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머니가 장어를 자주 찾으시고 만들어보고 싶기도 해서 카바야키 (蒲焼 - 일본식 장어 양념구이)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준비물은 별것 없습니다.
풍천 장어 1kg(손질 후 750g)를 2세트 주문.
업체에서 제공하는 반찬과 소스가 있었지만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한 마리당 크기는 대략 이 정도. (한 세트당 2마리가 들어있었습니다.)
먼저 4마리 중 3마리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줍니다.
굽는 과정에서 고기가 굽어질까 산적용 꼬챙이도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껍질이 단단해 꼬챙이가 계속 부러져 포기했습니다.
미리 썰어둔 장어를 기름종이 위에 올리고
180도의 오븐에서 10분간 초벌을 해줍니다.
(사실 숯불 직화에 도전해 보고 싶었지만 요리 하나만을 위해 투자하기는 아직은 힘이 듭니다.)
나머지 덩어리를 초벌 하는 동안
간장 2 : 설탕 1 : 맛술 1 비율의 소스에
제 오리지널 방식으로 다진 생강과 다진 마늘
그리고 방금 전 초벌 한 장어의 꼬리 부분을 넣고
살짝 찐득함이 느껴질 때까지 끓여줍니다.
(꼬리 부위를 넣은 것은 카바야키 소스는 보통 오랫동안 사용하며 맛을 들이지만
저는 그런 비장의 소스 따윈 없기 때문에 이런 편법을 써보았습니다.)
다행스럽게 이 한 덩어리 빼고는 다른 고기는 크게 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뒤집어서 한 번 더 10분씩 구워주면 이렇게 장어의 진액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나온 기름과 육즙은 버리지 말고 나중에 사용할 계란에 섞어줍니다.
가열하던 소스를 망에 걸러 액체만 빼내어
2번 초벌한 장어구이를 푹 담가
이번에는 15분 1차 양념구이를 해줍니다.
(양념이 안된 한 덩어리는 강아지 바나용)
(바나)
15분 뒤 다시 양념을 발라 또 15분...
계속 휘는 녀석도 구워서 잘 뚫리기에 이렇게 성형을 해줬습니다.
그리고 또 양념을 바르고 마지막 10분을 더 구워주면 (총합 5번을 구워줍니다.)
먹음직스러운 카바야키의 완성입니다.
토치를 이용해서 불 맛을 더 낼까 생각했지만 껍데기가 충분히 잘 구워진 것 같아 그만뒀습니다.
미리 준비해둔 진액을 넣은 달걀을 사용해
성형을 했지만 휘어진 녀석을 달걀말이형에 처했습니다.
따끈한 밥 위에 김가루와 지단을 올리고
하나는 우나쥬우 (うな重 - 상자 장어덮밥) 풍으로 그대로
하나는 히츠마부시 (櫃まぶし - 나고야식 장어덮밥) 풍으로 썰어서 예쁘게 올려줍니다.
그리고 먹는 동안 입안을 개운하게 해줄 간 무도 준비해서
남자의 장어덮밥 정식의 완성입니다.
혹여나 질겨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양념도 잘 스며들었고 특히 껍질이 고소하게 잘 구워져 만족스러웠습니다.
머리와 뼈가 같이 왔다면 히츠마부시용으로 장국도 만들어볼 생각이었습니다만
아쉬운 대로 된장국으로 만족했습니다.
장어덮밥을 배부르게 먹고 나서도 장어가 많이 남아 다음날 먹을 아침식사도 만들어봅니다.
장어 진액이 듬뿍 스며든 남은 소스와 김가루, 지단을 밥에 비비고
가운데에는 큼지막하게 장어구이를 넣어줍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아침부터 호화스러운 장어 주먹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장어 육수가 있었다면 초밥 왕의 '그것'을 따라 해보고 싶었지만... ㅎㅎ
큼지막한 주먹밥을 우적우적 먹는 것 또한 나쁘지 않았습니다.
효도 15% 해보고 싶은 마음 85%로 시작해 본 장어덮밥입니다.
