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제 블로그에 쓴 글(http://stellistdesign.com/220960812921 )을 가져온 것입니다. 그러나 원문을 그대로 가져왔기에, 꼭 들어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LG의 2017년 상반기 플래그쉽 스마트폰 G6이 출시된 지 어느덧 일주일이 흘렀습니다. 출시 초기에는 기존 제품들보다 활발하게 판매된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이후 판매량이 감소하여 어제는 갤럭시S7보다 판매량이 적어졌다는 기사가 뜨기도 했습니다. G6은 이대로 묻힐만한 스마트폰일까요? 약 열흘동안 G6을 직접 사용해 봤습니다.
디스플레이
○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디스플레이 사용 경험
G6은 18:9, 혹은 2:1 비율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첫번째 스마트폰입니다. 곧 나올 갤럭시S8이나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8도 비슷한 비율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LG가 일단은 가장 먼저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처음에는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에 비해 상당히 길게 느껴졌으나, 익숙해지니 상당히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되려 기존 제품들이 조금 납작하다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2:1 비율의 장점은 동영상에서 드러납니다. 아직 가장 대중적인 동영상 비율은 16:9지만, 극장에서 사용되는 비율은 오히려 2:1보다 더 와이드한 비율들도 있으며, 16:9 영상도 상,하를 조금 잘라내어 확대하면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동영상의 제일 끝부분엔 중요한 정보는 담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단, 영상 자체에 자막이 포함된 경우 잘릴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품질 자체는 좋습니다. 특히 HDR 기술이 적용되어 색감이 선명한 편이며, AMOLED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검은색이 상당히 어둡게 표현됩니다.
하지만 모서리 부분은 세세하지 못한 마감이 조금 아쉽습니다. 이너베젤과 디스플레이 부분의 곡선이 일치하지 않고 두께가 변하거나, 직선에서 곡선으로 넘어가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고 살짝 어긋나거나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제품마다 조금씩 편차는 있지만, 제가 본 모든 제품은 조금씩 저 부분이 어긋났습니다.
2:1 비율의 안드로이드폰은 지금까지 나온적이 없기 때문에, 기본 상태에서 앱들은 마치 (갤럭시 시리즈처럼)하단에 물리적인 키가 있는 보통의 스마트폰처럼 구동됩니다. 그리고 이 때 소프트키는 항상 하단에 떠 있습니다. 그러나 게임과 같은 앱은 이렇게 되면 몰입감이 떨어지는데, LG에서는 앱마다 비율을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이 기능은 대체로 잘 작동하여, 아스팔트8이나 리니지2 레볼루션 같은 게임들은 소프트키를 숨기고 모든 화면을 시원시원하게 쓸 수 있었습니다. 화면을 강제로 잡아 늘리거나 상하를 잘라내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로 2:1로 렌더링 되어 구동되는 것 같습니다.
유투브나 구글 포토같은 구글 앱들은 화면비율 조정 리스트에 뜨지 않지만, 처음부터 2:1 비율에 맞춰서 잘 작동합니다. 동영상을 보거나 사진을 볼 때 소프트키를 감춰둘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유투브에 업로드 된 대부분의 영상은 16:9 비율인데, 유투브 앱에서는 확대 기능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좌,우에 검은 레터박스가 뜨게 됩니다(이전 사진은 LG가 직접 유투브에 업로드 한 2:1 비율의 동영상입니다). 이는 구글이 유투브 앱을 업데이트 하거나, 2:1 비율이 보편화되어 이 비율의 동영상이 많이 업로드되길 기다리는 방법밖에는 없을것 같습니다.
2:1 비율은 멀티태스킹을 하기에도 좋습니다. 각각의 앱을 기존의 16:9 스마트폰에서 멀티태스킹을 하는것보다 더 넓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AOD, 야외시인성은 아쉬워...
