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 맨발로 아프리카 여행한 이야기 #5 말라리아 투병기

[바슐라르]

저번글 요약

1. 아프리카에서 맨발로 뜀

2. 숙소왔는데 아픔

3. 말라리아 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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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말라리아 투병기

말라리아 걸렸다는 말을 들으니까 진짜 머리가 핑핑돌더라구요...

TV에서 보는거랑 말라리아에 실제로 걸리는 거는 어나더레벨이었답니다...

 

근데 의사가 계속 미소를 짓고있는거에요?

푸근한 인상의 아주머니 같은 의사분이었는데 화는 안났지만! 어이가 없더군요 ㅜㅜ

그래서 왜 웃으시냐고... 조심스레 물어보니까

제가 말라리아 감염 초창기에 잘 왔다고 갑자기 칭찬(?)을 해주시더군요

말라리아는 초창기에는 치료가 쉬워요. 근데 시간을 먹으면 치료가 불가능하게 됩니다. 그래서 잘왔다고 칭찬을 엄청 해주셨어요(잉?)

 

참고로 같이 병원에 간 닉도 말라리아 감염되었다고 판정받았답니다... 더블감염.

왜 우리 둘만 걸렸고 칼은 안걸렸을까? 하고 추측해보니 아마 처음 만난 모잠비크에서 걸리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약은 한알에 한국돈으로 1000원밖에 안했습니다.

목숨 값치고는 쌌어요... 그래서 약을 사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약살때 찍은 사진들입니다

여튼 숙소로 돌아왔는데ㅋㅋ 아직도 말라리아에 걸린 게 실감이 안나더군요.

몰카했는데 노잼이라 수습안되는 그런 느낌이랄까?

여튼 숙소와서 이제 쉬려고 했는데......!!!!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답니다

두둥

 

 

(갑자기 출근하신 분덜....)

진짜 엄청 아프더라구요 ㅜㅜㅜ

걸려봐서 아는건데 말라리아 증상은 심한 몸살감기랑 비슷합니다

그런데 두통이 특이하고 또 엄청 심해요.

그러니까 왼쪽 귀부터 코까지 4분의 1을 영역 1이라고 하고 시계방향으로 2,3,4라고 하면 두통은 2와 4의 영역에서만 엄청 심했습니다.

나머지 1, 3영역은 진짜 멀쩡했어요.

대신에 누가 머리통을 발로 차는 것같이 아프더군요 ㄷㄷㄷ

그래서 잤습니다...

 

아직 형들이 가지 않았네요.....

ㅇㅋ.......

더잤습니다...

그렇게 계속 자고 일어났는데 정신을 못차리겠더라구요

시계 보니까 17시간이나 지나버렸더군요 ㄷㄷㄷ

닉이 저한테 괜찮냐고 물어보는뎈ㅋㅋㅋㅋ 닉 얼굴이 아예 회색빛이였습니다. 그래서 너나 신경쓰라고 한다음 다시 토하고 잠... 같이 널브러져서 잤습니다.

 

저기 안쪽 방이 우리 둘이 누워있었던 방입니다.

고마운건 숙소 주인이 엄청 신경을 잘 써줬어요

둘이서 끙끙대면서 있으니까 침대 시트가 식은땀으로 다 젖어가지고 나중에는 물이 나올 정도였는

고맙게도 호스텔 주인이 계속 시트를 갈아주고 신경도 엄청 써줬어유ㅠ!

아프리카 사람들 착해....

 

쫌 짜증났던건 ㅋ 당시 무슨 미국 고등학생들이 수학여행을 탄자니아로 왔는데 우연히 같은 숙소에 묵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말라리아 걸렸다니까 단체로 구경왔어요... 하...

선생님의 지도 하에 응원의 박수도 쳐주고 무슨 힘내라는 말을 하는데 힘이 나겠냐고!

하지만 귀여웠다

말라리아 약은 제가 저번화에 말했듯이 부작용때문에 되도록 안먹고 싶다고 했잖아유?

근데 걸리니까 그런거 없습니다.

저거 안먹으면 죽으니까 그냥 막 먹었어요...ㅇㅇ

 

후... 형들 아직도 안갔어?? 눈치챙겨

여튼 그렇게 비몽사몽으로 지냈는데 어느새 4일이나 지났더라구요..

진심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잤어요

신기한건 배가 하나도 안고프더군요. 도중에 칼이 피자 한판 사온거 닉이랑 나랑 절반씩 먹은게 다였습니다.