일본의 여러 사이트를 참고하며 제 오리지널 어레인지까지 더해진 소스입니다만
기대 이상으로 좋은 결과가 나와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번에 첫 도전이라 일본의 레시피에 따라
간장 2 : 설탕 1 : 맛술 1의 비율을 사용했는데
조금 더 단맛과 쓴맛 그리고 찐득함을 위한 캐러멜화를 위해 다음 기회가 있다면
간장 3 : 설탕 2 : 맛술 1의 비율로 소스를 만들어 볼까 합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무더위 여러분들도 몸보신 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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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직접 만드시다니 수고가 많으시네요 맛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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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한그릇나오면 얼마를 받아야될까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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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유명 장어덮밥 전문점의 특(곱빼기) 메뉴를 기준으로 부산진구의 ㅇㅅㄷ가 34,000원, 수영구의 ㄱㅇ이 36,000원, 해운대구의 ㅎㅁ이 56,000원. 본문에서는 민물장어값만 대략적으로 1인분(한 그릇)에 14,000원, 나머지 생강, 마늘, 무, 김, 쌀 등도해서 1인분에 약 2,000 원해서 16,000원에 가스비와 노동비를 생각해 보면... 편함보다 배부름을 선택한다면 도전해 볼 만한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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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남자는 효자를 뜻하는거군요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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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씨가 대단하시네요 집에서 자작으로 하신 소스라고 믿기 힘들만큼 때깔이 좋아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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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직접 만드시다니 수고가 많으시네요 맛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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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너무 잘 나와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ㅎㅎ | 22.07.27 09: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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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2.07.27 09: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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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씨가 대단하시네요 집에서 자작으로 하신 소스라고 믿기 힘들만큼 때깔이 좋아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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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야키의 소스는 장어 진액이 듬뿍 스며들어 비장의 소스가 된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직접 해보며 느꼈지만 저렇게 고기를 살짝 담가놓는 것만으로도 눈에 장어 진액이 형성되는 게 보일 정도라 신기했습니다. | 22.07.27 09: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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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남자는 효자를 뜻하는거군요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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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도 맛있게 드셔주셔서 뿌듯합니다. ㅎㅎ | 22.07.27 09: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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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유
숯불을 사용했다면 조금 더 장인 코스프레를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ㅎㅎ | 22.07.27 09: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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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2.07.27 09: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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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한그릇나오면 얼마를 받아야될까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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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유명 장어덮밥 전문점의 특(곱빼기) 메뉴를 기준으로 부산진구의 ㅇㅅㄷ가 34,000원, 수영구의 ㄱㅇ이 36,000원, 해운대구의 ㅎㅁ이 56,000원. 본문에서는 민물장어값만 대략적으로 1인분(한 그릇)에 14,000원, 나머지 생강, 마늘, 무, 김, 쌀 등도해서 1인분에 약 2,000 원해서 16,000원에 가스비와 노동비를 생각해 보면... 편함보다 배부름을 선택한다면 도전해 볼 만한 것 같습니다. ㅎㅎ | 22.07.27 10: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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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셔서 여러군데 다녀보신듯 ㄷㄷㄷ 혼자 해먹으면 모르겠는데 여럿이서 먹을거하면 괜찮을듯 | 22.07.27 17: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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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는 가능할 거 같긴 했는데 그래도 참 잘 나온듯합니다. 감사합니다~! | 22.08.08 22: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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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 길이가 적당할 때 보면 영락없는 하프물범입니다. ㅋㅋ | 22.08.08 22: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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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실 겁니다! | 22.08.08 22: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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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오리지널 맛집 수준으로 평을 해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ㅎㅎ | 22.08.08 22: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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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회사원입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 22.08.08 22: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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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먹고 싶지만 가게들 가격을 보면 또 쉽게 찾을 수는 없는듯합니다. | 22.08.08 22: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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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만 있다면 뼈 튀김과 간 구이도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는 여기까지 도전해 보았습니다. | 22.08.08 22: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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