AOD(Always On Display)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실내에서는 시계나 알림 아이콘을 보는데에 무리가 없으나, 실외에서나 햇빛이 잘 들어오는 카페 창가에서는 여전히 어둡게 보입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LG는 G6에서 부재중전화/문자/카톡 등을 알려주는 전면 LED를 제거해 버렸습니다. AOD는 전력소모가 심하기 때문에 이를 끄고 전면 LED의 색상을 통해 어떤 연락이 왔는지 파악하는 사용자들도 많은데, 왜 이걸 빼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야외 시인성 역시 약점중의 하나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V20부터 밝기는 이미 충분한 수준까지 올라왔고, G5처럼 최대밝기에서 몇초만에 밝기가 급속도로 하락하는 현상도 대폭 개선했지만, 여전히 주광 하에서 갤럭시S7엣지를 옆에 두고 비교해보면 G6쪽이 화면을 보기가 더 어렵습니다.
본체 비율, 그리고 방수
○ 화면에 비해 컴팩트한 제품 크기
디스플레이 비율이 바뀐 덕분에 제품의 비율도 변했습니다. 대각선 크기상으로는 5.7인치이지만, 화면의 폭 자체는 기존 16:9 비율의 5.2인치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으로, 제품의 크기도 가로길이가 71.9mm에 불과합니다. 이는 큰 화면을 가짐과 동시에 제품을 쥐기 용이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LG에서 만든 5.2인치 스마트폰인 구글 넥서스5X와 비교해보면, 제품의 폭과 높이가 거의 동일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사의 V20과 비교해보면 크기가 확연히 작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2:1 비율은 16:9에 비해 면적이 작기 때문에, 실제로 5.7인치라고 해도 면적 자체는 16:9 비율의 5.5인치 디스플레이와 흡사합니다. 하지만 5.5인치 제품인 갤럭시S7엣지(72.6mm)나 아이폰7플러스(77.9mm)와 비교해도 작은 편이며, 동영상 재생시 2:1 비율을 꽉 채워 활용한다면 기존 5.5인치 제품보다 더 넓은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됩니다.
○ 방수는 그래도 조심...!
G6은 LG 플래그쉽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방수를 지원하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IP68 규격으로, 수심 1m에서 30분 간 생존할 수 있습니다. 물론 타사들과 마찬가지로, 물 속에서 제품을 사용하거나 비눗물/바닷물에 들어가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물놀이 하며 쓸 수 있다기보다는 비가 많이 오거나 실수로 물에 빠뜨렸을 때 크게 걱정하지 않는 정도로 다루는게 좋습니다.
성능
○ 아쉬워, 아쉬워...
LG G6은 퀄컴 스냅드래곤821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Geekbench4를 돌려 본 결과 싱글코어 성능은 1700점 정도, 멀티코어 성능은 4000점 정도를 기록했습니다. 여러번 연속으로 벤치마크를 실행해도 점수가 비슷하게 유지되어, 쓰로틀링(발열때문에 성능을 제한하는 것)은 전작들보다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스냅드래곤821은 2016년 하반기 플래그쉽 스마트폰들을 위해 출시된 AP입니다. 실제로 G6의 성능은 기존 G5/V20에 비해 약간 향상된 정도이며, 이미 구글 픽셀 시리즈나 OnePlus 3T 등의 제품이 스냅드래곤821을 탑재하고 출시된 지 반년 가까이 지났습니다.
물론, LG에게도 변명거리는 있습니다. 2017년형 플래그쉽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835는 삼성에서 생산하는데, 생산물량이 적어 초기물량 전부가 북미에 출시되는 갤럭시S8에 공급되는 것으로 퀄컴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 때문에 타사에서 스냅드래곤835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려면 적어도 5,6월은 되어야 가능해지는 상황입니다. LG는 "이미 성능이 충분히 상향되어, 소비자들은 단순한 성능보다는 만족스러운 종합적인 경험을 추구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회사의 모든 기술력을 총집합한 플래그쉽 제품, 그것도 90만원짜리 스마트폰입니다. 사람들이 플래그쉽 제품을 구입할 때는 실제로 그 성능향상이 미미하더라도 최고의 성능을 가진 제품을 원하기 마련입니다. 페라리나 포르쉐 같은 슈퍼카를 구입하는 사람들 전부가 실제로 도로에서 300km/h로 주행하길 원하지는 않는 것 처럼 말입니다.
