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를 시작으로 1년 반 사귄 여자친구와 오늘 헤어졌습니다.
동거는 1년 4개월 정도 했는데, 그동안 나름대로 힘들었더랬습니다.
여자친구가 돈을 벌긴 했지만, 월급이 작아 제가 백수일 때는 금전적인 문제로 힘들었고, 취업을 하여 같이 일을 하다 보니 집구석 관리가 전혀 안되서 힘들더군요.
저는 평균 12시간(출퇴근 포함 14시간) 일하고, 여자친구는 9시간 정도(출퇴근 포함 10시간) 일했는데..
얘가 좀 게으르고 잠이 많은 스타일이라 일하고 와서 피곤하다고 뻗는 일이 잦아 제가 왠만한 가사일을 도맡아 했습니다.
밥은 맨날 사먹어서 괜찮았는데, 청소며 빨래며 제가 거의 다 했었죠...
물론 얘도 가끔 가사일을 도와주긴 했지만, 비율로 따지면 많이 쳐줘서 8:2에서 보통 9:1 정도 됐어요.
쉬는 날이야 괜찮았습니다만, 맨날 퇴근하면 빨래하고 청소하고.. 제가 지쳐서 업무 분담을 하기로 했으나, 결국 거의 다 제 몫이 되더군요...
결국 2달 전, 같이 사는게 힘들고 맨날 싸우니 떨어져 지내면 관계가 개선되지 않을까 해서 여자친구가 본인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개월, 결국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애초에 성격이 극과 극이었던 것도 한 몫 했죠. 저는 극 합리적이고 극 이성적, 소심한 반면, 여자친구는 극 감성적이고 극 감정적, 대범한 편이었습니다.
금전적인 문제를 예로 들었을 때, 저는 이만큼 저금하고 이만큼 쓰고 생각해서 소비하는 반면, 걔는 어떻게든 되겠지 뭐 하면서 앞날 생각 잘 안하고 돈을 썼었죠.
(걔 월급이 140 정도 되는데 신용카드 발급 받은 첫 달 카드비가 250... 할부 포함해서..)
제가 금전적인 측면에 쌓인게 많아 예로 들었지만 비단 금전적인 것 뿐 아니라, 이런 성격으로 많이 싸우곤 했었습니다.어쩄든 동거가 끝나고 여자친구가 집으로 돌아간 이후 2달, 연락도 뜸해졌고 정확히 세 번을 만났는데...
그 중 두 번이 저한테 돈 빌려달라고 만난 거였습니다... 나머지 한 번은 제 생일이었지만... 만나서 파리바게트 5000원 초코케익 하나 받고 밥 먹고 바로 헤어졌습니다.
(심지어 밥도 제가 삼. 돈 쓴것보다도 그 성의 없는 생일축하와 성의 없는 케잌이 화가 많이 났었음)
그 세 번 만난거 중에서, 만나서도 제가 손을 잡으려 하니, 원래 우리 손 잘 안 잡았잖아 하면서 손 잡는 걸 꺼리더군요.
물론 동거 할 때 손 잘 안 잡긴 했지만, 거의 한 달만에 봤는데 애틋한 마음도 생기고 해서 손 잡을려 하니 저런 반응을 보이니 여기서 감이 조금 왔습니다.
얘가 나한테 마음이 완전히 떴구나.
슬쩍 결혼 얘기를 꺼내보니, 장난인지 진담인지 농담인지 놀리는 건지, 웃으면서 자기는 결혼 안 할거라고 하더군요.
저도 여기서 마음 접기로 결정하고 슬슬 마음 정리 하면서 연락을 하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2,3일에 카톡 한 두번 주고받다가, 어느 날 여자친구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본인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구요.
그러면서 자기 프로필이 바뀌었는데 확인 안하냐고 뭐라 하더군요. 보니 장례식 장소가 적혀있더라구요.
