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아발론 드리아트란티에)
벚꽃이 휘날리는 나무인가.... 그렇다면 이 곳은.....
"어머, 여긴 무슨 일로 오신건가요? 아니면 혹시 길을 잃으신건가요?"
어, 여기 관리인이신가요? 아 저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이걸 보게 된거긴 한데... 뭐 사실상 길을 잃었다고 해도 무방하긴 하죠.
(어른 벚꽃)
"아하하, 그렇다면 근처에 쉴 곳이 있는데 가서 앉으실래요? 안 바쁘시다면..."
물론이죠! 이리 아리따우신 분과 함께 있는거라면 얼마든지요! 그럼 먼저 가서 있을께요, 그나저나 저 나무 신기하네... 주변에 떠다니는건 반딧불이인가? 어디보자, 차를 준비한다 했으니까 좀만 기다리고 있을까....
"오래 기다리셨나요? 여기 차 있어요. 그럼..."
고마워요. 이렇게 둘이 앉아있으니까 궁금한게 생기네요. 아가씨는 이 곳에 살고 있는 건가요? 혹시 평소에는 뭘 하고 지내시는지?
"후후, 저한테 흥미가 있으신건가요? 뭐 저는 가끔씩 여기에 와서 관리하는 정도랍니다. 이 근처에 살고 있기도 하고요. 저기 떠다니는 불빛들이 아름답지 않아요?"
물론이죠! 처음 보자마자 눈에 확 들어왔으니까요! 혹시 저 불빛들은 정확하게 뭔지 알 수 있을까요?
"저것들이 정확하게 뭔지는 저도 몰라요. 죽은 사람들의 작은 온기들이 밝게 빛나 준다던가 아니면 그 죽은 사람들의 희미한 생명의 기운 같은게 아닐까라는 말만 있을 뿐이에요."
그렇군요. 여기의 몽환적인 분위기로 봐서는 여기는 그 사람들의 죽음과 모종의 연관이 있나 보네요. 아가씨는 그럼 계속해서 이 곳을 지키고 있던 거에요?
(생아발론 드리아스)
"좀 됐죠. 여기에 지내는 것도요. 저 나무가 아직 작은 나무였던 시절부터 지내왔긴 한데 얼마나 지났는지는 저도 모르네요. 저 나무가 성장이 빨라서 그런지 어느샌가 저렇게 커다랗게 자랐더라고요."
그러게요. 여기서도 한눈에 담기 힘들정도로 많이 크네요. 혹시 아가씨는 이 나무와 관련된 특별한 사연이 있나요? 아까 보니까 생각에 잠기셨던데...
"아, 그런가요? 그렇다면 여기에 앉으시겠어요? 당신에게 제 이야기를 들려줄께요."
고마워요. 꽤 흥미로울거 같아요.
(부유벚꽃)
"어린 시절에 저를 귀여워 해주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사랑도 받으며 자라왔고요.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고 모종의 이유로 인해 모두 제 곁을 떠났고 결국에는 저 혼자 남았죠. 그 때는 저를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으니까요."
저런, 혹시 그 땐 안 외로우셨나요? 그리고 모종의 이유라니.... 혹시 어렸을때 안좋은 일이라도 있었나요? 실례시라... 아앗 죄송합니다! 이런, 잘못하다가는 제가 저 불빛들이 되겠네요. 놀래라....
"아하하... 미안해요. 제가 그 때만 생각하면 많이 감정이 올라와서 그만.... 괜찮아요. 이제는 다 지난 일이니까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은걸요. 이제는...."
아무래도 여기서 더 이상 물어보지 않고 조용히 이야기를 들어야 겠군요. 이 아가씨의 일렁이는 눈물을 봐서라도 말이죠.
"그러던 어느날, 어떤 모험가가 저를 찾아와 줬어요. 그리고 그 사람은 제게 뜻밖의 이야기를 건네줬죠."
'우리 함께 여행을 떠날래? 이세상 저세상 어디든지, 우리 같이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거야.'
오우 이 아리따운 아가씨에게 작업 멘트라니? 이거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거 같은데요? 아가씨? 혹시 그 이야기를 들려주실수 있나요?
(붉은 벚꽃)
"아하하, 좋아요. 당신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했으니까 이 이야기로 할께요. 풋풋했던 옛날의 전 이런 저런 일을 했었어요. 잘 안풀렸지만요. 그래도 그때는 좋았어요. 아직 별 생각이 없었기도 했고, 무엇보다 그때는 뭘 하든 즐거웠으니까요..."
이 아가씨는 아직도 그 때만 생각하면 감정이 차오르는 모양인듯 해요. 아마 옛날의 어렸던 시절을 그리워 하는걸까요?
"그리고, 제가 아까 얘기해 드렸던 것 처럼, 그 사람과 우연히 만나게 되었죠. 처음에는 잠깐씩만 만나는 정도였었는데, 어느날 그 사람이 제게 말을 건네줬어요. 같이 이 세상을 여행해 보자고요. 저는 좋았죠. 그런 말을 처음 듣게 되었고, 제게도 특별한 인연이 생기는 것이니까요."
