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글 요약
1. 아프리카에서 혼자 여행함
2. 맨발로 다니는 이상한 사람(?) 만남
3. 무시하고 떠남
#2 : 옷
그렇게 맨발 인간이랑 만난 다음날, 저는 이른 아침 잔지바르행 비행기를 타고 모잠비크를 떠났습니다.
잔지바르는 아프리카의 유명한 휴양지입니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마지막을 불태우자는 생각으로 섬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숙소에서 신나게 짐을 풀던 중.. 뭔가 쎄한 기분을 느낍니다...
옷을 놓고 온 겁니다 ㅜㅜ
별것아니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절대 아닙니다 ㅜㅜ
저에게 옷은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해를 하시려면 먼저 제 소비패턴을 아셔야하는데요,
저는 여행경비를 모으기 위해서 소비 자체를 잘 안합니다(거지)
그래서 검은색 옷만 사서 교복처럼 입고다닙니다.
인증!
약 60여개의 나라를 여행했지만 여행경비 모은다고 사진처럼 계속 검은색 옷만 입었고 몇년동안 신발도 안샀습니다... 제가 위의 사진에서 신고있는 신발 모두 군대에서 준 보급형 군화입니다(실화)
모잠비크 숙소에 놔두고 온 옷이 비싼건 아니고 유니클로인데 3년동안 입고 여행다니니까 옷에도 정이 들더군요ㅜㅜ
그래서 많이 아까웠습니댜
그떄 갑자기 핸드폰이 울립니다.
헤어질 때 주고받은 페이스북으로 맨발 인간한테 메세지가 왔습니다.
내용을 보니 옷을 저에게 가져다준다는 겁니다?
고맙긴했지만 그냥 네가 입던가 버리라고 했습니다.
왜냐면 저는 어차피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기도 하고, 당시 제가 있는 곳이 너무 멀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제 상황이랑 위치를 설명하고 읽씹했습니다. 그리고 잔지바르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100살 넘은 거북이한테 먹이도 주고
프레디 머큐리가 살던 집 가정방문도 하고 (올롸잇!)
돌고래랑 수영도 했습니다 (이거 찍고 카메라 사망)
여튼 그렇게 2주정도 섬에서 놀았나?
한국가는 비행기 가격변동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맨발 인간한테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옷을 주러 왔다는 겁니다...
참고로 빨간줄은 제가 비행기타고 날라온 거리, 파란줄은 맨발인간이 히치하이킹- 걸어서 2주동안 올라온 길입니다. 노란색은 당시 저랑 그친구와의 거리입니다.
배타고 30분 정도라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
황당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서 안갈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고생해서 가져다 준거니까요
그래서 옷도 받을겸 만나러 갔어요!
맨발인간의 숙소로 갔는데 마사이족이 경비를 서고 있었습니다. 쫄았음...
실제로 제 옷을 들고있던 닉(맨발인간)을 만나고 보니까 황당하기도 하고 고맙운 감정이 들었습니다 ㅋㅋㅋㅋ
웃긴건 여전히 맨발이었어요 ㅋㅋ
- 이게 그때 놓고 간 옷들
이왕 만난 김에 대화를 했는데 저번 글에서 말했듯이 닉은 인류애를 위해서 맨발로 아프리카를 걷는다는 이상한 사람... 미쳤다고 생각했지만 대화를 계속 해보니까 생각보다 대단한 친구였습니다.
닉은 2017년부터 런던에서 맨발로 뛰는 걸 연습하고 2018년이 되자마자 아프리카 종단을 시작, 하루에 3~40km 맨발로 뛰어 이동을 한 다음 히치하이킹 해서 내려주는 곳에서 자는 식으로 여행을 하고 있었으며
프로젝트 이름은 RUN FOR LOVE, 아프리카가 그렇게 위험한 곳이 아니고 평범한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아프리카를 맨발로 최남단 케이프 타운부터 최북단 튀니지까지, 종단을 한다는 것입니다.
더 대단한 건 사람들한테 펀딩받은 돈으로 여행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해서 리액션 잘해주면서 들었습니다ㅋㅋ
한참을 그렇게 듣고있는데 갑자기 얘가 저한테 황당한 제안을 하는겁니다?!?!
자기랑 같이 여행해볼 생각이 없냐고 물어보는거에요?
벙 쪄서 진짜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이 더 황당했습니다.
만약에 같이 여행하게 되면 제 숙박비랑 교통비 식사비용을 다 내주겠다는겁니다??
그래서 OK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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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재밌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당~~ | 20.06.09 15: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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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06.12 16: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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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 나요? 감사합니당~~~ | 20.06.12 16: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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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 세부적으로 적으면 루즈해질것 같아 돈이라고 마무리 지었지만 사실 닉이 저 옷을 들고 제가 있는 곳까지 와준게 너무 신기하고 고마웠어요~~ | 20.06.12 16: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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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돈이지만! 닉의 친절이 너무 너무 신기했덥미더~~ 읽어주셔서ㅠ감사합니다! | 20.06.12 16: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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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그러니까요 아프리카도 지금 난리래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06.15 19: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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