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해당 글에 킹덤언더파이어 골드(이하 '골드')그리고 킹덤언더파이어 더 크루세이더즈(이하 'TC), 킹덤언더파이어 히어로즈(이하 'HR')들을 약어로 사용했습니다.
이 글은 HR에 대해 모르는 분들에게 HR이 어떤 게임이고 그리고 구매를 고려하는 유저에게 도움을 주고자 작성되었습니다.
1. HR의 시간적 위치
시리즈 순서는 골드 - TC - HR 이지만 시간적 순서는 골드 이후 TC와 HR이 뒤섞여 있습니다. 때문에 TC의 뒷 이야기를 원하는, 특히 TC 이후의 레그나이어와 게럴드의 이야기가 궁금해하는 유저들에게는 HR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HR은 애초에 TC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아닌 TC에 부관으로 나왔던 또다른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 + TC의 히든 스토리이자 진정한 주인공격인 발터라는 인물의 이야기가 중점으로 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전작의 화려하면서 강인했던 영웅들, 특히 레그나이어와 켄달같은 퍼포먼스가 뛰어난 영웅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다만 XBOX판으로 출시하기 전에 TC의 인기 캐릭터였던 라인하르트와 모루인, 시리츠같은 캐릭터들을 조종할 수 있다는 점에 매우 좋은 평을 받았었습니다. 거기다 TC는 4명의 영웅으로 한정되어 플레이타임과 엔딩이 매우 아쉬웠다면 HR은 7명의 영웅들의 각자의 개별적인 스토리를 가지게 되면서 플탐은 길어졌다는 점과 TC에서 이해되지 않았던 그리고 숨겨진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TC를 재밌게 즐긴 유저가 좀 더 TC의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2. 게임 내 변경점
HR은 TC와는 다르게 메인 스토리만을 따라가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자유도가 매우 높은 게임도 아닙니다. 간단히 메인 스토리 진행 전에 서브 미션이 출현하여 엑스트라 경험치나 돈을 획득할 수 있게 됩니다. 때문에 메인 스토리만을 따라가던 TC와 다른 부분은 메인 스토리만 있을 경우 한정된 경험치와 돈으로인해 자칫 스토리 진행에 어려움을 겪을 우려가 있다면 HR에서는 그런 부분을 해소하고자 만들었을 겁니다. 거기다가 TC에서 부대에게 배분한 경험치는 한 번 사용 시에 소멸되는 경우 HR은 자유롭게 경험치를 배분할 수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TC에서는 부대의 스킬을 올릴 때 경험치를 사용하게 되는데 잘못 찍거나 중도에 다른 부대로 변경하기에 리스크가 커서 그냥 울며 겨자먹기로 부대 테크를 올리는 경향이 있었다면 HR은 스킬에 투자한 경험치를 해당 스킬을 삭제하면 돌려받는 시스템으로 변경하여 적시적소에 필요한 부대로 변경하여 출전시킬 수 있습니다. 때문에 좀 더 원하는 스타일, 전장의 적 부대의 조합을 유리하게 편성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거기다 HR에서는 추가된 부대가 존재하는데 가장 인상깊었던 소환수(?)같은 속성별 부대입니다.
물론 부대가 추가되었다고 부대 편성에 필수 요소가 되지는 않습니다. 이 또한 상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넣어야 합니다. 거기다 HR은 TC와 다르게 난이도가 상당히 난해한 작품입니다. 때문에 TC의 튜터리얼 격인 게럴드와 루크레티아 정도의 난도가 아닌 켄달과 레그나이어의 난도 정도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HR를 즐기려는 분들은 TC를 플레이 여부에 따라 체감 난이도가 다를 겁니다. 그리고 어느 영웅의 파트는 갑자기 난도가 상승해서 깨는데 한참을 지체하는 반면 어느 파트에서는 갑자기 여유롭게 클리어가 가능해지는 등의 레벨디자인이 매우 엉망인 작품입니다. 이유는 정확하지 않으나 당시 테스터(프로게이머)가 게임이 쉽다며 계속 난도를 올렸고 대부분 기준이 해당 테스터에 맞춰져 출시되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당시 출시 전에 플레이 레벨 디자인에 대해 분명 들쑥날쑥한 점에 대해 피드백을 하였으나 가볍게 무시되었다는 엣 이야기가 있습니다. 거기다 서브 미션으로 추가 경험치와 돈을 얻을 수 있다보니 그에 맞게 레벨 디자인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여튼 TC에서 충분히 숙련도에 따라 무난하게 즐기는 정도의 난도에서 HR은 숙련도+부대 성장(서브 미션 유무)에 따라 난이도가 크게 변할 것입니다.
