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내가 맨 처음 접했던 서유기는 뭐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이 맞다면 아주아주 어렸을 적에,
AFKN 을 통해 서유기를 봤던 것 같은 생각이 난다.
제목이 뭐였는지, 궁금해서 이리저리 찾아봤지만 단서는 도통 잡을 길이 없고 ...
혹시나, 데즈카 오사무의 서유기였나 싶어서 찾아보니 내 기억속에 있는 그 느낌이 아니었다.
내 기억속의 그 서유기는 손오공이 코믹 만화 스타일의 캐릭터이면서 좀 더 슬림하다.
그리고 언뜻 흰색 계열을 많이 봤던 생각도 난다.
근데 색은 티비가 흑백이어서 그랬을 수도 ㅋ
암튼 애니는 그렇고 게임은 역시나 손손이 맨 처음.
요즘 해도 재밌는 걸 보면 명작은 명작이다.
드래곤볼은 서유기라고 하기는 좀 그러니 제외하고,
서유기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은 작품중에 뭐가 가장 재밌었냐고 묻는다면
코에이의 SRPG 서유기를 꼽겠다.
원전을 바탕으로 아기자기한 시스템과
드래곤볼의 거대화와 비슷한, 각 캐릭터가 신수화되는 등,
즉, 오리지널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거기에
현대의 감각을 잘 버무린 작품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액션 장르 서유기 게임들도 좋지만 그건 반사 신경을 요구해서 좀 지치기 때문에
(그래서 평소에도 느긋한 장르를 좋아한다)
그런 점에서도 딱 내 취향인 작품이었다.
SRPG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플레이해 보기를 추천.
근데 적고 보니 손손 얘기는 딱 두 줄이구나 ㅋㅋ
▲ 소장중인 코에이의 서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