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최근 대학 생활을 하면서 경증의 자폐 장애를 가진 학생 한명을 국가근로의 일환으로 돕고 있는 중입니다.
이전 학기 팀플로 같이 편성되었을 때 장애를 모른 상태로 몇 번 도와준게 교수들 눈에 띈 거죠
문제는 이 인연으로 도우미를 하면서 점차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학생이 장애라고 하기엔 학습 효율 이외에 너무 정상적으로 행동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식사부터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도우미의 특성 상 같이 식사를 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지갑을 까먹었다고 주장하더군요
아니면 현금 계산만 되는 곳에서 식사를 한 뒤 현금이 없다고 주장해 대신 내준 사례도 종종 있었습니다.
국가근로하는 입장에서 넉넉한 편도 아니기에 한 두 번 정도는 체크카드가 있는 걸로 봐서 계좌는 있을 테니 더치페이를 위해 돈을 보내달라고 하기도 했죠..
그럴 때 마다 힘든 표정으로 휴대폰을 뒤져보며 이게 제 카드가 아니라 계좌를 접속 할 권한이 없고, 고로 돈을 이체해 줄 수 없다는 말을 하며 끝나곤 했습니다.
여기까진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 장애를 가지고 있으니까, '부모님 카드를 사용하는 걸 터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 이 학생이 무심결에 그 뒤에 토스를 키기 전까지는요..
- 그리고 플레이 스토어에서 게임 결제 내역 팝업이 뛰어나오기 전까지는 말이죠
그 이후에는 의심이 가득한 상태로 보니 더 수상해지더군요.
도우미 특성 상 팀플은 무조건 같이 하도록 할당 되어 있는데.. 여기서도 처음 주제 선정 발제는 자기가 해 놓고 나중에 교수에게 명확하지 못하다라는 피드백을 받자 '저는 이제 잘 생각이 안나요' 라는 말을 하더군요..
장애라고 아예 '넌 어차피 못하니까.. 내가 알아서 한다' 라는 메세지는 보여주기 싫어서
이야기를 좀 하자고 카톡을 보냈을 땐 확인도 안하다가 제가 임의로 주제를 설정하고 발표하겠다고 하니 1분만에 좋다고 칼답이 옵니다.
맞습니다.. 제가 너무 예민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전부 다 우연일 수도 있죠
우연히, 휴대폰을 본 시간이 이것만 빨리 확인 할 타이밍에 있었다.
진짜로 체크카드와 연동된 자기 계좌라는 개념을 잘 몰라서 그랬다.
강의시간에 너무 졸기에 필기를 좀 해보면 기억이 잘 날 수도 있지 않느냐고 제안했을 때 '돈 받죠?' 라고 말 한 것도 갑자기 '도우미는 장학생이다' 라는 이미지가 생각나서 질문 한 걸 수도 있죠.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럴 수 있고 말고요..
근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군대에 있었을 때 제 맞선임은 어두운 곳에 있으면 발작이 일어난다고 공황장애를 호소했죠..
그리고 의가사 제대를 선고 받고 전역하기 하루 전에는 매일 먹어야 한다고 울고 불고 하던 약도 안 먹고 공포영화를 연등 때 보더군요..
그리고 불침번을 대신 서고 있던 저에게 "수고해~" 라며 끌끌 웃으며 나갔습니다.
'약자가 선하다' 라는 어린 생각은 이후부터 가지지 않았습니다.
단지 약자기 때문에 평등에 입각해 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적어도 제가 이번에 누군가를 도움에 있어서.. 그게 약자라는 믿음 정도는 갖고 행동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의심이나 감정은 교수에게 이야기 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다른 비장애인처럼 그 순간 순간 화를 내고 채근 할 수도 없겠죠
그저 묻고 싶습니다.
사실 그냥 어디라도 말은 해 놓고 싶었습니다.
그게 여러분의 답변이라면 더 힘은 될 테지요
제가 이 학생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 걸까요?
여기에 얼마만큼 거리를 둬야 당위와 감정 사이에 알맞은 거리를 유지하며 이 난관을 극복 해 낼 수 있을까요?
(IP보기클릭)222.104.***.***
장애 있다고 교활함이 없지 않음. 오히려 어정쩡하게 장애 있는 사람이 되도 안하게 개기고 교활하게 행동함. 빠르게 손절 하는게 정신건강에 이로움.
