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츠크해 해상.
오르카 해군 태평양함대사령부 제3함대 제21항모전단. 기함 엔터프라이즈급 항공모함 CVN-100 "요크타운" .
“합참차장님 일행의 위치는 현재 어디지?”
“GPS 확인 결과, 현재 2차 랑데부 지점까지 약 5km 정도 앞두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금방 도착하겠군. 이거 오히려 우리야 말로 서둘러야겠어.”
“저들이 2차 접선 지점에 도착하는 것보다, 우리가 먼저 접선 도착을 해야만 해.”
“대규모 병력이 움직이는 거라, 그리 쉽지는 않을 겁니다.”
“그럼 최대한 빨리 도착할 수 있도록 수를 써야지.”
“접선 지점에 도착하는 즉시 1대대는 헬기에서 내려서 합참차장과 칸소장, 그리고 부상자들을 데리고 먼저 후퇴하게.”
“그 동안 2대대와 3대대는 적 무장병력을 저지하여 5대대의 탈출 시간을 벌고, 해병대 포스리컨은 해군 항공단에 대한 항공 화력 유도 지원을 할 수 있도록.”
“7대대와 본부대는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요크타운에 남아서, 만일에 있을 상황에 대비하 증원병력으로서 대기한다.”
“알겠습니다.”
“작전 설명은 여기까지다. 혹시 질문들 있나?”
“없습니다.”
“좋아, 다들 빠릿빠릿하게 움직이자고.”
“그리고 다들 명심해. 우리가 이번에 상대하는 적들은 여지것 우리가 마주해왔던 철충 따위의 기생체 놈들이 아니다. 우리랑 똑같은 사람들이야.”
“뭐, 정확히는 완전 똑같은 사람은 아니라고 한다만...”
“여하튼 놈들이 어떻게 우리에게 공격해올지, 가서 어떤 돌발상황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다들 정신 똑바로 차리도록.”
“예, 알겠습니다!!!!”
“어이, 케시크 이병!”
“예, 예!! 여단장님!!!!”
“첫 작전이긴 하다만, 너무 겁내지 말게.”
“무섭다 싶으면, 때론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는 것도 전술이니깐 말이야.”
“어...!”
“예, 알겠습니다!!!!!!!”
부산에서 출발하여 제21항모전단을 경유한 앵거 오브 호드는, 기함인 엔터프라이즈급 항공모함 요크타운 함의 함교의 작전지휘실에서 마지막 최종 브리핑을 하고 난 후 최종 구출 작전 준비에 돌입하였다. 앵거 오브 호드 제2신속대응사단 제203신속대응여단을 주축으로 이번 합동참모차장과 칸 소장, 그리고 부상자들을 구출하는 작전에는 제21항모전단 소속 해병대 포스리컨 수색대와 항모 비행단이 지원을 할 것이다.
특히 이번 작전에서 저항군이 가장 예의주시해야할 것은 그들이 상대해야할 적이 철충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여지것 저항군이 창설되고 나서 상대하였던 철충이 아닌, 자신들 바이오로이드 인간들과 똑같이 생긴 지성체들을 상대해야하는 최초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적이 어떻게 자신들의 방어를 파훼해 올지 모르고, 어떤 돌발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므로, 한치의 긴장이 풀어지는 것 조차 용납되지 아니하였다. 제203여단장인 813번 워울프 준장은 이를 굉장히 강조하였다.
합동참모차장과 호드 사단장과 부상자들에 대한 구출 작전의 최종 점검 및 확인이 끝나자, 요크타운 함의 드 넓은 비행갑판 위가 바삐 분주하게 움직였다. 포스리컨의 항공 화력 유도 지원에 근접 항공 지원을 해줄 F-35E 팬서 스텔스 전폭기 편대가 내부무장창 뿐만 아니라 주익 날개 및의 하드포인트까지 공대지 미사일 및 공대지 레이저 유도 폭탄을 하드포인트의 빈 공간 하나도 남김 없이 무장하여 캐터펄트가 있는 비행갑판 함수로 나아갔다. 그 앞으로는 CH-35K 킹스텔리온 수송헬기 편대가 호드 여단과 포스리콘 병력들을 태우기 시작했다.
전 병력이 탑승을 완료하자, 워울프 준장이 전체 채널에 대고 말하였다.
“전 대원, 합참차장님과 사단장님을 무사히 구출해오는 거다, 알겠나?!?!?!”
