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큼 어필하려구 반말체 썼어요 이해좀 ㅠ
당신이 지금 오락실로 달려가서 개 발리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다승 연승 하는 녀석에게 커피 한캔 주면서 억지 친분을 쌓는다면
300원에 목숨거는 그 아이는 천천히 당신의 피같은 딸랑이 (방금전엔 천원짜리 였고 그 잠깐 전엔 만원짜리 였고 집에서 나올땐 분명 오만원짜리였던 지금의 백원짜리 동전)
들을 마구마구 씹어 먹으면서 자신의 패턴을 하나씩 하나씩 내 뱉다보니 당신이 아주 바보가 아닌 이상은 이때쯤에 하단을 넣는구나..
아니 무조건 띄울려고만 하네? 아 이녀석 은근 하단 못 막네.. 거리가 먼데 스텝밟고 들어가면 꼭 하단을 의식해서 앉았다 일어서는구나..
라고 결국은 당신의 머리보다 손이 먼저 외우게 되겠지...
하지만 온라인은 그 특성상 누굴 만날지 모르고 방금 만난 사람 다시 만날 확률이 어느정도는 한계가 있기에
패턴을 알아차리기는 커녕 처음보는 어썰트콤보 벽콤 발코니콤에 개털리면 마치 그넘이 잘하는 것처럼 보이겠지
그렇게 날 털어놓고 가버리면 나는 우울증 환자가 되어 있고 그놈은 또 어딘가에서 멋진 콤보를 날려주고 있겠지란 생각에 집중력은 흐려지고
그렇다고 집에 플스를 모셔놓고 또 오만원 짜리 하나를 들고 가서 나이도 어린넘한테 먼저 친한척 하기도 짜증나는게 현실.
그렇다면 당신이 알아야할것은 이것...
* 랭매 들어간다
매칭이 될때까지 과연 이 글에서 시키는 짓을 하는게 음료수 사들고 오락실 꼬맹이한테 친한척 하는것보다 나은 짓거리인가 고민해본다
상대방이 캐릭이 뭔지 관심도 갖지 말고 대기하는게 핵심!
엄청난 각오로 시작에 임하면..............
가만히 서서 방어만 한다
잡기는 풀려고 힘써보되 안되도 그만이다
그동안 콤보좀 먹여보겠다고 까불어댔을 때보다 라운드타임이 굉장히 길게 느껴진다 즉, 오래 살았다는거다
이유인 즉슨 최소한 카운터는 안내주니까... 괜히 깝치다 그로기 맞고 콤보 팡팡 털리지 않으니까..
왜 사람이 배가 아파서 아랫배를 쓰다듬고 있는데 왼잽 한방만 맞아도 지면에서 무려 30센치나 튀어올라 공중콤보를 내줘야 하는지 철권 시스템을 욕할필요도 없어진다
물론 2라운드를 끝내고 난 상대방은 잡기와 하단을 무식하기 날리겠지.. (나는 오락실에서 저런애들을 만났을때 단 한번의 나락을 먹여놓고 똑같이 멍때려준적이 많다)
잡기 푸는건 많은 시간과 습관이 필요하므로 때려치우더라도 나도 모르게 하단을 쏙 쏙 막게 되는 자신을 발견!
태그1 이후로 철권을 안하다가 나이먹고 옛추억에 플스와 초회한정판을 지른 나로써는 오락실에서 80승 하던 앳된 시절은 잊어버리고
어차피 철권만큼 재밌는 게임은 없기에 게임을 아예 접고 살거나 아니면 오기로 파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식,
연습모드로 들어가서 제일 맘에 안드는 밥돼지색히를 cpu모드로 놓고 난이도를 최고로 해놓고 방어 연습을 하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난이도 최하부터 올리면서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약 두 시간 반) 밥을 밥으로 만드는 정신적 노가다를 하고 있지..
그리고 랭매에서 밥이 걸리기를 기다려본다...
귀찮은 녀석들... 개똥도 필요할땐 안보인다더니..
좋은 속담이 아니다.. 필요한게 있을땐 필요한건 안보이고 개똥만 가득하다..
개똥들 따위 10단콤보로 날려버린다.. 영원히 하수로 남을 불쌍한 아이들이 어딘가에서 영상으로 주워담은 콤보하나 써보겠다고 알짱거리다가
자신은 10단콤보도 못 막는 동네오락실꼬마라는것을 인식하고는 본체의 전원 끄기를 선택한다...
드디어 밥이 걸렸다...
아 바로 이게 철권이지....
기술을 넣고 막고 잡고 풀고 되풀이 하다보니
이제야 심리전이라는 추억의 감정을 다시금 느낄수 있게되었다...
아.. 양손이 무얼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든 양손이 알아서 움직여준다는게 신기하고 감사하다
머릿속으로 생각하면 손이 그걸 따라준다...
50개의 캐릭중에 이제 하나이지만.. 그래도 이제 밥은 공포스런 존재가 아니다...
철권을 tt2로 입문한 사람은 이 말 듣고 막막할지 모르지만...
오락실 게임한판에 50원에서 100원으로 올랐던 그 엄청난 충격의 세월..
철권1을 하려고 가방에 그 많은 교과서가 들어있어 무거웠음도 잊어버리고 달려가
카즈야를 선탞!
풍신 더블어퍼 풍신 .. 노오오오옾이 날아올라 다운공격 쾅! 하면 1라운드가 끝나던 (공콤1방에 끝) 그 시절부터 조금씩은 쌓여온
10단콤보라든지 캐릭마다 갖고있는 주력기.. 이 망할놈의 주력기는 철권1때부터 정해져서 크게 변하지 않고 잔챙이 기술들만 조금씩 추가 됐을 뿐이니..
내가 맞기 싫어서 파헤쳤던 레이를 골라주신다면 감사할 뿐이고!
니나로 팔모가지 두번 꺾으면 라운드 끝나던 (잡기 1방에 끝) 재미에 무서운 아저씨인지도 모르고 20~30판을 내리 굴욕시켰다가
뺩싸대기 맞았던 초딩 시절... ㅅㅍ...
암튼 나는 승패를 떠나서 철권이 좋다..
그리고 이긴다는 것은 기왕이면 이기는게 훨씬 좋으니까 이기려고 할뿐
그리고 지면 왠지 기분 나쁘니까 안지려고 할 뿐
난 분명 고수가 될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중딩시절 오락실에 들어가면 "아.. 저색히 왔다"
꾸깃꾸깃 천원짜리 하나를 들고가서 컴퓨터랑만 놀고 왔던 그 시절 수준은 될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이번엔 어떤 캐릭을 골라서 두시간반동안 맞아줄까...
나는 정말 철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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