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살짝 녹진한 바람도 좋고
강화도를 지나오는 김포 친정집의 갯내음 섞인 바람도 좋지만
행궁의 촉촉한 밤바람도 제법 운치가 있습니다.
행궁광장은 상대적으로 아이가 놀기 좋지만
저희 집 딸래미 (22.3월 생)에게는
저 넒은 광장도 부족하단 생각이 가끔은 듭니다.
뛰어도 뛰어도 지치지 않는
너의 체력은…?!
ㅠㅅ ”ㅠ 40대 엄마는 그저 웁니다.. 엉 엉 ..
아 물론 아빠도요 ㅋ
저 led풍선과 날파리들은 갈 때 마다 사게 됩니다.
고무줄 새총 같은 놈에 쑉 땡겨주면 호로로록 날아가는 날파리는
딸아이가 매우 좋아합니다.
내구도는 애매합니다. ㅡㅜ
아니면 저희 집 파괴신이 너무 강력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명절인데 둘째아이의 출산으로
양가 모두 가지 않습니다.
오신다면 언제든 열려있는 육아지옥 :)
친정 어머니만 잠시 제주에서 올라오셨습니다.
국산콩 손두부를 저도 모르는 사이에
사오셨더라고요.
국산이나 수입이나 별 감흥은 없지만요,
손두부라 그런지 좀 더 단단한 느낌입니다.
유전자 변형콩만 아니면 전
콩의 원산지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습니다.
어차피 돌고 돌아 그게 그거 아니겠습니까마는..
딸래미를 위해서 좀 이쁘게
두부 + 스팸 전을 부쳐봤는데요.
다음엔 안할거에요.
김을 때고 두부를 밀어낸 후 스팸만 쏙
골라먹더라고요. 나 안해 쒸익 쒸익 ㅡㅜ
깻잎전과 동태전
동태전을 미리 부치기엔 기력이 쇠한 바,
시장 반찬가게 이모님의 손맛을 빌립니다.
이모님 가시없는 동태전이요!!
거의 없을거라 하시더니
진짜로 이번엔 거의 없네요. 아주 찌마난
가시의 부스러기만 하나 나왔어요.
지난 추석즈음에는 너무 먹고 싶어서
동태전만 한 판 샀는데요.
가시가 어마무시하게 나오더라고요. ㅠㅠ
그래도 k명절하면
전이 빠지면 섭섭하니까요.
꼭 제가 먹고 싶어서 준비한 것만은 아닙니다.
딱히 신랑을 위해서 한 것도 아닙니다.
그래도 느낌은 내야죠.
육전도 부칩니다.
가끔 돼지고기 육전도 생각나지만 역시 육전의 기본은
소고기니까요, 명절이니까 소고기 육전 ㅎㅅㅎㅋㅋ
고소한 소고기와 고소한 지짐이 합쳐지면
느끼하지 않게 너무 오래 익으면 질겨지니까
구움색이 잘 나오면 잽싸게 빼줍니다.
소갈비 할 힘이 없어서 돼지갈비
이상하게 소갈비생각이 안나서 돼지갈비찜
이것도 이모님 손맛 찬스 이용했어요.
저희 동네 시장에 국과 찌개류 파시는 가게가
있는데요, 대량 조리에서 나오는 감칠맛인지
국물요리나 찜요리가 꽤 가격대비
퀄리티 좋습니다, 아뇨 준수하다 못해 뛰어납니다.
특히 요 갈비찜은 빨간 양념 더해서 매운 갈비찜으로
먹어도 맛있어요.
질풍노도의 미운 네 살 따님은 김을 좋아합니다.
신기하게 김은 사실 양념해서 구운 김 아니어도
생김도 잘 먹는데요.
속이 다양하게 들어가는 김밥은 안먹어요.
조촐하지만 저희 집의 소소한 명절 상이 차려졌어요.
요즘 점점 엄마를 찾아가려 합니다.