- “예, 알겠습니다!!!!”
“좋아!!!!”
“... 이륙하시면 되겠습니다.”
“...”
구출 작전을 위한 모든 출동 준비가 끝나자, 워울프 준장이 킹스텔리온의 조종사에게 정중히 출격을 하여도 좋다는 의사를 말하였고, 그 말을 들은 조종사는 헬리콥터의 러더 페달을 떼고 스로틀을 천천히 앞으로 밀기 시작했다. 그러자 곧 이어서 비행갑판의 킹스텔리온들이 하나 둘 씩 프로펠러를 새차게 회전하기 시작했고, 동체가 조금씩 떠오르며 랜딩기어가 비행갑판에서 발을 떼고 하늘로 박차오르기 시작했다.
곧 요크타운에서는 스무 기의 킹스텔리온 수송헬기들이 오호츠크해 해상으로 떠오르면서 캄차카 반도를 향해 저 멀리 날아올랐다. 오로지 칸과 하준을 구출하기 위하여. 그들을 구해내기 위한 대규모 구출작전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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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왔네.”
침엽수 빼곡이 자라나있는 타이가 숲지대를 나오자 오호츠크 해가 보이는 2차 접선 지점에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빨리 도착을 한 모양인지, 하준과 칸 일행 눈에는 아직 자신들을 구하러 오는 구조대의 모습이 보이지 아니하였다.
마음 같아선 구조대가 올 때까지 느긋하게 쉬면 되겠다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왜냐하면...
- 바스락!... 바스락!...
- 저벅!... 저벅!!... 저벅!!!...
“... 진즉에 위치를 들켰지, 우리?”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기도비닉 유지해서 잘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놈들을 너무 얕잡아 본 것 같군...”
도망쳐나온 숲 건너에서 들려오는 바스락 거리는 풀 소리, 수십 명의 장정들이 흙밭을 밟고 걸어오는 소리.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불행이도 하준과 칸 일행은 위치를 특정당한지 오래였다. 자신들이 도망가고 있는 경로를 그대로 따라서 적들이 뒤쫓아오고 있었다. 타이가 숲으로 들어오고 잠시 숨을 돌리고 난 뒤 높게 자란 침엽수림과 수풀들을 활용하며 최대한 기도비닉을 유지하여 빠른 보폭으로 숲을 통과해왔는데, 신원미상의 무장병력들은 마치 자신들의 위치를 특정하고 있다는 듯 천천히, 하지만 정확하고 확실하게 자신들을 뒤쫓아오고 있었다.
“렉커 액츄얼이다. 구조대 도착하는 데까지 얼마나 걸리겠나?”
- “도차까지 예정 시간 45분입니다, 차장님. 조금만 더 기다려주십시오!”
“45분... 45분이라...”
“후우... 알았네.”
구조대가 곧 온다고는 하지만, 그게 언제가 될 진 모른다. 수 많은 전장경험을 다녀가 본 하준은 알 수 있었다. ETA(Estimated Time of Arrival : 도착 예정 시간)가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예정 시간이라는 것은, 곧 “예정” 시간을 의미하기도 하였다. 전장 상황은 언제나 급변한다. 특히나 구조작전이나 구출작전같은 시간의 1분 1초의 촉각을 앞다투는 작전일수록, 오히려 작전 계획 수립 당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애로사항이 꽃피는 법이었다.
어느새 숲 속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는 그 위치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구조대가 제 때 도착한다 하더라도 교전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하준 일행은 구조대가 온다라고만 들었기에, 자칫 잘못하면 기껏 구조하러 온 아군의 피해만 더 커질 수 있을 가능성도 염두를 해둬여만 했다. 발소리와 인기척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가까워지고 있었다. 아직 오호츠크해 바다에서는 구조를 위한 호송대는커녕 그림자 조차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하준은 어둠이 서린 숲을 향해 바라보며, 운디네 대위에게 말했다.
“... 대위.”
“예, 차장님.”
“총이랑 탄창, 그거 내게 넘겨.”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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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를 타고 들어가셔서 본편을 마저 읽어주시고 댓글과 추천 부탁드리겠읍니다.
정말, 이제 정말 거의 다 왔습니다. 후일담 빼면 이번 챕터의 소동은 다음 화에서 끝나겠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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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동일 개체가 서로 다 다른 사람이니까요. 해군에서 이지스 함 함장으로 있는 워울프도 있습니다. | 23.12.14 13:4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