여튼 4일동안 약먹고 자고 약먹고 자고 하니까 몸이 좀 나아지더라구요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할지 모르겠네...

.... 말라리아는 진짜 딴 나라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아프리카에서 걸려보니까 노답 질병이었습니다.

아마 지금 코로나도 그렇지 않을까요?

안걸려봤을때는 딴 이야기인줄 알지만 걸리면 전혀달라! 그러니까 클럽 그만..가세요!!!(교훈)

여튼 그렇게 치료 끝

 

'파스슥'

-진짜 끝-

6부 계.. 6부에서는 여행얘기로 다시!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261/read/30563444

1화 주소 :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261/read/30563426?

[𝓈𝓂𝒾𝓁𝑒]

이 글을 보고나니 두통이 생겼습니다
뭐지

[𝓈𝓂𝒾𝓁𝑒]

아-_-;여행기? 잘 봤습니다

[바슐라르]

.,., 두통이요.,..?

[드라큐랑]

다행이네요... 두통이 엄청 심한 몸살 느낌이군뇨

[바슐라르]

네ㅜㅜ 저때ㅠ당시 진짜 아팠답니당...!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방이w]

ㅋㅋㅋ너무 재미있어요

[바슐라르]

헤 재밌게읽으셨나요~ 감사합니다!

[ffotagu]

천만다행이네요.

[바슐라르]

살아 났습니다... 감사합니당!

[Heartland]

말라리아가 초기엔 치료가 쉽다지만 투병 과정은 쉽지 않아보이네요.ㄷㄷ

[바슐라르]

걸리지 않는게 최선 ㄷㄷㄷ 읽어주셔서 감사합니ㅏㄷ~~~

[니얼굴몬스터]

글 재밋게쓰시네요ㅎㅎ
다음화를 기다리겠습니다

[바슐라르]

오우 정말요? 다음화 올렸뜸니다... 시험때문에 늦게 올렸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루리웹-4968545497]

글 잘 쓰시네요~ 재밌게 보고있습니다 !!

[바슐라르]

ㅜㅜ 읽어주셔서 감사해유

[Nago]

안전밸트 광고에 이어 코로나 예방 광고까지..
진짜 공익광고 협회에서 상줘야 할듯...

나중에 얼마나 큰 인물이 되실려고 젊어서 이리 고생하시나요???

[칠링스테이크]

진짜 힘드셨겠어요 ㅠㅠ

[ragrita]

인도네시아 이민 간 분이 말라리아 걸려서 일주일동안 고생한 후기 읽은 적 있는데, 그래도 젊어서 양호한 편이네요 ㅠ
계속 감동적으로 재밌게 잘 읽고 있습니다.

[안녕하리더]

안녕하세요.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헐. 저는 한국에서 걸린적이 있습니다.
한국 말라리아 특징은 하루 엄청 아프고 하루 괜찮다 하루 아프고 하루 괜찮다 이런 증상이라 처음에 병원에서 못찾아내고 그냥 감기라고 해서.
말라리아 확정 받기 전까지 일주일을 고생했었습니다.
(회사 출근했다 아파서 조퇴. 담날 쉬면서 병원갔다 괜찮아 감기라고 함. 이 패턴의 반복)
병원도 여기저기 엄청 돌아다니면서 검사도엄청하고.. 나중에는 양팔에 바늘 꼽을 곳이 없더라구요...

결국 아는 의사분 말라리아 같다고 아는 병원 추천해 줘서.
증상이 왔을때 피뽑아서 검사하고 말라리아 확정 받음.
한국에서는 강화도쪽, 경기도 북부 쪽에 관련 모기가 좀 있다고 하더라구요.

엄청 강한 약 먹고 좋아졌지만 이게 완치는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확정받고 약먹은날 글쓴님처럼 밤에 엄청 땀흘리고, 새벽에 간호사 불러서 이불 갈고, 옷 갈고...
며칠 그러고 좋아져서 퇴근했습니다.
아파서 입원해 있는 기간 동안 한 4~5kg 은 빠졌던 듯 합니다.
보는 사람마다 왜이리 살 빠졌냐고 ㅡ_ㅡ;;;

나중에 보건소에서 전화왔습니다. 어디 여행 다녔냐고 ㅡ_ㅡ;
나라에서 조사 한다고 하네요. 1년에 몇명 말라리아. 감염 장소. 이런식으로.

왠지 동지애가 느껴지네요 ㅎㅎ 암튼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