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어 11, 토쿄 조계 애쉬포드 학원, 클럽하우스]
뉴스캐스터 : ...클로비스 전하의 서거에 대해
브리타니아 유니온 정부는 오늘도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습니다.
나나리 : 클로비스 오라버니...
를르슈 : (나나리...우리들을 버린 브리타니아 황족의 죽음도 애도하는 거니...
녀석들은 너의 그 상냥함을 받을 자격이 없어. 그래서 난...)
를르슈 : 으...
나나리 : 왜 그러시나요, 오라버니?
아직도 기분이 좋지 않으신 건가요...
를르슈 : 그, 그래...
아무래도 최근 며칠간은 컨디션이 좀 안 좋나봐.
를르슈 : (각오를 단단히 하고 방아쇠를 당겼는데...
흥...나도 참, 새가슴이로군...)
뉴스캐스터 : 또한 정무는 대리집정관에 취임한 순혈파 제레미아=고트발트 변경백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를르슈 : (순혈파...브리타니아군은 브리타니아인만으로 구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놈들인가...
그 남자가 대리집정관이 되었단 얘긴, 군내의 명예 브리타니아인의 입장도 위험해지겠군...
스자쿠...넌 뭣때문에 명예 브리타니아인이 된 거냐...
브리타니아의 인간들은 그런 널 벌레같이 죽였단 말이다...)
뉴스캐스터 : 지금 뉴스속보가 들어왔는데요.
클로비스 전하 암살 실행범이라 추정되는 남자가 구속되었다고 합니다.
발표에 따르면, 체포된 건 명예 브리타니아인입니다.
쿠루루기 스자쿠 일등병. 용의자는 원 일레븐, 명예 브리타니아인인 쿠루루기 스자쿠입니다.
를르슈 : 뭐라고!?
나나리 : 오라버니...스자쿠씨래요...
7년 전에 우리들의 친구가 되어주셨던...
를르슈 : 그래...
스자쿠, 살아 있었구나.
나나리 : 응...전쟁 뒤엔 헤어져 버리고 한 번도 못 만났으니, 우리들도...
를르슈 : (스자쿠...살아있었구나.
하지만 클로비스 암살의 범인이라고...?)
나나리 : 오라버니...
를르슈 : 왜 그러니?
나나리 : 거짓말이겠죠, 저 뉴스...
를르슈 : 거짓말이야. 우리가 아는 스자쿠가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잖니?
뭔가 잘못된 거겠지.
나나리 : 그렇...겠죠...
를르슈 : 그러니 걱정할 거 없어. 분명 누군가가 진실을 밝혀줄거야.
그러니까 이제 쉬렴, 나나리.
나나리 : 네...
를르슈 : (이제야 알겠다. 순혈파인 제레미아 이놈은 명예 브리타니아인중에 범인을 색출해서...
한 번에 에리어 11의 명예 브리타니아인 제도를 폐지해버릴 셈이야.
그따위 고식적인 수단을 사용하는 인간이 스자쿠의 생명을 맘대로 끊게 놔둘 성 싶으냐?
이 일을 하기 위해선 내가 손에 넣은 그 힘...
기아스를 제대로 다룰 수 있게 되지 않으면 안돼...그리고...)
[애쉬포드 학원, 복도]
미레이 : ...역시 나나리는 쇼크를 받았구나...
를르슈 : 네...
미레이 : 람페르지의 성을 쓰고는 있지만, 원래는 너와 나나리는 브리타니아 황족...
클로비스 전하와는 배다른 남매였는걸.
물론 공식적으로 너희들은 7년 전에 죽은 게 되어 있지만.
를르슈 : 다 옛날 얘기이입니다.
...어머니 마리안누를 잃고, 정치의 도구로서 우리들은 일본에 보내졌었지요.
극동사변 때 죽었다고 처리된 우리들을 숨겨주신 애쉬포드 경께는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미레이 : 신경 안 써도 돼. 할아버지가 다 좋아서 한 일이니까.
너야말로 괜찮아? 지금 이런 생활로.
를르슈 : 네. 전 나나리가 편안히 살 수만 있다면 불만 없습니다.
를르슈 : (하지만 브리타니아 황제는 나와 나나리가 살아있다는 걸 알면 다시 정치의 도구로서 써먹겠지.
브리타니아를 쓰러트릴 그 날까지 나나리에게 평온이 찾아올 일은 없을거야...
그걸 위해선...)
셜리 : 좋은 아침! 루루, 회장님.
미레이 : 안녕, 셜리, 리발.
세간에선 연일 어두운 화제뿐인데 우리 학교에선 Hot한 뉴스가 날아들어왔단다.
리발 : 뭔데요 대체?
미레이 : 리리나에 이어서 또 전학생. 그것도 두 명이나.
셜리 : 하필 이런 시기인데 전학생이 연이어지네요.
카렌 : ......
저렇게 생머리를 만들려고 지난밤부터 머리를 피고 있을 카렌을 생각하면 웃음이...(...)
셜리 : 아, 카렌 안녕? 몸은 괜찮니?
카렌 : 아, 네...덕분에 오랜만에 학교에 올 수 있게 됐어요.
셜리 : 수업에서 모르겠는 게 있으면 나한테 물어봐.
...물론 우등생인 카렌한테 내가 가르쳐줄 게 있을린 없지만...
카렌 : 정말 고마워요.
그럼 교실에서 뵈어요...
를르슈 : (저 목소리...톤을 바꾸긴 했지만, 저건 어제 붉은 글래스고의 조종사...)
리발 : 헤이 를르슈군, 뭘 보고 있어?
혹시 너 홀딱 반했냐?
셜리 : !
를르슈 : 그냥 신기해서 그랬어.
쟤...개학식 이후에 한번도 안 왔었지.
리발 : 카렌=슈타트펠트. 왠지 몸이 약한 것 같더라.
저번 학기에도 가끔씩 그랬고...
하지만 성적은 발군이야. 슈타트펠트 가문의 아가씨니 돈도 있겠고, 성격도 얌전하지.
이야~우리 를르슈 안목이 높네.
를르슈 : 아니라니까.
리발 ; 숨길 거 없어 우리 사이에.
뭐어 좀 너무 새장속의 아가씨란 느낌이지만.
를르슈 : (기가 약하고 정숙한 아가씨가 레지스탕스의 여전사였다니.