3. 스커미쉬
당시 XB판 TC에서 많이 언급되었던 솔로 플레이의 한계로 인한 유저의 불만이 많았습니다. 아니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저도 그랬고 제 주변의 사람들도 그랬죠. 때문에 당시 크루세이더즈의 개발사 판타그램 디렉터 분과 간담회(?)같은 것을 가졌을때 저와 당시 같이 참석한 분들은 스커미쉬의 중요성에 매우 강조했었습니다. 이유는 당시 XB는 라이브 쿠폰을 사지 않는다면 멀티도 못하고 혼자 스토리만 주구장창 깨야되는데 스토리도 선형적으로 진행되다보니 원하는 파트 직전에 세이브 파일을 만들어서 로드해서 깨고 다시 로드해서 깨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거기다 대부분이 미션마다 NPC가 존재하여 온전히 혼자서 전투를 하거나 이벤트가 존재해 필연적으로 플레이 스타일이 강요되는 경우가 많았기에 HR 출시 전에 유저들은 이 부분에 매우 강하게 어필을 했고 당시 디렉터분은 이를 수용하여 스커미쉬를 추가하겠다고 하며 상당히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HR은 스커미쉬를 즐길 수 있으며 TC에 조작 가능했던 4명의 영웅까지 포함하여 10명이 넘는 히어로 중 하나를 골라 플레이 가능하게 만들었죠. 다만 스커미쉬라 하여도 맵은 대부분 평지에다 AI가 그리 똑똑하지 않아서 조금 플레이하다보면 꼼수로 이길 수 있게되어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라이브를 하지 못하던 유저들에게는 당시 매우 좋았었죠. 그리고 이번 스팀판에서 TC 스팀판과 똑같이 멀티는 빠져서 출시하게 됩니다. 때문에 싱글 플레이를 모두 클리어한 후에 가끔 스커미쉬를 돌리는 것도 가능하니 굳이 클리어 이후 다시 스토리를 깨기보다 간단히 자유롭게 스커미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요소가 될 겁니다.
4. 스토리
앞서 말한 스토리 시간대가 TC와 엉켜있기 때문에 뒷 이야기를 원하는 유저라면 그리고 인상깊던 TC의 영웅들을 다시 플레이하고 싶은 유저라면 이 작품은 큰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TC에 등장한 영웅들이 HR에서는 NPC로 등장하며 조종조차 할 수 없고 거기다 그 인물들의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도 않기 때문이죠. 때문에 TC를 하면서 부관으로 나오는 엘렌과 루퍼트, 시리츠, 모루인, 라인하르트, 우르크바르에게 호감이 있다면 즐길 가치가 조금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HR의 진히어로인 발터는 처음에 약간의 거부감이 있을지 몰라도 플레이하다보면 이 인물에 매혹되게 될 것이며, 특히 이 영웅은 이 내용의 핵심적인 중요한 사건을 다루고 있어 TC와 발터의 이야기를 봐야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기 때문에 가급적 HR를 플레이하지 않는 유저라도 유튜브에서 찾아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HR에서 발터를 제외한 각 영웅들의 스토리는 애정이 없다면 딱히 흥미롭거나 재밌다고 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 플레이하다가 지쳐 중도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5. 대다수 성우 교체
이유는 정확히 모르나 아마 계약이 후속작까지 체결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성우들이 교체되어 전작 TC에서 열연하던 성우들이 HR에서 다른 성우들로 변경되며 그 몰입감이 떨어지는 감이 없지 않기 때문에 이 점은 참고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성우 교체로 전작에서 느꼈던 캐릭터들의 성격이 달라졌다고 느껴질 수 있는 부분도 발생하며 때문에 전작 TC에서 좋아하던 부관들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6. 여전한 멀티부재
차후 업데이트로도 추가가 되지 않을 멀티플레이. 참고로 이 게임의 멀티플레이는 미치도록 환상적인 경험을 받았었습니다. 물론 시간이 많이 흘러 이미 고전이라고 부르기에 충분한 게임이다보니 그 재미가 여전히 유지될 것으로 유추되지 않으나 추억의 팬들이라면 간혹 즐기는 부류 혹은 유튜브에 자주 올라올 정도로 긴박감이 넘치는 장면이 많으며 플레이하는 내내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등으로 플레이어가 높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에 멀티플레이 부재는 매우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7. XB판 HR의 하위호환 문제
구XBOX시절 개발되어 발매된 HR은 TC(하위호환O)와는 다르게 XBOX360의 하위호환 리스트에 올라가지 못해 온전히 구XBOX에서만 플레이가 가능하며 XBOX가 없다면 플레이를 할 수 조차 없는 게임이기에 그 희소성이 높았던 작품으로 평은 TC보다 좋지 못했지만 플레이에 대한 진입장벽은 TC보다 높았던 작품입니다. 이전 TC는 하위호환이 되지만 그래도 PC(스팀)판을 구매할 가치가 충분했던 점은 게임 자체의 완성도와 연출, 그리고 전장의 표현력이 너무나 완벽하다(?)라고 하고 싶을 정도였기 때문이었지만 HR의 경우 그냥 TC의 외전격이자 팬서비스가 추가된 게임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많아 추천하기 조심스러운 작품입니다. 거기다 이미 TC에서 구XBOX의 모든 스펙을 풀로 사용했기에 HR에서 그래픽 향상과 전장의 크기 및 규모를 늘리는 형식의 업그레이드는 불가능하여 거의 대부분이 전작의 모습과 같으며 유저가 받게 될 신선도는 줄어들 겁니다.
여튼 이제 히어로즈 출시가 곧 될 것으로 보이며 스팀에서는 17일에 출시로 되어있지만 현재까지 아직 구매가 안되는 히어로즈를 기다리며 혹시라도 구매를 고려하거나 TC와 HR의 차이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을까봐 간략하게 게임에 대해 작성해봤습니다. 혹시라도 TC를 구매하지 않고 HR를 먼저 구매하려는 분들이 있다면 TC를 먼저 플레이하기를 권하며 혹여 이미 TC를 즐겼고 HR도 즐겼던 유저라면 이번 TC를 구매하지 않고 HR만 구매하셔도 무방해보입니다. (이유는 스커미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