별 생각 없이 프로필 지금 봤다고 미안하다고 하고, 장례식 잘 치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발인까지 잘 했다고 연락 받고 며칠 지나 오늘, 집에 와서 남은 짐 챙겨가며 결국 저에게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저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던 터라, 알겠다고 얘기 했습니다.
그리고 위에 써져 있는 사귀던 중에 있었던 이런 저런 얘기(동거 후 얘기.)를 하다가 여자친구가 저로서는 이해 못 할 소리를 하는 겁니다.
본인 말로는 본인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제가 '한번 들를까?' 라는 말을 안 한게, 제가 마음이 떴다고 느낀 데에 결정적이었다는 말을 하는데...
저는 그 말이 이해가 잘 안 되었습니다. 저는 그 전주에 돌아가신 작은 아버지 장례식조차 바빠서 가지 못했는데 말이죠. (걔도 이 상황 뻔히 알고 있었음)
물론 걔 할머니 장례식장은 집과 그리 멀지 않고, 제 작은 아버지 장례식은 집과 먼 지방이라고 할 지라도, 제 일 특성상, 7,8월이 성수기라 1주일에 휴무 하루에 하루 14시간, 15시간 근무까지 하는 와중에 그런 소리를 들으니 화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물론 제가 예의상 그런 소리를 할 수는 있었겠죠. 근데 못 가는데 '한 번 들를까?' 라고 하면 거짓말이 되는거 아닌가요?
저만 이렇게 생각하는 건가요?
그리고 그 예의상 해야하는 소리를 안 한게 제가 잘못한 것일 수는 있겠죠.
하지만 이게 과연 헤어지기에 결정적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이 되시나요?
...휴.
이별 직후 화도 나고 하소연 할 데도 없고 해서 넋두리 한 번 해봤습니다.
밤도 늦었는데, 다들 잘 주무시고
루리웹 님들은 예쁜 사랑 하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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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시뮬레이션 한번 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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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헤어진상황에서 무슨의미가 있겠냐만 긴글 정독한만큼 ㅡ신글로만 판단할게요 그냥 서로에게 완전히 맘은 떠나지 않았지만 바라고만 있는 상황이었던것 같네요 여친의 돈씀씀이에 비해 본인 생일에 성의없는것 맘 상할 수 있고 여친입장에선 돈이 앖어서 그렇게나마 한것 같구 그것마저 고마워 할수 없는 애증을 쌓아왔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글쓴분이 결혼이야기 떠보는거 는 별론거 같네요 확신도 아니고 떠보고 여친이 말은 저리했지만 날 결혼상대자로 생각하는구나 라고 착각할 수 있는상황에 장례식장도 안오네? 결혼상대자로 생각하셨으면 새뱍에라도 가셔야 했습니다 그냥 여친에게 마음이 그정도라 안가신것 같아요 장례식은 아무리 시간없어도 갑니다 가까웠으면 더더욱 제생각이 무조건 옳은건 아니지만 아 이렇게 생각할 수고도 있구나라고 봐주셨으면 합니다 다음 여친만나면 서로 포용할수 있는 여친 만나서 예쁜사랑하세요~~ 폰이라 오타가 많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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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만난것도 아니고 1년이 넘는 기간을 함께 동고동락한 사이에 할머니 장례식 마치 남일인듯 나몰라라 해버리면 저 같아도 정 뚝 떨어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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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새벽일하고 출퇴근까지 따지고 집에서 애보는 것까지 하면 집에서 자는 시간이 4시간도 안돼지만, 친구&지인 경조사는 꼭 갑니다. 나이를 먹다보니 이런일이 비일비재 해지는데 나중 생각하면 웃기지만, 이게 다 본인한테 다 돌아와요. 좋든 안좋든.. 하물며 아직 정리직전인 여친 할머니셨으면 가시는게 정답같아요. 아무리 노답상황이라도 일년반이나 같이 사셨으면 최소한의 예의 같습니다. 나머지 상황은 전여친분도 잘한건 없는거 같습니다. 이미 지난일이니 새인연 잘 만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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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결혼전엔 동거가 최고. 좋다고 사귀었으면 ...지금 상황이 결혼인 상황에 벌어진일이면 끔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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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시뮬레이션 한번 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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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시원 | 17.07.21 23: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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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가 남자망신 시켰다는 부분은 어디에 있나요?