흥...세상 일, 알고보면 기이한 거지.
하지만 저 여자를 잘 써먹으면 레지스탕스 놈들을 움직일 수 있겠어...
그 준비를 서둘러볼까...)
셜리 : 저, 저기 루루...
를르슈 : 미안해. 깜빡 잊은 일이 있어서.
오늘은 개인적으로 좀 빠져야겠어.
셜리 : 에...
를르슈 : 전학생 환영파티 준비는 맡길게. 그럼...
셜리 : 아, 루루...!
미레이 : 변함없이 고잉 마이 웨이시네.
리발 : 원래 저런 놈이잖아요 뭐. 저번의 게토 소동때도 걱정한 게 무색하게 뿅 하고 돌아와 있었고.
하지만 그런 누구씨에게 반해버린 사람도 있는 관계로...
셜리 : (루루...)
[애쉬포드 학원, 도서실]
카렌 : ......
듀오 : 그렇게 놀란 표정 하지 마. 놀란 건 오히려 우리들이니깐.
카렌 : 어떻게 니들이 애쉬포드 학원에 있는 거야?
듀오 : 좀 조사해볼 게 있어서 말이지, 전학생이란 거야.
전학 수속 쪽은 히이로가 학원 컴퓨터를 해킹해서 쓱쓱 해줬거든.
히이로 : ......
카렌 : 그랬었구나...
듀오 : 하지만 놀랐는걸? 그 카렌이 훌륭하게 아가씨로 변신했으니깐.
덤으로 병약 소녀라는 캐릭터까지 만들고...어디까지 우리들을 웃겨주려는 거냐?
카렌 : 거 시끄럽네...!
학교를 원체 자주 쉬다보니 의심받지 않으려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단 말야!
듀오 : 어이구, 본성이 나와버렸다 야.
카렌 : ...나 역시 이런 설정 한 거, 후회하고 있단 말야...
해서 뭐하러 온 건데? 구태여 날 불러내서 비웃기 위해?
듀오 : 그런 거 아냠마.
...전에 그 수수께끼의 남자가, 오우기한테 연락을 넣었어.
카렌 : ...!
듀오 : 우리들과 만나고 싶다더라구.
해서 거기에 대해 의논하고 싶으니 오늘밤 아지트에 집합이래.
카렌 : 알겠어.
듀오 : 아가씨잖아 너, 거기선 [알겠사옵니다] 라고 해야지?
카렌 : 닥쳐...! 그 새우꼬릴 뿌리까지 확 잘라버릴까?
듀오 : 오오, 무셔...그래야 우리 카렌이지.
리리나 : 히이로=유이군과 듀오=맥스웰군이시죠?
히이로 : ......
리리나 : 전 학생회 임원인 리리나=도리안입니다.
당신들의 환영 파티를 학생회 주관으로 개최할 예정이라, 초대차 찾아뵈었습니다.
이게 초대장이에요.
히이로 : ......
(북, 부욱...)
리리나 : !
히이로 : ......
(가버리는 히이로)
리리나 : ......
루이스 : 뭐야 쟤!? 초대장을 즉석에서 찢어버리다니 사람이 완전 못돼먹었어!!
사지 : 그냥 쑥스러워 하는 거 아닐까...?
...아무리 봐도 그렇게 보이진 않았지만...
듀오 : 미안혀. 나도 히이로도 고학생이라 방과후엔 알바하느라 바쁘거든.
그럼 안녕, 파티는 너희들끼리 신나게 즐겨라.
(듀오도 가버린다)
리리나 : 기다리세요...! 조금만 얘기를 해봐요 우리!!
루이스 : 아...기다려 리리나! 우리들도 갈테니까!
(카렌만 남기고 죄다 가버린다)
카렌 : (순수하구나 참...)
를르슈 : 시끄러운 녀석들이라 미안한데 이거.
카렌 : 를르슈군...
를르슈 : 슈타트펠트 가문의 아가씨가 내 이름같은 걸 다 기억하다니, 영광인걸.
카렌 : 으, 으응...뭐...
를르슈 : (우선은 정보를 수집하자)
를르슈 : 질문에 답해라.
(기아스 발동!)
카렌 : 네...
를르슈 : 어제 신주쿠 소동에서 글래스고에 타고 있었지?
카렌 : 네.
를르슈 : 왜 테러를?
카렌 : 난 일본인이니까.
브리타니아의 피도 절반은 섞여 있지만.
7년 전의 행복했던 삶을 되찾기 위해...
그 무렵의 꿈만을 계속 꾸고 계시는 어머니를 위해 싸우고 있어.
를르슈 : 하프였나...
카렌 : ......
를르슈 : (학교에서 이정도의 사실을 술술 뱉는다는 건, 기아스의 효력은 완벽하다는 거겠군...)
를르슈 : 카렌...
카렌 : 왜 그러시나요? 제게 뭔가 하실 말씀이라도, 를르슈군?
를르슈 : 아니, 이제 볼일 끝났어.
그렇지, 만약을 위해 말해두는데...신주쿠 건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라.
카렌 : 에...신주쿠라니, 무슨 소리죠?
왜 제게 그런 말을 해요...?
를르슈 : (안 먹혀...?!
같은 인간에겐 한 번 밖에 강제력이 없는 건가...!?)
카렌 : 무슨 말씀이냐구요? 신주쿠라니 뭔 얘기??
카렌 : (이 사람...설마 내 정체를 알고 있어?
게다가 이 목소리...어딘가에서 들은 듯한 느낌이...
설마 이 자가...그 수수께끼의 목소리...)
를르슈 : (꼬리가 길면 밟힌다더니 이 꼴이군...
하지만 이런 때를 대비해서 대책은 세워뒀어. 남은 건 타이밍을 재서...)
카렌 : 대답해.
너...그 때, 신주쿠에 있었어?
를르슈 : 무슨 소리지?
카렌 : 시치미 떼지 마! 어째서 신주쿠를 입에 담았지?
를르슈 : 신주쿠라고 하면 뭐 안되는 사정이라도 있나?
카렌 : 질문에 질문으로 대답하지 마. 답은 예스 아니면 노...
그 이외의 답은 듣고 싶지 않아...!
를르슈 : (시간 됐군...)
(삐리리리릭--)
를르슈 : 네 휴대전화군. 받는 게 어때?
카렌 : 넌 여기 있어.
...여보세요.
