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차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 동키콩 잡으려고 떠난 오사카 여행 PART.2 ]
[ 동키콩 잡으려고 떠난 오사카 여행 PART.3 ]
클릭하면 지난 이야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오사카성에서의 짧은 소풍을 마치고,
다시 난바로 돌아가 돌아가는 길
밥... 밥 먹어야죠.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사진 찍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주말에도 어김없이 훈련하는 야구부 아이들
열혈스럽네요.
길을 걷다가 귀욤귀욤한 강아지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주말의 여유가 스며든 오사카
이런 한적함이 참 좋습니다.
햇살이 따스했던 날
노란 안내판 위로 드리운 나뭇잎의 그림자
바람에 실려 그림자가 잔잔하게 흔들리고,
때마침 지나가는 초록색 옷을 입은 밴이 색을 더해줍니다.
평소에 가방에 달고 다니는 키링의 색감이라서,
사진 찍고 만족했어요 +_+
담배 한 개비의 여유를 즐기는 여인
하늘과 빛, 그리고 그림자
밥 먹으려고 다시 난바 입성
점심 시간이 살짝 지난 시점이라서,
딱히 갈만한 곳이 많지 않았어요 ;;;
난바 골목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다가 그냥 아무 곳이나 들어가 봅니다.
괜찮은 곳을 찾아다니기엔 배가 너무 고팠어요 T-T
자릿세가 포함 된 오토시
근데 가격이 아주 사악했습니다.
갈증 해소를 위해서 일단 맥주 한발 장전
교자가 선택한 메뉴는 역시나 교자
근데 교자 상태가 딱 봐도 전자레인지에 데운 모습이라서 에반데...
그냥 봐도 눅눅해 보였어요.
첫 메뉴부터 이러니... 왠지 불안합니다 ;;;
같이 주문한 닭꼬치 역시,
기성품에 소스만 끼얹은 모습이라서 에반데...
오꼬노미야끼는 꽤 그럴듯한 모습?
소스빨이었네요... 맛을 보니 에반데...
씨부레...
삼진 에바로 기각
여기서 친구와 저는 눈빛으로 합의를 봅니다.
'이것만 대충 먹고 드랍하자'
'이미 시켰으니 일단 허기만 달래보고 다른 거 먹자'
아... 그럼 뭘 먹지??
[ 타로지로우 텐푸라 사케바 ]
근데 이게 웬걸?!
골목길 끝자락쯤 갔을 때 발견했습니다.
'친구와 함께한 오사카 여행(링크)'에서 맛있게 먹었던 곳인데,
마침 영업 중이었어요!!
사실 첫날에 이곳을 왔었는데, 공사 중이라서 포기했었거든요.
친구와 전 동시에 "와...."를 뱉으며 한탄했습니다 T-T
"할아버지- 오랜만입니다"
장인포스 여전하시고-
전에는 없었던... 손녀로 보이는 서버도 보입니다.
딱 봐도 이목구비가 너무 닮아서 손녀라는 합리적 결론
전에 왔을 때 너무 임팩트가 강했던 KING生굴
1순위로 주문했어요.
물론 사케 한잔씩 장전하고 시작해야죠.
이번 여행은 조카와 함께하는 여행이기에 술을 좀 자제했는데...
여행의 마지막 코스라서 잠시 즐겼습니다 +_+
그리고 텐푸라 메뉴도 주문했습니다.
조카도 함께 즐기려면 튀김만한 메뉴도 없죠.
다양한 재료의 텐푸라를 주문했는데,
튀김옷을 입고 나오니 구분이 안가네요.
지난 여행에서 이미 검증된 맛이기 때문에,
이것저것 다양하게 주문했어요.
잿방어 사시미도 함께 주문해서 한상 셋팅 완료
"으- 곱다 고와"
우선 고대하고 고대했던 왕굴로 시작
씨알이 커서 입안 가득 차는 맛에 압도 당하고,
쯔유, 간 무, 파, 레몬즙이 어우러지며 굴의 풍미가 터집니다.
바로 이어서 텐푸라로-
텐푸라를 주문하면 곁들여 나오는 텐다시
탠다시의 짭조름한 감칠맛과 무의 개운함, 시원함이 더해져서,
튀김맛이 배가 되는 느낌적인 느낌
"아- 너무 좋다 T-T"
술맛도 너무 좋고요.