전 계모입니다.
분명히 배 아파서 낳은 딸이건만
우리 엄마는 계모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불쌍한 신데렐라라고 합니다.
하…
ㅡㅡ
그래 엄마는 계모니까
물장난 하지 말고 박박 닦아 ㅡㅡ)!!
요즘 물장난에 엄청 재미가 들린 딸래미입니다.
바다보러 가요, 물고기 보러 가요,
새우 잡으러 가요~~
노래를 하길래 꽤 멀지만
친정보다는 가까운 궁평항을 가려 했는데
백미랑에서 새우잡이 체험이 가능하다고 하여
전직 프로(?) 맨손 새우잡이 선수인
엄마의 실력을 뽐내기 위해(?)
딸내미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서
미리 전화해서 확인해보고 출발했는데요.
생각보다 길도 막히고 ..
비도 오고 .. ㅎㅎ
한시간만 일찍 왔으면 했을텐데
끝났습니다.
ㅎㅎ…
딸래미가 옷갈아입는데 보낸 시간 1시간이 아쉽네요.
저 진짜 비와도 상관 없는데
아이가 너무 너무 새우 타령을 해서 온건데 …
내일 다시 오라니 이게 무슨 말이랍니까 ㅠㅠ
화딱지가 납니다ㅋ
요즘 안그래도 점점 말을 안듣는 미운 4살입니다.
엄마는 계모라 엄하고 무서워요.
고집쟁이 딸래미
할머니 오고 나니 기가 살아
엄마 혼내주세요를 달고 삽니다 ㅡㅡㅋ
새우가 눈 앞에서 노는데 잡아준다던 엄마는
저를 잡아 둘러매고 차로 가니
이 마녀야!! 하며 투닥거립니다 ㅋㅋㅋ
네
저는 마녀입니다.
아빠에게 가서도 투닥투닥
아빠 얼굴을 떡을 만들어 버립니다.
막아야 합니다.
이제 아빠는 볼 게 얼굴밖에 없는데
그거마저 없으면 엄마는 무슨 낙으로 사니? ㅠㅠ
울고 불고 씩씩거리는 딸내미
잘 달래서 10여분 정도 떨어진 다른 항을 갑니다.
어판장이 영업중이라길래 부랴부랴 갑니다.
따님은 눈에 불을 켜고 바다가 사라지지 않는지 감시합니다. ㅠㅠㅋ
햐…
우리동네는 선녀네 선녀야~!
제발 양심은 저울에 올리지 맙시다.
진짜로요.
뜨내기 아기 엄마도 알고보면
바닷물에 20년 넘게 구른 사람일지도 모르잖아요?
대충 보면 800다마짜리인지 키로 넘는지 알 수도 있어요.
그러니 제발 저울에 양심도 같이 달지는 맙시다.
순식간에 얼렁뚱땅 넘어가는 분들 보고
시가에도 좀 챙겨갈까 싶어서
횟감좀 보다가 치가 떨려 관뒀네요.
파들 파들 떨리는 손으로
흰다리 새우 1키로 사왔습니다.
수 많은 곳 중 한 곳이
왕새우라고 불리는 흰다리 새우라고 써두고 파시더라고요.
저는 몇가지 기준이 있어요.
1. 소포제가 적어도 소비자의 눈 앞에는 안보이는 곳.
2. 수족관에 물때나 해조가 안보일 것.
3. 저울에 뭔가 감아두지 않을 것.
4. 상품이 싱싱한 곳.
5. 수족관을 과밀하게 채우지 않을 것.
이게 수산물 판매의 최소한의 컷이라고 생각해요.
4번은 일반적으로 알아채기 힘들지만
1번은 대게 하얀색 스프레이가 수족관 근처에 없어야 하고
수족관 표면이 깨끗하고 내부에 얼룩이 없는게 좋습니다.