게다가 LG는 G6를 발표하기 불과 며칠 전에 2015년 출시된 플래그쉽 제품들인 G4, V10에 대해 "안드로이드 7.0 업데이트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가,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뒤늦게 결정을 번복한 바 있습니다. G4와 V10은 비록 성능이 떨어지긴 했어도 당시의 최신 AP였던 스냅드래곤808을 탑재한 제품이었는데, 2016년형 AP인 스냅드래곤821을 탑재한 G6에 얼마나 사후지원을 잘 해 줄지는... 냉소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카메라
○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변화된 카메라 화각 구성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중 하나가 바로 카메라입니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발전하면서 카메라 시장이 붕괴되고 있다는 통계 자료가 나올 정도로, 스마트폰 카메라는 오늘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카메라이면서 스마트폰을 고르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핵심 기능입니다.
G6은 지난해 나온 G5, V20과 마찬가지로 듀얼카메라를 탑재했습니다. 좌측의 카메라는 초광각 사진을 찍는 카메라이고, 우측의 카메라는 그래도 표준화각에 가까운 사진을 찍는 카메라입니다. 이는 지난 제품들과 동일하나, 이번에는 화소와 화각이 변경되었습니다. 일단 화소부터 말하자면, 기존에는 표준카메라가 16:9 비율의 1600만화소(V20은 4:3), 광각카메라가 16:9 비율의 800만화소 사진을 촬영했으나 이번에는 두 카메라 모두 4:3 비율의 1300만화소 사진을 찍습니다.
화각은 사진이 얼마나 넓게 찍히는가를 말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초점거리(focal length)를 통해 표현합니다. 이 숫자가 낮을수록 넓게 찍히는 것인데, 기존 LG의 듀얼카메라는 각각 12mm / 28mm의 카메라 구성이었으나 G6에서는 15mm / 30mm 정도로 변경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변경된 화각 구성이 맘에 드는데, 실제 카메라에서도 넓은 광각 느낌을 줄 때 많이 사용하는 화각이 16mm이고 30mm는 소위 '표준'이라고 하는 35mm에 한층 더 가까워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존 초광각 카메라는 물론 더 넓게 많이 찍을수 있었지만, 그 정도가 심해 부담스러운 느낌이었다면, G6의 15mm 카메라는 비교적 부담이 덜하게 넓은 풍경을 효과적으로 담아내는 화각이 되었습니다.
또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인데, LG 스마트폰의 초광각 카메라는 자동초점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수동초점도 지원하지 않고, 고정된 초점거리를 가진 고정초점(Fixed focus) 렌즈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15mm 정도의 광각이 되면 실제 카메라에서도 그냥 수동렌즈를 초점거리 무한대로 두고 찍는 경우가 많고, 그렇게 찍어도 아주 가까운 부분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는 부분은 아닙니다.
○ 플래그쉽에 어울리지 않는 카메라 센서, 그러나 이를 한계까지 끌어낸 개발팀
G6의 뒷면은 G5나 V20과 다르게, 카메라 부분이 튀어나오지 않고 본체와 같은 높이를 갖고 있습니다. 이는 디자인적으로는 플러스 요소이지만, 카메라 측면에서는 좋지 않습니다. 센서 사이즈가 작아졌기 때문입니다.
사진의 화질은 같은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적용되면 대체로 센서 크기가 클수록 더 좋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조그만한 똑딱이 카메라보다는 미러리스/보급형 DSLR이, 미러리스보다는 거대한 사이즈의 풀프레임 DSLR이, 그리고 풀프레임 DSLR보다는 중형 센서를 탑재한 핫셀블라드 같은 카메라가 화질이 좋은것도 그러한 이유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G6의 센서는 작아졌으면서도 커졌습니다. 표준화각 카메라는 1/2.6인치에서 1/3인치로 작아졌고, 광각 카메라는 1/3.6인치에서 1/3인치로 커졌습니다. 하지만 가장 자주 사용되는 표준화각 카메라를 보면 다운그레이드 되었습니다.
2013년 쯤에는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플래그쉽 스마트폰에 1/3인치 센서를 사용했으나, 지금은 1/2.3인치나 1/2.5인치, 1/2.6인치 센서를 탑재하는 것이 대세가 된 상황입니다. 물론 센서의 비율이 달라지고(16:9 -> 4:3) 화소수가 줄어서, 실제로 픽셀 자체는 G5/V20과 같은 크기이지만, 2017년에 나오는 플래그쉽이라고 부르기엔 많이 작게 느껴지는 센서입니다.