??? : 오랜만이로군, 붉은 글래스고의 조종사.
카렌 : 어떻게 내 휴대전화 번호를...!?
??? : 오늘밤 나에 대해 다 이야기해주마. 집회에 늦지 마라.
카렌 : 여보세요...! 여보세요!!
를르슈 : 왜 그러지?
카렌 : 아, 아무것도 아니야...
난...가볼테니까...
카렌 : (얘가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아니었구나...
그렇다면 이 이상 캐묻는 건 오히려 위험해...)
(가버리는 카렌)
를르슈 : ......
를르슈 : (상정한 시간을 지났을 경우의 시한장치가 잘 발동했나.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준비해두길 잘했어.
미리 준비해놓은 수수께끼의 남자 목소리를 내 눈 앞에서 그녀에게 전화로 듣게 만든다...
이걸로 나에게 의심이 올 일은 없겠지.
그리고 기아스의 사용법도 더 알게 되었어.
그렇다면 이젠 행동만이 있을 뿐이야...)
[에리어 11, 신주쿠 게토, 오우기 그룹 아지트]
오우기 : 이, 이봐 잠깐만 기다려! 아직 이쪽 얘기는 다 안 끝났어!!
...통신이 끊겼어...
타마키 : 뭐야 이거! 지가 만나고 싶다고 말해놓고 결국 또 목소리뿐이냐!!
스기야마 : 수수께끼의 목소리...
그놈...지금 우리들을 놀리고 있는 건가?
오우기 : 그럴 생각은 아닌 것 같아. 우리들에게 힘을 빌려주겠다고 약속했으니.
미나미 : 그런 일방적인 통신 하나가지고는 신용할 수 없어.
오우기 : 그러니까 그는 자기 힘을 보여주겠다고 말했잖아.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어서 신뢰를 쟁취하겠다고.
카렌 : 불가능을 가능하게...
크로우 : 사람 기대하게 만드는군.
해서 구체적으로 뭘 한다는 건데?
오우기 : 쿠루루기 스자쿠를 구출해내겠다고 했어.
듀오 : 쿠루루기 스자쿠라면 클로비스 암살 용의자잖아?
그 녀석을 강탈하겠다는 건가?
오우기 : 나도 모르지. 그는 3일 뒤 쿠루루기 스자쿠 호송때 착수하겠다고 말했어.
크로우 : 3일 후라...
그 날 아무일도 안 일어나면 그녀석의 허물도 벗겨지겠구만.
오우기 : 우리들도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해두자. 도리안 영양의 유괴도 보류야.
듀오 : 오케이셔.
오우기 : (3일 뒤...
거기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날런지...)
[에리어 11, 토쿄 조계 애쉬포드 학원, 클럽하우스 를르슈의 방]
를르슈 : 들어오세요.
나나리 : 오라버니...차를 끓여 왔어요.
를르슈 : 고마워, 나나리.
그리고 사요코씨도.
사요코 : 아뇨. 이정도...
를르슈 :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정말 죄송합니다.
사요코 : 를르슈님과 나나리님을 모시는 게 제 임무니까요.
나나리 : 오늘 있지요, 오라버니...
사요코씨가 저한테 종이접기를 가르쳐 주셨어요.
를르슈 : 이건 학이구나? 손재주가 좋은걸?
나나리 : 이 학을 천 마리 접으면요,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해요.
만약, 오라버니께서 이루고 싶은 게 있으시다면...
를르슈 : 아니, 난...
나나리 넌 뭔가 소원이 없니?
나나리 : 으-음...
상냥한 세상이 되기를...
를르슈 : 네 눈이 보일 무렵에는, 분명 그런 세상이 되었을거야.
나나리 : 정말요?
를르슈 : 약속할게.
를르슈 : (우리들에겐, 선택할 수 있는 미래가 한정되어 있어.
여기서 계속 숨어있는다 해도, 애쉬포드 가문이 언제까지 우리 뒤를 봐줄 수 있을지...
정체가 밝혀지면 셜리나 리발, 그리고 애들과도 떨어지게 될테고...
결국 갈 길은 정치의 도구나, 음모의 희생양일 거야)
나나리 : 오라버니...?
를르슈 : (만들지 않으면...
나나리만이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세계를...)
나나리 : 오라버니...새끼 손가락, 주시겠어요.
를르슈 : 이렇게?
나나리 : 전에 배웠어요. 일본에서 약속하는 방법.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거짓말 하면 바늘 천 개 먹-기.
약속했다-! 후후......
를르슈 : 무서운걸. 바늘을 천개나 삼켜야 하는 건가?
나나리 : 그래요.
그러니까 거짓말 하면 안되는 거예요.
를르슈 : 괜찮아. 난 거짓말 같은 거 안 하거든.
를르슈 : (너에게만은, 절대...)
사요코 : 자아, 나나리님? 이제 슬슬 주무실 시간이에요.
나나리 : 그렇군요. 좀 더 오라버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겠네요.
를르슈 : 미안해요, 사요코씨.
...잘 자렴, 나나리.
나나리 : 안녕히 주무세요, 오라버니.
(둘을 눈으로 배웅하는 를르슈)
를르슈 : (후...미안하구나, 사요코.
카렌을 속여넘기기 위해 너에게 기아스를 써서 내 목소리가 녹음된 테이프를 트는 역할을 시켰다.
덕분에 오늘 내가 받았던 의심도 풀렸어. 남은 건 내일 내가 힘을 보이는 것 뿐이야)
를르슈 : (모든 준비는 끝났어.
이걸 만든 자도 기아스로 입을 봉했지.
남은 건 전진뿐. 기다려라 스자쿠...
불가능을 가능케 만들어 보이겠어...
그래, 이제 물러날 길 따위는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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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 화
그 이름은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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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하르트 : 슬슬 시간이 되었군요. 각하.
제레미아 : 중계 쪽은 만전을 기했겠지, 디트하르트=리트.
디트하르트 : 염려하실 거 없습니다. 어떤 서프라이즈가 일어난다 해도.
제레미아 : 마치 이변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 같은 말투로군.
디트하르트 : 이거 실례했습니다. 기자쟁이가 헛소리 좀 한 거라고 흘려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레미아 : 군에 입대할 생각은 없나? 보도 담당이 좀 취약해서 말이다.
디트하르트 : 역량이 딸리는 걸 잘 알고 있어서요, 저같은 게 무슨.