그렇군요. 학생들이 주로 얘기하는 그런 첫사랑 이야기일까요? 좀 더 이야기를 들려주실수 있나요? 재미있어 보여요!
"그 땐 정말로 기뻣죠. 뭘 하든 즐거운 시절이였지만,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건 또 특별한 거니까요. 그 날 이후엔 저희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많은 모험을 했죠,"
"그 사람과 함께 저세상 너머를 다녀오기도 했고, 또 같이 다니면서 다른 사람들을 깜짝 놀래키거나 하는 등 즐겁게 놀았죠.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요. 한번에 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요."
대단하네요. 혹시 그 사람이 아가씨를 찾은 특별한 이유라도 있었나요? 얘기 들어보면 아가씨에게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그리 많이 없어보이긴 한데...
(실제 본인의 덱리, 실제로 써서 재미 좀 본 적이 있었다.)
"글쎄요. 그건 잘 모르겠어요. 전 늘 혼자였었거든요. 그래서 그 사람이 제게 특별하게 다가온거 같아요. 저에게 관심이 많아 보였거든요."
그래도 누군가의 관심을 받는다는 건 좋은거 같아요. 부러워요!
"하하.... 뭐 이제는 이 것도 다 옛날 이야기가 되었지만요. 저세상도 이세상도 돌아다니면서 오래 오래 만났던 저와 그 사람은 어느샌가 사이가 가까워졌죠. 그 이후 저는 그 사람과 백년해로를 약속했어요. 정말로, 행복했었어요."
'부인, 그대와 함께여서 정말로 즐거웠소. 부인과 함께 했던 시간은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오.'
'당신... 당신과 결혼해서 행복했었어요. 부디 좋은 곳에서 평안을 취하시길...'
"그래도 세월엔 장사가 없는걸까요? 언젠가 찾아올 이별이였지만, 막상 겪어보니 또 슬퍼지더라고요. 역시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는건 힘든 일인걸까요...."
특별한 사람을 만나서 평생을 약속한 두 사람이였지만 아무래도 누군가를 먼저 떠나보낸거 같네요. 그러게나 말이에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다는 건 괴로운 일인게 틀림없을 지도 모르죠. 아마 저 불빛을 보면서 생각에 잠기거나 눈물을 글썽이는 것도 이 아가씨의 소중한 사람을 생각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죠.
그래도, 좋은 사람이였다니까 좋은 곳에 가지 않았을까요? 아니면 다시 태어나서 아가씨의 곁을 지킨다던가....
"그런 이야기는 많이 들었죠. 어딘가에서 환생해서 저를 지켜보고 있지 않았을까 하고 말이죠. 전 사실.... 잘 모르겠어요. 정말로 환생했다고 쳐도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를 볼 자신이 있을지도 모르고.... 그리고 그 추억을 가슴속에 담아두고 싶기도 하고요."
사람마다 다 생각이 다르니까요. 그래도, 그 사람과 함께했던 시간은 아무리 지나도 소중하게 남는건 맞을테니까....
눈이... 내리네요? 여기 겨울인가요? 그리 춥진 않았던거 같은데...
"하루에 몇 번씩 눈이 내리곤 해요. 이 눈은 바깥세상과는 다르게 따듯해서... 그 사람과의 추억이 떠오르네요. 후후, 이렇게 제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는게 처음이라 좀 신기하긴 하네요...."
세상은 넓고 많은 사람들끼리 인연을 쌓는다고 하죠. 그 사이에 소외감을 느끼기도 하고 또 이렇게 편안함을 느끼기도 하고...
"네, 그 사람과 함께 했을땐 편안한 것도 맞으니까요... 그 사람을 사랑하고, 또 그 사람에게 사랑받기도 하고... 했었고..."
여전히 사랑받고 있을지도 모르죠... 특별한 경험인거 같아요. 좋은 이야기를 들려줘서 정말로 고마웠어요. 언젠가 한번 더 놀러와서 아가씨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을 정도로 말이죠. 시간이 없어서 여기까지 얘기를 나눠야하는게 아쉽지만, 기회가 되면 저는...
"후후훗, 그래요. 기회가 된다면 또 한번 놀러와 주세요. 제 이야기를 또 들려줄테니까요. 아직 못 다한 이야기들이 많답니다."
그대는.... 누구를 그리고 무엇을 기억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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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정말로 윤회가 존재해서 소중한 사람이 새 사람이 되어서 태어났다고 한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좋아할 수 있나요.'
진작에 * 142231314 올렸어야 했던 이야기였습니다 으앙. 단편 개그물을 좋아한다고 하면서 또 다시 진지해진 글을 적는게 좀 이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적고싶었던 이야기였습니다. 다행인가?
속이 안좋아서 결국 약을 먹기 시작했고, 또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또 마듀로 튀어버리면서 잠을 못자기도 했지만 뭐 다 잘된거 아니겠습니까? 제가 할 일은 이제 현생의 여유도 생겼겠다(아님) 다음에 뭐 할지 고민하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