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 장문에 주의.
먼저 들르기로 했던 바세츠 아이스크림 매장.
도착한 시간은 11시 30분 쯤이었습니다.
여기서 G11이 좋아한다는 럼맛 아이스크림을 먹어보고 가기로 했었죠.
어...?
…그렇게 되어서, 결국 럼 레이즌 맛 아이스크림은 나중에 먹기로 하고, 음악회에 먼저 들르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콘서트(공연)에 오는 것은 살면서 처음이었는데, 그게 소녀전선의 오케스트라 감상회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특히 평화의 전당은 터미널에서 엄청 멀리 떨어져 있어서, 택시를 타고도 도착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택시 요금만 3만원 가까이...)
도착했을 때는 가장 먼저 티켓 부스에 들러서 예매해뒀던 티켓을 받았습니다.
이후 특전 수령 부스로 가서 바로 VIP EXTRA 복주머니를 수령했죠. (사진은 R~B석 전용.)
받기 전에 스태프(?) 분들이 ???이 있냐고 먼저 물어보시더군요.
당시엔 제가 들은 발음이 애매해서 무엇을 말하는지 못 알아들은 바람에 그냥 넘어갔는데,
이후 폰으로 루리웹을 눈팅하다가 그게 X.D Global 여권을 의미한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작년에 지스타를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때 X.D 글로벌 관련 부스에 들르면 지급해줬던 그 여권을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후에 열리는 X.D 글로벌 관련 행사나 이벤트에서 들고 오면 인증 스탬프를 받는 용도였던 걸로 기억하네요.
저는 가지고 있었음에도 사전 정보를 듣지 못한 바람에 아쉽게도 들고오지 못했습니다.
미리 알려줬다면 가져갔을텐데 조금 아쉽네요.
복주머니를 받은 다음 바로 향한 곳은 MD 굿즈 판매 부스였는데, 나름대로 일찍(12시 20분 쯤) 온 것임에도 불구하고 줄이 상당히 길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2014년부터 매년 지스타에 개근 중이라서 그런지 나름대로 줄서기에 일가견이 있는 편이었습니다.
특히 이런 자리일수록 더더욱 줄이 빨리 길어길 것이라고 미리 예상했습니다만, 제 폰 배터리와 더운 날씨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폰은 1시쯤에 일찍 꺼졌고, 나머지 시간은 그냥 앉아서 개미랑 놀아야 했죠.
앉아서 판매 시작까지 기다리는 동안 정말 많은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날씨는 그나마 시간 지나니까 구름 많이 끼더니 바람도 불면서 훨씬 나아지더군요. 그러다가 물방울 하나가 떨어졌을 때 ???했습니다.
(다행히 비가 내리진 않았지만요.)
굿즈 부스(줄)은 거의 거래의 광장이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일러스트 색지와 교환하기 위해서 발벗고 뛰어다니시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결국 원하는 색지를 얻으신 분이 나오면 수많은 지휘관 분들이 큰 소리로 호응해주시곤 했죠.
저도 궁금해서 미리 확인을 해봤더니, 제일 원했던 안구사가 바로 나와서 그냥 혼자서 조용히 쉴 수 있었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움자매랑 리벨리온(마일리, 안구사)가 제일 희귀했다고 하더군요. 당시 현장에서 오고간 썰들이라서 확실친 않습니다.
굿즈 판매가 시작되어서 줄이 빠지기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들려온 소식은 30번 품목이었던 오케스트라 한정 아크릴 스탠드의 품절 소식이었습니다.
여기저기서 탄식(탄약식량아님)이 흘러나오더군요.
그렇게 3시쯤 겨우 굿즈를 사고 편의점을 찾으러 내려왔다가 Noel이라는 이름의 고급 더미(?) 카페를 보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 특전 인형이 없어서 왜 별명이 그렇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네요.
이후 근처 피시방에서 배터리 20퍼 정도 채우고 다시 올라갔습니다.
오후 5시 20분 쯤, 휴대폰 충전하러 내려갔다가 다시 와서 찍은 평화의 전당 내부 풍경.
여기서부턴 배터리를 아껴야해서 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저는 공연 시작 3~40분 전에 미리 입장해서 기다렸는데,
굿즈와 특전을 어디 놔둘 데가 없다보니, 그걸 든 채로 감상을 하느라 조금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인터미션 후 2페이즈가 시작되기 전에 물건은 따로 빈 좌석에 두고 곁눈질로 감시하기로 했죠.
(스태프 분들에게 미리 물어본 결과, 자신들이 따로 관리를 해줄 수는 없으며 분실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것과는 별개로, 유준호님의 유머러스한 사회 + 코스러 분들의 고퀄리티 코스프레, 그리고 오케스트라는 정말 의미 깊게 감상했습니다.
오케스트라의 경우, 제가 모르는 곡이 절반 & 아는 곡이 절반이었는데,
아는 곡은 일반 전역이나 메인(부관 있는 곳) OST, 숙소 OST, 서약 OST, 산들바람 왈츠 컴플릿 보상 OST 등 흔히 들을 수 있는 거,
나머진 대부분 대형 이벤트와 관련된 거여서 제가 모르는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저는 경험해본 대형 이벤트와 전역이 이성질체와 발할라 뿐이고, 나머진 아예 접해보질 않았거든요.