제레미아 : 민방 쪽이 좋다 이건가...
뭐 좋아, 쿠루루기 스자쿠는 내가 서덜랜드로 직접 호송하겠다.
디트하르트 : 멋진 장면이 찍힐 것 같군요.
제레미아 : 훗...호송 때는 얼굴이 잘 찍히도록 해라.
비렛타 : 하지만 제레미아경...일레븐 중에선 쿠루루기 일등병을 영웅시하는 자도 있습니다.
제레미아 : 그 놈이 일본 최후의 수상인 쿠루루기 겐부의 아들이란 사실을 감안하면 그도 당연하겠지.
비렛타 : 그러니 탈환을 생각하는 그룹도 있을지도..
제레미아 : 그 때는 혼란 와중에 호송이 공개처형으로 바뀔지도 모르겠군.
디트하르트 : ......
제레미아 : 농담이다. 쭐래쭐래 튀어나오는 자가 있으면 그대로 무찌를 뿐이지.
로이드 : 아~아...정작 중요한 파츠가 저렇게 빠져버려서야 모처럼의 랜슬롯도 껍데기잖아.
세실 : 어떻게 안 된다고 하나요?
로이드 : 남아있는 파일럿은 소속이 까칠해서 움직일 수가 없고,
만약에 된다고 해도 저친구 만큼의 수치는 낼 수도 없을 테고...
세실 ; 그럼 스자쿠군을 석방하면...
로이드 : 네, 유감입니다~!
그 친구, 명예 브리타니아인이잖아?
순혈파인 제레미아 변경백이 대리집정관인 이상 무리무리.
세실 : 클로비스 각하 측근인 바트레 장군도 실각당해버렸죠...
로이드 : 그야 전하의 곁에서 떠나 있는 중에 암살이 일어나 버렸는걸. 책임은 막중하지.
더구나 현장에서 떠난 이유에 대해 물으니 그때 일이 잘 기억나지 않네 어쩌네 하고
횡설수설을 하니까 더욱 상황이 안 좋아진 모양이야.
세실 : 그 결과 군대는 제레미아 변경백을 필두로 하는 순혈파가 통제하게 되었어요.
로이드 : 그 친구로서는 명에 브리타니아인 제도를 폐지하기 위해서도 스자쿠군은 딱 좋은 범인역이었겠지.
세실 : 그러면 스자쿠군은...
로이드 : 우리들의 증언 따위 아무 문제가 아니란 거야.
세실 : 정작 스자쿠군은 뭐라고 말했는데요?
로이드씨, 면회하고 오셨죠?
로이드 : 변호는 법정에서 하겠다고 말하더라구.
법정은 진실을 밝히기 위한 장소니까라면서.
세실 : 하지만 그런 짓을 해도 무죄로 풀려날 가능성은...
로이드 : 진실은 밝혀지지 않은 쪽이 더 많다고 나도 말했었어.
하지만 그 친구가 이렇게 대답하더라구. 그게 세계의 진실이라면 난 미련이 없다...라고.
세실 : 스자쿠군...
로이드 : 있잖아, 그거 박애주의라고 해야하나? 인도주의?
세실 : 이런 상황에서까지 말장난이세요!?
로이드 : 그럼 뭐 다른 할 일이라도 있나?
너도 잘 알고 있잖아, 이런 케이스엔.
국련 회담에 나가신 그 분과도 연락이 안 되고, 이젠 포기하면 편해.
뉴스캐스터 : 이제 곧 시작됩니다. 조금만 있으면 예정된 시간입니다.
보십시오, 옆길을 메우듯이 서 있는 이 인파를.
모두 기다리고 있습니다. 클로비스 전하 살해의 용의자, 명예 브리타니아인 쿠루루기 스자쿠가 지나가는 걸.
원 일레븐을 언제 오는지 목을 빼고서 다들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디트하르트 : (흥...이따위 짜여진 레이스 구석배기나 담당하고 있다니, 나도 갈데까지 갔군)
뉴스캐스터 : 사건 해결에 온 힘을 기울인 제레미아 변경백이
스스로 대리집정관으로서 쿠루루기 스자쿠를 직접 호송하고 있습니다.
스기야마 : 오우기들은?
미나미 : 일단 배치는 하고 있어.
하지만 여기서 잘못 손댔다간 쿠루루기 스자쿠를 죽게 만들 뿐이야.
스기야마 : 그 수수께끼의 남자놈...이 상황에서 대체 무슨 수를 쓰겠다는 거지...?
(호송중의 서덜랜드 한 대가 맘대로 앞으로 나선다)
제레미아 : 무슨 속셈이냐 너 이놈!? 대열을 흐트리지 마!
(콕핏이 열리고 그 안에서 나온 것은, 가면남...)
제로 : ......
제레미아 : 가면...!?
네놈은 웬 놈이냐!?
제로 : 나의 이름은 제로.
비렛타 : 제로?!
뉴스캐스터 : 대체 뭐하는 자일까요, 이 자는?!
스스로 제로라 칭하며 호송대 앞을 가로막고 섰습니다!!
오우기 : 저 목소리...!
녀석이 우리들을 구해준 남자인가...!
카렌 : 하지만 뭐야, 저 가면은...
디트하르트 : 제로...‘무’란 말인가...
스자쿠 : (일레븐...인건가...?)
제로 : (스자쿠...빚은 갚으마)
제레미아 : 이제 됐겠지, 제로!
너의 쇼타임은 끝이다!
타마키 : 저 바보! 정면에서 맞서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냐 지금!?
제로 : ......
제레미아 : 자아, 우선 그 가면부터 벗어주실까.
제로 : 난 전에 너희들이 게토에서 찾고 있던 걸 가지고 있다.
제레미아 : 뭐!?
제로 : 여기서 내게 위해를 가하는 건 그다지 득책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을 터.
뉴스캐스터 : 제로란 남자가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폭탄 같은 종류의 위험물일까요!?
제레미아 : (독가스를 가지고 있단 말인가...!?
이 놈...길가의 브리타니아 시민들을 인질로 잡았어...
게다가 인질들은 전혀 알지도 못하고 있는데...!)
제로 : (훗...못 움직이냐.
역시 캡슐 안의 내용물이 독가스가 아니었다는 걸 아는 건 극히 일부뿐인가)
제레미아 : ...알겠다. 네 요구사항은 뭐지?
