠 7 시리즈에 이어 어제 라이젠 5 시리즈를 출시했는데, 이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히고, “라이젠 프로세서는 AMD 역사상 가장 괄목할 만한 쾌거이며, 라이젠 5는 4코어(1400/1500X)와 6코어(1600/1600X)로 네 가지 모델이 출시되어, 최적화된 성능과 흠 없는 게이밍 경험을 매력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라이젠 5에 대한 설명은 돈 월리그로스키 CPU 마케팅 매니저의 몫이었다. ZEN 아키텍쳐로 전작 대비 52%의 IPC 개선을 달성한 라이젠 7은 $329의 1700, $399의 1700X, $499의 1800X로 뛰어난 가격 대 성능비를 보여주고 있는데, 라이젠 5는 고가 시장 대비 2배 이상의 이용자가 포진해 있는 퍼포먼스 시장에 $300 이하의 가격으로 접근하려 한다.
6코어 12쓰레드의 1600X는 부스팅 시 최대 4GHz로 동작할 뿐 아니라 시네벤치에서 코어 i5 7600K 대비 69%의 성능 향상을 보여준다. 1600은 최대 3.6GHz로 부스팅 되며 65W의 전력 소모로 전력 대 성능비에 초점을 맞추었다.
루리웹 이용자들이 관심이 많을 게임 성능의 경우 코어 i5 7600K 대비 Ashes of the Singularity(DX12)에서 15%, 문명 6(DX12)에서 8%, 마피아 3(DX11)에서 3%, F1 2016(DX11)에서 6%의 성능 증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1080p 기준).
4코어 8쓰레드의 1400과 1500X는 양쪽 모두 65W의 전력을 소비하지만 각기 부스팅 클럭 3.4GHz와 3.7GHz를 제공하고, 1500X의 경우 냉각 시스템에 따라 최대 3.9GHz까지 끌어 올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화 가격은 1400이 214,000원, 1500X가 242,000원, 1600이 278,000원, 1600X가 321,000원으로 책정됐다.
라이젠 5에는 라이젠 7과 같은 AMD 센스MI 기술도 적용되어 있다. 각종 센서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상태를 모니터링 하며, 냉각이 잘 될 경우 자동으로 퍼포먼스를 끌어 올려주고, 보다 원활한 오버클러킹을 위한 마스터 유틸리티도 출시됐다. 쿨러는 레이스 제품을 더욱 확장하여 1500X와 1600에는 LED는 없지만 1700과 동일한 스파이어가 장착되고, 1400에는 정숙한 스텔스가 탑재된다.
AMD의 AM4 플랫폼은 DDR4, PCIe 3.0, NVMe, USB 3.1 2세대, SATAe 뿐 아니라 라이젠 외에 애슬론과 7세대 Gen APU를 지원하며, 미니 ITX에 대응한 제품도 등장할 정도로 폭이 넓어지고 있다.
라이젠을 위해 최적화된 게임은 아직 없지만 여러 개발사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라이젠 7이 출시된 지 아직 1개월도 지나지 않았으나 토탈워 워해머, Ashes of the Singularity, DOTA 2 등에서 패치가 나와 성능 개선이 이루어졌다.
AM4 플랫폼의 개선을 위한 DDR 4 3200 메모리 지원, 라이젠 마스터에서의 HPET 타이머 비활성화, 라이젠에 최적화된 윈도우 파워 플랜 등의 작업도 지속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의 경우 업데이트를 할 때마다 계속 성능이 향상되고 있다.
아래는 돈 월리그로스키와의 질의 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 라이젠 5에서는 메인보드 수급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수급 상에 문제가 있기는 했는데, 이는 우리 제품이 예상 이상으로 인기를 끌어 발생한 문제이며, 최근의 수급 상황은 파트너 사들이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훨씬 개선되었다. 한국 내에서도 파트너 업체들과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서 이전처럼 공급 문제를 겪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 라이젠의 게임 성능 측정 시 어떤 그래픽 카드를 사용했나?
병목 현상이 발생할 여지를 차단하기 위해 지포스 1080/1080Ti를 사용했다.
● 라이젠 5를 사용해 보니 작업 생산성은 뛰어나지만 스타크래프트 2에서 유닛이 많이 몰릴 때 성능 하락이 상당히 크다. 블리자드와 협의하여 이를 계선할 계획이 있는가?
일반적인 게임에서는 성능이 우수하지만 스타크래프트 2 같은 몇몇 게임에서 그런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현재 그 원인을 찾고 있다. 개발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그런 게임들이 점차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차후 나올 게임에서는 제대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게임 스트리밍에 관한 내용이 궁금하다.
GPU만으로도 게임을 하면서 스트리밍을 쉽게 할 수 있지만, 보다 전문적인 방송을 위해서는 별도의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라이젠 5 하나로 모든 작업을 충족시킬 수 있다.
● 8코어 16쓰레드 이상의 제품이 나올 수 있을까? 그런 소문이 나오고 있는데…
AMD는 항상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 라이젠이 나오기 전에는 AMD의 국내 점유율이 2% 이하였는데, 라이젠 7이 나온 3월 들어 AMD의 점유율이 13%까지 올랐다. 라이젠 5에서는 어떨 것으로 보는가?
(고춘일) 라이젠 7이 익스트림 급 프로세서임에도 불구하고 짧은 기간 동안 해당 제품군에서 인텔과 호각을 이룰 정도로 점유율을 높였다고 들었다. 그래서 메인스트림 급 프로세서에서도 상당한 변화를 일으키지 않을까 싶으며, 개인적으로도 4월 말이 굉장히 궁금해진다. 이제 CPU는 라이젠의 시대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