저도 G6을 실제로 사용하기 전까지는, 화질이 실망스러울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 G6 샘플사진 (표준화각, 무보정)
그러나 실제로 사진을 찍어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G6이 찍어주는 사진은 센서 크기의 한계를 극한까지 끌어올린듯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작은 센서로 인해 확대했을 때 디테일이 뭉게지는 현상은 피할 수 없었지만, 적당한 샤픈으로 이를 작게 줄였을 때 제법 그럴싸해 보이는 사진을 뽑아주었습니다. 제가 사용해 본 스마트폰중에서는 체감상 갤럭시S6보다 뛰어나고, 갤럭시S7보다는 약간 부족하지만 크게 뒤지지는 않는 사진입니다.
게다가 빛이 부족한 실내나 저조도 환경에서는 아주 절묘하게 샤프닝과 노이즈 제거를 해서, 정말 이 사진이 1/3인치 센서로 촬영한 사진이 맞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일부 환경에서는 심지어 갤럭시S7보다도 더 깨끗하게 노이즈가 제거된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습니다.
물론 빛이 아주 많이 부족한 환경에서는 노이즈 제거에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하지만, 이 정도가 되면 센서가 더 큰 스마트폰들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입니다. 노이즈 제거는 곧 선명도의 저하로 이어지는데, 이 정도 어두운 상황에서는 어차피 노이즈 제거를 덜 하더라도 노이즈때문에 디테일을 확인하기 어려운 수준이 되어, 노이즈 제거를 하는 편이 깔끔하게나마 보이는 상황입니다. G6은 그 밸런스를 아주 절묘하게 맞추고 있습니다.
몇년전부터 지원한 수동 기능도 여전히 살아있어서, 삼각대를 동원한다면 스마트폰으로도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조리개를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셔터속도 조절에 제약이 있긴 하지만요.
○ G6 샘플사진 (광각, 무보정)
광각은 단순히 넓게 찍히는 것이 아니라, 원근감이 극대화 되는 화각입니다. G6에 탑재된 15mm 광각렌즈는 너무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이면서, 원근감이 과장되고 시원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줍니다. 왜곡 보정은 상당히 넓은 범위까지 잘 이뤄지며, 모서리 부분에서 놔 버리는 정도라서 약간만 잘라내면 왜곡이 거의 없는 사진이 됩니다.
○ AF 속도는 느린 편
사진의 품질은 센서크기를 잊게 만들 정도로 만족스러웠으나, AF속도는 다소 불만입니다. 기존의 V20은 레이저AF와 위상차AF를 동시에 탑재하여, 먼 거리는 위상차AF를 사용하고 근거리는 레이저AF를 사용하여 초점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레이저AF를 빼고 근거리에서도 위상차AF를 사용하는데, 센서의 한계인지 LG의 노하우 부족인지 그 속도가 좀 느립니다.
듀얼픽셀 센서를 탑재한 갤럭시S7보다는 물론이고, 아이폰과 비교해서도 초점잡는 속도가 약간 느립니다. 정적인 사물이나 풍경을 찍는데에는 문제가 없지만, 움직이는 물체를 찍을때는 여러장을 찍어야 잘 찍힌 사진을 건지는 경우가 발생하곤 합니다.
그럴때는 아예 전문가 모드에서 수동초점 기능을 사용하는게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G6 카메라의 전문가 모드는 미러리스에서 볼 수 있었던 포커스 피킹(초점이 맞은 부분을 색깔로 표시해 주는 기능)이 지원되어, 수동 초점으로도 답답하지 않게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물론 카메라의 그것만큼 정교하진 않지만,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한 채 화면을 보면서 수동으로 초점을 잡는것보다는 훨씬 쉽습니다.
