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노을이 아름답게 저무는 황혼의 도시, 트와일라잇 시티에 위치한 교육의 장, 황혼 중학교.
오늘도 체계적인 교육과 훌륭한 학생 및 교직원 복지 시스템을 자랑하며, 학생들이 자유로이 청춘을 보내는 교육의 장 중 한 곳이, 바로 황혼 중학교라는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이 황혼 중학교를 졸업한 사람들 및 황혼 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대부분 자신이 가진 뛰어난 재능을 살릴 수 있는 분야로 진출하여, 황혼 중학교의 이름을 더욱 드높게 휘날리고 있다.
각종 듀얼 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프로 듀얼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하림, 진청월 부부, 그리고 TDC 최연소 듀얼 챔피언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트와일라잇 시티 듀얼 챔피언, 진홍월과, 하림, 진청월 부부의 절친한 친구, 김호철, 한수진 부부, 현재 절정의 인기를 자랑하며, 선선한 바닷바람을 탄 돛단배처럼 명성을 휘날리고 있는 현직 아이돌 그룹 "에우로페" 소속 멤버이자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미소녀 듀얼리스트, 안티아 등.
이렇듯 뛰어난 인재들을 배출하며 명예를 드높이는 황혼 중학교이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는 법이라는 말은 이 곳, 황혼 중학교 역시 피해갈 수 없는 말이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7년 전, "암흑 날개"가 아직 이 세상에 그 사나운 이빨을 드러내기 전.
황혼 중학교는 뛰어난 인재들을 배출하는 명문 중학교라는 명예로운 칭호를 가졌으나, 명성이 드높은 황혼 중학교 내부에도 어둠 속에서 암약하는 자들이 있었다.
황혼 중학교에 존재했던 암약자들의 이름은, 바로 "청사모".
"진청월을 사모하는 모임"을 줄여 만들어진 조직, "청사모"는, 당시 황혼 중학교 TOP 5 안에 들어가는 최고의 미소녀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던 여학생, 진청월을 흠모하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사조직이다.
청사모는 서로 뜻이 맞는 학생들끼리 모여서 비밀스럽게 만들어진 조직이고, 당연히 황혼 중학교의 교칙 따윈 쿨하게 무시하고 만들어진 조직이기에, 원래대로라면 학교에 재직 중인 교직원들과 재학생들에 의해 강제로 해체를 당해도 모자란 조직이었다.
그러나 청사모를 조직한 이들은 교직원들과 학생들이 모르는 곳에서 비밀스럽게 활동을 이어갔으며, 덕분에 청사모에 가입하지 않은 학생들과, 허가 없이 만들어진 조직인 청사모를 해체시켜야 하는 의무를 가진 교직원들은, 이들을 잡아 해체시키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청사모는 자신들을 잡아 해체시키려는 황혼 중학교의 모든 이들을 농락하고, 심지어 자신들 내부에 소속된 어느 재벌 가문의 재력과 명성을 이용해, 자신들을 방해하는 모든 이들을 막아내는 등, 교직원들과 학생들의 눈을 교묘하게 피하며 조직 활동을 이어가, 아마 지옥에서 자신의 업무를 보고 있던 악마와 사신들도 기겁할 질긴 끈기를 보였다.
이렇듯 교내 최고 미소녀, 진청월을 사모하는 마음 하나만으로 한데 모인 청사모 조직원들은, 자신들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있다면, 그 장애물을 부수고 나아가는, 목적지 따윈 정해 놓지 않고, 그저 선로 위를 거칠게 질주할 뿐인 폭주 기관차를 떠오르게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절대 막지 못 할 것만 같았던 폭주 기관차처럼 질주하는 청사모의 앞에,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등장한 것이었다.
그 장애물의 정체는, 바로 황혼 중학교 TOP 5 안에 들어가는 미소년 중 한 사람이라는 명예로운 칭호를 가진 학생, 하림이었다.
하림이 그 날 청월과 마주치지 않았다면, 청사모의 마지막 순간이 아주 조금이나마, 더 멀어졌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악은 한 때 선에게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어도, 선에게서 완전한 승리를 거둘 순 없다고 하는 말이 있다.