그래서 특이점, 난류연속 PV 같은 것도 그 자리에서 연주와 함께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발할라와 난류연속은 시작 전에 미리 광고 같은 거 나올 때 관객분들 호응이 엄청나더군요. 특히 중장비부대 등장하는 웅장한 부분에서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순간은 2부에서 서약 테마곡(Proud Of You)을 연주할 때였습니다.
특히 이거 나올 때 찡한 느낌과 감격이 함께 몰려왔습니다.
마지막엔 특이점...? 아니면 난류연속 곡을 연속으로 연주하더군요.
저는 무슨 곡인지 모르니까 그냥 그 분위기 자체를 최대한 느끼면서 감상하고 있는데,
특정 시점마다 제가 아는 반주가 나오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어디서 들어봤나 했더니 이성질체 - 비크&M16 추격전의 그것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OST라서 유튜브에서 자주 듣곤 했는데, 생각해보면 오케스트라에서 연주되었던 게 원본이고,
이성질체에서 다시 활용한 건 라이트모티프가 아니었나 생각되네요.
그렇게 특이점 곡까지 다 듣고, 많은 갈채와 함께 연주가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이후 지휘자 분이 잠깐 퇴장하시더니 디너게이트 인형을 들고오셔서 인사를 해주시더군요.
그리고 커튼콜 타임이라고 해서, 그때부터 폰을 켠 뒤 사진&동영상을 촬영하는 게 허가되었습니다. (저는 배터리가 없어서..)
이후 정말 마지막 곡으로 Frontline을 연주하고 공연은 끝내 막을 내렸습니다.
나왔을 때는 해가 거의 다 졌더라고요. 아마 그때가 오후 8시 15~20분 쯤...
다시 바세츠 아이스크림 매장으로 돌아가야 했는데, 가는 데만 40분 정도 걸리니까 문을 먼저 닫진 않을지 걱정되었습니다.
그래도 무사히 영업 시간 내에 도착했고, 저는 사이즈에 대해서 잘 몰랐기에 그냥 럼 레이즌을 가장 큰 거에 담아서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26000원...
여기서 뭔가 심상치 않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정말 엄청 큰 통에 담아서 주더군요.
매장은 곧 닫을 시간이라서 포장해달라고 했습니다.
이후 심야 프리 버스를 타서 새벽 2시가 가까워져서야 겨우 집에 도착했네요.
아이스크림은 어떻게든 먹어보려고 노력했는데, 가장자리가 아니면 잘 녹지 않고 양도 무한하게 느껴져서 힘들었습니다.
중간엔 그냥 체념하고 뚜껑 잘 닫아놓은 뒤 드라이 아이스 같은 걸로 덮어두고 짐칸에 넣어둬서 집에 도착할 때까지 안 녹길 바랬습니다.
그래서 도착한 뒤 열어봤는데 안 녹고 그대로 있더라고요(…).
맛이 굉장히 독특했는데, 와인을 마셔본 적은 없지만 바닐라맛 아이스크림에 와인향과 알코올이 조금 추가되면 이런 맛일까 싶었습니다.
럼 레이즌의 기본이 건포도를 럼에 절여서 만든 것인 만큼, 아이스크림에 건포도가 많이 들어있었고요.
굉장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쿠폰 내용물.
받은 굿즈들.
다른 굿즈들은 많이 올라왔을 거라 생각하기에 제가 받은 색지랑 데스크패드 정도만 찍었습니다.
그리고 구매한 손 인형들.
감촉이 너무 좋습니다. 흥국이는 벨트같은 걸 풀 수 있고, 잠탱이는 모자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어요.
이걸 그대로 재현할 수 있겠네요.
(+ 출처 - https://m.dcinside.com/board/micateam/953421 - 댓글로 제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굿즈 구매 영수증... 오르골이랑 한정 손인형 4개만 샀는데도 가격이 어마어마하네요.
원래 한정 아크릴 스탠드도 사려고 주문서에 체크까지 했는데, 그건 너무 일찍 품절되어서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었습니다.
1차 판매 때는 줄 서고 있을 때 다 팔렸고, 2차 판매는 줄 서려니 끝이 안 보이길래 바로 손절하고 아이스크림 매장 문 닫히기 전에 내려갔습니다.
(제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굿즈는 종류별로 1인당 1개씩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을 걸어두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오르골 빼고 다 5개까지 살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번 음악회는 전체적으로 관리, 굿즈, 음향 관련해서 호평만이 아닌 비판의 쓴소리도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로선 처음으로 보러가는 콘서트이자 공연, 음악 연주회였고, 그것이 제가 좋아하는 게임을 담아낸 거여서 더욱 뜻깊은 경험이 되어줬습니다.
보조 배터리나 충전기를 챙겨갔다면 현장의 모습과 여러 추억을 더 많이 간직해낼 수 있었을텐데, 그 부분만큼은 아쉽네요.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무척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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