카메라에서 한가지 아쉬운 부분을 더 꼽자면, 카메라 실행입니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볼륨다운 버튼을 두번 빠르게 누르면 카메라가 바로 실행되는데,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도중에는 볼륨다운 버튼을 두번 눌러도 카메라가 실행되지 않습니다. 애꿎은 볼륨만 감소될 뿐이죠. 갤럭시S7이 뭘 하고 있던지간에 홈버튼을 두번 눌러 카메라를 실행시킬 수 있던 것과 대조되는 부분입니다(갤럭시S8은 물리 홈버튼이 사라져서,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네요).
소프트키 홈버튼을 꾹 눌렀을 때 실행되는 앱을 바꾸는 서드파티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카메라를 지정할 수는 있지만, 자체적으로도 지원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듭니다.
음악감상
○ Good, very good.
G6에는 V20과 마찬가지로 고성능의 ESS9218 DAC를 탑재했습니다. 사실 보통의 음악감상 환경을 기준으로 보면 이미 다른 제조사의 스마트폰들도 상향평준화 되었고, 많은 이어폰/헤드폰 제조사들도 스마트폰에 맞춰서 임피던스가 낮은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G6은 충분한 출력을 갖춰서, 보통 스마트폰에선 구동하기 어렵고 거치형 앰프나 DAP를 써야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레퍼런스급 헤드폰들을 그냥 바로 G6에 연결하여 음악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소리의 품질도 매우 좋습니다.
게다가 고해상도의 고음질 음원도 무리없이 구동해내고, 볼륨을 70단계로 세분화한 점 역시 전문적인 음악감상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비록 기본 제공되는 케이블은 USB 2.0 속도이지만, 별도로 USB 3.1 Gen1 케이블을 구입하면 고해상도 음원을 넣는 속도도 상당히 쾌적합니다.
그러나 기본 음악앱은 넓은 화면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듬성듬성한 미완성 같은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스피커는 하단에 자리잡고 있으며, 베이스가 울리는 수준은 아니지만 충분히 큰 소리크기를 갖고 있으며 음질도 평균 이상은 되어주는 느낌입니다. 다만 2:1 비율의 디스플레이로 영상 감상을 강조한 만큼, 스피커 역시 전면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소소한 아쉬움은 남습니다.
배터리
○ 내장형이 되어버린 배터리... 사용시간은 무난
LG는 삼성이 2015년 갤럭시S6을 출시하면서 탈착식 배터리를 포기하고 내장형으로 갈 때에도 탈착식 배터리 고집을 꺾지 않았습니다. 이는 메탈바디를 사용한 G5, V20까지도 이어졌으나, G6에서는 결국 내장형 배터리가 되었습니다.
사실 이미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아이폰이나 갤럭시를 쓰며 내장형 배터리에 익숙해지고, 시중에서도 탈착식 배터리 제품은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탈착하면서 쓰거나 혹은 내장형처럼 사용할수도 있는)탈착식 배터리가 더 우수한 방식이라고 생각하며, G6도 다른 제품들도 마찬가지로 내장형 배터리는 단점이라고 봅니다.
G6의 배터리 사용시간 자체는 무난한 수준입니다. G5나 V20보다 증가된 3300mAh의 용량을 갖고 있으며, 사용자마다 사용 환경이나 패턴이 달라 차이는 있겠으나 저 같은 경우는 갤럭시S7 엣지보다 조금 짧은 정도였습니다. 다만 AOD를 켜고 끈 것이 배터리 시간에 제법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퀵차지 3.0을 지원하여, 상당히 빠른 속도로 배터리가 충전됩니다. 아쉬운 점은 무선충전이 안된다는 점인데, 미국에 출시되는 G6은 무선충전을 지원합니다(대신 미국판은 내장공간이 32GB이며, 고성능 DAC도 빠졌습니다).
결론
○ 가격, 시기 둘 중 하나가 바뀌었어야 할 제품
저는 이번에 LG 스마트폰을 메인 폰으로써 처음 써봅니다. G3 시절부터 LG 스마트폰이 악명을 날리기 시작했고, 실제로 주변의 LG 스마트폰 구매자들을 보며 저 또한 LG 스마트폰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던것이 사실입니다. 허나 V20에 와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들이 이어졌고, 실제로 뒤이어 출시된 G6은 직접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완성도가 높은, 아주 괜찮은 물건입니다. 아쉬운 부분들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종합적으로 봤을 때 '잘 만든' 스마트폰입니다.