추가 튀김을 주문 했더니,
'허-허-' 웃으며 조리를 시작 하시는 주인장 할아버지
갓 나온 튀김은 갓이죠!!
이대로 멈출 수 없어서,
잔 사케도 추가 주문했어요.
"표면장력으로 따르기 좋다!!"
"자- 자- 다음 잔-"
손녀분께서 카메라를 의식했는지,
'더? 더?'라는 눈빛 신호 ㅎㅎㅎㅎ
더 주시면 우리는 땡큐죠-
전에 왔을 때 찍었던 사진과 술 따르는 영상을 보여줬더니 상당히 놀랬더랍니다.
술을 가득 따라주니 감사죠.
친구와 제 취향에 딱 맞았던 잿방어
훌륭한 술 안주였고요.
안주가 살짝 모자란 감이 있어서,
텐푸라를 또 주문했어요.
돼지고기, 치즈 롤 튀김인데,
치즈를 감싼 시소잎 덕분에 향미도 좋아서 세 번이나 주문했네요.
"우리 모두 다 같이 짠-"
다음에... 혹시 또 오사카를 오게 된다면,
이곳은 꼭 재방문 할 겁니다.
낮술을 얼큰하게 즐겼더니 알딸딸합니다.
돈키호테에서 마지막 쇼핑을 하기 위해서 이동
많은 사람들의 음식을 즐기는 모습을 보니,
오사카는 '일본의 주방'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고 생각 들었어요.
도톤보리 한복판에 고우앵이가 쇼핑카트에 앉아서,
스핑크스 마냥 길을 지키고 있네요.
차림새를 보아하니 당연히 길냥이는 아니고...
안내 문구를 보니 적선을 하는 고우앵이였네요.
고우앵이 뒤로 보이는 양반이 주인인듯한데...
정말 신기했던 건,
추웠던 겨울 날씨임에도 일체 요동 없이 앉아있더라고요.
합리적 의심으로 발밑에 핫팩을 깔아 놓지 않았을까...
우리 조카의 군만두 사랑은 마지막까지 이어집니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도톤보리의 모습을 눈과 카메라에 담아둡니다.
"어이- 김씨! 여기가 아니고!! 저기라고 저기!!"
내 카메라를 향해 V를 날려줬던 유쾌한 그들
이런 사소한 재미가 여행의 묘미 아닐까 생각합니다.
빛이 드리움
4시쯤 되니 해 질 기미가 보입니다.
공항으로 떠나야 할 시간이 됐네요.
아버지와 아들
친구와 조카
아버지의 등에 업힌 조카를 보니,
11살 조카에게는 3일의 여행이 아직 힘겨웠나 봅니다.
어른도 힘든데 당연하겠죠.
다행히도 큰 문제 없이 여행은 이렇게 끝을 향합니다.
열차를 타고 공항으로...
휴식을 취하면서도 창밖의 풍경을 놓치기 싫어서,
기억과 카메라에 부단하게 담아봅니다.
혹 기억에 잊혀지더라도...
사진을 보면 당시의 기억이 살아나기에,
사진은 포기할 수 없죠.
사진으로 돌아보니 발걸음이 아쉬웠던 기억이네요.
하지만 돌아가는 발걸음이 마냥 무겁지는 않습니다.
다음 여행을 위해 돌아가야죠.
집으로 돌아갑니다.
갈 때 가더라도 밥은 먹고 가야죠.
다음 여행은 어디로 떠날까...
벌써부터 여행지 고민에 발꼬락부터 꼼지락거립니다.
원래는 한 번에 다 올리려고 했었는데,
4편으로 나눈 걸 보니 역시나 과욕이었네요 ;;;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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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함이 은은하게 퍼지는 게 딱 좋았어요 :) | 25.06.09 17: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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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카메라는 후지필름 X-T50이고, 렌즈는 XF33mm F1.4를 사용했어요. | 25.06.09 17: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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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가장 애착이 가는 사진이 노란 사진인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25.06.09 17: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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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앵이가 움직이지도 않고 눈감고 있는 모습이 기특하기도, 신기하기도 했네요. 암튼 튀김은 정말 맛있었어요 ㅎㅎㅎ | 25.06.09 17: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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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게 참 많다는 것도 한몫하죠 ㅎㅎ | 25.06.09 17:4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