(IP보기클릭)223.62.***.***
중학생 때 자폐아 친구 한 명 있었는데요 한 번은 '내가 못알아듣거나 힘든척하면 다 내 편 들어주더라'라는 말에 소름이 돋은 적이 있어요. 저 쪽도 잔머리는 얼마든지 굴릴 수 있음
(IP보기클릭)114.246.***.***
의심이나 감정을 말씀 못 드리겠다면 정확히 사실만 말씀 드려보는건 어떨까요? 금전적인 부분에 대해서 이러한 문제가 있고, 혼자 감당하기 부담스럽다. 그러면 교수님도 무시하진 못할거같습니다.
(IP보기클릭)112.157.***.***
일단 제가 직접 그사람을 만나보고 경험해본게 아니고 어디까지나 글쓴이님 주관을 최대한 배제했다고 해도 어느정도 글쓴이님의 시각으로써 본다고 가정하고 말씀드리자면 저라면 그냥 그려러니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어쩔수없습니다 세상에는 약자를 이용하는 사람 , 약자인걸 이용해서 상대방에게 감정을 호소하는 사람 , 약자이면서 남들앞에서만 강자인'척'을 하려는 사람 등등 다양한 사람이 다양한 가치관을 가지고 행동하면서 서로 섞여있는게 사회니까요 사실 사람이라는게 적당한 벽을 두고 대하는게 자기도 상처받을일 없고 상대도 상처받을 일 없는 방법이긴하지만 사람인 이상 그게 생각외로 조절이 쉽게 되는것도 아니고 오히려 적당한 벽을 넘어서 더 다가가야 될때도 있다고 봅니다 그 반대일때도 있구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자신이 더 다가가고 싶고 그럴때 얘기지 글쓴이님 같이 그러한 상황에서 그런 업무? 라고 해야될까요 그런 행동을 해야만 하는 입장이라면 저라면 최대한 그냥 일정선의 벽을 두고 그이상을 넘어가거나 오히려 상대방이 넘어오게 하거나 하는 일은 하지않을꺼 같습니다 상대방이 정말 약자인걸 이용해서 일종의 가스라이팅 이라고도 할수있겠네요 뭐 그런걸 하는 사람이라고 한들 만약 본인이 정말 인간성이 뛰어난 사람이라 상대방의 잘못된 사고방식을 바꿔줄 수 있을 만한 힘이 있는것이 아닌이상 괜히 깊게 개입해도 좋은일이 생길가능성은 잘 안보이고 사람은 고쳐쓰는거 아니라고 , 괜히 나의 능력을 맹신해서 내가 이사람을 옳은 방향으로 바꿔주겠다 이런 생각은 요즘같은 현대사회에서는 좀 여러모로 본인이 피곤해지는 타입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요즘 사회가 개개인만 잘하면되지 니인생은 니가 살아라 이런식으로 이기주의 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진게 현실이긴하지만 저는 그게 마냥 나쁜것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냥 자연스러운 시대의 흐름이자 방향점이라고 생각하네요 어찌됐는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겠습니다
(IP보기클릭)125.247.***.***
장애에 대한 어떤 인식을 가지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경증이면 사실 티 안나려면 충분히 티 안날정의 수준입니다. 아마 장애인이니까 막연히 착하거나 순수 할거라는 편견이 있으신듯 한데 전혀 아닙니다. 님이 말한것처럼 자폐가 아니었다면 오히려 님이 말씀 하신 행동을 뒤에서 몰래하겟죠??
(IP보기클릭)114.246.***.***
의심이나 감정을 말씀 못 드리겠다면 정확히 사실만 말씀 드려보는건 어떨까요? 금전적인 부분에 대해서 이러한 문제가 있고, 혼자 감당하기 부담스럽다. 그러면 교수님도 무시하진 못할거같습니다.
