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세토내해 5박6일 늦가을 단풍여행 (다카마쓰/히로시마/오카야마/오노미치)
저는 보통 여행갈 때 비수기를 선호합니다.
첫째는 당연히 비행기 및 숙소 가격이 싸기 때문이고 둘째는 사람에 치이지 않아도 되니까요.
물론 비수기라도 한여름 교토같은 지옥불코스를 선호하지는 않고 봄 가을 개학 시즌에 슬며시 비껴가는 느낌입니다.
여행 장소와 타이밍을 고심하던 중 12월 초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비수기이긴 하지만 일본 남쪽은 아직 단풍이 있을 시기인데다 더 늦으면 성수기+연말 연휴이기에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했고
결과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런 선택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지는 세토 내해=세토 우치라고 불리는 지방으로 혼슈와 시코쿠를 마주보는 지역들입니다.
국내 기준으로는 간사이, 도쿄, 큐슈에 후순위로 밀리지만 역사도 길고 볼 것도 많아 가볼만한 곳이 많더군요.
해당 지역의 주요 여행지는 히로시마, 오카야마, 다카마쓰 정도가 있습니다.
사실 들여다보면 역시가 길기에 마쓰야마, 시모노세키 등 볼곳이 많지만 한국 직장인의 연차가 그리 길진 않기에...핵심만 골라갔습니다.
일본 여행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패스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해당지역만 딱 커버해주는건 없고 그나마 괜찮은게 [JR 오카야마 히로시마 야마구치 패스]더라구요.
하카타 역에서 산요 신칸센으로 주요 도시들을 다이렉트로 꼽아주기에 썩 괜찮습니다.
그리하여 5박 6일 일정으로 후쿠오카 공항으로 출발!
하카타 역에서 에키벤 구매 후 바로 신칸센 탑승.
인기 2위 명란 흑돼지 도시락이었는데 나름 괜찮았지만 일본 도시락답게 밥이 너무 많았네요
그대로 달려서 다카마쓰 도착
첫 날은 우동의 도시 다카마쓰답게 키츠네 우동을 조졌습니다.
저렴하고 맛난데다 늦은 밤까지 하는 우동집이 별로 없기에 한국인 일본인 모두 많더라고요
둘째날 아침도 역시 우동
다만 이번엔 가마버터+멘타이코 우동을 픽했습니다. 버터와 명란에 비벼먹는 맛이 심플하면서도 좋았습니다.
대망의 첫 여행지는 유명한 리쓰린 공원입니다.
늦가을 단풍시즌이라는 제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멋진 곳이었습니다.
왜가리와 결혼식, 그리고 아름다운 경치까지
단풍과 호수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 다음 여행지는 야시마 전망대.
탁 트인 세토내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경치는 끝내줍니다.
수족관이나 기타 상점가들도 있긴 하지만 그다지 특출나진 않습니다.
사실 야시마보다 그 아래있는 시코쿠무라가 더 멋졌습니다.
민속촌 + 미술관이라고 할만한 곳인데 민속건물과 함께 현대 건축과 오솔길, 풍광까지 참 좋았습니다.
다만 오르막길이 많아 조금 힘들긴합니다.
저녁때의 다카마쓰 시내는 한창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있었습니다.
다들 팔짱을 끼고 다니는게 괜시리 옆구리가...흠흠
여러모로 즐거웠던 다카마쓰를 뒤로 하고 다음 여행지인 히로시마를 향해 떠났습니다.
(2부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