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 뒤늦게 넷플릭스 고질라 애니 감상. (스포)

[포스21]

인류가 괴수에게 패배한 뒤 우주를 유랑하는 신세가 되고 , 그와중에 인류와 합류한 외계인들의 도움으로 연명하다가 다시 돌아온 지구....

거기에는 남겨져 있던 인류 잔존자들이 독자적인 문화를 가지고  변화된 지구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가고 있었고 , 아직도 고지라가 건재한 것을 알게된

귀환자 그룹은 다시한번 고지라를 쓰러뜨리기 위해 도전하는데...

 스토리나 배경설정은 꽤 좋다고 봅니다.  메카고지라에 대한 나름대로의 신선한 해석이나 (조금 취향하곤 거리가 있었지만) , 기존의 이미지와

다른 기도라 - 고도로 발달한 금성문명(원작기준) 을 일거에 멸망... 시켰다는 설정을 감안하면 이런 다른 차원에서의 침략자라는 설정도 꽤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고질라를 일종의 자연재해... 로 보고 그에 대해 증오를 불태우지만 결국 그게 의미가 없음을 보여주는 식으로 전개되는 스토리라인에서는

왠지 소시적 즐겨본 드래곤 라자가 생각나더군요   뭐 드래곤라자에서 주인공 후치 네드발은 결국 모험과 여정을 통해 성장해서

자신의 증오가 무의미함을 깨닫고, 원한에서 해방되지만... 아쉽게도 이 고질라 애니의 주인공은 그런 멘토와 좋은 동료가 없었기에... 

 결국 그런 결말을 피할수 없지 않았나 싶네요.  2부에서 그렇게 끝난 마당에 3부에서 뭔가의 우연? 행운으로 해피엔딩이 나온다? 솔직히 

좀 이야기가 가벼워지는 데다가 그... 우로부치가 그런 스토리를 용납할 리가....

 그래서 막판에는 좀 긴가 민가 했습니다. 이거 이렇게 순한 맛? 엔딩인가? 싶었는데 결국은 역시나... 다만 , 굳이 그렇게 주인공이 행동을

해야 했다면 , 차라리 좀 일찍... 고질라와 기도라가 결전을 벌이는 와중에 끼어들거나 혹은 결전 직후에 달려들거나 하는게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상 메인스토리가 종료된 시점에서 그런다는 건... 아무래도 끼워 넣을 필요가 있었나?  여지껏 보여준 하루오 라는 캐릭터의 행적에는

맞지만 스토리 면에선 영 어정쩡하게 되버렸습니다.  더이상 이야기 하면 너무 네타가 심해져서....

 그리고 고질라에 대한 시각 혹은 타협? 역시 문제라고 보는데 , 일단 지구 잔존 그룹은 우주여행에서 자주 보이는 시간의 상대적 흐름 덕에 

지구시간으로 거의 2만년... 정도가 흘렀습니다. 고질라의 영향으로 생태계도 크게 변했구요. 잔존그룹은 이환경에 적응했습니다. 기계 문명은 잃고

북미 원주민 수준의 문화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주탈출 그룹은 외계인과 합류로 (그들도 난민이라 숫자는 얼마 안됨) 과학문명은 20세기보다 훨씬 진보한 상태지만 중요한 부분을 외계인들이

블랙박스로 남겨둬서 독자적인 기술력은 부족합니다. 이용할 수는 있지만 만들어낼 수는 없는 정도죠.  그리고 어느정도 짐작 가능하듯이 거기에

함정이 있었습니다.  그 블랙박스?적인 기술을 유사시 인류의 목줄을 쥘 카드로 활용한 것은 2종류 외계인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결국 중요한 순간에는 모두 속수 무책... 이 이야기의 교훈은 기술독립이었나?  말하자면 이종족 - 외계인에 대한 이해와 소통의 부족

또 은근 슬쩍 끼워넣은 편이고요.

 다만 이런 결말로 원시 자연으로의 회귀가 좋은 엔딩인지는 의심이 듭니다. 하루오가 좀더 성장해서 

다시 과학기술 문명을 발전시키지만 이전과 같은 - 괴수를 만들어내는 실수는 하지 않는 ... 미래를 추구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계속들더군요. 

분명히 하루오로 대표되는 인류가 격은 희생과 고통은 헤아릴수 없는 것이지만 , 그렇다고 해서 위험하니 문명을 포기하자?  이건 제대로 된 답같지

않습니다. 

 뭐 여러모로 좀 아쉬운 면이 많은 결말이었지만 그래도 1편은 상당히 재밌었고 , 특히 3편에서도 고질라 대 기도라의 전투씬은 흥미로웠습니다. 

우리차원 - 3차원 이상의 고차원의 괴수가 인류를 습격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에 대한 해석도 독특한게 좋았구요. 시간이 뒤죽박죽

게다가 이름을 불러서 튀어나온다니? 이거야 말로 카오스 데몬아닌가?  고질라 시리즈에 가끔? 등장하는 초능력소녀...나 영능력자의 소재도

잘 살린 편이었고 , 암튼 아쉽지만 좋았던 부분도 많은 애니로 기억될거 같습니다. 

[Granduke]

123 순서로 실망이 컸네혀...
메카 고지라도 기도라도...ㅠㅠ

[포스21]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었죠. 해석자체는 참신했지만 관객들이 원했던 방향하곤 달라서...

[KaiKy]

정작 제작진인 시즈노 코분이나 회사인 토호가 이전의 괴수물과 다른 고지라를 만들어보자고 해서 만들어진 작품이라 괴수물로서 좋아하는 팬들에겐 엄청난 혹평을 들었죠. 뭐, 인류가 탈출하기 전에 고지라와 괴수들과 싸우는 내용이 담긴 소설은 괜찮았다고 하는데 애니는 그다지 고지라로서의 평은 좋은 평은 못 받았습니다.

거기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몬스터버스에서 기도라가 원작을 리스펙하면서 간지나게 나오는 바람에 더 욕을 먹은 것도 있고요. 그냥 고지라고 보기 힘든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포스21]

차별화를 추구하다가 좀 너무 나간 거 같아요

[방구석 팬더]

기도라의 시간차 공격(?)으로 우주선에 있던 오퍼레이터가 "우리 이미 죽은 거란 말이야?" 하는 장면은 좋았습니다.

[포스21]

4차원 괴수의 무서움을 보여준 씬이었죠. ^^

[카시마]

1,2편까지는 무슨 주제인지 알기 쉬워서 메카 고지라도 결국 또 다른 재앙이구나 까지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솔직히 3편은 무슨 이상한 소리만 하다가 끝나서 어이가 없더군요;;

[포스21]

아무래도 제작진이 너무 폭주한거 같아요. 문명비판 소재는 고지라에선 곁다리로 살짝 넣는 정도지...

[니트전사]

괴수애니가 아니라 여신전생애니라고 보아서인지 나쁘지않았습니다.
뉴트럴 노멀엔딩

[Granduke]

사실 우로부치 같은 각본진에선 메카 고지라 시티가 통째로 1000미터 메카 고지라로 합쳐진다는 둥 쌈박한 연출을 기획했지만 좌절됐다는..ㅠㅠ
해석 운운을 떠나서 연출이 너무 그지 같았죠.
기도라는 목만 세 개 나와서 어기영차 하다가 그냥 발리고...
전 목이 세 개 다 날아가고 본체가 나올 줄 알았는데...