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가 김병현(25.보스턴 레드삭스)을 영입하기 위해 비밀 스파이까지 파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스포츠 유력언론인 ESPN은 8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보스턴이 김병현을 데려오기 위해 제리 디포토라는 스카우트를 애리조나에 파견해 야구실력은 물론 부상정도, 대인관계 등을 조사했다'고 보도했다.
칼럼리스트 제리 카시닉이 올린 '귀중한 특별 보좌역('Special assistants' becoming invaluable)'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각 구단이 은퇴한 지 얼마되지 않은 선수 출신들을 단장 보좌역이나 스카우트 관계자로 영입해 선수 스카우트나 트레이드에 많은 조언을 받는다고 소개하면서 김병현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이 칼럼에 따르면 보스턴은 메이저리그 불펜투수 출신의 스카우트 디포토로 하여금 김병현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하도록 했고 디포토는 한달 이상 김병현을 따라다니며 기량은 물론 성격과 태도까지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으로선 당시 김병현이 탐이 났지만 밥 브렌리 애리조나 감독과 불화를 빚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기 때문에 보다 확실한 검증이 필요했던 것이 사실.
디포토가 조사결과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뒤 구단에 'OK' 사인을 보냈고 결국 보스턴은 중심타자 셰이 힐렌브랜드를 보내고 김병현을 데리고 오는 트레이드를 최종 결정했다.
김병현이 시즌 후반부터 여러 구설수에 올랐음에도 불구, 올 스토브리그에 보스턴과 2년간 1,000만달러라는 호조건에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평가가 크게 반영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한편 이 칼럼은 봉중근(23.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역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스타우트 레이더에 포착됐었다고 전했다.
클리블랜드는 봉중근과 호레이시오 라미레스, 매트 벨라일 등의 젊은 투수 유망주들을 데려오기 위해 전 메이저리거 투수 팀 벨처를 애틀랜타에 파견했었다.
벨처는 1999년 애너하임 활약 당시 경기중에 박찬호와 마찰을 빚어 난투극을 벌였던 주인공.
하지만 양팀간의 트레이드는 양팀 이해관계의 차이로 결국 성사되지 못해 봉중근의 클리블랜드행 역시 무산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