제로 : 쿠루루기 스자쿠를 이쪽으로 넘겨줘야겠다.
제레미아 : 웃기는구나!!
이 남자는 클로비스 전하를 시해한 역도다!! 넘겨줄 수 없다!
제로 : 그게 아니겠지. 틀렸다 제레미아.
범인은 그녀석이 아니야.
클로비스를 살해한 건, 바로 나다!!
제레미아 : 뭐...
뉴스캐스터 : 이,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제로라 칭한 가면의 남자...아니, 사실 성별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만..!
어쨌든 자길...자길 진범이라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그럼 지금 붙잡은 쿠루루기 일등병은 대체 어떻게 되는 걸까요!?
디트하르트 : (저 녀석...사건을 쇼로 삼을 셈인가!?)
제레미아 : 이놈은 제정신이 아니야!! 이건 돌아가신 전하에 대한 우롱이다!!
그 죄를 여기서 치르거라!!
제로 : 괜찮은가?
그랬다간 공표해 버리겠다. 오렌지를.
제레미아 : !?
비렛타 : 오렌지...?
브리타니아 기사 : 뭐지, 그건...?
제로 : 내가 죽게 되면 모조리 공개하게 되어 있다.
그렇게 되고 싶지 않다면...
제레미아 : 무슨 소리야...지금 뭔 얘길 하는 거지...?
제로 : (이 각도라면...)
제로 : 날 전력으로 도망치게 만들어라!!
그쪽 남자도다!!
제레미아 : !!!
제레미아 : !!
(아아...제레미아...너의 인생은...)
제레미아 : ...흥, 알겠다.
그 남자를 저놈에게 줘라.
비렛타 : 제레미아경!! 지금 무슨 말씀을!!
제레미아 : 그 남자를 주라고 했다!!
브리타니아 기사 : 하지만...
제레미아 : 빨리 줘! 아무도 손대지 마라!!
(스자쿠 해방)
스자쿠 : (넌, 대체...)
제로 : ......
(브리타니아 유니온군 등장)
큐엘 : 이게 무슨 짓이지, 제레미아경!?
너 이놈 무슨 생각이냐!?
제레미아 : 손 대지 말라고 내가 말했을텐데!!
(큐엘을 쏘는 제레미아)
큐엘 : 미쳤나, 제레미아!!
제레미아 : 내 명령을 따르지 못하겠단 건가!
이 이상의 행위는 처벌 대상이다!
알겠나, 전 부대는 이 말을 철저히 지켜라!!
전력을 기울여, 놈들을 도망시켜라!!
제로 : 협력에 감사한다.
(유유히 도망치는 제로)
제레미아 : ......핫!
내, 내가 대체 무슨 짓을...
큐엘 : 에에이!! 놈들을 쫓아라! 놓치지 마라!!
카렌 : 그렇겐 못하지!!
(오우기 그룹 등장!)
뉴스캐스터 : 테러리스트가 나타났습니다!!
건담의 모습도 보입니다!!
역시 방금 제로란 남자는 테러리스트와 한패였던 걸까요!
(제로가 다시 등장)
제로 : 수고했다. 쿠루루기 스자쿠는 안전한 장소에 숨겨놨다.
오우기 : 제로...너의 지시대로 우리들도 배치를 끝내놨어.
제로 : 그럼 이어서 브리타니아 시민들에게 군의 패배 신을 감상하게 해 드리지.
각기, 집결해라.
(제로를 중심으로 모이는 아군)
비렛타 : 제레미아경! 시민들을 피난시켰습니다!
제레미아 : 아, 알겠다! 전기 공격 개시!! 테러리스트놈들을 섬멸해라!!
듀오 : 아까는 전력으로 도망치게 하라고 말한 주제에...미친거 아냐?
크로우 : 잘은 모른다만, 제로인지 뭔지 하는 놈이 말한 오렌지란 게
그만큼 밝혀지지 않았으면 하는 건가보군.
제로 : (훗...내가 자리를 떴다가 와서 기아스의 효과가 다 된 모양이군. 하지만 문제 없어)
제로 : 내가 지휘를 맡겠다.
각기, 브리타니아 유니온을 격파하라!!
타마키 : 오냐! 이리 된 바에는 해봐야지!
카렌 : 브리타니아 녀석들에게 매운 맛을 보여주겠어!!
제로 : (후후...완전히 놈들의 마음을 장악했나.
남은 건 추격자만 치면, 나에 대한 신뢰는 반석 위의 것이 될 거다)
승리조건
1. 적의 전멸
패배조건
1. 제로의 격추
SR 포인트 획득조건
4턴 아군 페이즈 이내에 적을 전멸시킨다.
제로의 능력인 전술지휘입니다. 다음 효과가 한 턴간 지속됩니다.
1. 공격지휘(攻擊指揮) : 격투, 사격+15 / 명중 + 20
2. 방어지휘(防御指揮) : 방어+20 / 회피+20
3. 특공지휘(特功指揮) : 격투. 사격+30 / 방어, 회피-40
[듀오 전투돌입]
듀오 : 대단한데 그래, 저 제로라는 녀석...
대체 어떤 마법을 쓴 거야 이거...
저녀석이 두뇌노동을 열심히 해준다면 난 몸이라도 움직여 보실까...!
[카렌 전투돌입]
카렌 : (수수께끼의 남자, 제로...
그 정체가 를르슈군이 아니라면, 대체 누구지...
생각하는 건 나중에 해...!
지금은 싸워야해...! 이 싸움을 보고 있을 일본인들에게 우리들의 승리를 보여야해!)
[오우기 전투돌입]
오우기 :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남자, 제로...
그가 있다면 반드시 이길 수 있어...
이 싸움도...그리고, 더욱 큰 싸움에서도...!)
[크로우 전투돌입]
크로우 : 그냥 머리가 좋은 것만이 아니었군.
저 제로란 남자...재주가 아주 비상한데?
저 가면은 좀 센스가 거시기하지만, 녀석에게 걸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지도 몰라.
[제로 전투돌입]
제로 : (이놈들이 내 수족이 되어 움직이면, 브리타니아 유니온을 쓰러트리는데 힘이 되겠지...
하지만 지금 이대로는 전력차가 역력해...
어쩌지...어떻게 싸워야 저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나...)
제로의 능력은 아주 최악이니까(...) 정 싸우고 싶으면 필중을 거세요.
