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에도 호텔 조식으로 시작합니다.
밥을 먹고 후다닥 이솝 베이커리로 왔습니다만은... 오픈하기 5분 전쯤에 도착했는데 이미 줄을 서 있습니다 ;;
한번에 4명씩 입장할 수 있는 매우 작은 빵집인데, 퀄리티가 낮지 않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합니다.
빵 4개에 봉투까지 해서 딱 888엔.
오늘은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조금 멀리 나갑니다.
모에레누마 공원 도착.
모에레누마 공원은 원래 쓰레기 매립지였던 곳을 삿포로 시의 그린벨트 구상에 의해 공원으로 바꾼 곳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서울 하늘공원, 월드컵공원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노구치 테이블로 유명한 일본계 미국인 이사무 노구치가 공원 전체를 하나의 조각처럼 유기적으로 설계해서 더 유명한 곳입니다. 안타깝게도 노구치 본인은 착공이 시작되기 전에 별세했지만 그의 계획대로 차근차근 17년에 걸쳐 만들어진 공원입니다.
이 날은 유소년 축구 시합이 있었는지? 운동복을 입은 애들하고 부모들이 많이 왔었습니다.
이 공원에는 산이 두 개 있는데, 여기는 플레이 마운틴입니다. 공원 서쪽에 위치하고 높이가 약간 낮은 산이지요.
반대편에 보이는 것이 약간 더 높은 산인 모에레 산.
전시장이나 레스토랑, 휴게공간 등이 위치한 유리 피라미드도 있습니다.
공원을 가로질러 와서 이제 모에레 산에 올라봅니다. 이쪽은 계단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올라와 보면 시원한 풍경이 맞이해줍니다.
위에서부터 사진을 보면 눈치채셨겠지만, 이 공원은 전체적으로 [삼각형]에 굉장히 많은 포인트를 두고 있습니다.
피라미드 내부에도 공간이 잘 꾸며져 있어서, 비가 오는 날에도 안쪽에서 휴식을 취하기 좋습니다.
아까 사온 빵도 먹고...
다시 버스와 지하철로 복귀합니다.
모에레누마 공원은 시내에서 많이 떨어져 있어서 딱 여기만 보고 나면 볼 데가 없습니다... ㅠ_ㅡ 근처에 사토랜드 라는 체험형 목장 같은 곳이 있긴 한데 자녀가 있는 경우가 아니면...
점심은 스프카레를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가라쿠나 옐로우, 사무라이 같은 유명한 집들은 이미 오픈 전부터 줄을 많이 서고 있어서... 줄 서긴 싫어서 빠르게 포기했습니다.
대신에 대안으로 선택한 오다시 식당. 스프카레이긴 한데 커스터마이징 요소가 별로 없고 해산물을 메인으로 하는 특이한 가게입니다.
스프카레의 탈을 쓴 해산물 스프라고 해야할까요? 상당히 특이한 집입니다.
나와서는 소프트 아이스크림 하나 먹어주고...
오도리공원을 따라 끝까지 걷다보면 삿포로 시 자료관이라는 건물이 나옵니다.
서양식 정원으로 꽤 멋지게 꾸며진 곳인데, 저는 여기를 보러 온 것이 아니라...
캡슐몬스터라는 디저트/케이크 가게를 찾아왔습니다.
여기는 8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에 위치한 곳인데, 입구에서 호수를 입력해 호출하면 문을 열어줘서 그제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503호는 매장, 507호는 매장에서 산 케이크를 커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간이 카페입니다.
여기서 케이크를 구입한 후...
이곳으로 가서 직원에게 전달해주면,
따로 주문하는 커피와 함께 먹을 수 있습니다.
더 구입. 보냉포장도 됩니다.
아까 오도리 공원 끝자락에서 발견한 수상한(?) 건물. 우리...?
