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솔3를 방금 클리어했습니다.
출근길이었는데.... 정말 눈물 참느라 혼났네요.
항상 '감동의 도가니였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등등 이런저런 수식어구를 사용해 왔지만
실제로 눈물이 날 뻔 한 적은 없었는데, 이번 메기솔3의 엔딩은 정말 눈물이 펑펑 날 것만 같더군요.
볼긴전 직전에 볼긴이 '현자의 유산'의 흐름이 담긴 마이크로 필름을 들이밀고 자랑질 할 때,
더보스의 눈빛이 잠시 빛나죠? 그 때 실은 약간 예상하긴 했지만 결말이 이렇게 나리라곤
정말 전혀 예상도 못했습니다.
에바의 정체부터 좀 놀라긴 했지만...
[그녀야 말로 메기솔 시리즈 최고의 스파이 no.2.... no.1은 당연히 오셀롯입니다. ㅋ]
더보스의 정체는 반전의 놀라움을 넘어서 '감동' 그 자체군요.
마지막에 스네이크가 '더보스'의 칭호를 넘어선 '빅보스'의 칭호를 받는 순간!!
대통령에게 수여받은 '빅보스'라는 호칭을 걸고 국가의 최고 반역자가 되어버릴
그의 앞날이 그려지면서, 왜 빅보스가 아우터헤븐을 건설하고 조국에 반역기를 들었는지
그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되더군요.
건담 유니콘을 보면 '다구자'가 죽기 전에 버나지에게 이런 말을 하죠?
"우리는 거대한 이 사회를 움직이는 하나의 톱니바퀴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톱니바퀴에게도 톱니바퀴 나름대로의 고집은 있다.
네가 할 일을 해라. 네 마음이 알고 있다. 자신이 자신을 정할 단 하나의 부품. 잃지 마라!"
빅보스 자신도 스스로 이와 유사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냉전이란 시대의 아픔 속에서 강대국들의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되고 버려지는 수많은 사람들.
하지만 금새 잊혀지는 그들의 죽음 속에도 사랑이 있고, 아픔이 있고...
어찌보면 그들이야 말로 가장 훌륭한 '애국자'들이 아니었는가! 하고 말이죠.
아우터헤븐은 바로 그러한 '톱니바퀴의 고집'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스네이크이터 작전의 모든 영상이 끝난 후, 이후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연표로 정리되어
올라가죠?
마지막에 '무서운 아이들' 계획의 시작, 빅보스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자식들이 태어남.
이라고 마무리 지으며 엔딩 스크롤이 올라가기 시작할 때 정말 전율이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역시나 실망을 저버리지 않는 엔딩 이후 오셀롯의 비밀 무전. ㅎㅎㅎㅎ
역시 네가 메기솔 최고의 스파이다!!!! 정말 미워할려야 미워할 수 없는 악역입니다.
아.... 정 들려고 그래..... 오셀롯~
꽤 오랫동안 게임을 즐겨 오면서 오늘처럼 제가 일본어를 할 줄 안다는 사실에 감사한 적이 없었던 것 같네요.
마지막 에바의 고백을 모두 알아듣고 고스란히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예전에 힘들여 일본어 공부를 한 보람을 절절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냥 군말없이 [최고!!] 였습니다. 뭐 하나 흠 잡을 곳 없는 최고의 명작!!
이제 2와 3의 트로피 작업이 남았네요... ㅡㅜ
워낙 발컨이라 과연 제가 플래티넘을 딸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만, 적어도 1~3까지 모두 다시 한 번
즐겨볼 예정입니다. 결국 올해는 메기솔과 함께 보신각 종소리를 듣게 되겠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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