[비렛타 격파]
비렛타 : 이, 이런 곳에서 죽을 성 싶으냐...!
(비렛타 탈출)
[큐엘 격파]
큐엘 : 바보같은!! 이런 일이...!?
(큐엘 사망)
버스터 라이플 최고출력 모드는 명중률이 의외로 안 좋으니 주의
[제레미아 격파]
제레미아 : 끄윽...! 이게 무슨 일이냐...!
[적 전멸]
제로 : 좋아...각기, 철수다.
기체를 숨긴 뒤 포인트 1521로 오도록.
(제로와 오우기 그룹 퇴각)
로이드 : 깨끗하게도 물러나네, 반해버릴 것 같아.
세실 : 스자쿠군은...!? 스자쿠군은 어떻게 됐죠!?
로이드 : 네, 유감입니다~!
저 테러리스트들이 어디론가 끌고 가버렸네.
스자쿠군은 원래 일레븐이었으니까 뭐...이 기회에 테러리스트와 한패가 되어버리는 거 아냐?
세실 : 그럴 수가...
로이드 : 녀석들의 제의를 거절해버리면 테러리스트의 적으로 한방에 처형당해 버릴테고.
더구나 어차피 돌아와봐야 형식적 재판 한 번 때리고 처형 확정일 뿐이야.
어느쪽이든 간에 이제 그와는 만날 수 없겠네.
아~아...다른 파츠를 찾아야 하는데...
세실 : 스자쿠군...
-=-=-=-=-=-=-=-=-=-=-=-=-=-=-=-=-=-=-=-=-=-=-=-=-=-=-=-=-=-=-=-=-=-=-=-=-=-=-=-=-=-=-
[에리어 11, 신주쿠 게토, 포인트 1521]
스기야마 : 설마 정말로 쿠루루기 스자쿠를 구출해내다니...
미나미 : 대체 뭐였지, 그녀석은...
타마키 : 순 말도 안되는 일이지! 그런 허세가 몇번이고 통용될리가 있겠냐!
오우기 : ...하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어.
타마키 : 에...
오우기 : 그 자 이외에 누가 이런 일을 할 수 있겠어?
일본 해방전선이라 해도 이건 무리야. 적어도 난 절대 못해...
모두 무리라고 생각한 일도 해낼지도 몰라. 그 자라면...
카렌 :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남자...
바닐라 : 그래서 그 승리의 제1공신은 어디 갔다냐?
듀오 : 저기서 쿠루루기 스자쿠와 얘길 하고 있어. 우리들보곤 오지 말라드라.
크로우 : 녀석을 구해낸 건 다 저친구 공이야.
그런 장본이니 그리 말하니 얌전히 기다리도록 할까.
제로 : ...꽤나 거친 대접을 받은 것 같군.
범인으로 몰려봤으니 녀석들의 방식은 이제 깨달았겠지, 쿠루루기 일등병.
스자쿠 : ......
제로 : 브리타니아는 썩었다.
네가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내 동료가 되어라.
스자쿠 : 넌...네가 정말 클로비스 전하를 살해한 건가?
제로 : 이건 전쟁이다.
적장을 치는데 이유가 따로 필요한가?
스자쿠 : 독가스의 존재를 가장한 건? 민간인을 인질로 잡고...
제로 : 내가 가스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나...
무릇 교섭에 블러핑은 존재하는 법. 결과적으로 아무도 죽지 않았다.
스자쿠 : 결과...
후후후...그런 발상으로...후후...
제로 : 나에게 와라.
브리타니아는 네가 모실 가치가 없는 나라다.
스자쿠 : 그럴지도 몰라...
하지만 그러니까 난 가치있는 나라로 바꾸겠어. 브리타니아의 내부에서.
제로 : 바꾼다고?
스자쿠 : 잘못된 방법으로 손에 넣은 결과에 가치는 없다고 생각하니까.
제로 : 기다려! 어딜 가는 거지!?
스자쿠 : 정부청사로 갈 거야.
이제 한시간 뒤면 군사법정이 시작돼.
제로 : 바보냐, 넌!!
그 법정은 널 범인으로 만들려고 조작된 거다! 검사도, 판사도, 변호사도 다!
스자쿠 : 그래도 그게 룰이야.
내가 가지 않으면 일레븐과 명예 브리타니아인에 대해 탄압이 시작되겠지.
제로 : 하지만 가면 넌 죽어!
스자쿠 : ...상관없어.
제로 : 바보다, 넌!!
스자쿠 : 옛날에, 친구한테 자주 들었던 소리야.
그 바보...란 소리...
제로 : ......
스자쿠 : 그게 내 결점이겠지.
...널 체포하고 싶지만, 여기선 오히려 내가 당할 테니까.
어차피 죽을 목숨이라면, 난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죽고 싶어.
하지만 고마워. 날 구해줘서...
(떠나가는 스자쿠)
제로 : (......이...바보가...!)
오우기 : 쿠루루기 스자쿠는...?
제로 : 가 버렸어.
타마키 : 아니 왜 안 말린 거야!
우리 동료가 안 된다면 거기에 상응하는 대응을 했어야지!!
제로 : 죽으러 가는 인간을 말릴 수단이 있을 것 같나?
타마키 : 뭐야!?
크로우 : 관둬. 그녀석 목숨을 구해준 건 이녀석이야. 우리들이 참견할 일이 아니라고.
제로 : 배려에 감사하지.
크로우 : 이거 예의바르셔라. 방약무인한 친구는 아니었나보군.
제로 : 그러면 너희들에게 묻지.
오늘 싸움을 어떻게 보나?
카렌 : 어떻게라니..
오우기 : 우리들의 승리라고 해도 좋다고 보는데...
제로 : 아니지. 그런 건 브리타니아 유니온에 있어서 간지럽지도 않을 거다.
오우기 : 분명 우리들과 브리타니아 사이에는 크나큰 차이가 있어. 절망적인 차이지.
그러니까 레지스탕스로서...
제로 : 아니. 테러로는 브리타니아를 쓰러트릴 수 없어.
오우기 : 쓰러트려...?
제로 : 테러따위 애들이나 하는 심술보에 지나지 않는다.
미나미 : 뭐야!?
스기야마 : 그건 우리가 애들이란 얘기냐!?
제로 : 상대를 착각하고 있어.
적은 브리타니아인이 아니다. 브리타니아다!
오우기 : ......