하림이 음악실에서 청월과 마주치고, 청월과 정식으로 교제를 시작하며 황혼 중학교에서 유명한 미소년, 미소녀 커플이라는 소문이 퍼지자, 청사모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다급해진 상황이 되었다.
일이 자신들에게 위험해지는 방향으로 흘러가자, 청사모 내부에선 긴급 회의에 들어갔다.
자신들에게 있어 선망의 대상이자 영원한 사모 대상인 청월이, 갑자기 나타난 하림이라는 방해꾼에게 넘어간, 청사모라는 조직이 창단 이래 가장 위험한 긴급 상황이 된 것이었다.
청사모는 긴 회의 이후 자신들의 정보망을 이용해 닌자 카게야마와 접선, 자신들이 청월을 납치할 동안 하림을 막아 달라는, 악마와 사탄도 지레 손사래를 칠 사악한 계획을 세웠고, 카게야마는 청사모의 의뢰를 받아들여, 청사모가 청월을 납치, 감금할 동안 청월의 남자친구, 하림을 막아 시간을 끄는 임무를 실행하였다.
하지만 카게야마는 비록 맡은 임무는 반드시 해내는 닌자이나, 그에게도 일말의 양심은 있었다.
그리고 그가 보인 일말의 양심은, 청사모의 악행에 종지부를 찍은 도화선이 되었다.
치열하게 벌어진 하림과의 듀얼에서 패배한 카게야마는, 임무는 이미 실행했으니 자신은 이제 청사모의 편이 아니라고 선언하였고, 청사모는 자신들이 고용한 닌자 카게야마가 자신들을 배신했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치 못하며, 자신들을 배신한 닌자에게 배신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자신들이 각자 손에 쥐고 있던 무기를 휘둘렀다.
그러나 카게야마가 청사모에게 휘두른 화려한 인술과 체술은, 오합지졸 집단인 청사모에게 너무나 잔혹했다.
카게야마가 일반인들인 청사모를 상대로 위력을 아주 적당하게 조절하여 시전한 화려한 짓수와 카라테 앞에, 모탈 집단인 청사모는 먼지가 휘날리듯 공중에 휘날리며, 그 상태로 제압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후 청사모는 청월 납치 사건으로 자신들 스스로 자멸의 스위치를 눌러 버렸고, 이내 황혼 중학교에서 모습을 감추고 말았다.
청사모에 소속되어 있던 학생들은 모두 사회 봉사 활동 및 일정 기간 동안 빠지지 않고 교내 미화 작업에 참여해야 한다는 처벌을 받았고, 이렇게 청사모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시간을 앞으로 빠르게 돌려, 그 날 이후 7년이 지난 시점으로 가 보도록 하자.
집에서 아이들을 재우고 그 날 있었던 기억을 회상하며 휴식을 취하던 하림과 청월 부부에게, 그 날 있었던 일은 절대 잊지 못 할 일일 것이다.
웬 이상한 놈들이 자신들의 사랑을 방해하고, 심지어 납치, 감금까지 감행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 때의 기억이 쉽게 지워진다면, 아마 거짓말일 것이다.
아마 트와일라잇 시티의 유명한 꽃미남, 꽃미녀 부부, 하림과 청월 부부의 머릿속에서, 이 날 있었던 일은 절대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이 부부에게 있어 "암흑 날개"와 싸운 일 역시 잊혀지지 않을 기억이지만, 그와 마찬가지로 이 날 있었던 일에 대한 기억 역시 절대 잊혀지지 않을 기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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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3 11화 연재 완료!!!!
오랜만에 쓰니 필력이 많이 떨어졌네요...ㅠㅠ
역시 연재는 정기적으로 해야 실력이 는다...
이번 화에선 시즌 1 때 있었던 일의 축약판, 어찌 보면 작은 총집편이라고 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써 보았습니다. (중간에 닌자 슬레이어 패러디도 살짝 넣어 보았습니다.)
으으... 제 작품을 어떻게든 끝을 맺고 싶은데, 어딘가의 탐정 애니메이션처럼 끝을 맺을 지점을 못 찾겠네요...ㅠㅠ
아무튼 이상으로 오랜만에 쓴 트와일라잇 스토리 에피소드를 마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