생일 성의 없게 치뤘다고 욱한 부분?아니면 장례식 안 간 부분? | 17.07.22 09: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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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헤어진상황에서 무슨의미가 있겠냐만 긴글 정독한만큼 ㅡ신글로만 판단할게요 그냥 서로에게 완전히 맘은 떠나지 않았지만 바라고만 있는 상황이었던것 같네요 여친의 돈씀씀이에 비해 본인 생일에 성의없는것 맘 상할 수 있고 여친입장에선 돈이 앖어서 그렇게나마 한것 같구 그것마저 고마워 할수 없는 애증을 쌓아왔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글쓴분이 결혼이야기 떠보는거 는 별론거 같네요 확신도 아니고 떠보고 여친이 말은 저리했지만 날 결혼상대자로 생각하는구나 라고 착각할 수 있는상황에 장례식장도 안오네? 결혼상대자로 생각하셨으면 새뱍에라도 가셔야 했습니다 그냥 여친에게 마음이 그정도라 안가신것 같아요 장례식은 아무리 시간없어도 갑니다 가까웠으면 더더욱 제생각이 무조건 옳은건 아니지만 아 이렇게 생각할 수고도 있구나라고 봐주셨으면 합니다 다음 여친만나면 서로 포용할수 있는 여친 만나서 예쁜사랑하세요~~ 폰이라 오타가 많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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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결혼전엔 동거가 최고. 좋다고 사귀었으면 ...지금 상황이 결혼인 상황에 벌어진일이면 끔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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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새벽일하고 출퇴근까지 따지고 집에서 애보는 것까지 하면 집에서 자는 시간이 4시간도 안돼지만, 친구&지인 경조사는 꼭 갑니다. 나이를 먹다보니 이런일이 비일비재 해지는데 나중 생각하면 웃기지만, 이게 다 본인한테 다 돌아와요. 좋든 안좋든.. 하물며 아직 정리직전인 여친 할머니셨으면 가시는게 정답같아요. 아무리 노답상황이라도 일년반이나 같이 사셨으면 최소한의 예의 같습니다. 나머지 상황은 전여친분도 잘한건 없는거 같습니다. 이미 지난일이니 새인연 잘 만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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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만난것도 아니고 1년이 넘는 기간을 함께 동고동락한 사이에 할머니 장례식 마치 남일인듯 나몰라라 해버리면 저 같아도 정 뚝 떨어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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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만 읽었을 때는 충분히 오해했었고 여자친구와 이별에 대한 정당성을 위해 변명만 하고 있다고 판단했는데 이 리플을 보니 이제야 상황이 이해가 되네요 원래는 변명하는 건 보기 좋지 않다는 식으로 부정적 댓글을 달려 했으나 이 리플을 통해 어느 정도는 상황이 공감 되고 이해가 되어 심심한 위로를 전하는것으로... 다른 위로 나 변명 또는 듣기 좋은 말은 사실 필요 없더라고요 진리는 시간이 약이며 금이다 라는 것입니다 힘내세요 | 17.07.22 11: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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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는 하는데 기쁜일은 몰라도 슬픈일은 무조건 가야 하는겁니다... 진짜 못 가는 상황이면 미안하다고 전화라도 했어야죠... | 17.07.23 14: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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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또 뭔 멍멍이 소리지...뭘 길들인다구요? 그냥 여자인성이 저런거에요. 말도안되는 소릴;; | 17.07.22 11: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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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그분 직업이 약사는 아니죠? | 17.07.22 16: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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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이 불가능 했다면 바로 그이야기를 하면 됩니다. 정말 꼭 가야되는데 피치못해서 못가서 미안하다고... | 17.07.22 20: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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