제로 : 할 거라면 전쟁을 해야지. 민간인을 휘말리게 하지 마! 각오 단단히 먹어라! 정의를 추구해!!
타마키 : 그, 그런 거야 니가 말 안해도 다 알아!!
제로 : 그럼 해라.
타마키 : 그건...
오우기 : 제로...너라면 그럴 수 있단 말인가?
제로 : 내 힘은 보다시피.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었을 터.
오우기 : 그 힘을 우리들에게 빌려줘.
아니...리더로서 우리들을 이끌어다오.
카렌 : 오우기씨...!
오우기 : 제로가 제레미아 앞에 섰을 때부터 생각했던 거야. 이 남자에게 걸어보고 싶다고.
모두 들어줘! 난 제로에게 우리들의 싸움을 걸고 싶다!! 모두 어떻게 생각하지?
미나미 : 그건...
스기야마 : 갑자기 그런 소릴 해도...
제로 : 생각하기 위한 시간따위 1초나 무한이나 다 마찬가지다.
답은 하나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크로우 : 좋은데 오우기. 난 제로 편을 들겠어.
듀오 : 나도야. 가면은 좀 수상쩍다만, 이녀석의 지혜와 베짱은 특A급이니깐 말야.
제로 : 내게도 사정이란 게 있다. 맨얼굴에 대해서는 캐묻지 말아줬으면 하는군.
크로우 : OK. 하지만 그건 핸디라 치고 당분간은 경계를 좀 해야겠어.
제로 : 당연한 얘기겠지. 나 역시 이런 등장에 바로 신뢰를 받을 거란 생각은 안 했다.
듀오 : 히이로...넌 어떠냐?
히이로 : 널 받아들이면 이길 수 있나?
제로 : 약속하지. 그걸 위해 난 여기 왔다.
히이로 : ...좋지.
고토 : 키리코한테는...물어봐야 소용 없겠지.
바닐라 : 그녀석이라면 AT 정비하러 가버렸어.
하여간 협조성이 없는 놈이라니까.
오우기 : 그럼 반대하는 사람은 없나?
타마키 : 나, 나는...그...
미나미 : ......
스기야마 : ......
카렌 : 제로...널 믿어도 되는 거야?
제로 : 날 믿었기에, 신주쿠와 오늘 싸움에서 이긴 거다.
카렌 : 알겠어...
난, 이기고 싶어...
일본을 되찾기 위해서.
오우기 : 그럼 제로...오늘부터 우리들은 네 지시에 따라 행동하겠어.
제로 : 좋군. 난 너희들과 일본에 승리를 약속하겠다.
제로 : (나나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미래를 위해 난 세상을 바꿔보이겠어...
그걸 위해선 어떤 거라도 이용해주마. 날 믿는다고 말한 이놈들이라도...!)
[에리어 11, 토쿄 조계 애쉬포드 학원]
듀오 : ...어제는 그렇게 난리를 피웠는데, 학교는 오늘도 평소대로구만.
카렌 : 브리타니아인은 원래 다 그래.
모두...자기들은 관계 없다는 얼굴을 하고 평화에 찌든 삶을 살지.
듀오 : 솔레스탈 비잉도 인혁련 영내에서 날뛰고 있다지,
저쪽편의 일본은 기신성인이니 뭐니 하는 놈들이 나타났다는데...
뭐...평화에 길들여진 게 꼭 나쁜 것도 아니다마는.
카렌 : 학교에선 나한테 말 걸지 마. 내 진짜 모습이 들킬지도 모르니까.
듀오 : 예 예. 니 친구들 앞에선 가까이 오지도 않을게.
카렌 : ...친구 같은 거...없어...
듀오 : 그런가...
뭐,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
오...저기 보이는 건 리리나 아가씨인가...
카렌 : 저 애를 유괴할거야?
듀오 : 그건 신 리더의 판단에 맡겨야지.
안그냐 히이로?
히이로 : ......
듀오 : 야, 얌마! 너 어딜 가는 거야!?
리리나 : (어제도 브리타니아 유니온과 레지스탕스의 싸움이 있었어.
거기에 히이로=유이가 관계되어 있는 걸까...)
히이로 : ......
리리나 : 앗...안녕하세요, 히이로군.
히이로 : ...널 죽이겠다...
리리나 : ...!
(가버리는 히이로)
리리나 : ......
히이로...당신은...
[브리타니아 유니온, 뉴욕 국련본부, AEU 대사관의 방]
트레즈 : ...아까 전의 도리안 외무차관이 한 연설, 질릴 정도로 반응이 없더군.
레이디 : 그 남자는 빈발하는 테러를 막기 위해
콜로니 종주국연합이 콜로니 측과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만...
트레즈 : 정론이야. 그렇기에 3대국가가 오히려 침묵하는 수밖에 없었겠지만.
그리고 가령 그의 주장이 관철된다 해도 양자의 대화는 평행선을 달리겠지.
레이디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트레즈 : 차관은 시대를 잘못 봤어. 그건 옳으냐 그르냐와는 관계 없는 문제야.
이 세계를 바꾸기 위해선 아직 희생이 부족해...
레이디 : 트레즈님...세계를 바꾸기 위해 OZ의 전 장병이 당신의 말씀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트레즈 : 고맙군, 레이디...
하지만 그런 큰 역할은 나 혼자서 연기할 수 없는 노릇일세.
내가 델마이유공을 수행해 여기까지 온 건, 그걸 알아줄만한 동지를 찾기 위해서이기도 했지.
레이디 : 그건...
트레즈 : 이제 곧 알게 될 거야.
그들도 나와 같은 종류의 인류라고 믿고 싶군...
그리고 난, 그 때는 패배자가 되겠지. 이 세계에서...
[에리어 11, 토쿄 조계, 맨션 복도]
사지 : 아...누나. 또 나가려고...?
키누에 : 특종거리가 들어왔거든.
미안한데 저녁밥은 적당히 꺼내 먹어.
사지 : 예의 클로비스 전하 암살사건 속보?
키누에 : 내 소속은 국제부라서, 그쪽은 취재 대상이 아냐.
루이스 : 오래간만에 뵙네요, 언니. 변함없이 바쁘신 것 같은데요.
키누에 : 솔레스탈 비잉 덕분에 세계가 여러가지로 움직이고 있으니깐.