저울에는 소금얼룩이나 물때가 안지고
무언가 감겨있지 않아야 하고, 바구니가 따로 있어야 하며
수조에 생물이 5종 이상 같이 있거나
3분의 2 이상 들어차있는 경우는 많이 거릅니다.
단 마지막의 과밀한 수조는 연휴나 휴무일 등의 변수가 있기에
크게 중요하게는 안봅니다만
저정도만 지켜보셔도 평균적으로 상위권 횟집을
만날 확률이 높습니다.
소포제를 사용하지 않고, 수족관 관리를 잘하는 집은
대부분 청결도에도 신경을 쓰는 확률이 높고
어종마다 적정 수온이 다르기때문에
여러 종류의 어종을 한번에 와르르 넣어두는 경우는
업장이 작아서 수족관이 한정적인 것이 아니라면
생선이 스트레스를 받을 확률이 높죠.
자연산이라면 너른 바다에서 잡혀서 어창> 활어차 > 작은 수족관
이 루트도 힘겹지만 다양한 어종이 같이 다닥다닥 있는
환경은 더욱 피곤하고 가끔 작은 물고기는 먹히기도 합니다.
새우철에는 뚜껑 안덮어두면 새우가 튕겨 나오기도 하는데
재수없게(?) 활어 수족관에 들어가는 경우
생선 뱃속에서 나오기도 하거든요 :(
공격당해서 상처가 나기도 하고요.
어차피 다 잡아먹(?)히지만 그래도 최소한.. 이랄까요 ㅎ;
마찬가지로 너무 과밀하게 수족관을 채우는 집도 피하는 편입니다.
이게 당일에 다 들어왔으리란 보장도 없고
수족관에 오래 있는 애들은 그만큼 맛도 떨어지거든요.
회전율이 빠른 집이면 괜찮지만
처음 가는 곳이라면 제가 한번에 파악할 수 있는 정보가
한정적이고 제가 한눈에 딱! 보고
스쳐보고 알기엔 내공이 부족한지라..
대략적으로 생선알못인 저희 신랑도 파악할 수 있는
눈이 맑은가, 외피에 상처는 없나, 움직임이 너무 많거나 거의 없는가
같은 정도만 봐도 무난하게 좋다고 봅니다.
수족관의 온도에 따라 적정온도가 맞지 않은 경우
생물의 특성상 움직임이 둔해질 수도 있지만요.
아무튼.. 너무 속상했습니다.
설렁설렁 새우 + 콩나물 + 양념만 푹!!
국물이 많이 나왔죠.
물은 하나도 안넣었는데 ..
외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같이 계신 이천 호국원으로
딸래미가 어머니와 삼촌이랑 다녀오며
남겨온 진로 소주잔 한 잔 넣었는데요.
…
할아버지, 증손녀가 드리는 소주 한 잔 시원하셨을까요?
입관 전 날 꿈에서 호통치시던 모습에
못 난 손녀는 여전히 마음이 무겁네요.
이제는 진짜 괜찮으니까 다시 한 번 오셔요.
이번에는 호통은 치지 마시고
어릴 적마냥 허허 웃으시며 와주세요.
변명하자면 할아버지께서 떠나시던 그 날,
저는 정말 불편한 자리에 있었어요.
피곤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 살아갈 의욕도 없어
그냥 하루 하루 시간을 눈뜨고 감는 것에
보내던 그 때,
저는 할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시단 말로
그자리를 피하려고 했어요.
하필이면 그 날,
휴대폰 충전도 하지 않았고,
또 할아버지께서 위독하다는 문자도
나를 부르려는 핑계인줄만 알고
애 써 무시했어요.
제가 조금만 더 어른이었다면,
조금 더 성숙했다면
장례식장으로 가지 않아도 됬을까요?
말이 씨가 된다고
할아버지의 병세를 핑계삼지 않았다면
제 아이를 한 번은 안아주고 가셨을까요?
슬픔은 남은 사람의 몫이고
있을 때 잘 하라는 말은
진리지만 다들 지키기 쉽지 않은 말인가봅니다.
