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나타난 지원군의 등장에, 야쿠자들은 쓰러진 동료들을 데리고 뒤로 주춤주춤 물러서기 시작했다.
“저, 저 녀석들 대체 정체가 뭐야?!”
“끽 해야 일개 기자일 텐데 도대체 어떻게...?!”
“글세, 뭐...”
“1세대 슈퍼솔져라고 말하면 알아들으려나...?”
“1, 1세대 슈퍼솔져...?!?!”
'블러핑을 이렇게 치네...'
'뭐, 상관 없으려나...?'
피에트로의 입에서 나온 1세대 슈퍼솔져란 말에 야쿠자들이 깜짝 놀란 듯한 눈치였다.
뭐, 정확하게 따지고 든다면 아버지들이 1세대 슈퍼솔져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1세대 슈퍼솔져와 바이오로이드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인 만큼, 그 신체 능력은 1세대 슈퍼솔져 못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아버지들보다 더 강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유빈이와 피에트로의 말은, 굳이 따지면 반은 거짓말이지만 반은 맞는 말이기도 하였다.
당연하지만 총을 쏜들 맞는다 해도 그저 생채기 조금 내게 만들 뿐이었다. 적어도 RPG-7이나 칼 구스타프 무반동포 정도는 들고와서 코 앞에서 직방으로 쏴줘야, 아 좀 치명타를 입혔구나 할 지도 모른다. 2세대 슈퍼솔져 여럿이 좀 한 꺼번에 달려들어도 겨우 이길 수 있을까 말까인데, 하물며 일반 인간인이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는가.
“이... 이것들...!!!!”
“어떻게 할래? 이제 좀 우리 인터뷰에 응해주지 않겠어?”
“그러니깐 처음부터 순순히 응해줬으면 이런 일 없었잖아. 니들 여기서 더 덤벼봤자 싸우는 의미 없을 걸??”
“적어도 상대하려면 급이 좀 되는 애들을 데려오던가~”
“우, 웃기지 마라!!! 우리가 니들 뜻대로 순순히 따라줄 거 같아, 아앙?!?!”
“야들아, 연장 다시 챙겨ㄹ...!!!!”
“왜들 이렇게 소란이냐??
질적으로도 물량으로도 전혀 상대가 되지 않을 야쿠자들은 악바리로 소리를 질러가며 셜록 키무라 일행을 향해 다시 한 번 덤벼들었으나, 난데없이 나타난 중년 남성의 모습에 그 순간 모든 야쿠자들이 행동을 멈춰 세우고 그 중년 남성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야쿠자들의 행동을 일제히 멈춘 남성. 오른손목에 값비싸 보이는 금시계와, 기모노 차림으로 허리에는 일본도를 찼고 옷 틈으로 보여지는 두터운 풍채와 가슴팍에 문신이, 나 야쿠자 두목이요, 하고 대놓고 알려주는 듯 하였다.
“오, 오셨습니까, 오야지!!!!”
“오야지? 그럼 저 사람이...?”
“와, 나 야쿠자 두목 처음 봐!”
“오, 오야지... 이 시간에 어떻게...?”
“멍청한 놈들, 가는 사람은 막지 않아도 오는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항상 신사답게 대하라고 누누이 그렇게 말을 했었거늘!!”
“하, 하지만, 오얏상! 저 새끼들이 토오루 녀석에 대해서...!!!”
“조용히 하지 못할까?!?!”
“조, 죄송합니다!!!!”
“한심한 것들... 어서 가서 정원이나 정리해라.”
“아, 알겠습니다...”
두목의 호된 질책을 맞자 야쿠자 한 명은 변명이라도 해보려 하였으나 그대로 묵살당했고, 잔뜩 진이 빠진 채로 돌아갔다.
그 사이, 두목이라는 사람은 넉살 좋은 표정을 지어보이곤 셜록 키무라와 유빈이 일행을 향해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이거 미안하게 됐소이다, 도둑 양반들...”
“우리 애들이 워낙에 젊고 혈기왕성하다보니 철이 좀 없지.”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저희가 멋대로 침입한 것도 있으니까요.”
“카사사히 후쿠다 씨 맞으시죠? 반갑습니다. 저는 BHK 신문사의 기자, 셜록 키무라 라고 합니다.”
“아, 뭐... 신문사라고 해봐야 거창한 곳은 아니고, 기자는 저 혼자 뿐인 소규모 언론사지만요.”
“호오... 기자 양반이셨군.”
“... 그래, 이 뒷세계의 늙은이에게 젊은이들이 뭐가 궁금해서 찾아왔는가?”
*
*
*
*
*
셜록 키무라 일행은 카사사히 후쿠다의 안내를 따라 카사하네구미의 성채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하인으로 보이는 이가 가져온 차를 마시며 주위를 둘러보니, 야쿠자 패거리의 집이라고 하기에는 상당이 정갈하고 고급진 분위기였다. 아니, 오히려 야쿠자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것일 지도. 애초에 현 일본의 내각총리대신인 키리시마 총리와 커넥션이 있다고 하니, 아니라고 말은 못할 것이다.
그래도 벽면에 걸려있는 뽀끄루 대마왕의 브로마이드 만큼은 진짜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는 범주인데 말이지.
“유빈아, 저거 봐봐. 규리 이모 브로마이드야.”
“알아, 굳이 안 알려줘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었어...”
“이거 실례했군. 내가 보기엔 이래 나이 들어 보여도, 나도 마법소녀 시리즈의 팬이거든.”
“특히 한국의 뽀끄루 대마왕 역할의 배우인 복규리 씨를 정말 좋아하지.”
“할아버지도 뽀끄루 대마왕 좋아해??”
“물론이다 마다. 복규리 씨의 연기는 정말 최고거든. 마법소녀에서 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 뮤지컬 무대에서도 다작을 하는 훌륭한 배우이니.”
“일본의 뽀끄루 대마왕 출신 배우는 별로야. 감정선이 잘 안 느껴져. 자고로 연기란 배역이랑 물아일체가 되어야 하는 법이거늘.”
“아, 아하하...”
저 야쿠자 두목이 말하는 것을 들어보니 저 브로마이드에 그려진 뽀끄루 대마왕 배우도 다른 배우가 아닌 자신의 엄마인 모양이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엄마의 멸망 전 인기가 진짜 상상 그 이상인데. 설마 야쿠자 두목의 방 안에까지 브로마이드로 걸려있을 줄이야.
“사실은요, 오야붕 아저씨.”
“이 친구 어머니가 바로 그 한국의 뽀끄루 대마왕 배우이신 복규리 씨의 아들이거든요.”
“어...?”
“무, 뭐?!?!”
“뭐, 뭐라고?!?!”
“와! 왓슨 어머니가 뽀끄루 대마왕이셨구나!”
“그, 그게... 정말 사실인가...?!?!”
“그, 그게 그러니깐...”
피에트로의 갑작스러운 폭탄 발언에 순식간에 이목이 왓슨, 그러니깐 유빈이에게 집중되어졌다.
셜록 키무라와 토모 뿐만 아니라, 이 야쿠자 두목 카사사키 후쿠다 양반마저도 진짜 두 눈에 쌍심지 켜고 잔뜩 기대한 채로 바라보고 있으니, 아무리 가상현실이라고 해도 여간 부담이 아니었다.
“... 자, 잠시만 화장실 좀...”
“야, 너도 잠깐 따라나와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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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화 기념 설정을 보면, 바이오로이드 집안은 기업에 의해 풍비박산이 나버렸다고 나와있읍니당 | 24.01.27 17:0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