루이스...넌 괜찮은 거니? 이런 살풍경한 시대에 에리어 11에 유학같은 걸 왔으니.
루이스 : AEU와 브리타니아 유니온이 직접 전쟁을 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게다가 에리어 11에는 사지도 있으니깐. 당분간 스페인에 돌아갈 생각은 없어요.
키누에 : 정말...모를 일이네.
너같은 좋은 집 아가씨가 우리 사지의 어디가 마음에 든 건지...
루이스 : 네-! 사실 저도 모르거든요!
키누에 : (이 애의 이런 부분...좀 대하기 힘들다니깐...)
사지 : 그래서, 누나...특종거리란 게 뭐야?
키누에 : ...너희한테만 하는 얘기야.
전에 솔레스탈 비잉에게 습격당했던 에제미스탄 말인데...
정부와 반정부 게릴라가 화해했다나봐.
사지 : 에...!
루이스 : 거짓말...거기 분쟁은 대시공진동 전부터 계속되어 왔다고 오늘 수업에서까지 듣고 왔는데...
키누에 : 이대로 있으면 솔레스탈 비잉이 나라째로 밟아버리겠다 판단한 거겠지.
앞으로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에제미스탄을 변혁해 나가려나봐.
사지 : 이거 마치...솔레스탈 비잉이 에제미스탄에서 전쟁을 없애준 셈이 되는 거...?
루이스 : 그렇게 되겠네...
키누에 : 그러면 난...이제 갈테니까.
루이스...우리 집에서 저녁 먹는 건 좋은데, 자고 가면 안되니까 그렇게 알아라?
루이스 : 네~에! 다녀오세요 언니이~!
사지 : 세계는 변해가고 있어...
솔레스탈 비잉에 의해서...
루이스 : 에리어 11에도 솔레스탈 비잉이 올지도 모르겠네.
사지 : 그것만은 좀 참아줬으면 해...
게토 쪽은 가뜩이나 연일 소란스러운 판인데...
루이스 : 거기서 요즘 난리피는 모빌슈츠...
콜로니에서 보내온 건담이라는 소문이 쫙 퍼졌어.
사지 : 이쪽도 건담인가...
루이스 : 그래서 있지, 게토의 레지스탕스에 걔들이 협력하고 있다나봐.
사지 : 저기, 루이스...
누나도 방금 말했다시피 스페인의 실가에 돌아가는 게 낫지 않겠어?
루이스 : 사지...
사지 : 그야 뭐...루이스한텐 감사하고 있어.
나...학교에선 일레븐의 피를 이었다면서 좀 주변에서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
네가 그런 건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날 대해줬으니까.
내가 학생회 일원이 된 것도 네 덕분이라고 할 수 있고.
...하지만 세상이 이런 상황이니...
루이스 : 그런 때니까 더욱 사지랑 같이 있고 싶은 거지!
정말...! 여심을 왜 그렇게 모르니 넌!
사지 : 미, 미안...!
루이스 : 그런 부분이 좋은 거지만 말야...!
세츠나 : ......실례.
사지 : 아...죄송합니다.
맨션 입구를 막고 이러고 있었으니.
루이스 : 저기, 사지...!
저 애, 사지 옆방 우편함을 열고 있어!
사지 : 그러면...!
세츠나 : ......
사지 : 저어...옆집 사시나요?
전, 사지=크로스로드라고 해요.
당신의 옆방에서 누나랑 둘이 같이 살고 있죠.
세츠나 : 세츠나=F=세이에이다.
사지 : 세이에이...?
특이한 이름이네요.
앞으로 잘 부탁해요.
세츠나 : ......
(말없이 가버리는 세츠나)
사지 : 가버렸다...
루이스 : 뭐야 저거..! 붙임성이 빵점이네!
사지 : 나랑 비슷한 나이쯤 되려나...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음 좋겠는데...
-=-=-=-=-=-=-=-=-=-=-=-=-=-=-=-=-=-=-=-=-=-=-=-=-=-=-=-=-=-=-=-=-=-=-=-=-=-=-=-=-=-=-
제로(ゼロ)
CV : 후쿠야마 준
등장작품 : 코드 기아스 반역의 를르슈
를르슈가 정체를 감추기 위해 가면을 쓴 모습.
스자쿠 구출 때 대중 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고, 그 뒤에도 여러 기적을 일으키며 반 브리타니아의 상징이 되었다.
브리타니아인이라는 정체가 밝혀지지 않도록 적대하는 자는 물론 아군이라 부루는 자들에게도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있다. 그 자세에 불신감을 품는 자도 적지 않지만, 그 이상의 활약을 보여서 주변을 따르게 만들고 있다.
또한 기아스를 사용할 때는 마스크의 왼쪽 눈 부분만이 개방된다.
카렌=슈타트펠트(カレン=シュタットフェルト)
CV : 코시미즈 아미
등장작품 : 코드 기아스 반역의 를르슈
브리타니아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하프. 17세.
평소엔 브리타니아인으로 생활하며, 레지스탕스 활동의 위장신분으로 애쉬포드 학원을 다니고 있다.
활동시에는 학교를 쉴 필요가 있기 때문에 병약하며 내성적인 모습의 아가씨를 연기하고 있다. 본래 활동적인 성격과 정반대이기 때문에 연기에 고생을 많이 한다.
첩이면서도 자신을 낳고, 정처에게 경멸을 받아가면서도 슈타트펠트 가문에 계속 자리를 잡고 있었던 생모의 삶에 강한 혐오감을 지니고 있다.
디트하르트=리트(ディートハルト=リート)
CV : ---
등장작품 : 코드 기아스 반역의 를르슈
브리타니아의 TV 방송국 [HiTV]의 프로듀서. 31세.
역사의 변천을 기록하는 걸 최대의 사명으로 삼고, 민족과 지위의 차이같은 거엔 전혀 흥미를 보이지 않는 뿌리부터 기자체질인 사나이.
브리타니아의 지배에 저항하는 제로의 존재에 강한 흥미를 갖고 있다.
시노자키 사요코(篠崎咲世子)
CV : ---
등장작품 : 코드 기아스 반역의 를르슈
를르슈와 나나리를 모시는 메이드. 24세.
애쉬포드가문에서 파견된 명예 브리타니아인으로 두 사람의 시중을 들고 있다.
본문
[잡담] 2차 슈퍼로봇대전Z 파계편- 에리어 11 루트 7화 [그 이름은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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