그러나... 굉장히 아쉬운 건 그 '잘 만든'이라는 제품이라는 것이 2016년을 기준으로 할 때라는 것입니다. 이 제품이 2016년에 출시되었다고 하면 성능면에서 최상위권이고, 카메라도 몇몇 아쉬운 점들이 있지만 만족도가 높으며, 디스플레이나 배터리 등등의 부문에서도 일장일단이 있는 수준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이 2017년이라는 점입니다. 샤오미나 소니 같은 제조사에서는 제품 출시 시기를 늦추는 대신 최신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835을 선택하기로 했고, 애플/삼성/화웨이는 자체 프로세서로 스냅드래곤821보다 성능이 높은 제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등등 역시 다른 제조사들은 한단계 더 발전할 것입니다. 성능 파트에서 이미 언급했지만, 사용자들이 실제로 성능 차이를 체감하지 못하더라도 높은 가격의 플래그쉽 제품을 구입할때는 그것이 고려 대상이 되기 마련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2016년 하반기였으면 제대로 플래그쉽 대접을 받을 수 있었던 제품을 2017년 상반기에, 그것도 보통 플래그쉽 스마트폰의 가격인 90만원으로 출시한 것은 굉장히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 성능으로 이 시기에 출시하고자 했다면 가격을 낮췄어야 했고,
이 성능으로 이 가격에 출시하고자 했다면 시기를 앞당겼어야 합니다.
잘 만들어서 더 안타깝게 느껴지는 제품, 제가 느낀 G6은 바로 그런 제품입니다.
(IP보기클릭)110.15.***.***
LG의 고질병, 항상 차기 갤럭시 플래그쉽을 의식해 발매일을 무리해서 잡는것, 그로 인해 최신APU를 못넣고 시기늦은 구형APU를 탑제하는것과 동급 최신 스마트폰 대비 떨어지는 퍼포먼스 및 최적화의 부재로 전반적으로 성능이 좀 떨어지고 배터리효율 개선이 거의 없으며 잔버그가 존재한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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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한 저로선 만족하는데 그리말하면 마음이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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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듣기론 상위 칩을 삼성이 싹 가져가서 물량수급문제가있고 물건을 내놔야돼서 그렇다고....거기다 외국회사들도 칩 수급못해서 삼성보다 늦게 출시한다고 하더라구요
(IP보기클릭)182.225.***.***
그래도 디자인 생각보다 나쁘지않더군요 특히 제친구가 화이트색상을 쓰는데 렌더링이미지보다 실물이 낫네요
(IP보기클릭)211.202.***.***
아무짝에 쓸모없는 겉 핥기 리뷰들만 보다가 첨으로 영양가있는 리뷰를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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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고질병, 항상 차기 갤럭시 플래그쉽을 의식해 발매일을 무리해서 잡는것, 그로 인해 최신APU를 못넣고 시기늦은 구형APU를 탑제하는것과 동급 최신 스마트폰 대비 떨어지는 퍼포먼스 및 최적화의 부재로 전반적으로 성능이 좀 떨어지고 배터리효율 개선이 거의 없으며 잔버그가 존재한다는것.