마지막 날은 숙소를 삿포로역 서쪽의 게이오 플라자 호텔로 옮겼습니다. 여기가 조식이 그렇게 좋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꽤 오래된 호텔이라 그런지, 로비나 직원들 분위기도 뭔가 80-90년대 특급호텔 느낌이 납니다. 내부는 리모델링을 거쳐 깨끗하긴 한데 낣은 디자인과 구조는 피할 수 없고요.
그래도 한 가지 장점이 있다면, 트리플룸이 대부분의 호텔들의 트윈룸+임시침대가 아니라 진짜 처음부터 트리플로 설계한 방이라 아주 넓습니다.
저녁을 토리톤 스시 코우세이점에서 먹기 위해 미리 웨이팅을 하러 왔습니다.
16시 26분에 웨이팅을 등록했더니 196번을 부여받았고, 앞에 26팀이 남았다고 안내 받았습니다. 그래서 남는 시간동안 길 건너 사츠도라 드럭스토어에서 쇼핑하고 앉아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17시 31분에 가게 안에서 웨이팅이 가능하다고 라인 연락을 받아 후다닥 가서 웨이팅석에 앉았습니다.
17시 55분에 최종적으로 착석. 앉으면서 시간제한이 90분 있다고 안내받았는데, 어째서인지 주문 태블릿에 표기된 시간은 83분? 정도부터 카운팅되고 있었습니다. 어차피 충분한 시간이라 생각해서 굳이 클레임 안걸고 밥 먹기 시작.
개인적으로 북해도 대설 연어(이름이 이게 맞는지 잘...)가 맛있었고, 우니는 시즌이 아니라서 그런지 조금 애매한 맛이었습니다.
맥주 병 디자인이 예뻐서 시켰더니 무알콜.... 낚였습니다 ㅡ,.ㅡ
진짜 맥주 주문.
3명이서 대충 초밥 26접시, 우동 2접시, 맥주 2잔, 가짜맥주 2병, 디저트 3개 시키고 13,800엔 정도 나왔습니다. 듣던 대로 가성비가 아주 좋은 곳이네요.
밥 먹고 나오던 시점에도 여전히 웨이팅이 40팀인가 있었습니다... ㅎㄷㄷ...
아까 캡슐몬스터에서 사왔던 케이크.
마지막 날 조식. 게이오 플라자 조식은 듣던대로 꽤 훌륭합니다. 즉석에서 오믈렛을 주문해서 받을 수도 있고, 퀄리티가 좋다고 하긴 힘들지만 초밥도 있고, 아침부터 샴페인도 마실 수 있습니다. 딱 한가지, 디저트에 푸딩이 없던게 살짝 아쉬운 점.
조식을 먹고나서는 14시 비행기지만 바로 공항으로 왔습니다. 신치토세 공항은 익히 알려진대로 국제선보다는 국내선쪽이 먹을거리가 풍성합니다.
다만 아침에 뭔가 잘못 먹었는지 점심이 땡기지는 않아서... 군것질로 대신했습니다.
키노토야에서 소프트크림과 치즈 타르트를 먹고...
북해도 우유카스테라 매장에서 아이스크림, 병 우유, 푸딩을 먹고...
마지막으로 면세구역 안에서도 크레미아 반반 아이스크림.
처음에 표 예매 당시에는 귀국할때는 787-9라고 안내받았는데, 기재가 변경되어 돌아갈 때에도 787-10을 타게 되었습니다. 역시 최신 비행기가 좋습니다.
북해도 안녕...
귀국편 특별기내식은 힌두식으로 신청해 봤습니다. 파인애플 샐러드, 난, 탄두리 느낌나는 닭고기와 두부가 메인으로 나오고 디저트는 과일이 나옵니다.
난이 조금 아쉬웠던 거 빼면 낫배드.
서울 상공에 들어왔습니다.
돌아갈때는 후속 일정때문에 대구공항이 아니라 김해공항으로 돌아갑니다. 기재는 에어버스 A321-200.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