(IP보기클릭)112.157.***.***
일단 제가 직접 그사람을 만나보고 경험해본게 아니고 어디까지나 글쓴이님 주관을 최대한 배제했다고 해도 어느정도 글쓴이님의 시각으로써 본다고 가정하고 말씀드리자면 저라면 그냥 그려러니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어쩔수없습니다 세상에는 약자를 이용하는 사람 , 약자인걸 이용해서 상대방에게 감정을 호소하는 사람 , 약자이면서 남들앞에서만 강자인'척'을 하려는 사람 등등 다양한 사람이 다양한 가치관을 가지고 행동하면서 서로 섞여있는게 사회니까요 사실 사람이라는게 적당한 벽을 두고 대하는게 자기도 상처받을일 없고 상대도 상처받을 일 없는 방법이긴하지만 사람인 이상 그게 생각외로 조절이 쉽게 되는것도 아니고 오히려 적당한 벽을 넘어서 더 다가가야 될때도 있다고 봅니다 그 반대일때도 있구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자신이 더 다가가고 싶고 그럴때 얘기지 글쓴이님 같이 그러한 상황에서 그런 업무? 라고 해야될까요 그런 행동을 해야만 하는 입장이라면 저라면 최대한 그냥 일정선의 벽을 두고 그이상을 넘어가거나 오히려 상대방이 넘어오게 하거나 하는 일은 하지않을꺼 같습니다 상대방이 정말 약자인걸 이용해서 일종의 가스라이팅 이라고도 할수있겠네요 뭐 그런걸 하는 사람이라고 한들 만약 본인이 정말 인간성이 뛰어난 사람이라 상대방의 잘못된 사고방식을 바꿔줄 수 있을 만한 힘이 있는것이 아닌이상 괜히 깊게 개입해도 좋은일이 생길가능성은 잘 안보이고 사람은 고쳐쓰는거 아니라고 , 괜히 나의 능력을 맹신해서 내가 이사람을 옳은 방향으로 바꿔주겠다 이런 생각은 요즘같은 현대사회에서는 좀 여러모로 본인이 피곤해지는 타입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요즘 사회가 개개인만 잘하면되지 니인생은 니가 살아라 이런식으로 이기주의 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진게 현실이긴하지만 저는 그게 마냥 나쁜것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냥 자연스러운 시대의 흐름이자 방향점이라고 생각하네요 어찌됐는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겠습니다
(IP보기클릭)182.224.***.***
설명 해 주셔 감사합니다. 근로라는 범위 내에서 충실 하게.. 그 벽을 기준으로 사회적 평판과 업무 사이에서 조율해야겠습니다. 누군가를 돕는다는게 반드시 전인격적인 관계일 필요는 없으니까요.. 쉽지 않겠지만 새겨듣겠습니다. | 22.10.08 16:24 | |
(IP보기클릭)222.104.***.***
장애 있다고 교활함이 없지 않음. 오히려 어정쩡하게 장애 있는 사람이 되도 안하게 개기고 교활하게 행동함. 빠르게 손절 하는게 정신건강에 이로움.
(IP보기클릭)223.62.***.***
중학생 때 자폐아 친구 한 명 있었는데요 한 번은 '내가 못알아듣거나 힘든척하면 다 내 편 들어주더라'라는 말에 소름이 돋은 적이 있어요. 저 쪽도 잔머리는 얼마든지 굴릴 수 있음
(IP보기클릭)121.176.***.***
자폐에 대해 잘못된 선입견 때문에 소름이 끼쳤다 표현하는 거 같은데 자폐가 뭐 지능이 떨어지거나하는 장애나 그런게 아님 | 22.10.08 15:18 | |
(IP보기클릭)1.222.***.***
(IP보기클릭)182.224.***.***
무스탕
이야기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그게 가장 헷갈렸거든요.. 단순히 자폐에 의해 사회성이 떨어지는 거라면 장애의 일부로 인식하고 도와줄 수 있는데, 그게 인성 문제라서 이러는 거면 저도 저 나름의 방침을 정해야 할 때니까요.. | 22.10.08 16:17 | |
(IP보기클릭)125.247.***.***
장애에 대한 어떤 인식을 가지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경증이면 사실 티 안나려면 충분히 티 안날정의 수준입니다. 아마 장애인이니까 막연히 착하거나 순수 할거라는 편견이 있으신듯 한데 전혀 아닙니다. 님이 말한것처럼 자폐가 아니었다면 오히려 님이 말씀 하신 행동을 뒤에서 몰래하겟죠??
(IP보기클릭)182.224.***.***
일리 있는 의견이네요 제가 말해 놓고도 무의식적인 기대가 있었을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 22.10.08 16:18 | |
(IP보기클릭)36.38.***.***
(IP보기클릭)223.39.***.***
(IP보기클릭)121.143.***.***
(IP보기클릭)18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