외할아버지께서 떠나시고
외할머니도 떠나셨지만
그 몇 년 간
뭐가 그렇게 서운하다고
할머니 뵈러 가지 않은 것인지..
참 많이 후회됩니다.
꽃게살 남은 것과 파
감자 쫑쫑 넣고 순두부 찌개를 먹어요.
확실히 친정 엄마는 음식이랑은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ㅋ
그렇지만 사위 사랑은 장모라고
사위가 잘 먹으라고 열심히 노력하시고 계십니다.
곤히 옆에 잠 든 딸과 아들은 알까요?
할머니가 자기들을 얼마나
예뻐해주고 귀히 여기는지요.
할아버지 품에서 잠 든 날들을,
그런 날이 있었다는 것을요.
서투른 아빠 엄마의 자리를
보듬어주신 조부모의 사랑을 저는
불혹에 와서 깨닫습니다.
어른들이 너희도 너희같은 자식 낳아봐야 안다는 말은
틀린게 하나 없습니다.
남겨둔 요녀석들은
잘 다져서 새우버거 만들어줘야겠습니다.
그런데
언제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전 눈물이 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어느 순간 눈 밑에 눈물점이 하나 생겼더라고요.
아마도 딸이 태어나며 생겼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그 눈물점에서 0.5센티쯤 떨어진 아래
또 하나 작은 눈물점이 생겼습니다.
육아는 어려운것 같습니다.
계모 엄마는 싫다고 자다말고 일어나
쪼르르 아빠에게 가버립니다.
하…
엄마 찾지 마라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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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제가 참 신기하다고 느끼고 있었죠 ㅎㅎ | 25.10.08 06: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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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연휴가 기니까 신랑도 쉬고 좋긴 한데.. 또 어디 나가기도 마뜩치않고 ㅡㅡ 무엇보다 신생아가 있으니까요 ㅎㅎ.. | 25.10.08 06: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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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희는 양가 다 안가기로 해서 시가 먼저 가냐 처가를 먼저 가냐의 문제는 없는 편이에요. 다만 신생아가 생겨서 정신이 없어요ㅋ 그 와중에 큰딸이 초 미운 4살이 되서 하루에 수십번 시러시러와 미워미워 를 반복하고 아니야 다 안해요 하다보니 외출 준비에 2시간 걸리고 밥도 이거 먹겠다 해서 해주면 안먹어요 저거 먹어요 하다보니 더 힘듭니다 ㅋㅋㅋ ㅠㅠ 익숙한 일상이 이제 대략 1년은 지나야 ㅠㅠ 둘째 돌은 지나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다시 준비해야 하는 백일과 돌.. 머리가 아프네요 ㅎ | 25.10.08 07: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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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기른다는게 참 힘들군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힘내세요 | 25.10.08 07: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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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엄마 찾아줘요 하면서 울길래 화가 좀 나긴 했지만요.. 찾아봐라 뭐 달라지나 ㅋㅋㅋ ㅠㅠㅋㅋ 감사합니다 :) | 25.10.08 07: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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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안할겁니다 어림없지 ㅠㅠ | 25.10.08 07: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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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 식구들끼리 도란도란 먹기엔 좋았습니다 ! | 25.10.08 07: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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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저는 이백마리도 잡을 자신 있는데요! | 25.10.08 11: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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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은 큰 개를 키웁니다 ㅋ 훌륭한 에너자이저 보더콜리와 골든리트리버인데요 .. 얘들도 딸래미는 포기하더라고요ㅋㅋㅋㅋ 저희 딸은 큰 개는 안무서워하고 작은 개를 무서워해요. 귀여워서 쓰담쓰담 해주고 싶지만 작은 동물은 무서운가봐요 만지면 톡 터질 거 같아서 그런가봐요 저도 그 심정은 이해가 가요 ㅋㅋ | 25.10.08 11:1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