(IP보기클릭)210.90.***.***
갓분석.. | 17.03.18 03:40 | |
(IP보기클릭)183.102.***.***
무슨 덧글을 이딴식으로 다는지 -_-; | 17.03.18 15:56 | |
(IP보기클릭)222.100.***.***
굳이 그렇게 나쁘게 반응할건 없잖습니까.??? 당연한 말하면 '단순히 멍청한 분석인거죠'란 소리 들어야해요??? 님이 둘째아들에게 뭔 원한이라도 있어요??? | 17.03.19 00:07 | |
(IP보기클릭)121.164.***.***
첫째아들만 이뻐하거덩 | 17.03.19 02:42 | |
(IP보기클릭)210.106.***.***
멍청한 댓글 오지네요. ㅋㅋㅋㅋ 라이벌 의식해서 날짜도 맞춘다고 하는데 라이벌 보다 성능 떨어지는데 가격은 에미없는 이 상황을 뭘로 설명할꺼? 그냥 망하겠다 이거 아닌가 ? ㅋㅋㅋㅋ | 17.03.19 08:19 | |
(IP보기클릭)211.108.***.***
죄수번호는 항상 이유가 있더라... | 17.03.19 14:14 | |
(IP보기클릭)121.143.***.***
'에미없는' 이런 표현 좀 쓰지맙시다.. | 17.03.19 16: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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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액정이요 ...?? 아몰레드는 번인 땜에 난리인데.. 제꺼 갤럭시 s7엣지.. 벌써 2번이나 번인 현상으로 한번은 무료 교체.. 한번은 유상 하...트위치 보는게 제 잘못인건지.. 삼성 기사도 말하길 아몰레드라..번인 현상이 심하다고.. 밝기를 줄이던가.. 한 화면 3시간이상 보지 말라고 하고 ..게임할때도 수시로 뒤집어 주라고 ㅋㅋㅋㅋㅋ이게 뭔 병맛인지 .. -_- | 17.03.18 19: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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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글쎄요 ㅎㅎ; 이어폰 단자가 없어서 안샀기에... | 17.03.18 11: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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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샵 구동은 무리가 없고, 필기감은 나쁘진 않은데... 그래도 와콤이 더 좋다고 생각해요. | 17.03.18 11: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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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감사합니다 | 17.03.18 22: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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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인생같아
구입한 저로선 만족하는데 그리말하면 마음이 아픔 | 17.03.18 10: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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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듣기론 상위 칩을 삼성이 싹 가져가서 물량수급문제가있고 물건을 내놔야돼서 그렇다고....거기다 외국회사들도 칩 수급못해서 삼성보다 늦게 출시한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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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본문 내용임 | 17.03.18 13: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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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이 스냅 835를 S8에 우선 공급하는 조건으로 삼성에 위탁 생산을 맡겼습니다. | 17.03.19 00: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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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디자인 생각보다 나쁘지않더군요 특히 제친구가 화이트색상을 쓰는데 렌더링이미지보다 실물이 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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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짝에 쓸모없는 겉 핥기 리뷰들만 보다가 첨으로 영양가있는 리뷰를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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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은 있는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문제는 나쁜것들이 거의 국내에 몰려있다는거죠. | 17.03.18 22: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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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터지는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17.03.18 19: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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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위아래 ,.. 다교체 가능합니다.. 액정이야 당연한거고.. 맘먹으면 뒷판 뚜껑은 티탄.. 위는 블랙 아래는 핑크 _- 같은 괴랄한 조합도 가능합니다. | 17.03.19 12: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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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헬지는 안팔림... | 17.03.18 20: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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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스5는 대표적인 망작 아닌가요? 일단 디자인부터 극혐이라 판매량도 안습이었던걸로 | 17.03.18 20: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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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3 폰이 점점 오작동 일어나고 망가져갈 때 즈음 어머니께서 공짜로 선물받은걸 주셔서.....ㅋㅋㅋ | 17.03.18 21: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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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기억하시는 거 같은데 디자인 빼곤 거의 모든 면에서 평이 좋았어요 그만큼 디자인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준 제품이죠 | 17.03.18 22: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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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안습 판매량조차 못 따라갔던... 엘쥐... | 17.03.18 22: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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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쵸 언제나 그런 삼성은 가끔 폭발로 황당함을 안겨주고 | 17.03.18 19: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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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거 이전에 헬지는 마인드 자체가 썩었어요.... | 17.03.18 19: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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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지는 경영진이 꼰대마인드라 노답임원들부터 마케팅이나 디자인도 하는짓보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했으면 그래도 좀 나아졌을텐데 답없음 | 17.03.18 20: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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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은 경영자와 주주한테나 필요한 거죠. 소비자 입장에선 쓸만하냐 아니냐만 중요할 뿐. | 17.03.20 01: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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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마넌해도 1등못함. | 17.03.18 20: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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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가 너무 안보여서 커브를 조절해 준 사진은 있지만, 화면 자체를 합성한 사진은 없습니다. | 17.03.18 21: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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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헬지를 잘 모르시는군요...;;; | 17.03.18 22: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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